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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우르르 …”

해수면에 물결이 일렁이더니 짐을 가득 실은 화물선 한 척이 천천히 기슭에 이르렀다. 어둠이 짙었지만 배는 불빛 하나 없었다.

“왔다!”

부두 해안에서 수상한 두 그림자가 슬그머니 바다 위의 화물선을 바라보더니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청해시의 밀수 무리인데 전문적으로 사람들의 밀수를 돕고 암암리에 인신매매했다.

비록 이윤이 어마어마했지만 그만큼 위험했기에 발 뻗고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

오늘 받은 의뢰는 블랙호크 국에서 온 한 무리의 거물들을 데리러 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오늘 새벽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인 정보를 알 길이 없었으나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작전에서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몰락할 지도 모른다.

솨솨솨!

화물선이 서서히 기슭에 닿자 아홉 개의 음산한 그림자가 줄줄이 드러났고, 그 뒤로는 70여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건장하고 살벌하며 위협적이었으며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기세가 엿보였다.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리의 두 졸개가 서둘러 앞으로 나오더니 아홉 그림자를 향해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실례지만 어느 분이 기 선생이십니까? 저희 형님께서......”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어.”

9명의 청홍방 타주 가운데 한 명인 기수원은 두 명의 졸개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흉악한 웃음을 짓더니 손을 번쩍 들었다.

쾅!

굉음과 함께 두 졸개는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알지 못한 채 머리통이 날아갔다.

“우리가 여기 도착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다.”

기수원은 그 둘의 시체를 빤히 쳐다보더니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손을 들더니 입을 열었다.

“자! 이제 출발한다. 목표는 손씨 그룹이다.”

우르릉!

화물선 갑판에 10여 대의 봉고차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기수원과 8명의 타주들은 차례대로 차에 올랐고, 뒤를 따라는 엘리트들도 즉시 손씨 그룹을 향해 갔다.

항구를 빠져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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