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은 옆에 서서 조용히 순명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봐요, 장우가 어떻게 당신을 위협했나요? 만약 생사가 달린 일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당신이 유미 씨를 배신했는지 상상도 못 합니다. 만약 제가 알아맞힌다면 아마도..... 당신의 가족까지조 위협당했을 거에요!”순명호은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또 아버지와 어머니를 걱정하며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나도 유미가 안전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장우의 수단이 너무 잔인합니다! 그는 우리 부모님을 납치해서 만약 내가 유미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부모님들이 안전하지 못하겠습니다......”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구준아."그 순간, 손가을은 포르쉐에서 내려 염구준의 곁에 서서 남편의 큰 손을 꽉 잡았다.반년 전만 해도 이런 절망을 겪었으니 순명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괴로워서 그에게 정유미를 배신하는 것이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유미야, 미안해..”땅바닥에서 손명호는 자기 뺨을 후려갈기며 통곡했다. "나까지 널 배신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의 믿음을 저버리지 말았어야 했어! 너 멀리 가, 멀리 가면 갈수록 좋다. 내가 돌아가서 장우와 마주할게!”탁, 탁, 탁!염구준은 찬사를 보내며 손명호에게 가볍게 박수했고 다시 고개를 돌려 슬픔이 터진 정유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진실을 알았으니 다음 할 일은 훨씬 간단해졌어요.”"손명호 씨, 장우에게 전화해서 유미 씨가 이미 걸려서 오늘 밤 저와 함께 돌아갈 것이라고 말씀하세요.”"유미 씨말고도 저도 같이 갈게요!”옆에서 손가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선명한 옆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이 사람이 바로 그의 남편 염구준이었다!구준이 직접 처리하면 아무리 큰 문제가 있어도 반드시 잘 해결할 거야!달빛이 어둠침침했다.한밤중, 중해 시에서 불빛이 휘황찬란하고 아름답고 차가 그칠 사이 없이 다니고 있었다!100여 년 전
장우는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거실 밖에서 한 경호원이 갑자기 소리쳤다."도련님, 차가 왔습니다.청해시 번호판을 달고 있어요.빨간 포르쉐예요!""흐흐,드디어 왔구나!"장우는 스치듯 악독한 웃음을 짓고 뒤로 손을 저었다."가지!"...빌라 앞마당 입구에 빨간 포르쉐가 천천히 멈춰 섰다."여러분."구준의 주선에 따라 손명호는 뒷차 문을 열고 빠른 걸음으로 별장 입구로 달려가 말했다."저는 손명호입니다.장우도련님께서 저더러 열어라고 했습니다,문 열어주시죠!"총 8명의 장씨 가문 경호원들은 모두 검은 양복을 입었는데 허리에 고무막대기를 찼거나 합금 단검을 착용한 채 문 앞 그늘에서 달려 나와 손명호를 겹겹이 에워쌌다.그들 중 한 명이 빛이 강한 손전등을 꺼내어 포르쉐 뒷좌석에 비추었다.그는 차에 앉은 정유미를 보고 운전석에 앉은 뢰인과 조수석에 있는 구준을 보고는 나지막하게 웃었다."손명호,너 이 새끼,제법하네.이렇게 빨리 정유미씨를 데려오다니!""저 두 남자는 누구냐?네가 찾은 사람들이야?""맞습니다,제가 돈 주고 고용했습니다.백만 원 넘게 썼어요!"손명호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고 경호원 대장을 향해 굽신거렸다."형님,제가 데려왔으니 부모님을 놓아주실 수 있으십니까?"경호원 대장은 냉소를 지으며 손명호를 외면한 채 성큼성큼 포르쉐 옆으로 다가가 초대하는 자세를 취했다."아가씨,이왕 왔으니 차에서 내리시죠.아니면 저희 도련님이 직접 데리러 오실 때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유미의 예쁜 얼굴은 하얗게 질려 구준과 뢰인의 뒷모습을 보고는 이를 물고 나갔다!"너네 둘!"이 경호원 대장은 천성과은호,은표를 따라 청해시로 가지 않았기에 당연히 구준과 뢰인을 몰랐다.그는 손에 든 고무막대기를 흔들며 냉소했다."차에서 얌전히 있어라,누가 내리면 누가 죽을테니까!"말을 마치고 그는 별장 대문을 향해 외쳤다."얘들아,문 열어라!" 별장 대문이 천천히 열리자 빌라 베란다에서 한 무리의 불빛이 순식간에 켜지면서 마당 전체를 대낮처럼 비추었다.머리가 희끗
