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씨 가문도 이젠 예전처럼 만만하지 않다. 용운 그룹이 지금의 손씨 그룹으로 되었다. 오늘 무조건 희주의 억울함을 없애줄 것이다."장 교장선생님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염구준은 희주를 안고 고개를 돌려 진숙영을 바라보았다. 눈 밑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장모님, 희주의 이마가 까졌으니, 이 사람의 뺨을 쳐서 얼굴을 망가뜨리면 되겠네요. 이 늙은이 뺨을 세게 후려치세요! ""응? "진숙영은 손을 들더니 바로 주저했다. "이, 이건 좀…… 우리는 인간의 도리를 지켜는 게 좋지 않을까? 비록 사과는 받지 못했지만, 우리는……""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염구준은 단호했다. 소리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장모님, 마음껏 때리세요. 죽도록 때리세요! 하늘이 무너져도 제가 모든 걸 책임 집니다! "진숙영은 몸을 움찔했다. 가슴속에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다.봐, 이 사람이 내 사위다!사납고, 야만적이고, 횡포하고, 강경하다!아이의 편을 들어주기 위해 당당하고 단호하다. 딸이 이런 남자에게 시집갈 수 있어서 이번 생은 충분한 것 같다!"그럼 때린다……"진숙영은 이를 악물고 오른손을 번쩍 들고 양 할머니의 얼굴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감히! "옆에 있던 두 경호원은 격노하며 거의 동시에 발을 들어 진숙영을 차려고 했다."꺼져! "염구준은 낮은 소리로 말하고 품에는 작은 희주를 안고 번개처럼 두 다리로 허공에 희미한 잔영을 남겼다.텅, 텅!!건장한 두 경호원은 전혀 저항할 능력이 없었다. 염구준의 움직임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몸이 뒤로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그러고는 여기저기 부딪치며 십여 미터나 굴러 유치원의 화단 옆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이건……" 아우디에 차에 타고 있던 두 경호원은 이 장면을 보고 놀라 굳어버렸다.원래는 같이 염구준을 손보려고 했는데 염구준의 움직임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얼굴에는 놀라움만 가득했다.이 남자......세다!방금 그 두 경호원도 고수이다. 실력은 일반인 7, 8명 정도는 거뜬히 처리할 수
손호민은 프런트 데스크에 대고 소리쳤다. 성도에서 온 도련님들이 그의 성의를 모를까 봐 걱정했다. 프런트 데스크에 은행 카드를 올려놓고 호탕한 표정을 지었다. "서둘러요, 우리 돈 많아요! ""손호민? 선생님, 실례지만 예전 손 씨 가문의 손호민인가요?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가 컴퓨터에 표시된 정보를 보고 예의 바르게 물었다."예전 손 씨, 이 청해 명문 중에 손 씨는 우리 한 집밖에 없는 게 아닌가? "손호민은 화를 냈다.프런트 데스크 주제에 말이 많다. 만약 이 도련님들이 청해에 우리 손영 그룹 말고 다른 손 씨 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면 비웃을 것이다.손호민은 이렇게 쪽팔리는 일은 발생하게 할 수 없다.손가을 이년 두고 봐! 이 성도에서 온 도련님들의 환심만 산다면, 내가 널 어떻게 혼내줄지 두고 봐!손호민은 분한 얼굴에는 독기가 가득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는 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호텔에서는 예전 손 씨 가문의 손님은 접대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손호민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프런트 데스크가 주제에 날 골탕 먹여? 감히 성도 대가족의 도련님들 앞에서 날 창피하게 만들어?!"손호민 웃기고 있네. 청해에서 손 씨 가문의 세력이 제일 크다고 하지 않았나? 호텔 프런트도 해결하지 못하나, 너 정말 웃긴다. ""그러니깐. 지금 우리 시간을 낭비하는 거잖아. 웃겨 정말! "여러 도련님들이 "하하" 하며 웃었다. 손호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갑자기 프런트 데스크를 세게 치고 이를 악물며 소리 질렀다. "야! 내가 최고급 룸을 달라고 했잖아. 좋게 말할 때 준비해! ""뻔뻔한 새끼! "뒤에서 느닷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예전 손 씨 가문의 사람은 접대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 뻔뻔하게 굴지 말라고! "이 소리를 들은 손호민은 펄쩍 뛰며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너, 염구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염구준, 염구준이 틀림없어. 일부러 와서 방해하려는 거야.
