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인은 손을 뻗어 염구준을 가리키며 미친 듯이 크게 웃었다."내 앞에서 설쳐? 네가 감히 나를 위협해? 내 주먹 한 방에 네 녀석 목숨은 바로 끝이야! 감히 나에게 네 앞에서 큰소리칠 거냐고?”"다 덤벼!"와르르!뢰인의 뒤에 있던 사내들이 바로 움직이려 했다."개자식들!"울부짖는 소리가 멀리서 갑자기 울려 퍼졌다!용준영!구두도 제대로 신지 못한 채 부랴부랴 뛰어와 뢰인을 향해 목놓아 소리쳤다. "죽고 싶어? 다들 그만해!”뢰인은 온몸을 흠칫 떨었고, 여자 종업원은 입이 크게 벌리고 표정이 마치 귀신을 본 것 같았다.용 대표님, 정말 용 대표님이라니!이 가난뱅이…… 아니, 이 분이 정말 용 대표님을 불러왔어!"개자식들! 젠장!"용준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뛰어가서 뢰인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너 대가리에 물 들어찼어? 감히 형님을 골탕 먹여?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이 사람은 내 형님이야! "말을 끝내고, 서둘러 염구준 앞에 가서 절을 했고, 마치 잘 못을 한 아이 같았다."염 선생님…… 아니, 형님! 준영이가 늦었습니다. 부하들이 눈은 있어도 눈치가 없었어요, 형님께서 벌을 내려주세요! "뢰인은 그 자리에서 눈이 휘둥그레졌고 머릿속은 마치 천둥에 맞은 것 같은 느낌에 머리 위의 큰 혹도 아프지 않았다. 여자 종업원은 더욱 얼굴이 질려 온몸을 떨고 있었다.용 대표님...... 이 사람이 용 대표님의 형님이라니, 그의 앞에서 용 대표님이 자신을 준영이라고 부른다고?이, 이게 어떻게 가능해?!손태석과 진숙영은 놀라서 입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당연히 용준영의 이름을 들어봤지만, 집안의 데릴사위가 언제 그의 형님이 된 거지?!"멍청한 것들, 빨리 형님에게 사죄하지 못해!"용준영이 차갑게 사람들을 훑어보았다."형…… 형님, 제가 망할 놈입니다, 제가 눈치가 없게 몰라봤습니다!"뢰인은 자신의 뺨을 때렸고, 허리를 바닥까지 굽히고 싶었다."제... 제가 무식해서 말을 천박하게 했습니다. 제가 미천
카운터의 미인은 입이 커다랗게 벌어졌다.청해시의 거물 용준영이 다른 사람을 형님이라고 부른다고?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구준아."진숙영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그냥 아무 룸에서나 식사하면 돼.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건…… 이건 아니야.""네, 어머님 말 들을게요."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용준영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네, 이모님 말이 맞아요. 지금 당장 준비할게요!"용준영은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서둘러 앞에서 길을 안내하며 염구준 등을 자신의 개인 룸으로 안내했다.그의 룸은 레스토랑에서 가장 호화로운 곳이었고, 다른 사람을 접대 한적이 없었다.하지만 염구준이 남인가?룸에 들어서자 진숙영과 손태석은 손을 들어 눈을 비볐고,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여, 여기가 룸이야?자신의 집의 두 배 정도 크기였다!호화롭지만 실속을 잃지 않는 인테리어는, 곳곳에 대범함이 깃들어 있었고, 모든 디테일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렇게 호화로운 룸은 처음 봤다!자기 집 사위…… 체면이 정말 너무 크고, 용준영은 정말 너무 깍듯했다!"주방에 말해서 대표 메뉴 전부 다 올려!"용준영은 손을 휘저으며 즉시 분부하고, 또 환심 어린 얼굴로 손태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저씨, 술은 어떤 걸 좋아하세요?부하들에게 준비하라고 할게요!”"괜찮아요. 몸이 안 좋아서 물을 마시면 돼요."손태석은 과분한 대우에 놀라며 황급히 거절했다."그러면 안되죠, 아저씨가 오셨는데 준영이가 어찌 감히 홀대할 수 있겠어요!"말하면서 용준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종업원이 재빨리 최고급 술과 샤또 라뚜루를 하나씩 들고 나왔다.진숙영과 손태석이 놀라서 자신을 바라보자, 용준영은 긴장하며 얼른 설명하였다. "이전에 형님의 베풂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습니다! 두 분 안심하고 소비하세요, 제 레스토랑이 바로 형님의 레스토랑입니다, 두 어르신에 한해서는 영원히 무료로 대접해 드립니다! "손태석은 진숙영과 눈을 마주쳤고 더욱
