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은 허리를 잡고 표독한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많은 이웃들이 소문을 듣고 달려와 입구에 둘러서서 구경했다.장용은 진숙영이 나온 것을 보고 바로 손에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내밀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니들이 내 차를 부쉈지? 당장 배상해!""4억, 1원도 적으면 안 돼! 너희들이 감히 모른척하면, 내가 가만히 안 둘거야!"진숙영은 겁에 질려 놀라서 거실로 물러났다.그녀는 이미 배상해야 할 것은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장용의 기세가 너무 놀라워서, 한마디 잘못하면 바로 손을 댈 기세여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장용?"거실에서 허한이 한 번 훑어보더니 바로 걸어나왔고, 얼굴색이 더할 나위 없이 어두웠다. "지금 출근 시간인데, 너 출근하지 않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허 행장님!"장용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손에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바닥에 떨어뜨렸다.이게 어떻게 된거지?총행장이 어떻게 이런 저급 동네에 있을 수 있는 거야?게다가 진숙영의 집에서 나오기까지!장용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그의 직급으로는 허한에게 도발이 아니라 차를 대접할 자격조차 없었다!"허 행장님, 저…… 사람을 아십니까?"진숙영은 조금 의아했다."아, 진 여사님, 이분은 우리 은행에서 막 발탁된 사무실 주임입니다."허한은 사실대로 말했다.그의 눈치로 당연히 장용이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진숙영이 카드를 받게 했는데, 지금 장용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니 완전히 망했다!이 새끼, 절대로 다시는 은행 전체를 끌어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장용, 여기서 소란을 피울 거야?"허한은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서 목소리가 순식간에 말도 안되게 차가워졌다.장용이 얼버무리며 말했다. "행…… 행장님, 제 설명 좀 들어보세요. 제,제가 방금 산 차가, 이 사람들에게 부, 부딪혀서 부서졌습니다……."허한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흥! 아무 말도 할 필요
"숙영 동생, 오랜 이웃관계를 봐서, 사람이 죽는 걸 보고 구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장연은 단숨에 달려들어 진숙영의 손을 잡고 거이 울기 직전이었다."내 동생을 도와줘! 동생이 챙겨야 될 가정이 있어, 직업이 없으면 가족들이 어떻게 살겠어!”진숙영은 그녀의 손을 천천히 밀어냈다.장연이 뒤에서 그들 집에 대해 얼마나 험담을 많이 했는지 그녀는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단지 따지기 귀찮을 뿐이었다!사람은 착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착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당하기만 할 뿐이다!"오늘 일은 모두 네 업보야."진숙영은 장용이 소리를 지르도록 내버려 뒀다. 이 한마디만 하고 그 후에는 다시 신경 쓰지 않았다.옆에서 허한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숙영에게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하며 말했다."진 여사님, 오늘 일은 제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말을 마치고 다시 허리를 숙여 비서 등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장용과 장연 남매는 머리를 끌어안고 땅에 쪼그려 앉아 통곡했고, 그들을 쳐다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러나 이때 평소에 진숙영에게 대꾸도 안 하던 주변 이웃들은 모두 앞다퉈 다가와 인사말을 건넸다. "숙영 동생, 우리 집에 가서 앉아 있지 않을래?""우리 내일 같이 쇼핑하자……."예전에 그들은 진숙영 일가의 빽이 이렇게 셀 줄은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청해 은행 총행장조차도 굽신거릴 정도라니!진숙영은 한 명 한 명 완곡하게 거절하다가 문을 닫았다, 오늘 발생한 일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고, 한참 후에야 조금 정신을 차렸다.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틀림없이 모두 자기 집 사위 염구준 덕분이었다. 그…… 그의 힘은 정말 너무 컸다!다른 장소, 공사장 공사 현장.손가을은 계속 전화를 걸었고, 요염한 몸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 그들은 우리의 뒷길을 끊으려 하고 있어! 뻔뻔해!”"가을 씨, 그 사람들이 길을 또 막았어요!우리 자동차 타이어가 모두 공기가 빠졌고, 운전자도 맞