장혁은 염구준을 다시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경멸한 말투였다.그가 개미 새끼를 죽일 듯이 쉽게 염구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당신이 사람을 때린 일은 잠시 접어두고, 손 씨 가문 내부의 시비에 대해 내가 공정한 말 몇 마디 하지. 청해에서 우리 장 씨 가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장혁은 곁눈질로 손호민을 힐끗 보았다.그러자 손호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허리를 굽혀 아부했다. "그럼요. 그럼요. 혁이 형이 나보고 똥을 먹으라고 해도 나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별말씀을, 별말씀을. "장혁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다시 손가을의 얼굴에 시선을 돌렸다.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유부녀라 할지라도 장혁의 잘생긴 외모와 튼튼한 배경을 보면 다 적극적으로 그에게 접근한다!"죄송합니다만,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손가을은 표정은 차가워졌고 염구준의 팔을 잡았다. "구준 씨, 밥 먹으러 가자, 이들은 무시하자. ""나를 무시한다고? "장혁은 얼굴에 냉소를 지었다.이 여자가 감히 내 체면을 구겨?예전에 모든 여자들이 그의 침대에 오르려고 필사적이었다. 이년은 뻔뻔한 건가?"헛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머리도 둔해서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 보는데? "염구준이 차갑게 장혁을 흘겨보았다. "비켜! 우리 밥 먹으러 가야 해. 꺼져! "이렇게 말하며 손가을과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감히 날 욕해?!"장혁은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져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고 손가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 성도 장 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지금 마지막 기회를 준다. 무릎을 꿇고 사과해. 그리고 나와 하룻밤을 지내. 그렇지 않으면……"찰싹!"아!!"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따귀를 맞았다. 찰싹하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였다. 보는 사람들은 두피가 찌릿했고 끔찍했다.장혁은 염구준에게 맞아 쓰러졌고, 피 묻은 이빨 두 개를 뱉어냈다.아픔보다는 경악이 더 많았다.다른 사람에게 맞았다.!청해 이곳에서!더욱 놀라운 것은 염
염구준은 다시 돌아서서 남은 재벌 2세에게 시선을 돌려 힐끗 쳐다보았다. "당신들도 죽고 싶어? ""화내지 마세요. 전 장혁을 몰라요. 그냥…… 지나가던 중입니다. "재벌 2세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목소리가 떨렸고 더 이상 머물 엄두도 내지 못하고 허겁지겁 도망쳤다!재벌 2세는 허둥지둥 호텔의 홀에서 뛰쳐나갔고, 염구준은 손가을을 데리고 룸으로 갔다. 호텔은 정상적으로 영업했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이때. 호텔 뒤편 쓰레기장에서 허겁지겁 기어 나오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다."빌어먹을 개자식! "장혁은 주먹을 꽉 쥐고, 온몸을 떨고 있었다.장 씨 가문 도련님이 이런 모욕을 당하다니. 만약 성도에 알려지면 장 씨 가문의 망신이다.염구준은 죽어야 해!"혁이 형, 염구준은 눈에 뵈이는 게 없어요. 이번이 세 번째에요. 절 때린 게! "손호민은 울상을 지었다. 억울하기 짝이 없었다!"장 도련님, 괜찮으세요? "제벌 2세들이 다가와 장혁에게 휴지를 건네며 전전긍긍했다. “저도 염구준에게 모욕당했어요. 정말 사람 새끼도 아니에요. "장 도련님은 휴지를 받아 얼굴을 대충 문지른 후 바닥에 냅다 던지고 이를 갈았다. "유치원에서 내 조카를 괴롭힌 것도 이 사람이다! 개새끼…… 이번에 청해로 오면서 가문의 고수들을 데리고 오지 않아서…… 그렇지 않으면 벌써 염구준을 죽이고 말았을 거야! ""두고 봐. 잔혹하게 죽여주지! "염구준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그는 성도로 돌아갈 면목이 없다!재벌 2세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 도련님, 그만두는 건……여기 청해는 우리 구역이 아닙니다……""멍충한 것! "장한의 얼굴에는 광기가 가득했다. "심범,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고작 이걸로? 두고 봐, 내가 어떻게 염구준을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하는지. 후회가 무엇인지 알려줄 거다! "이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여기를 떠났다. 손호민도 얼른 아부하며 따라갔다.심범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치” 하고 웃었다.얼굴에 순종한 표정