경호원 몇 명이 재빨리 뛰쳐나갔는데,그중 두 사람은 명호 부모님의 몸에 있는 밧줄을 단칼에 자르고는 그들을 밖으로 밀었다.그러는 동안 다른 경호원 몇 명이 유미를 압송하며 빠른 걸음으로 마당으로 들어갔다.한편으로 사람을 놓아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을 잡는 행동이 완전히 동시에 진행되였다.쾅!인질을 교환한 순간,두터운 금속 대문이 굳게 닫혔다.한 개의 문으로 두 개의 세계가 단절되었다!"아버지,어머니!"이 순간 명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쏜살같이 단숨에 달려가 부모님을 안고 울부짖었다."괜찮으세요?다 제가 못나서,두분을 힘들게 만들었어요!"명호의 부모님이 어디서 이런 장면을 볼 일이 있겠는가,그들은 너무 울어서 온몸의 힘이 빠져 거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명호야,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유미를 어떻게 한거야?""우리는 괜찮은거니?유미는?그 애가 장우 도련님에게 잡혀들어갔으니 틀림없이 잘못될거야.빨리 방법 좀 생각해봐,반드시 그 애를 구해야 해,얼른 구해야 해!"명호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도움을 청하는 얼굴로 뒤편의 포르쉐를 바라보았다.염선생님,뢰인 형님,저희 부모님은 괜찮으시니 그 다음엔 당신들에게 맡깁니다!...지금 이 순간.유미는 두 명의 장씨 가문 경호원들에 의해 마당으로 호송되었다.혼자 내리 쬐는 불빛 밑에 서 있었는데 예쁜 얼굴엔 조금의 혈색도 없었고 몸은 참지 못하고 심하게 떨렸다.구준과 뢰인이 밖에 있다는 걸 알지만 눈 앞에는 흉명 높은 장우가 서있다!그녀가 무사할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중해시 장씨 가문,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인물이였다.장우의 앞에서 그녀는 도살장의 어린양과도 같았으며,아무런 반항할 여지조차 없었다!"허허!"장우는 거실 입구의 계단에 서 있었다.일이 더할나위없이 순조로웠다.그의 얼굴의 웃음은 더할 나위 없이 광적이였다."유미씨, 도망가는 걸 좋아하시지 않나요?한번 더 도망가보시죠?""혼자 옷을 다 벗고 2층 침실로 가서 기다려.오늘 저녁에 있는게 시간이니
제393화염구준!"구준 오빠!"입구에 있던 구준을 본 유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울부짖으며 돌진해서 구준의 품에 그대로 안겼다.그가 왔어,마침내 그가 왔다고!방금 전만 해도 뢰인과 포르쉐를 몰고 도망갔다고 생각했었는데,그들은 그러지 않았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구준 오빠는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고,삶에 비춰진 한줄기의 구원의 빛처럼 장우의 손 아래에서 다시 한 번 그녀를 구했다.구준의 가슴은 바로 그녀의 삶의 항구처럼 혼자라도 끝없는 따뜻함을 가져다 줄 수 있었다!"뢰인."구준은 움직이지 않고 살짝 옆으로 반 걸음을 움직여 유미를 품에서 살짝 밀쳐내고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뢰인을 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유미양을 차까지 바래다줘라."뢰인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별장 밖에서부터 안으로 돌진해 들어와 유미에게 허리 굽혀 포권을 하고는 말했다."유미 아가씨,따라오세요!""구준 오빠..."유미는 얇은 입술을 꼭 깨물고 구준을 지긋이 쳐다본 후 아쉬운듯 연연하며 뢰인을 따라 문밖으로 나가 포르쉐 뒷자리에 앉았다.멀지 않은 옆에서 명호와 그의 부모님도 둘러앉아 뢰인 뒤에 숨어 전전긍긍하며 별장 마당을 훑어보았다."도련님!"별장 뜰에 대성과 은호,은표는 이미 장우 곁으로 물러섰다.먼저 여덟명의 경호원의 이미 차갑게 식은 시체를 보고는 입구에 서 있는 구준을 보았는데 목소리는 절로 떨렸다."그,그 사람입니다!저희 손가락이 바로 저 사람한테 잘려나갔습니다!""아까 그 뢰인은 내진 무술자에 불과했는데 뢰인한테 무심코 손가락질을 하더니 저희를 한 수에 꺾어 버렸습니다!"이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였다!그들의 눈으로는 구준의 실력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다.특히 그의 손가락을 꺾은 그 수는 힘이나 스피드를 막론하고 무도종사의 범주를 훨씬 넘어섰는데 많은 무협영화들조차 그 효과를 찍지 못했다.그것은 영화 스턴트가 아니였으며 실재하는 수단이였다!"네 성이 염씨냐?"장우는 거실 입구의 계단에 서서 멀리 구준을 바라보았다.얼굴에는 조금의