시멘트 옆에서는 웃통을 벗은 몇 명의 사내들이 멀리서 포르쉐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중 한 명이 목놓아 소리를 질렀다. "빨리! 막아!”솨솨솨!몇 명의 사내들이 즉시 시멘트 도로로 뛰어들어 나란히 팔을 뻗어 도로를 꽉 막았다.동시에 염구준에게 차를 세우라고 연신 손짓을 했다.부릉부릉!엔진이 격렬하게 울리자 빨간색 포르쉐가 더욱 속도를 내며 그대로 그들을 향해 속도를 높여 돌진했다!“X발, 정신병자야!""미친놈, 목숨을 건다 이거지, 뒤에 바리케이드가 있어!""이 자식이 사람을 죽이려고 해!"사내들은 욕설을 퍼 부으며 몸을 피했고, 몇 명은 볼품없이 나자빠지며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빨리 피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부딪혀 죽었을 거야!포르쉐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 후방 바리케이드를 들이박아 쓰러뜨렸고, 염구준은 차분하고 느긋하게 차를 세우고 내렸다.목숨을 걸어?그들의 목숨을 건 거다!감히 여기서 길을 막다니, 죽여도 아깝지 않아!“너 나와! 죽여 버릴 거야!”"어느 손으로 운전 했어? 잘라버려!”“X발! 반드시 정신 손해 배상비를 500만 원은 받아야 해!”몇 명의 사내들이 저주하면서 화가 난 상태로 염구준을 향해 걸어왔다.그중 한 사내가 섬뜩한 웃음소리와 함께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뚜뚝!경쾌한 소리리와 함께 그는 염구준의 동작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손목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바로 부러졌다!"악!"사내는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자빠지고 경련을 일으키며 뒹굴었다.나머지 사내들은 동료가 맞은 것을 보고 바닥에 있는 맥주병을 들고 염구준을 향해 휘둘렀다."악!""악!"두피가 저릿할 정도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울려왔다.몇 명의 사내들은 염구준의 옷깃도 스치지 못하고 입에서 피가 마구 뿜어져 나왔고, 모두 쓰러지며 울부짖었다!"개자식!" 너 죽여 버릴 거야!”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도끼를 휘두르더니 바로 염구준을 향해 내리 찍었다!그는 우두머리였다, 방금 염구준 한 사
손가을은 믿을 수 없었다.그 사람들은 경찰 조차도 속수무책인 불량배들인데!"구준아, 네 말이 사실이야?"손가을은 아예 염구준의 팔을 잡아당기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염구준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사실이지, 내가 내 아내를 속여서 뭐 해."손가을은 감격했다!방금 자신이 시공팀과 방법을 의논할 때 확실히 구준을 보지 못했다. 이제 겨우 30분도 안 됐는데 이미 문제를 해결했다니!몇 명의 시공 책임자들도 서로 얼굴만 쳐다봤다. 너무 갑작스럽고 뜻밖에 서프라이즈였다!"가을 씨, 이제…….”주현 떠보며 물었다."건설 자재를 끄는 모든 차량을 속도를 내라고 하고, 오늘 내로 모두 운송하도록 하자!"손가을은 세련되고 과감한 직장 엘리트 이미지를 되찾았다."가자!"일 배정이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의 백옥 같은 손을 잡고 너덜너덜한 포르쉐에 탔다. "가자."손가을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디 가?""차가 고장 났어. 한 대 더 사야지."염구준은 액셀을 밟으며 포르쉐 S점으로 직행했다."하지만…""하지만은 없어, 내 말 들어!"…….포르쉐 S점.두 사람이 홀에 들어서자 모든 판매원들의 눈길이 일제히 쏠렸다.그 사람 들이야!저번에 포르쉐 한정판을 구매했던 슈퍼 부자!"염 사장님!"지난번에 그 젊은 여자 판매원이 염구준을 보자마자 얼른 웃음을 가득 머금고 맞이했다.그녀는 이런 거물급 큰 고객을 대할 때는 당연히 사장이라고 존칭해야 한다."염 사장님, 정식 번호판이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언제든 번호판을 달 수 있습니다."이전에 그 포르쉐는 임시 간판을 달고 있었고, 그녀는 계속 그 후속 서비스를 기억하고 있었다."그럴 필요 없어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네?"여자 판매원은 깜짝 놀랐다. 주위의 몇몇 판매자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낮은 소리로 차갑게 웃었다.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체면을 차리려고 이를 악물고 고급 차를 샀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후회하고, 이리저리 빌며 차를 반품