손가을이 염구준의 아내지? 아주 좋아!나중에 손가을을 침대에 끌어올려 염구준 앞에서 그녀를 괴롭힐 거야!......그날 오후 5시쯤."도련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장혁이 있는 로열 스위트룸에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늠름했고 여자는 쿨했다. 비록 성별은 다르지만 용모는 비슷했다. 이란성 이성 쌍둥이였다.두 사람의 몸에서 칼날같이 날카로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보는 사람들을 오싹하게 했다."드디어 도착했구나! "장혁은 스위트룸 침실의 부드러운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의 품에는 아름답고 요염한 여자가 있었다. 손에는 시가를 들고 악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남빙, 남설, 잘 들어! 염구준이라는 놈을 죽여야 해. 뒤처리 깨끗이 하고, 임무 실패하면 결과는 알지? ""네." 두 남매는 인사를 하고 명을 받고 조심스럽게 물러났다.두 사람이 떠난 후, 장혁은 냉소를 지으며 품 안의 요염한 여자를 침대에 눕히고, 덮쳐들어 마구 손질 발길질을 했다."손가을, 쌍년아! 염구준의 와이프? 모르지…… 내가 판을 짰어, 너희 손 씨 그룹은 곧 망할 거야! ""당장 사람을 시켜 염구준을 죽일 거야. 그리고 너는 내가 직접 죽여주지! "옆방 스위트룸 거실 소파에서 손호민은 방 안의 소리를 듣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 손가을?성도의 고수들이 왔어. 너희들은 이제 곧 죽을 거야!이 시각, 손 씨 그룹 빌딩, 임시 회의실.이미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든 임원과 업무 고위층은 한 명도 퇴근하지 않고 모두 회의실에 모여 초조해하고 있었다."손 사장님, 큰일 났어요! 모든 고객사에서 저희 제품을 받지 않는데요. 그리고 고소하려거든 마음대로 고소하래요!”"사장님, 모든 투자자와 대주주가 투자를 철회하고 주식도 대량으로 팔고 있어요. 공매도를 하고 있어요. ""손 사장님, 소식을 막는다고 막았는데 지금 그룹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어요. 다들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했다. 손 씨 그룹
"아버지, 저…… 생각났어요!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고 몸을 움찔하더니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장 씨 가문! "그렇다. 이렇게 많은 회사를 통제할 수 있고, 이렇게 거대한 인맥을 가진 것은 성도의 장 씨 가문 밖에 없다.손가을은 청해 명주에서 장혁을 거절했다. 그리고 염구준은 그를 때렸다.이번 회사의 일은 분명 장혁, 장 씨 가문의 보복이다.협력업체들은 장 씨 가문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협력을 중단하고 손 씨 그룹과 거리를 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손가을은 안색이 매우 나빴다. 성도 장 씨 가문은 정말 그들이 상대할 수 있는 가문이 아니다."가을아, 회사 상황을 보고해 봐. "손태석은 심호흡 한번 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이럴 때일수록 당황해서는 안 된다.회장인 손태석까지 당황하면 손 씨 그룹은 완전히 끝난다."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제품이 적재되어 창고가 찼고, 원자재는 계속 들어오고, 투자자는 전부 투자를 철수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회사 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입니다. 이번 달 월급조차……"손가을은 말을 멈추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예전에 그녀는 손영 그룹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지금은 겨우 자기의 회사를 관리할 수 있게 되였는데 이런 일까지……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침착해! "손태석은 정중한 표정으로 침착하게 말했다. "우선 직원들을 안정시켜. 그리고 은행과 금융회사에 대출을 신청하고. 동시에 사람을 보내 누가 우리 손 씨 그룹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조사해 봐. 만약 네 큰아버지 쪽에서 한 짓이라면, 이젠 혈연이라도 봐주지 않을 거야. "손태석의 눈에서 결연함을 볼 수 있었다."네! "손가을은 정신을 가다듬고 서둘러 회의실로 가서 업무 배치를 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다.만약 염구준이라 이 일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이 시각 염구준은 운전을 하고 있었다.포르쉐는 청해 순환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염구준은 번화한 도시를 피하고 외곽을 따라 질주해 해안에