게다가 그녀는 똑똑히 봤다. 용준영이 염구준 앞에서 전전긍긍하며 애써 아부하는 모습이 어디를 봐서 형제란 말인가!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또 손을 들어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얼른 음식을 드세요. 다 식겠어요!"손태석과 진숙영은 젓가락을 들었다 다시 놓고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염구준이 포르쉐를 샀을 때, 그들은 이 사위가 실종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아마도 이전과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가 명성이 자자한 용준영을 굽신거리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진짜 상상초월이었다!"구준이 이제 정말 돈이 많네."진숙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조금 있어요."염구준이 겸손하게 말했다."무술도 할 줄 알았어?"그다음 손가을이 입을 열었다."조금 할 줄 아는것 뿐이야."염구준은 여전히 겸손한 자태로 음식을 한 입 먹었다.손가을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날 염구준이 공사장에서 수십 명을 덜덜 떨게 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구준아, 내 다리, 정말 고칠 수 있을까?"결국 손태석은 망설이다가 입을 열어 물었다."아버님, 저를 믿으세요. 무조건 고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줄게요!"염구준은 이번에는 웃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염구준을 잘 아는 사람만 그가 한 약속이 얼마나 소중하고 신빙성이 있는지 안다!손태석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10여 년 동안 이렇게 마음이 놓인 적은 처음이었다.그는 염구준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눈가를 한 번 훔친 다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갑자기 앞에 놓인 술잔을 가득 채웠다.이어서 그는 테이블을 돌려 염구준에게 부어 주려고 했다.염구준은 서둘러 두 손으로 받았다."구준아, 내 다리는 고질병이야. 나도 큰 희망을 품지 않고 있지만 네가 방금 한 말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워!"술을 거의 마시지 못하는 손태석은 한 잔을 들이키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격렬하게 기침을 했지만, 눈 속에는 흥분이 가득했다…….진숙영은 손태석을 막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염구준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감개무량했다.이전에 했던 모든 것들, 마침내 받아야 할 보답을 얻었고 장인, 장모님이 마침내 자신을 받아들였다!저녁 식사 후, 밤은 이미 깊어졌다.손가을 가족은 오늘밤처럼 이렇게 즐겁고 후련한 적이 거의 없었다.포르쉐가 이미 박살 난 관계로 용준영은 아예 고급 차량 두 대 준비해 이들을 집으로 호송했다.손태석은 술을 마신 후에 진숙영의 목을 감싸고 술주정을 부리며 정이며 사랑을 속삭였다."가만히 있어 봐, 애들이 보고 있잖아!"진숙영은 얼굴을 붉히며 그를 살짝 밀쳐냈다.손가을은 오랫동안 부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해 수줍으면서도 기뻐하다가 염구준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집에 가서 정리한 후 모두 취기를 가지고 잠에 들었다.여전히 손가을이 침대에서 자고, 염구준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다."구준아.""나 있어.""오늘…… 고마워!"손가을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별말씀을."이어 어둠 속의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앞으로 돈을 함부로 쓰지 마, 될까?"안 돼!"염구준은 단호히 거절했다. "두 분은 우리 부모님이고, 너는 내 아내인데, 내가 집이랑 가족에게 돈을 쓰지 않으면 누구에게 돈을 쓰겠어?""하지만…….""그만, 자자. 잘 자."손가을은 계속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잘 자라는 소리에 묵묵히 고개를 흔들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다음날 일어나자 진숙영이 이미 푸짐한 아침을 준비했다.염구준은 스스럼없이 허겁지겁 먹으며 물었다."아버님은요?""아, 그 사람이 말이야, 술을 마시지 못하면서 극성을 부리더니 아직도 자고 있구나."진숙영은 사위가 밥을 먹는 것을 보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염구준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버님이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접대 자리가 많이 있을 건데요""응?"진숙영은 멍해졌다.손태석은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데, 무슨 접대가 필요하겠는가, 보아하니 사