"버려, 안 쓸 거야."염구준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손가을의 예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돈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 흥청망청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이렇게 낭비하면 안 돼."손가을은 그를 한 번 흘겨보더니, 몸을 돌려 젊은 여자 판매원을 바라보며 물었다."혹시 저희 고장 난 차를 여기서 수리할 수 있나요?"“물론이죠!귀하의 모든 요구 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자 판매자는 두말없이 대답했다."그러면… 알겠어요."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제 아내의 뜻대로 하고, 자동차 수리 비용은 제 계좌로 처리하세요.""염 사모님, 사모님은 정말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염 사장님은 이렇게 돈도 많은 데다 사모님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니 말입니다!"여자 판매원은 얼굴에 부러움이 가득했다.이렇게 좋은 남편이라니, 그녀는 정말 꿈에서라도 하명 갖고 싶었다!염 사장님이랑 가능하다면…… 앗, 너무 부끄럽잖아!손가을의 예쁜 얼굴에는 수줍음과 기쁨이 깃들며 염구준의 팔을 살짝 잡았다.여성 판매원들의 부러워하는 눈빛을 받으며 두 사람은 차를 몰고 S 가게를 빠져나와 미션 은빛 아파트로 돌아갔다.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던 진숙영은 멀리서 새 차를 보고 속으로 놀랐지만 참고 묻지 않고 서둘러 부엌으로 가서 음식을 준비했다.평소보다 훨씬 더 푸짐하게 고기와 야채가 다 준비돼 있었다."어머님 솜씨 최고예요!"염구준은 맛있게 먹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진숙영은 뿌듯하게 웃으며, 또 주머니에서 은행에서 배상한 체크카드를 꺼냈다. "가을아, 이 안에 청해 은행에서 준 보상금 10억이 있어. 그들이 나에게 받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니 네가 시간을 내서 좀 돌려줘."돈은 좋지만, 그녀는 자신의 원칙이 있기에 이 돈을 받을 수 없었다!10억?염구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이 정도 배상으로 일을 끝내려고?
"다 부숴버려! ""하고 있는 일 모두 멈춰! ""계속 공사를 하는 사람은 손모가지를 끊어 버려!"30~40명의 흉악한 양아치들이 무기를 들고 7~8대의 봉고차에서 내려 돌진했고, 노동자들을 놀라서 허둥지둥 도망쳤다.어떤 노동자는 피하지 못하고 발에 걷어차여 뒤집어졌고, 이 양아치들이 바로 두들겨 패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바로 기절했다."다들 그만해! "손가을은 이를 악물며 안색이 창백해졌다!그녀는 프로젝트 책임자인데, 노동자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었다!바로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게 보고할 준비를 했다."감히 전화를 해! 다 덤벼! "한 양아치는 순간 크게 화를 내며 몇 사람을 데리고 손가을을 향해 달려들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연속 소리쳤다. "얼굴은 때리지 마, 데려가서 보스에게 줘!보스가 놀다 질리면 우리 형제끼리 한 번씩 놀아보자! "손가을은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가을아, 카운트 세줘."멀지 않은 곳에서 염구준이 천천히 손가을의 곁으로 다가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많으면 5초."카운트다운?5초?구준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농담하는 거야?!"시작!"가볍게 착지하는 순간 염구준이 두 발을 힘차게 내디뎠고, 몸은 마치 장포탄이 발사하듯 돌진해 나갔다.쌩!속도가 너무 빠르고 강해서 육안으로는 거의 알아볼 수 없었고, 순식간에 한 무리의 사내들 앞으로 도착했다!"어디서 온 멍청한 놈이야, 죽여버려!""감히 죽으로 온다고 하니, 만족시켜 주지!"수십 명의 사내들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가, 나중에는 모두 소리치며, 무기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그들이 보기에 염구준은 이미 시체였다!멀리서 손가을은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다!그들은 사람이 너무 많고 모두 흉악한 사람들이었다!그녀는 구준이 싸움을 잘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동적으로 달려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가을 씨, 우리 빨리 경찰에 신고해요. 그렇지 않으면 구준 형은 아마……."주현 역시 안색이 창백한 상태로 서둘러
작은 두목은 온몸을 전율하며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눈앞의 이 녀석은 그야말로 사람이 아니라 맹수이며 살신이었다!짝!그의 뺨을 한 대 세게 때렸다!이때, 염구준은 자신의 살기를 감추지 않고, 마치 시체 피바다가 강림한 듯 바로 이 작은 두목의 머리를 진동시켰다!"내, 내가 경고하는데, 하지 마…… 함부로 하지 마!"작은 두목은 놀라서 계속 뒷걸음질치며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우리 형님은 표범이야!""내 앞에서는 표범은 아무것도 아니야!"염구준이 차가게 입을 열더니 칼을 휘둘렀다!"악!"작은 두목은 몸이 진동하더니 바로 처량하게 비명을 질렀고, 그의 오른팔은 통째로 잘려나가 피가 치솟아 오르자 그는 상처를 막고 땅에서 미친 듯이 뒹굴었다!"이게……." 손가을은 순간 입을 막았다.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현실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본 액션 영화에서도 이렇게 난폭한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염구준…….