옆에 있는 남설은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뒤로 한 번 쓸어넘겼다. 늘씬한 신체는 긴장되어 있었고 손에 검고 짧은 칼을 쥐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 언제든 공격할 수 있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검 특수 작전대! "뭐?!두 사람은 움찔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청해 같은 작은 곳에서 그들의 신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염구준이라는 남자는 도대체 누구야?!"이제 얼마나 됐다고 칼날 새끼 지 부하들 관리도 못해?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그들의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놈 리더로서 실격이야! 무슨 자격으로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어? 그리고……너네들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냐?!"남빙, 남설은 동공이 수축되고 온몸을 격렬하게 떨었다.머리는 둔기에 맞은 듯 텅 비었다. 남설은 발이 삐끗하여 넘어질 번 했다. 남빙이 부축해서야 겨우 제대로 설 수 있었다.칼날!군중에서 칼날 대장을 칼날 새끼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손으로 셀 수 있다.칼날 대장의 군직을 박탈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바로 전설 속의 G.J전신!이검 특수 작전대의 대장 칼날도 겨우 운 좋게 전신을 며칠 따라다닐 수 있었다. 칼날의 마음속에서 그 며칠은 사무실 벽에 가득 걸어놓인 군공훈장 보다 더 가치가 있었다."당신, 당신은 G.J전신입니까……"남빙, 남설의 눈에는 황공함으로 가득 찼고 입술은 하얗게 질렸다. 이곳에서 전신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이런 식으로.염구준은 뒷짐지고 꼿꼿한 자세로 서있었다. 무심코 드러낸 위엄은 마치 거산처럼 두 사람의 몸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땀이 그들의 얼굴에서 주르륵 흘렀다.그들의 오늘의 행동은 군중의 신앙, 무적의 전신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이검 특수 작전대에 먹칠을 했다!"전신님, 용서해 주세요! "남빙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고 황공한 표정을 지었다.남설도 무릎을 꿇은 체 고개 들 엄두도 내지
두 남매는 온몸이 굳어지며 쓴웃음을 지었다.G.J전신 앞에서 그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재롱떠는 수준이다!전신을 건드린 후과는 전신이 그들을 살려두더라도 작전대에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전신을 건드리는 자는 무조건 죽는다."이검 먹칠하는 짓은 하지 마! "염구준은 한 마디를 던지고 돌아섰다.남빙과 남설은 염구준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쳐다보았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다.그들은 알고 있다. 만약 오늘 전신이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땅에 누워 있는 두 구의 시체였을 것이다."장 씨 가문이 감히 G.J전신을 건드리다니! 이제…… 망하겠네! "남빙은 염구준이 멀리 떠날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남설에세 말했다. "설아, 당장 칼날 대장에게 연락해서 이 일을 보고해. "그러고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얼굴에는 잔뜩 후회한 표정이었다.칼날 대장이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지만, 결코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이다. 칼날 대장은 남매가 전신을 건드리려 했다는 것을 알면 당장 날아와서 전신에게 사과할 것이다.장혁…… 너 때문에 우리 남매만 비참해졌어!......한 시간 후."벌써 왔어? 임무는 완수했고? "장혁은 소파에 기대어 돌아온 남 씨 남매를 바라보며 흥분해 했다. "염구준의 대가리는? 들고 왔어? 빨리! 꺼내서 보여줘! ""장 도련님, 죄송합니다! "남빙은 심호흡을 하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2년 동안 우리 남매는 당신을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 전에 진 빚도 다 갚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더 이상 장 씨 가문과 엮이지 않겠습니다. ""뭐?! "장혁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하다가 벌컥 화를 냈다. "남빙,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염구준을 죽이라고 했는데, 너희들……"남빙이 손을 홱 내저었다.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더 듣고 싶지 않았다. 곧 죽을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알고 지난 시간이 있어 한 마디 경고해 드리는데……"남빙과 여동
하지만 미녀와 마주친 남자들은 이대로 가만 있지 않고 휴대폰을 꺼냈다.“저기요. SNS 추가하죠. 저는 이성환이라고 해요. 바위성을 잘 알고 있어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알려드릴게요.”“그러죠.”붉은 장미는 별 생각 없이 휴대폰을 건넸다.그냥 연락처를 주고받는 시늉만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주제를 모르고 계속 말을 걸었다.“마술쇼 끝나면 야식 먹으러 갈까요?”참 고리타분한 수법이었다.야식을 먹으면서 술을 잔뜩 먹이고 다음 절차로 가려는 수작이었다.붉은 장미가 바로 거절해버렸다.“시간 없어요. 그리고 궁금한 거 물어봤을 뿐인데 쓸데없는 착각하지 마세요.”그녀는 염구준 쪽을 쳐다보며 일행이 있다는 눈치를 주었다.“괜찮아요. 다들 같이 가면 더 북적거리고 좋잖아요.”이성환은 말하면서 은근슬쩍 두 팔을 벌여 주작과 붉은 장미의 어깨를 감싸려고 했다.염구준을 포함한 남자는 아예 무시하면서 은근 텃세를 부렸다.