진숙영은 얼굴에 경계심을 드러내며 물었다."아, 제 소개를 할게요. 저는 청해 은행 총행장, 허한입니다.""이분은. 지사 사장,송종현입니다."허한의 옆에 있던 남자가 죄송스러운 얼굴로 어색하게 웃었다.진숙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이 사람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도 자신을 경찰로 보내려던 그 은행 사장이 아니던가?진숙영이 불쾌해하자 총행장 허한은 유빈을 노려보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이모님, 모두 저희 잘못입니다, 오늘 저희가 특별히 이모님에게 사과하러 왔습니다!"허한의 말을 듣고 진숙영은 순간 멍해졌다.은행 고위 간부 두 명이 직접 찾아와서 그녀에게 사과한다고?"이모님, 들어가서 얘기해도 될까요?"총행장이 다시 한번 몸을 굽이며 한 마디 물었다.진숙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걸어갔다.이때 아파트 입구에는 이미 난리가 났다.장용은 어두운 낯빛으로 두 눈가가 칠흑같이 어두워져 밤새 눈을 붙이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그는 부동산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출근 시간이 되자마자 미친 듯이 소리쳤다."CCTV 돌려! 빨리 CCTV 돌려! 도대체 어떤 새끼가 감히 내 차를 이렇게 만들어 놨어! "방금 산 벤틀리야! 4억이 넘는단 말이야!4S 가게에 가져갔는데 수리도 안 해줘!그는 꼭 그 사람을 찾아서 돈을 배상하고, 경찰서에 들어가게 해야 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너무 늦어서 CCTV에 찍히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부동산 주임도 장용과 같은 사람을 속으로 역겹게 여겼다. 분명히 자신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 놓고 일을 당하니 또 와서 울고 난리다.이런 사람은 한번 당해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지, 혼날 만도 하다!"나 절대 안 믿어! 지난번에 진 영감이 거리에 서 있는 여자를 껴안고 있는 것도 모두 훤히 찍었는데, 오늘 이 일을 반드시 해결해야 해!"장용의 누나 장연도 부동산에 따라와서 목청을 높이며 소리쳤다. "CCTV를 돌리지 않으면, 내가 경찰에 전화해서 너 일자리 잃게 할 거야!"부동산 주임은 어쩔
그는 지금 후회돼 죽을 것 같았다. 만약 염구준이 그렇게 큰 배경이 있다는 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담이 열개라도 감히 진숙영을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이번에 허 행장님까지 자칫하면 금융계에서 쫓겨날 뻔했으니, 일이 너무 커졌다!허한이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비서들이 미리 준비한 선물을 바닥에 쌓았고 무려 문의 절반을 막을 정도였다. 로열젤리, 안궁환 등 귀중한 선물도 빠짐없이 있었다."이모님, 자그마한 성의이니 받아 주세요.""이모님에게 손을 댄 경비는 제가 사퇴시키고 행포사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이외에 여 카운터는 파면처리 중이고, 그리고……."허한은 공정함을 표현하며, 결연히 천숙영이 받은 불공평한 일을 해결하려고 했다.그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 스스로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목숨도 지킬 수 없었다."허 행장님, 필요 없습니다.""살아가기도 쉽지 않은데. 그들을 용서해 주세요. 젊은이들은 충동적이니 교육을 시키면 될 거에요. 나도 이해할 수 있어요.”진숙영은 한숨을 쉬며 손을 내저었다.그녀는 그날 수모를 당하고 원망스럽고 짜증스러워서 그 사람들을 처벌하고 싶었다.그러나 뼛속까지 선량한 그녀는 두 가정을 망칠 필요 없이 봐주기로 결정했다.허한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더니, 나중에는 얼굴에 탄복이 가득했다. "이모님, 이렇게 너그럽고 아량이 넓으시다니, 정말 탄복스럽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뒤에 있는 비서에게 손을 흔들었고, 비서는 바쁘게 봉투 하나를 건넸다.총행장이 봉투를 열어 그 안에서 블랙 카드를 꺼냈다."존경하는 진숙영 여사님, 이것은 저희 은행 VIP카드입니다. 이 안에 10억이 들어 있습니다. 이모님의 몸과 마음이 저의 은행에서 상처를 입었으니 이 돈은 이모님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해 주세요."총행장의 진심이 가득한 말이 끝나자마자 일행들은 일제히 진숙영에게 허리를 숙였다. 잘못을 저지른 지사 사장 송종현은 더더욱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진숙영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비록 그녀가 은행에서 불공평한 일을