정말 너무 세!"구, 구준아, 너, 너 괜찮은 거지……."손가을이 정신을 차리자, 이쁜 얼굴에 충격이 가득했지만 그 이상으로 걱정이 됐다.구준은 비록 싸움을 잘하지만, 혼자서 30~40명의 사내를 쓰러뜨렸으니 다치지 않았을까?"쓰레기들이 어떻게 날 다치게 할 수 있겠어?"염구준은 손가을의 곁으로 가서 살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 용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람 데리고 현장에 와서 쓰레기를 좀 처리해."말을 끝내자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려 어안이 벙벙해 있는 노동자들을 바라보며, 살짝 웃으며 말했다."모두 안심하고 일하세요. 제가 모든 일을 해결할 겁니다."노동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온 얼굴에 존경이 깃들어 있었다!상남자란 무엇인가?이거야말로 진짜 남자고, 진짜 상남자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 계집애 같은 어린애들보다 몇백 배 더 강해!"구준 형님."주현은 흥분된 얼굴로 달려오며 말했다. "제가 여기서 보고 있을게요, 형님과 가을 씨는 잠시 쉬고 계세요
그녀는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 동료들이 표범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한 두번 들은 것이 아니어서 그가 청해 지하 세계에서 얼마나 악독한 인간인지, 세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필사적?"염구준이 웃었다!필사적이고 싶다고?그럼 얼마든지 덤비라고 해!이 세상에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많다. 표범...... 이런 작은 캐릭터는 전신전 전주의 공포를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같은 시간, 제왕 클럽 VIP룸.웃통을 벗은 표범의 온몸에 새겨진 표범 문신이 무척이나 무섭웠다. 방금 손태진으로부터 10억을 받고 그의 얼굴에는 흥분으로 가득차 있었다."표범 형님, 전화받으세요."부하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들어와 두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표범은 발신자 표시를 힐끗 보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는 낮게 콧방귀를 뀌었다."용준영? 흥! 용 씨 집안 도련님이 무슨 일로 내게 연락할 생각을 다 해?”용준영도 한때 지하에서 휩쓸며 살았는데, 명성이 작지 않았으나, 후에 불과 몇 년 안에 손을 씨고 상업계 큰 손으로 변신하여, 여러 세력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그리고 용 씨 집안 도련님, 제경에서의 배경……."용 씨 도련님께서 뭐 하려 하는지나 보자!"표범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손가락으로 화면을 올리며 전화를 받았다."아이고, 귀한 손님 아니십니까, 준영 형님이 어쩌다 갑자기 제 생각을 했대요?"표범이 비아냥대며 말했다."표범, 이제 머리가 더 커졌어, 감히 내 프로젝트까지 방해하다니, 괜찮네, 훌륭해!" 용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이제부터 잘 들어! 네 38명의 부하들이 지금 모두 내 앞에 무릎 꿇고 있어. 100억으로 사람 데려가. 그렇지 않으면 사람마다 팔 한쪽씩 부러뜨릴 거야! "표범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렸다!용준영이 하는 프로젝트였어?손태진 그 자식, 또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오해, 다 오해입니다!"아니, 준영 형님, 이번 자본주는 손태진 그 새끼예요, 저도 깜빡 속아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볼라르 백작이 죽었는데 일행은 한가하게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그렇다면 한 편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다.“바트 대장, 그냥 배달시켜. 나가면 사람들 눈에 띄잖아.”누군가 일깨워주었다.“뭐가 무서워?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 못 들었어? 볼라르는 죗값을 치렀지만 죽을 때까지 자신을 조종하는 배후가 집에 있다는 것을 몰랐을 거야.”바트는 본인의 작전이 너무 완벽해서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 확신했다.그건 볼라르 저택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도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바로 그때, 어둠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애타게 찾아도 없다 했더니 쥐 새끼처럼 여기 숨어 있었구나. 너희들 모든 사실을 말하면 야식은 내가 사 줄게.”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염구준이었다.