구준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예전에는 장우가 허세부리고 세력을 등에 업고 남을 업신여기는데 불과한줄 알았었는데,지금 보니 그냥 어리석었다,철저하게 어리석었다."네 EQ는 너무 낮구나.자아 감각도 너무 양호하고."그는 장우를 바라보았다.그의 시선은 시종 평온했고 목소리에는 조금의 감정도 들어 있지 않았다."내가 말한건,네가 유미양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거야.""사과한다고 해서 반드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야.사과하지 않으면 죽을 길 밖에 없어!"정유미,그 망할년에게 사과하라고?장우는 눈을 깜빡이더니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마음껏 웃고 미친듯이 웃었다!"아,염구준,웃느라 눈물이 다 나왔네.너 참 재밌구나!"그는 가까스로 웃음을 그치고 손을 들어 웃느라 나온 눈물을 닦으며 구준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오랜만에 이렇게까지 웃어보네.염구준,아까 내가 체면을 줬지?""천국은 가지 않고 굳이 지옥에 욱여들어가네.손을 내밀어도 네가 잡지 않으니까 지 혼자 죽을 길을 찾는구나!"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어떤 철학자가 말하길,무지한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더 넘친다고 했다.미지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기에.예를 들어 눈앞의 장우는 우물 안 개구리 보다도 못했다.우물 안 개구리는 무지했더라도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장우의 무지는 분명 죽음의 길로 그를 인도했다.그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전혀 "청해시 지하왕자" 따위가 아니라 세계를 뒤흔드는 전신전전주라는걸,그 종횡무적의 세계최강 전신전전주라는걸 그는 평생 생각도 못할 것이였다!"다 웃었지?"구준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사과하고 싶지 않은 이상 스스로 어떻게 죽을지 선택해.장담하건데 용하국의 자원을 하나도 쓰지 않을거야."오?장우는 당연히 구준의 말 속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곁눈질로 그를 힐끗 보더니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이렇게까지 말하다니,이건 갈라지겠다는거지?""청해시에서 내 부하들을 때리고 그들의 손가락을 자른걸로 자기가 대단하다고 느껴져?""큰 실수야!"말하
응?!양백의 미간이 떨리며 탁한 노안에서는 한가닥의 빛이 스쳐지났다."염구준,넌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는게냐?"구준은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바로 양손을 짊어지고 제자리에 섰다."자!"후!!이 순간,양백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갑자기 폈는데 피부는 마치 도랑이 무성한 늙은 나무껍질과도 같았고 손바닥에는 흰 기류가 응축되고 있었다."어떻게 하면 죽는지,살수있는지도 모르는 놈,내가 무자비하다고 탓하지 마라.죽어라!"쾅 하는 큰 소리가 울렸다!비열석을 깨뜨릴 정도의 공포의 일격,정확하게 구준의 가슴을 쾅 내리쳤다!패자가 전력을 다해 일격을 가하는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가?장씨 가문 별장 마당에는 마치 작은 폭탄이 터진 듯 육안으로 보이는 기랑들이 물결치듯 바닥을 따라 급속히 번지며 지진으로 형성된 충격파처럼 바닥 전체를 쉽게 엎었는데 별장 입구에 있는 붉은 포르쉐까지 뒤따라 진동했다!이 일격은 코끼리 한 마리를 제자리에서 진멸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큰 형님!""염선생님!"별장 입구,정유미,손명호,손명호의 아버지와어머니...구준이 당하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특히 유미는 포르쉐 뒷좌석에서 직접 문을 밀고 뛰쳐나왔고,예쁜 얼굴엔 더 이상 핏빛이 없었다.구준 오빠가...그 늙은이한테 맞았다!그,그는 왜 피하지 않았는가,왜 가만히 있은거지?설마...그 늙은이가 너무 강해서 구준 오빠가 피하지 못한건가?그,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마치,마치 이미 죽은 것처럼!"끝났습니다."별장 마당에서 양백은 앞에 있는 구준을 보고 오른손을 천천히 거둬들이고는 뒤로 돌아서 거실 계단에 있는 장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셋째 도련님,제가 다행히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았습니다.염구준의 오장육부는 이미 분으로 되어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죽었다고?"하하하!"장우는 광소를 터뜨리며 비웃는 얼굴로 구준의 '시체'를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올리고 별장 입구의 유미를 멀찌감치 바라보았