장연은 허리를 잡고 표독한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다.많은 이웃들이 소문을 듣고 달려와 입구에 둘러서서 구경했다.장용은 진숙영이 나온 것을 보고 바로 손에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내밀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 "니들이 내 차를 부쉈지? 당장 배상해!""4억, 1원도 적으면 안 돼! 너희들이 감히 모른척하면, 내가 가만히 안 둘거야!"진숙영은 겁에 질려 놀라서 거실로 물러났다.그녀는 이미 배상해야 할 것은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장용의 기세가 너무 놀라워서, 한마디 잘못하면 바로 손을 댈 기세여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장용?"거실에서 허한이 한 번 훑어보더니 바로 걸어나왔고, 얼굴색이 더할 나위 없이 어두웠다. "지금 출근 시간인데, 너 출근하지 않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허 행장님!"장용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손에 들고 있던 야구방망이를 바닥에 떨어뜨렸다.이게 어떻게 된거지?총행장이 어떻게 이런 저급 동네에 있을 수 있는 거야?게다가 진숙영의 집에서 나오기까지!장용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했다. 그의 직급으로는 허한에게 도발이 아니라 차를 대접할 자격조차 없었다!"허 행장님, 저…… 사람을 아십니까?"진숙영은 조금 의아했다."아, 진 여사님, 이분은 우리 은행에서 막 발탁된 사무실 주임입니다."허한은 사실대로 말했다.그의 눈치로 당연히 장용이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진숙영이 카드를 받게 했는데, 지금 장용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니 완전히 망했다!이 새끼, 절대로 다시는 은행 전체를 끌어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장용, 여기서 소란을 피울 거야?"허한은 생각할수록 짜증이 나서 목소리가 순식간에 말도 안되게 차가워졌다.장용이 얼버무리며 말했다. "행…… 행장님, 제 설명 좀 들어보세요. 제,제가 방금 산 차가, 이 사람들에게 부, 부딪혀서 부서졌습니다……."허한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 "흥! 아무 말도 할 필요
"숙영 동생, 오랜 이웃관계를 봐서, 사람이 죽는 걸 보고 구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장연은 단숨에 달려들어 진숙영의 손을 잡고 거이 울기 직전이었다."내 동생을 도와줘! 동생이 챙겨야 될 가정이 있어, 직업이 없으면 가족들이 어떻게 살겠어!”진숙영은 그녀의 손을 천천히 밀어냈다.장연이 뒤에서 그들 집에 대해 얼마나 험담을 많이 했는지 그녀는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단지 따지기 귀찮을 뿐이었다!사람은 착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착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당하기만 할 뿐이다!"오늘 일은 모두 네 업보야."진숙영은 장용이 소리를 지르도록 내버려 뒀다. 이 한마디만 하고 그 후에는 다시 신경 쓰지 않았다.옆에서 허한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숙영에게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하며 말했다."진 여사님, 오늘 일은 제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말을 마치고 다시 허리를 숙여 비서 등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장용과 장연 남매는 머리를 끌어안고 땅에 쪼그려 앉아 통곡했고, 그들을 쳐다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러나 이때 평소에 진숙영에게 대꾸도 안 하던 주변 이웃들은 모두 앞다퉈 다가와 인사말을 건넸다. "숙영 동생, 우리 집에 가서 앉아 있지 않을래?""우리 내일 같이 쇼핑하자……."예전에 그들은 진숙영 일가의 빽이 이렇게 셀 줄은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청해 은행 총행장조차도 굽신거릴 정도라니!진숙영은 한 명 한 명 완곡하게 거절하다가 문을 닫았다, 오늘 발생한 일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고, 한참 후에야 조금 정신을 차렸다.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틀림없이 모두 자기 집 사위 염구준 덕분이었다. 그…… 그의 힘은 정말 너무 컸다!다른 장소, 공사장 공사 현장.손가을은 계속 전화를 걸었고, 요염한 몸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 그들은 우리의 뒷길을 끊으려 하고 있어! 뻔뻔해!”"가을 씨, 그 사람들이 길을 또 막았어요!우리 자동차 타이어가 모두 공기가 빠졌고, 운전자도 맞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하하, 이겼다.”얼마나 많은 수를 무르고서야 할아버지는 이겼다고 아이처럼 기뻐하셨다.이렇게 특이한 방식으로 진 적은 없지만 번마다 이길 때면 엄청 좋아하셨다.단지내에서 염구준만 이 할아버지와 장기를 두었다.“대단하세요.”염구준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자신의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인들은 모두 좋은 대우를 받길 바랐다.