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무술인들의 앞에 나타나더니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이 사람들과 일면식도 없는데 왜 에드로를 죽이고 자기에게 뒤집어씌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불청객 등장에 일행은 어리둥절했다.한참 지나서야 대장인 바트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렀다.“저놈을 죽여! 우리 정체를 들키면 안 돼!”쿵!그런데 공격하기 전에 염구준의 주먹을 맞고 전부 쓰러졌다.“죽고 싶지 않으면 움직이지 마.”살기가 깃든 염구준의 말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일행은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방금 주먹이 너무 매서워서 감히 저항하지도 못했다.“선배님, 물어만 보십시오.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은 전부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바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너희들 볼라르와 무슨 관계야? 에드로 친왕을 암살한 것도 너희들과 관련 있어?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난 급하지 않으니까.”질문을 다한 염구준은 계단에 앉아 검으로 벽을 긁으며 이명소리를 냈다.일행은 그제야 자신을 노리고 왔다는 것을 알아챘다.“네가 염구준이야?”“푸악!”누군가가 이름을 말하는 즉시 날카로운 검에 잘려 죽어버렸다.나머지 다섯 사람들은 다음 차례로 자신이 죽을까 봐 무서워서 뒷걸음
벨은 염구준의 앞에서 감히 수작을 부리지 못했다.아무리 많은 병사를 거느려도 상대방의 일격이면 자신을 충분히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볼라르 백작은 누구 사람이야?”염구준이 계속 추궁했다.“보수파 안드리 친왕의 사람이야. 근데 왕숙의 짓은 아닐 거야.”벨은 매우 확신하며 안드리를 용의자에서 배제했다.그렇게 되면 모든 단서는 또 무용지물이 된다.“왜 아니라고 생각해?”염구준은 아주 작은 의심이 가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휴, 염 선생은 몰라서 그래. 두 사람 관계가 조금 오묘해서 그럴 리가 없어.”벨은 한숨만 쉬고 그 관계에 숨은 비밀은 말하지 않았다.“그럼 이렇게 하자. 네 부하들을 철수시키면 날 속인 걸 따지지 않을게.”염구준은 더는 묻지 않고 명령식으로 말했다.그런데 벨은 염구준과 양청화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염 선생, 우리 오스크국에서 국왕이 죽으면 왕후는 재혼할 수 있어.”“꺼져!”염구준이 갑자기 꽥 소리지르는 바람에 벨은 머리가 울려서 그만 비틀거리고 말았다. 두 사람 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괜히 똑똑한 척하고 있었다.“알았어. 당장 갈게. 앞으로 왕후가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맞서지 않을 거야.”벨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바로 부하들과 함께 철수했다.염구준은 벨의 군사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서야 어둠 속에서 조용히 사라졌다.이제부터 혼자 힘으로 조사할 생각이었다.방금 일을 통해 염구준과 벨은 더는 서로를 믿지 않게 되었다.반대로 양청화는 염구준의 말을 믿었지만 더는 엮이지 않으려고 했다.“왕후, 벨이 철수했습니다. 따라가서 죽일까요?”검정색 제복을 입은 시위장이 청을 올렸다.“관둬. 구… 염 선생이 나서서 해결했으니 오늘 저녁에 건드리지 않을 거야. 참, 염 선생은 어디 가셨어?”양청화는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마음이 복잡해서 더는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밖에 없는 걸 보니 떠난 것 같습니다.”시위장이 대답
그렇게 따져 보면 벨과 에드로 사이에 원한은 없는 것 같았다.“구준 오빠,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어?”간신히 진정한 양청화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워낙 여러 사건에 얽혀 있어서 의심할 만도 한데, 한마디로 자신을 믿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지금 오스크국에 어떤 세력들이 있는지 말해봐.”염구준은 세력 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아채고 처음부터 다시 알아보려 했다.“나, 벨 왕자, 안드리 친왕이 있는데 여기서 내 세력이 제일 강해. 그리고 벨, 안드리는 들러리나 마찬가지야.”양청화는 혹시나 염구준에게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숨기지 않고 모든 정보를 말했다.그녀는 평소 저택에 움츠러들고 있었지만 벨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고마워. 날도 어두워졌는데 일찍 쉬워. 밖에 군사들은 내가 처리할게.”염구준은 누구도 해치지 않고 돌아서 나왔다.‘나를 도와주는 거야?’양청화는 또 이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그보다 확실한 건 염구준은 자신을 여동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그녀가 가장 바라지 않은 것이었다.