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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조보희는 인지도가 조금 있는 패션 블로거이다. 그녀는 예전에 강유리의 스타일을 흉내 내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강유리가 해외로 간 3년 동안 갈수록 도가 지나치게 과장된 패션으로 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반면, 최근에 강유리는 부지런히 검색어에 올랐다. 그러다가 ‘예쁜 부자 언니’란 해시태그로 어린 여성 팬들을 입덕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런 강유리가 질투 났다. 심지어 화가 날 지경이었다.

이 몹쓸 년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욕 몇 마디 먹었는데 팬이 자신보다 많다.

아우, 짜증 나!

그래서 소식을 접한 그 길로 진짜인지 거짓인지 분별할 새도 없이 라이브를 켜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예쁜 부자 언니’ 타이틀로 그녀의 라이브 방은 전에 없던 열기로 들끓었다.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 조보희는 씁쓸하면서도 감격스러웠다.

“유리 동생, 병원이 한바탕 소란스러웠다던데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관심 어린 목소리와는 반대로 눈빛은 매우 도발적이었다.

그리 멍청하지 않았던 강유리도 애매하게 대답했다.

조보희가 라이브를 켰을 때 던진 미끼가 ‘강유리는 왜 모 병원의 의사와 언쟁을 했을까?’ 였다.

그러니 이 상황에서 다정하면서도 다급한 그녀의 안부는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들렸다.

강유리는 조보희가 루머를 퍼뜨리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이렇게 가증스러운 줄은 몰랐다. ‘유리 동생’이라는 순간,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하지만 이 기막힌 타이밍에 여기에 나타난 그녀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라이브야? 사람이 이렇게 많아?”

그녀는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며 의아한 척 물었다.

“당연하지! 난 천만 가까이 되는 팬들을 거느리는 언니란다!”

의기양양하게 말을 마친 그녀는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급히 자세를 낮췄다.

“우리 둘 사이가 좋은 걸 팬들이 알잖아. 너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도와달라고 나한테 SOS하더라고.”

“곤란이 생기면 터놓고 함께 해결하면 돼! 대중들의 눈은 밝아서 절대 누군가를 편애하지 않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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