지잉-전신전에서 연락이 오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어르신,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얼른 가. 일이 중요하지.”할아버지는 장기판을 보며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자료를 보면서 집으로 달려갔다.“국주님, 놈들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지금 남극 빙원에 있어요.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모르겠고 놈들의 수법이 은밀해서 빼앗은 로봇을 모두 여러 갈래로 운반하고 있어요.”남극 빙원은 좋은 장소는 아니었다.기후가 악랄하고 환경이 복잡한 데다 수많은 세력들이 잠복해 있었다.아직까지 통제할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다.몇 년 전만 해도 그곳의 기후가 매우 낮아 누구도 살지 않았었다.그런데 최근,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방한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수많은 조직과 세력들이 그곳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하지만 아직까지 치안이 혼란스럽고 주먹이 센 사람이 통치는 바람에 곳곳에 위험이 도사렸다.염구준은 자료를 살펴보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정영팀은 신속하게 청해로 온다. 위장을 잘하고 절대 행적이 드러나면 안 된다.]이번 작전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후, 집에 돌아와 손가을에게 말하고 그날 저녁에 청해 부두로 향했다.장모님인 진숙영에게 은밀히 고수들을 붙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신비한 클럽은 인간 세상에서 증발할 것처럼 사라져서 골치가 아팠다.하지만 국정이 급선무인 지금 청목을 먼저 해결해야 했다.염구준이 부두에 도착했을 때 백호, 주작, 현무 그리고 세 명의 전왕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들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 입고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주… 염 선생님!”여섯 사람은 염구준에게 다가와 깍듯하
“주작. 천목 시스템을 가동해. 내가 구체적인 좌표를 보내줄 테니까 그 해역의 화물선을 주시해.”“백호. 7인 정예팀을 선발해서 잠시 내 명을 대기하고 있어.”“현무, 한 달 사용할 최첨단 무기를 준비해.”“청룡, 넌 전신전을 지키고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염구준이 지시를 내릴 때 누구도 농담하지 않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었다.“네.”임무를 내린 후, 염구준은 한마디를 남기고 청해로 돌아갔다.“송 가주와 국주가 상의하는 동안 누가 방해를 한다면 바로 죽이러 올 것이다.”염구준의 말에 외부인들은 바로 속셈을 거두었다.이어서 송씨 가문은 절반 주식을 국주에게 담보로 내놓고 보호를 받았다.국주가 내세운 조건은 송씨 가문이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생길 때 다시 주식을 돌려주는 것이었다.중요한 임무를 맡은 송현우는 지금 상황에서 반천인 경지와 싸울 수 있는 유력한 후계자였다.송명호 일가는 더는 송 가주를 방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족보에서 쫓겨났다.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은 자발적으로 돈으로 배상하고 평화를 유지했다.송씨 가문의 세력이 대폭 하락하니 이러는 수밖에 없었다.청해로 돌아온 염구준은 손가을이 잘 관리한 덕에 편히 지낼 수 있었다.“구준이 왔어?”그를 제일 먼저 맞이한 사람은 방금 기도를 마친 진숙영이었다.최근 신비한 클럽이 감쪽같이 사라진 바람에 그녀는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다.“장모님.”염구준이 뭐라고 하기 전에 진숙영은 또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했다.“아빠.”인기척을 듣고 나온 염희주가 활짝 웃으면서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갔다.“그래.”‘귀여운 녀석, 어쩜 이리 애교가 많을까. 며칠을 못 봤더니 또 키가 컸네.’염구준은 대답하면서 딸을 뻔쩍 들어올렸다.딸을 보는 그의 눈에서 꿀이 떨어질 것 같았다.“저러다 신선이 되겠어요.”염희주는 진숙영을 힐끔 보면서 염구준의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그런 말하면 못 써.”염구준이 바로 말렸다.어른들의 일에 아이가 끼어드는 것과 함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빠