한 켠에서 네카일은 질투에 가득 찬 눈빛으로 염구준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싸워도 이길 수 없으니 애써 분노만 삭였다.끼익!왕후 저택의 문이 다시 열렸다.밖에서 기다리던 군사들은 잔뜩 긴장하며 이쪽을 쳐다봤다.“철수해!”염구준이 철수하라는 말에 벨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미 군사를 동원했고 왕후가 코앞에 있는데 이렇게 계획을 망치기 싫었다.“안 돼. 오늘 반드시 저 여자를 죽여서 아버지 복수를 할 거야.”탁!그러자 염구준이 갑자기 앞에 나타나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제법인데? 메이슨과 둘이 짜고 내 앞에서 연기하니까 재미있어? 나를 이용해서 왕후를 죽이고 넌 국왕의 자리에 앉으려고 했어?”지금 얻은 정보로 벨이 정말 에드로를 죽였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자신을 끌어들인 것은 확실했다.양청화가 말한 세 세력들은 각자의 수단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제거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염구준이 갑작스럽게 공격하자 황실 호위대
그런데 모든 일이 수상하게 흘러서, 어쩔 수 없이 벨의 뒤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밖에 나왔더니 벨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그새를 참지 못하고 왕후 저택으로 간 모양이었다.벨의 권력으로 짧은 시간에 군사를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절대적인 우세를 차지해도 국왕이 죽은 후에 양청화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쌍방이 싸우게 된다면 누가 이길지 아직 장담하지 못한다.염구준이 왕후 저택에 도착했을 때, 벌써 벨의 부하들이 개미떼처럼 입구에 모여들었다.그들 앞에 시체들이 누워 있는 것을 보니 이미 격전을 벌인 것 같았다.염구준은 벨의 부하들 사이를 지나 왕후 저택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직접 만나서 대체 무슨 일인이 물어볼 생각이었다.“염 선생, 그 영상은 나도 봤어. 둘이 아는 사이라는 걸 잘 알겠지만 이 일에 끼어들지 마.”벨 왕자는 그에게 충고했다.“나를 모함하려는 놈들과 관련 있는 일이라 무조건 끼어들어야겠어. 당신은 나서지 않는 게 좋아.”염구준은 오히려 벨에게 경고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양청화를 죽이고 아버지 복수를 하자!”하지만 벨의 입장에서 생각이 달랐다.혹시나 염구준이 양청화와 함께 도망치지 않을까 걱정되어 손을 번쩍 들어 명을 내렸다.오늘 대부대를 끌고 여기까지 온 이상, 반드시 왕후를 살해하고 대권을 빼앗을 작정이었다.쿵!그때 염구준이 검을 휘두르면서 바닥에 경계선을 그어버렸다.깜짝 놀란 군사들은 무서워서 감히 나서지 못했다.“만약 왕후가 범인이라면 당신한테 처리할 기회를 줄게. 심사숙고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 거야.”염구준은 그의 속셈을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벨은 대규모적으로 귀족을 공격하여 당파 싸움으로 자신의 기반을 다지려고 했다.“알았어. 염 선생의 말을 따를게.”벨은 마른침을 삼키며 부하들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방금 염구준의 검에 맞았다면 저항도 못하고 현장은 피바다가 되었을 것이다.타닥타닥!염구준은 왕
“아직도 매를 벌어? 이간질을 하는 거야, 아니면 잠이 덜 깬 거야?”벨은 단번에 메이슨의 의도를 파악했다.그가 친왕의 전부 세력을 계승할 수 있었던 것은 머리가 비상한 덕분이었다.이런 수법은 그에게 있어 아주 저급하고 뻔하고 보잘것없었다.“콜록콜록!”명치를 맞은 메이슨은 기침을 심하게 하더니 결국 피를 토하면서 경련을 일으켰다.벨이 단번에 간파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반나절이나 고문을 참으면서 겨우 버텼는데 모두 헛수고가 되었다.“누가 사주했어? 네 입으로 말하면 목숨은 살려줄게.”염구준이 그에게 유혹적인 제안을 했다.지금 사건을 계속 파헤치려면 돌파구가 필요했다.“정말이야?”그 말에 메이슨은 정신이 번쩍 드는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그래. 난 말을 번복하지 않아. 그러니까 걱정 말고 말해.”염구준이 의자를 끌어당겨 앉으면서 약속했다.장기말을 죽이든 살리든 사건 파악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니 차라리 배후를 캐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겼다.벨은 더는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메이슨을 심문하는 일을 염구준에게 맡겼다.“알았어. 말할게. 실은 에드로 친왕을 죽인 사람은 나야. 아무도 지시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나를 풀어줘! 하하하.”메이슨은 이미 제정신이 아닌지 염구준을 엿먹이는 말만 했다.‘또 헛걸음을 했나?’유용한 단서를 찾지 못했지만 메이슨은 에드로 암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했다.촤아악!참다 못한 벨이 미간을 찌푸리며 일련의 공격을 퍼부었다.“메이슨, 좋게 말할 때 자백해. 대학에 다니는 당신 손녀가 지금 기숙사에 있지? 내가 얼마든지 찾으러 갈 수 있어.”예전에 벨은 이 늙은 집사를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런데 상대방이 주제를 모르고 날뛰니 악랄한 수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안 돼. 엘시아는 어릴 때부터 너와 함께 자랐어. 절대 해치면 안 돼!”평소 손녀를 가장 아끼던 메이슨은 그제야 조바심이 났다.“하, 아버지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런 아버지를 어떻게 해칠 수 있어? 당신은