그냥 몇 마디 물어봤을 뿐인데 이런 뻔뻔한 녀석을 만나다니 참 재수가 없었다.“내가 물어보라고 했으니까 내가 해결할게요.”퍽퍽!말이 끝나기 바쁘게 염구준은 이성환 일행을 기절시키고 밖으로 내쫓았다.옆에 관중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해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드디어 조용해졌다.“아, 역겨워.”주작이 짜증을 내며 툴툴거렸다.비록 손이 닿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방금 이성환이 그녀의 어깨를 건드렸다면 이 자리에서 죽여버렸을 것이다.그러고 보면 염구준이 목숨을 살려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드디어 사회자가 간단하게 게스트와 심사위원을 소개하고 마술쇼 대회가 시작되었다.무대 위에서 대부분 대형 마술쇼를 펼쳤다.처음 시작했을 때 아무 문제없다가 중간에 이르렀을 때 변고가 발생했다.현무가 최신 정보를 받자마자 염구준에게 보고했다.“주상, 저들이 움직였어요. 밖에서 사람을 납치하는 것도 모자라 주변까지 파괴하고 있어요.”할 일이 생기자 모두 염구준을 보며 당장이라도 싸울 기세를 보였다.“대놓고
주작은 말하는 동시에 한 줄기 기운을 던지면서 로브를 물리쳤다.이것은 경고에 불과했다.“맞아, 어제 이런 힘을 썼어. 비열해.”로브는 전혀 두렵지 않는지 끈질기게 들러붙었다.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염구준은 두통이 아파왔다.죽이기엔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어서 한 가지 질문만 했다.“그쪽 무술계 친구가 말해주지 않았어? 나 같은 무술인에게 시비를 걸지 말라고.”“그건…”깜짝 놀란 로브의 표정을 보니 아마 처음 듣는 것 같았다.무술계 친구라는 작자가 제대로 말을 해주지 않은 모양이다.윙!염구준이 한 줄기 기운으로 그를 제자리에 고정시키더니 앞으로 다가가며 한마디 했다.“사람이 성격이 난폭하면 안 돼. 다시 귀찮게 굴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죽이진 않겠지만 적어도 다리는 부러트릴 수 있었다.“아아악!”로브는 억울함에 고함을 질렀다.아무리 화가 나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마지막 남은 의식에서 상대방의 말이 옳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일행은 로브를 뒤로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좌석이 뒤쪽에 위치해 있어 출입하기 편리했다.염구준이 주도면밀하게 안배한 것이 느껴졌다.주작과 붉은 장미도 세심하게 간식까지 챙겨왔다.정말 마술쇼를 보러 온 사람들처럼 말이다.아직 마술쇼가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관중들이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을 때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 얘기 들었어? 이번 이벤트 상품이 돌이래. 너무 웃기지 않아?”“돌이라고? 모르는 소리. 그건 혈석이야. 원래 주인이 마술 실력이 대단한 걸 보면 마술사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아.”…두 남자가 주고받는 말에 염구준은 벌써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그가 옆을 보며 눈짓을 보냈다.“저기요. 혈석은 뭐예요? 설명해 줄 수 있어요?”“저도 듣고 싶어요.”주작과 붉은 장미가 뒤돌아 앉더니 미소를 지으며 남자들에게 물었다.예쁜 여자 둘이 질문하자 남자들은 홀린 듯이 알고 있는 것을 전부 토로했다.“이 돌은 적혈석이라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염구준에게 쏠렸지만 다음 말은 없었다.“주상, 조금만 말씀해 주시죠.”주작이 궁금해서 물었다.“오늘 저녁 대형 마술쇼 대회가 있어. 우리 같이 보러 가자. 아주 특별한 상품이 있단다.”진지하게 말하는 염구준의 표정은 전혀 장난치는 것 같지 않았다.그 말에 다들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싸우는 게 아니라 놀러가자고?’현무가 잠깐 뜸을 들이다 최신 소식을 말했다.“주상, 오늘 저녁 거록이 움직입니다. 우리가 지정한 목표물에 손을 댈 거 같습니다.”바위성 마술쇼 이벤트 기간에 명성을 듣고 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 적합한 후임도 많을 것이다.“급하지 않아. 저들이 움직이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어부지리를 챙기는 거지.”염구준은 가슴을 펴면서 손을 저었다.지금 거록 조직은 분산되어서 상대하긴 조금 까다로웠다.얘기하는 사이에 요리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다들 맛있게 음식을 먹은 후, 일행은 바위성의 거리를 여유롭게 거닐면서 다양한 상품을 구경했다.어제 거록이 손해를 보았기에 오늘은 감시자들을 보내지 않았다.그렇게 걷다가 어느새 공연장에 도착했다.오늘 저녁 마술쇼 대회가 열리는 장소였다.이곳은 원래 축구장이었는데 나중에 축구팀이 해체되면서 극장으로 재건한 것이다.규모가 상당히 커서 수만 명은 거뜬히 수용할 수 있었다.“가자. 검표 시작한다.”염구준이 입구를 가리키며 일행에게 말했다.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마술쇼를 보러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대장이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저기요. 거기 서세요!”그때 귀에 거슬리는 고함소리가 들렸다.