송씨 가문의 절반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인데 그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생신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이 당황했다.“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디 염 선생이 말씀해 주시죠.”송 가주는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국주한테 가서 얘기하면 아마 기꺼이 도와줄 겁니다.”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송 가주는 그제야 깨달은 듯 허벅지를 탁 쳤다.솔직히 말해서 염구준도 절반 재산을 갖고 싶었다.하지만 손씨 그룹에 비해 용하에서 더 필요할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다.이 정도 대의는 갖추고 있었다.“가주님, 큰일 났습니다.”두 사람 대화할 때 한 남자가 허겁지겁 달려왔다.“얼른 말해.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냐?”송 가주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과감하게 말했다.“저희가 해외에 수출한 로봇 화물선이 습격당했어요. 거기에 나무 표식이 있었습니다.”그 사람은 재빨리 다가가 태블릿을 보여줬다.확인하던 송 가주가 두 눈을 부릅떴다.“염 선생. 이거 진짜 큰일 났습니다.”송 가주는 태블릿을 빼앗아 염구준에게 걸어갔다.이번에야말로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염구준은 힐끗 쳐다보려 했으나 태블릿에 시선을 고정하고 말았다.“젠장. 이건 노골적으로 도발하는 겁니다.”옆 사람들은 방금 싸울 때도 이렇게 화내지 않았는데 반천인 고수가 화난 모습을 보니 등골이 오싹했다.태블릿에 뜬 메시지에 몇 글자과 사진 2장만 보였다.내용은 이랬다.[먼저 송씨 가문을 도륙하고 용하국을 주살한다.]사진 한 장에 검정색 나뭇잎이 찍혀 있고 다른 한 장에는 청색 나뭇잎이 찍혀 있었다.그것은 분명히 떠돌이 7인조에서 흑풍과 청목을 가리키고, 두 사람이 송씨 가문과 용하를 상대하겠다는 뜻이었다.용하국에서 송씨 가문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염구준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용하를 건드린다면 상의할 여지없이 싸워야 했다.“염 선생,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송 가주는 마땅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지금 폐인이 되어서 아무리 훌륭한 계략을 짜도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이제 좀 재미있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공격할 태세를 잡았다.송현우의 검의가 얼마나 강한지 엄청 기대되었다.승부는 금방 갈리고 구경군들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봤다.필경 마지막 공격으로 모든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매화검법. 쇄산!”먼저 기운을 축적한 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격했다.송현우의 검의는 역시 평범하지 않았다.게다가 고씨 선조들이 남긴 시구를 본 이후로 염구준이 초식을 조금 바꾸었는데도 무궁무진한 힘을 발산했다.“죽어라!”그때 맞은편에서 송명호도 패왕창을 들고 공격했다.염구준의 기운을 감지하고 본인이 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면서 공격한 것이다.예를 들면 갑자기 염구준이 심장병이 발작한다든가.쿵!칼끝과 창끝이 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했다.강력한 위력에 송명호는 저항하지 못하고 패왕창을 든 채로 뒤로 튕겼다.한마디로 말해서 한 초식도 감당해지 못하는 패배자였다.싸움이 드디어 끝났다.이 결과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조금은 어느 정도 싸우다 체력이 소모되었을 때 주변에서 습격하려고 했는데 이젠 망상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은 검과 주변의 검기를 거두었다.“4할 전력이 남았어요. 도전할 분 계신가요?”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패기 있게 말했다.“…”송명호 일가는 도전해도 볼품없이 패배할 텐데, 도전은 개뿔이라고 속으로 욕했다.“투항하겠습니다.”그때 누가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었다.한 사람이 시작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달아 투항했다.우두머리인 송명호가 죽은 이상 계속 대항할 이유가 없었다.투항하면 적어도 목숨은 건질 수 있지 않은가.상황이 전환되어 송 가주 일가가 승리했다.“할아버지, 아버지.”송청연이 외치며 앞으로 달려갔다.“난 괜찮다.”송 가주는 부축임을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역전승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염구준의 앞에 다가간 그는 무릎을 꿇었다.“염 선생, 살려줘서 고맙습니다.”“염 선생, 감사합니다.”송 가주 일가 모두 무릎을 꿇고