“저 자식 데리고 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염구준은 꼴도 보기 싫어서 손을 내저었다.이쪽 일은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네카일이 수작을 부리기 전에 청해에 돌아가고 싶었다.양청화와 네카일이 떠난 뒤, 염구준은 볼라르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들고 듣고 있을 누군가에게 말했다.“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퍽!그는 상대방에게 경고하고 손에 힘을 주어 휴대폰을 단번에 아작냈다.일개 백작이 왕후를 공격하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게 틀림없다.휴대폰 너머로 영상으로 그 장면을 본 누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염병! 저 자식이 진짜 나섰어. 이런 빌어먹을 연놈들!”염구준의 실력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강해서 정면으로 맞설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시체를 분리해서 각자 집으로 보내. 저들이 나를 습격해서 내가 살해했다고 설명하면 돼.”염구준은 성 내의 군사들에게 지시했다.어차피 잡것들이 달려들어도 자신을 죽이지 못하니, 혼자 감당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그러면 밖에서 그가 아직도 오스크국의 고위층 2 명의 목숨을 짊어지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염 선생님.”남은 군사들은 대부분 벨의 측근이라 이유를 묻지 않고 지시에 따라 처리했다.염구준은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가서 쉬려고 했다.그런데 다급한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염 선생님, 범인을 심문하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벨 왕자께서 그쪽으로 오시랍니다.”정말 쉴 틈을 주지 않고 사람을 굴려 먹는 그들 때문에 하마터면 욕이 나올 뻔했다.“무슨 상황인지 가서 보죠.”그래도 속으로 유용한 단서가 나오길 바랬다.오스크 황실 감옥.이 감옥은 평소 귀족이나 황실의 죄인을 가두는 곳이라 항상 조용했었다.하지만 오늘따라 군사들이 북적거렸다.벨 왕자가 사건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친왕의 시종과 작위가 낮은 귀족들을 체포해, 감옥 내에 온갖 비명 소리와 고함 소리가 울렸다
“나의 친애하는 왕후여, 평소에 청렴하고 고상하던 분이 뒤에서 이런 남사스러운 짓을 하고 있었네요.”앞장선 남자의 이름은 볼라르, 작위가 낮은 백작이었다.오스크국에서 귀족들은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등 작위로 나뉘어 있었다.볼라르처럼 낮은 신분을 가진 귀족은 평소 왕후와 말을 건넬 자격도 없었다.“무례합니다. 본인의 신분을 알고 예를 갖추세요. 아니면 바로 벌을 내릴 것입니다.”양청화는 순식간에 기품이 흐르는 왕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염구준은 볼라르 뒤에 따라온 일행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들도 장기말일 뿐, 정작 배후는 나타나지 않았다.“왕후, 창녀처럼 천박하게 굴었으면서 나를 벌한다고요? 웃기지 마세요.”볼라르 백작은 오만하게 말하면서 한 켠으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왕후를 완전히 보내려는 수작이었다.그와 함께 온 일행은 양청화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수근거리기 시작했다.“아는 사이었군요. 두 사람이 결탁하여 에드로 친왕을 죽인 게 확실합니다.”“애당초에 저도 그런 말을 했어요. 왕후는 우리 종족이 아니니 배척해야 한다고 했는데 국왕이 아예 듣지 않았어요.”“이건 재앙입니다. 외적은 피하기 쉬워도 집안 도둑은 막기 어려운 법이죠.”볼라르가 데리고 온 사람들은 왕후 앞에서 대놓고 거침없이 말했다.오스크국에서는 양청화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종족’이라 불렀다.심지어 그녀가 왕후 자리에 오른 후에도 일부 보수파들은 계속 불만을 품고 항상 끌어내릴 기회를 노렸다.“여군단!”스스슥!양청화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은 그림자 무리가 그녀의 주변에 나타났다.만약 그녀에게 아무런 수단과 세력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볼라르 백작, 휴대폰을 남기고 가면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양청화가 마지막 통보를 보냈다.“왜요, 바람피운 것이 들통나니 죽여서 소문을 막으려고요?”볼라르 백작은 그녀가 자신을 죽일 수 없다 단정하고 휴대폰을 흔들거리며 조롱했다.“이미 영상을 보냈습니다. 휴대폰을