주작이 홱 돌아서서 노려보더니 입을 가로막고 피식 웃었다.“큭큭, 주상의 아들이 왔네요.”바로 로브였다.어제 참교육을 받았는데 오늘 또 시비 걸러 오다니 참 용감상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시끄러운 소동에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어제보다는 많지 않았다.‘아들?’멀리서 그 말을 들은 로브는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그립죠. 방금 꿈에서도 아들을 봐서 더욱 그립네요.”마거봉의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아들은 그의 보배이자 삶의 전부였다.거록은 상대방의 아픈 곳을 건드린 뒤 조건을 내세웠다.“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차마 그럴 수 없었어. 이렇게 하자. 바위성에 비밀 통로가 어디 있는지 말하면 사람을 풀어주겠다.”‘사람을 풀어줘?’마거봉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사색에 잠겼다.일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지 않았다.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변고가 생겼다는 것을 알아챘다.그것도 마린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아마도 죽거나 누구에게 구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왜, 알려주기 싫어?”“그럴 리가요. 약속대로 존주님이 필요하시다면 비밀 통로 안내하겠습니다.”마거봉은 약점을 건드렸다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했다.비밀 통로는 마거봉과 마씨 가문의 유일한 카드이니 쉽게 꺼내면 안 되었다.“지금 당장 필요해. 말해 봐.”거록 존주가 기운을 폭발시키는 것을 보니 이 자리에서 손을 쓸 것 같았다.마거봉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존주님, 약속대로 내일 저녁에 안내할게요.”“죽고 싶으냐?”거록 존주가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마거봉에게 돌진하더니 무릎을 꿇렸다.조금만 힘을 줘도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었다.“내… 내일 저녁에 반드시 말할게요. 바위성에서 저만 비밀 통로를 알고 있어요.”마거봉은 겨우 소리를 내어 말했다.지금 말하면 바로 죽고 시간을 끌면 살아남을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니까.“휴.”한참을 사색하던 거록 존주가 한숨을 내쉬더니 기운을 거둬들였다.“단독으로 가둬라. 내일 저녁 일을 마치면 비밀 통로를 안내해줄 것이다.”“네.”옆에 있던 두 부하가 마거봉을 양쪽으로 끌며 밖으로 나갔다.그때 뒤에서 거록 존주가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마거봉! 개수작을 부린다면 너의 가족을 전부 몰살할 거다.”“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제발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 주십시오.”마거봉은 대꾸하지 않고 비굴하게 행동했다.본채 별장에 거록 존
계획대로 주작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녀가 앞으로 다가갔다.“주상, 일이 잘 풀렸나 보네요.”“그래, 녀석을 청룡에게 맡겨서 잘 돌보라고 해.”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린을 내려놓고 얼굴에 물을 뿌렸다.차가운 기운에 화들짝 놀란 마린은 낯선 사람을 보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서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우아아앙~! 집에 갈래요. 아빠 찾으러 갈래요.”“울지 마. 나야.”염구준은 인피가면을 벗고 원래 얼굴을 보여줬다.몇 년 전에 마씨 일가를 구해줬을 때 본 적이 있었다.“천신 아저씨!”그제야 마린은 활짝 웃으면서 와락 안겼다.아저씨라는 말에 조금은 억울해도 녀석에게 따지지 않았다.나이 차이가 얼마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대로 부르게 내버려두었다.“마린, 네 아빠가 잠시 할 일이 생겨서 나랑 같이 다른 곳에서 지내다가 며칠 뒤에 돌아오자.”염구준이 타일렀다.“알았어요. 아저씨 말 들을게요.”마린은 어린 아이처럼 얌전하게 말을 잘 들었다.“그럼 이 누나랑 같이 가. 너를 보살펴줄 거야.”염구준이 앞을 가리켰다.“같이 가죠. 이모.”마린은 말하자마자 주작의 기분을 망쳐놓았다.“누나라고 불러!”주작은 이마를 찌푸리며 예민하게 굴었다.그녀의 모습에 마린은 몸을 움츠리고 더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주작은 마린을 데리고 떠났다.그렇게 오늘 저녁 작전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휴.”염구준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마린이 그의 말을 잘 따라주어서 다행이었다.하지만 마린의 성격으로 상황을 자세히 말하지 않으면 청룡이 꽤 애를 먹을 것 같았다.일을 마쳤으니 염구준은 호텔에 돌아가 쉬었다.나머지는 거록 존주가 알아서 지지든 볶든 내버려두었다.그의 추측이 맞다면 거록 존주는 바로 소식을 차단하고 마거봉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할 것이다.마거봉이 어떻게 할지는 가기 전에 했던 말이 있으니 정확한 선택을 했으리라 믿는다.소식은 예상대로 빨리 퍼졌다