염구준은 손에 든 검을 몇 바퀴 돌리고 과감하게 맞섰다.공격하자마자 상황은 한쪽으로 치우쳐서 쉽게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었다.다들 이것이 6할 전력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버티자. 저놈의 체력을 소모시켜야 해.’송명호는 공격을 피하며 가까스로 버텼다.독연기로 염구준의 기운을 전부 소모시킨 후에 본격적으로 공격할 생각이었다.하지만 한참이나 싸웠는데도 공격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염구준은 지치지도 않는지 싸울수록 힘이 뻗쳤다.“거기서 뭐해? 송청연을 잡아와!”방금까지 비열한 수법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상황이 불리해지니 어쩔 수 없이 송청연을 잡아서 염구준을 협박해야 했다.“빨리 잡아!”송대용이 몇몇 사람들을 이끌고 송청연에게 돌진했다.그중에 전신 경지 고수도 있어서 십중팔구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수상한 낌새를 느낀 염구준이 살기 가득한 눈으로 뒤돌아보았다.그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송명호가 패왕창으로 머리를 내리쳤다.“나랑 싸우면서 한눈을 팔다니 죽고 싶어?”염구준이 왼손으로 창대를 꽉 잡더니 오른 손에 든 검으로 검기 광풍을 일으켜 송대용에게 발사했다.“위험해. 도망쳐!”광풍에서 치명적인 기운을 느낀 송명호가 포효했지만 이미 늦었다.검기가 송대용 일행에게 몰아쳐 가더니 무자비하게 살갗을 찢어버렸다.“아아아악!”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었다.검기 광풍은 에너지가 소모된 후 바로 사라졌다.송대용 일행은 죽고 전신 경지 고수만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저러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을 것 같았다.“송청연 남매를 납치하면 한 놈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여버릴 것이다.”염구준의 말이 송씨 저택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송명호 측근에 서 있던 사람들은 식겁해서 뒤로 물러섰다.방금 검기 광풍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염구준! 내 유일한 핏줄인 손자를 죽이다니 네 목숨으로 갚아라.”이성을 잃은 송명호는 대노하며 소리질렀다.“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당신 손자를 죽이지
“6할 전력이야. 기운을 많이 쓸수록 빨리 소진된다!”송명호는 또 이길 확률이 높아졌다고 기뻐했다.이 독은 잠시 전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치명상까지 줄 수 있다.“뭘 그렇게 좋아하세요? 당신을 상대하는 데 6할 전력이면 충분하거든요.”염구준은 본원 검의를 시험하려고 나섰는데 상대방 실력이 약해서 흥이 나지 않았다.그가 얕잡아 보자 송명호는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고 자부했다.“마지막으로 말할게. 청연을 남길 거야 아님 네 목숨을 남길 거냐?”승산이 있다고 생각하자 송명호는 왠지 자신감이 생겼다.염구준은 대꾸하지도 않고 하품을 했다.“하음, 싸우고 싶으면 빨리 시작해요. 꾸물거리지 말고.”솔직이 두 사람은 서로 할 이야기는 없었다. 송명호가 일방적으로 염구준이 물러설 거라고 착각했을 뿐이다.“그럼 죽어!”송명호는 창을 들고 염구준에게 무섭게 돌진했다.모두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고 상대방이 6할 전력만 남아 있다면 패배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검래!”염구준이 손을 뻗자 강력한 흡인력으로 송현우의 등에 있는 검을 뽑았다.검이 손에 잡힌 순간 온화한 기운이 온몸을 채우며 가벼운 소리를 냈다.‘좋은 검이군.’그래도 구자검에 비하면 조금 부족했다.웡웡.그때 검신이 흔들거리며 그에게 잡히지 않겠다고 몸부림을 쳤다.“흥.”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순식간에 검의로 제압해버렸다.검에 대한 깨달음이 풍부해서 아무리 오만한 검이라도 모두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그 모습을 본 송명호가 기회를 잡은 듯 비아냥거렸다.“하하하. 돌을 들어서 자기 발등을 찧는 격이군.”말하는 동시에 창을 들고 염구준의 목을 찌르려고 했다.일격에 싸움을 끝내고 싶었다.촤아악!곧 창이 닿을 무렵, 염구준이 검을 휘두르며 막았다.검신을 감싼 검기가 창을 두 동강으로 잘라버리고 신속하게 송명호를 공격했다.‘검의다.’엄청난 기운을 감지한 송명호는 창을 버리고 뒤로 재빨리 물러났다.자고로 검이라면 모두 검의를 깨달을 수 있지만 이