염구준은 여러 갈래의 검기를 발사하여 네카일을 쓰러트렸지만 목숨을 거두지 않았다.“하하하, 쓸모없는 녀석. 이것도 막지 못해?”“내가 졌어. 그냥 죽여!”네카일은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노을에 붉게 물든 하늘을 쳐다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어엿한 반보천인 고수가 이 정도로 슬퍼하다니 충격이 꽤 큰 모양이었다.하지만 왜 우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이제 말할 수 있어?”한참 뒤, 염구준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흥, 그녀가 그리워하는 사람은 너였어. 그런데 넌 오히려 쌀쌀맞게 대하면서 상처를 주었지. 내가 대신 복수할 거야!”네카일은 그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그제야 자초지종을 알게 된 염구준은 쓴웃음을 지었다.“나와 양청화의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아. 그렇다고 네가 상관할 일도 아니지. 이만 돌아가.”상대방이 이런 일로 찾아왔다면 더는 난감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네카일의 말을 들어 보면 양청화 때문에 오스크국에 남은 것 같았다.그에게 치정적인 면이 있었다니 참 의외였다.“염구준, 너 당장 이혼하고 그녀 곁으로 가. 아니면 내가 용하에 가서 네 아내를 죽여버릴 거야!”네카일은 바닥에 누워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그 말은 염구준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 자신을 협박하는 것은 괜찮지만 고작 그런 이유로 가족을 언급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황천길로 보내 줄게.”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검으로 네카일을 베려고 했다.그 순간, 한 그림자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두 팔을 벌여 네카일을 보호했다.“구준 오빠, 안 돼.”그 사람은 양청화였다.“청… 왕후, 이건 내 일이니 참견하지 마세요!”당황한 네카일은 창백한 얼굴로 다급하게 말렸다.그는 양청화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오스크국에 남았지만 지금도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양청화가 그를 받아주지 않는 이유는 부귀영화를 포기하는 것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그 사람’때문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그리고 오늘에서야 그녀
염구준은 검을 뽑아들고 빠르게 나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네카일이 이 난동을 부리는 것인지 제대로 묻기 위해서였다. 한편, 고성 밖에서는 벨이 배치한 경비병들이 황급히 네카일을 막아서서 그를 말리고 있었다.“총사령관님, 제발 돌아가 주십시오! 염 선생님께서는 지금 벨 왕자님의 귀빈이십니다. 건드리면 큰 일 나요!”“두 분 사이 좋으셨잖아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총사령관님, 벨 왕자님께서 얼른 돌아가시랍니다.”그들 역시 자신이 상대방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벨의 충복으로서 명령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었다.“꺼져!”그러나 네카일은 그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포효하며 진기만으로 그들을 밀어냈다.그의 손에 들린 것은, 오래전 염구준이 섬멸한 조직에서 남긴 신병으로, 겉으로 보면 오래된 평범한 도에 불과했는데, 정말 긴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쓰지 않는 것이었다.슈욱.이때, 염구준이 나와 네카일을 향해 검기를 날렸다.그저 상대방을 진정시키기 위해 날린 것이라 이 검기에는 많은 힘이 담겨있지 않았다.쾅!네카일은 쌍도를 교차시켜 제자리에 우뚝 서서 그 검기를 막아냈다. 다만 그의 눈에는 분노가 어려있었다.“왜, 전의 조직의 복수라도 하려는 거야? 갑자기 미쳤어?”염구준은 상대방이 이러는 의도를 몰라 떠물었다.“그 녀석들은 악행을 많이 저질렀으니 죽어도 싸. 내가 오늘 이곳에 온 건 오스타국을 위해서가 아닌 개인적으로 너와 한 번 붙기 위해서다.”“어디 한 번 붙어볼래?”네카일은 현재 매우 분노한 상태라 그가 내뿜는 기운도 이상하리만치 광포했다. 도의 손잡이를 잡은 그의 두 팔의 핏줄은 이미 불거졌다.지금 그의 눈에 염구준은 부모님을 죽인 원수와도 같았다.“난 이유 모르는 싸움은 안 해. 그러니까 이유 좀 알려주지 그래?”염구준은 이 모든 게 너무 당황스러워 상대방이 이러는 이유를 알고자 질문했다.“싸움의 이유를 알고 싶다면, 나를 이겨라!”네카일은 말을 마치고는 한 도로 방어를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