“시끄러워 죽겠네. 위에서 명령하지 않았다면 지금 널 죽였어.”남자는 악독하게 말하며 옆에 있는 그릇을 들어 바닥에 냅다 던졌다.언행을 보면 평소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는 등 나쁜 짓을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그런데 이런 놈을 조식 코너에 안배하다니 호텔에서 직원을 뽑는 기준이 상당히 의심스러웠다.깜짝 놀란 마린은 숨을 죽여 흐느꼈다.타닥타닥!문 밖에서 일행의 걸음소리가 들렸다.바로 미행하던 사람들이었다.그들은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바로 문을 잠갔다.“빨리 저놈을 납치하고 철수한다.”매니저가 재촉했다.거록 존주의 태도를 보면 혹시나 죽게 될까 봐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쿵!그때 염구준이 갑자기 나타나 한 줄기 기운으로 일행을 물리쳤다.목표를 확정했으니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넌 뭐야? 왜 너를 본 기억이 없지?”그제야 매니저가 눈치를 채고 나지막하게 물었다.“어차피 죽을 놈들이 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어.”염구준은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어떤 정보는 숨길수록 상대방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이봐, 우리 일에 끼어들지 말고 그냥 가. 내가 못 본 걸로 할게.”매니저는 시간이 촉박하여 사람만 데려가고 싶었다.“그런 농담은 하나도 재미없어. 재주껏 덤벼 봐.”어렵게 녀석을 찾았는데 저들에게 타협할 가치도 없었다.“좋아. 괜히 끼어들다가 죽어도 날 탓하지 마.”매니저는 더는 설득하지 않고 몸에서 기운을 폭발시켰다.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였다.“내가 저놈을 잡고 있을 테니까 너희들은 저 녀석을 데려가.”“조심하세요!”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쿵!위험을 감지한 매니저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주먹을 맞고 미끄러져 떨어졌다.주먹 한 방에 기절한 것이었다.“싸움하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콜록콜록! 개 자식, 습격했어? 비열한 새끼.”매니저는 연신 기침을 하더니 겨우 일어서서 염구준을 노려봤다.“이제부터 공격할 테니까 조심해.”염구준은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일합권법으로 상대
한편, 같은 시각에 호텔 밖에 있는 거록 조직의 감시원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포커를 치고 있었다. 염구준이 호텔에 들어간 뒤로 다시 나오지 않는 걸 본 그들은 오늘내로는 상대방이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폭탄 카드 낼래?”“젠장, 한 게임에 폭탄 카드가 네 개나 나와? 너 꼼수 부렸지?”“재수 없네. 난 안 놀래!”바로 이때, 갑자기 이어폰에서 긴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든 팀 주의! 몇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호텔에서 뛰어나왔다. 추적해.”감시원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급히 일어났지만, 이미 타겟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염구준의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소 전신 위 경지의 강자들이었기에, 감시원들은 그들을 쫓아갈 재간이 없었다.“1팀, 타겟 놓침.”“2팀, 타겟 같은 인물 발견.”...각 팀에서 들려오는 보고는 하나같이 상황이 좋지 않았다.“쫓아!”현장의 총책임자는 화를 내며 소리 질렀으나 그도 사실 누구를 뒤쫓아야하는지는 몰랐다. 다만 가만히 서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이에 감시원들은 인파 속으로 뛰어들어 무작정 타겟들을 찾아다녔지만,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그러나 호텔에서 뛰어나온 이들은 ‘친절하게’ 도 이따금씩 모습을 드러내 감시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그 다음 곧장 성 한 바퀴를 달린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30분 후, 거록 조직의 감시원들이 완전히 지쳐버린 뒤에야 염구준은 호텔에서 느긋하게 걸어나왔다. 주변에는 이제 감시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이는 그의 계획이 정식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했다. 이미 다른 모습으로 변장한 염구준은 재빠르게 호텔 입구에서 모습을 감추었다.“젠장, 또 사라졌네!”“그러니까. 어떻게 사람이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질 수가 있어?”조용한 골목 한쪽에서는 감시팀 한 무리가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담배를 피우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슥.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며 한 명이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피곤에 찌든 감시원들은 이를 눈치채지 못