송청연은 두 눈을 꼭 감고 애써 진정했다.외부 요소에 영향받지 않고 이해관계를 따졌다.한참을 생각하고 깨달은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단호한 눈빛에서 상사가 갖추어야 할 모습이 어느 정도 보였다.“어르신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 한 송씨 가문은 망하지 않을 겁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큰절을 세 번했다.그 모습을 본 송 가주는 크게 기뻐하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하하하. 내게 후계자가 생겼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송청연의 결단에 적지 않은 노인들이 할 말을 잃었다.그녀의 욕심은 그들보다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몇 년만 더 성장하면 상업계의 여걸이 될 것이다.“이젠 갑시다.”송청연은 정신을 잃은 송현우를 업고 돌아섰다.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않았다.오히려 무능한 자신이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에 화났다.“그럽시다.”염구준은 대답하며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그곳에서 막고 있던 사람들은 무서운 기운을 감지하고 뿔뿔이 흩어졌다.“멈춰, 청연은 남거라!”뒤에서 송명호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리자 염구준은 홱 돌아서서 경멸하듯 노려봤다.“싫다면 어쩌실 건데요?”이제 반천인 경지에 도달한 풋내기에 원소의 힘도 사용할 줄 모르는 실력이라 신경 쓸 가치도 없었다.송명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송 가주를 발로 차버렸다.“너도 독연기를 많이 마셔서 기운이 많이 소모됐을 거야. 7할 전력밖에 남지 않았을 텐데 나랑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어? 눈치 있다면 사람을 남기고 넌 떠나라.”이해 관계를 따지는 것 같지만 실은 협박하고 있었다.“안목은 있네요. 독연기 덕에 확실히 7할 투력밖에 사용할 수 없어요.”염구준이 솔직하게 인정했다.그 말에 주변에서 깜짝 놀라 속으로 어리석다고 나무랐다.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실력을 감추고 겁을 먹은 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우매한 놈. 목숨을 내놓거라!”양씨 가문의 노복들은 그가 7할 투력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에 더는 가만있지 않았다.반천인 경지와 조금 차이가
싸움에 외부인이 개입하여 송 가주만 가까스로 버틸 뿐, 다른 사람은 이미 죽거나 체포되었다.가족 내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이제 다 끝난 거 같은데 그만 패배를 인정하시지?”송명호는 이미 승자가 된 것처럼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했다.“같이 죽자!”송 가주가 고함을 지르며 미친듯이 그에게 달려들었다.그와 함께 자폭할 생각이었다.“미친 영감탱이!”당황한 송명호는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반천인 고수의 자폭은 위력이 어마어마해서 감히 맞서지 못했다.‘아니야.’바로 그때, 구경꾼들은 송 가주의 기운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감지했다.몇 호흡만에 단진 무성 경지까지 하락한 것이다.수련 후 주화입마에 빠진 후유증이 이제야 나타났다.“하하하하. 하늘이 날 도왔군. 영감 몸이 정말 고장이 났나 봐.”송명호는 다시 미치광이처럼 웃으며 한 주먹으로 송 가주의 단전을 부숴버렸다.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막을 여력도 없었다.단전이 망가지면 기운이 밖으로 빠져서 자폭할 수도 없다.송 가주는 그렇게 폐인이 되었다.가주 쟁탈전에서 송명호가 드디어 승리를 거두었다.“가주님, 축하드립니다.”송대용이 제일 먼저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예전부터 자신의 친할아버지가 가주가 된 모습을 상상했었다.전에 송대강에게 억눌리고 또 송청연에게 억눌려서 마음에 깊은 원한이 생긴 것이다.“가주님 축하합니다.”“송 가주님, 축하드립니다.”송명호 측 일가, 그를 따르던 세력들이 나서서 인사를 올렸다.본인도 가주라는 칭호가 마음에 드는지 흐뭇하게 웃었다.“하하하. 이제 승복해.”그는 발로 송 가주의 가슴을 밟고 질문했다.“퉷!”송 가주는 침을 뱉고는 염구준에게 비참한 미소를 보냈다.“염 선생. 내 손자들을 잘 부탁하네.”염구준이 아무런 감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부탁을 받았으니 세 사람 안전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할아버지!”“명호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를 제발 살려주세요.”맞설 능력이 없는 송청연과 송대강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했다.실력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