예전에 전신전에서 염구준은 굉장히 엄격한 리더였다.부하들이 실수하면 반드시 벌하고, 잘해도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군 했으니까 말이다.‘야수의 군대’ 는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며칠 전에 전주님께서 남기신 옥패의 무학 필사본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어서 돌파한 겁니다.”현무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된지는 염구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으나 잔소리하는 걸 잊지 않았다. “같은 반보천인이라도 그 실력이 천차만별이니까 이 경지에 올랐다고 해서 나태해져서는 안 돼.”특히 고대영이 전에 그에게 알려준 극한 반보천인에 대한 이야기는 그에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천인경은 그가 여러 번 도전했지만, 여전히 넘지 못한 벽이었다.이렇게 되면 현재 네 명의 전존들 중, 오직 주작만이 전신 위의 경지에 머물러 있는 셈이 되었다.그러나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였다. 그녀에겐 잡념이 너무 많았다. 오자마자 붉은 장미와 말다툼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었다. “염치도 없지. 말해, 일부러 주상께 접근한 의도가 뭐야?”“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난 이미 약혼자가 있어!”붉은 장미는 지지 않고 손가락의 반지를 자랑스럽게 내보였다.그 반지는 꽤나 큰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었다.“흥, 나도 있어!”주작은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었는데, 그 위에 박힌 다이아몬드는 붉은 장미의 것보다 열 배는 컸다.“그래서? 넌 여전히 솔로잖아.”붉은 장미는 비웃으며 말했다.“나... 나는 내가 솔로인 게 자랑스러워! 그리고 내가 솔로든, 아니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이에 주작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진 채로 반박했다.‘머리 아파.’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두 사람은 전생에 원수였는지 계속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겨, 매번 만날 때마다 말싸움을 하기 때문이었다. 전신 위의 강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두 사람은 평범한 여자처럼 사사건건
마거봉은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억지로 태연하게 말했다. “존주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했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 애는 아무것도 모릅니다.”죽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그가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구는 걸 보면 약점이 잡힌 게 틀림없었다. “걱정 마. 네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 거니까.” 그러나 거록 존주는 인질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하지만...”이에 마거봉이 다시 말하려고 하자, 거록 존주가 바로 말을 끊었다. “그쯤해. 넌 네 일만 잘 하면 돼. 만약 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전체 마씨 가문을 없애버릴 거니까, 명심하고.”보통 사람들은 누군가를 시켜먹을 때, 협박과 회유를 섞어 쓰지만, 거록 존주는 오직 협박하는 것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예.”마거봉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바로 물러났지만 속으로는 염구준이 떠나기 전에 했던 말을 돌이켜보았다.한편 염구준은 이미 전에 전세 낸 호텔에 막 도착한 참이었다.호텔 주변에는 그가 배치한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뒤를 밟던 사람들도 더 이상 그를 감시하지 못했다.조용한 호텔방에 들어가자마자, 붉은 장미는 참지 못하고 자신이 추측한 걸 전부 털어놓았다. “마거봉이 이상해요. 그 주변 경호원들도 뭔가 수상하고요. 당신도 눈치챘죠?”그러나 염구준은 느긋하게 차를 우려내고 자리에 앉은 뒤, 입을 열었다. “그 사람들은 거록 존주의 부하들입니다. 다만 거록 존주가 직접 왔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바위성에 오자마자 실세부터 잡은 걸 보면, 뭔가 큰일을 벌이려고 하는 게 분명합니다.”정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그도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아...”붉은 장미는 그의 말을 듣고나서 어느정도 깨달았으나 궁금한 점이 더 많아졌다.“그렇다면, 아까 우리가 그 경호원 넷을 처치하고 마거봉을 도와줬으면 됐잖아요?”언뜻 보기엔 그녀의 말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확한 결정처럼 보일 수 있었으나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