"큰 형님...형님이 아직 살아있어!"별장 입구,유미는 멀리 구준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시원시원한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방금 쏟아져 나온 눈물을 순식간에 그치고 두 손으로 그녀의 작은 입을 가렸다.눈길엔 말 못할 놀라움이 어렸다!구준 오빠는 역시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저 성이 양씨인 늙은이는 구준 오빠를 전혀 다치게 할 수 없었다!"염구준,내가 인정하건데 이전에 너를 좀 우습게 보았구나!"앞 세 걸음 너머 양백의 얼굴이 푸르고 하얗게 질리더니 갑자기 두 발을 벌려 제자리에서 스쿼트 자세를 하고 두 손을 가슴에 앞에서 천천히 흔들며 손끝으로는 한 줄기 부드러운 기운을 맴돌며 서로 엇갈려 휘감아 모양이 극속 회전하는 정진 덩어리를 이루었다.필살 일격!이는 이미 그의 아낌없는 일격으로 정진 왕자의 정신적 기운을 담았다.무려 5초 동안 힘을 비축했다.양손이 동시에 굉음을 내며 노호했다."지금이 두 번째 수다,염구준,죽어라!"펑!!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정도였다!메마른 두 손바닥엔 사라지지 않을 거대한 힘과 함께 빠르게 앞에 돌진해 생긴 관성의 충격력까지 가세해 구준의 가슴으로 날아갔다!"양백,세번째 수가 남았습니다!"거의 손이 떨어진 와중에 장우는 뒤에서 소리쳤다."그가 당신 보고 세 번 수를 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2차와 3차를 함께 쓰세요,바로 그를 먼지로 만들어요!"훅!양백은 주저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반 바퀴를 돌았는데 양발을 지면에서 엇갈려 디뎠더니 몸속 뼈가 '뚜둑'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졌고 아랫배 깊숙히 있던 기력이 난리쳤으며 손바닥에 핏빛 증기가 한층 생겼다.자신의 기혈을 불태우고,반식을 당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은채 왕자의 절정에 못지 않은 마지막 수를 시전하였다!콰르릉...마치 험난한 파도처럼 구준의 몸을 완전히 파묻었다!별장 마당은 조용해졌다.별장 입구 밖,정유미,손명호,그의 부모님,심지어 뢰인까지 모두 멍해졌고 숨쉬는 것 조차 잊었다!믿을 수 없다!저게 인간의 힘이란 말인가?성이 양씨인 영감이 이토록 놀
겨우?사실은 이렇게 잔혹했다!그는 심각한 반식을 당하면서까지 연이어 망명 공세를 퍼부었지만 구준의 솜털 하나도 다치지 못했다!"당신은 너무 약해,혹은 장씨 가문이 너무 약한것 같군."구준은 손가락 하나를 내밀어 양백의 이마를 마음대로 짚은 뒤 입을 열었다."진정한 강자 앞에서 겨우 무도 왕자는 전혀 언급할 가치가 없어.""내 손에 죽는다는 것으로 당신은 충분히 자만할 수 있다."말이 떨어지는 순간,양백은 이미 기가 죽었다.반항할 생각조차 없거나 혹은 반항을 아예 잊어버린 것 같았다.구준의 손가락에 의해 쉽게 그의 모든 생기가 끊겼고 늙은 몸은 흔들지도 않고 꼿꼿이 땅에 넘어져 그 자리에서 죽었다!"딱딱딱..."뒤쪽의 거실 계단에서 장우는 동공이 확대되었고 온몸이 격렬한 떨림을 참지 못했으며 이가 저절로 미친 듯이 떨렸다.죽었어,양백이 죽었다!그들 장씨 가문의 가장 강한 어르신 중의 하나이며 정진까지 단련한 무도 왕자가 구준의 손가락 하나에 쉽게 찔려 죽었단 말인가?개미 한 마리를 쥐어 죽이는 것처럼...아니,개미 한 마리를 쥐어 죽이는 것보다 더 간단했다!"구준 오빠..."별장 입구에서 유미는 두 손으로 가슴을 잡았다.심장이 쾅쾅 뛰는 것을 참지 못하고 구준의 뒷모습을 보았다.마치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을 보는 것 같았다.눈빛은 말할 수 없는 경앙,말할 수 없는 숭배,그리고 숨길 수 없는 연모가 섞여있었다!진정한 남자란 무엇인가?진정한 강자는 무엇인가?구준 오빠...그는 모든 여자의 모든 환상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다!"장우."구준은 발걸음을 내디디며 양백의 시체를 건너 거실 계단 앞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온몸을 떨고 있는 장우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다른 카드가 있나?""만약 없다면,지금 죽으면 된다."말을 하는 동시에 오른손 검지를 다시 내밀어 장우의 이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안돼!!"이 순간,장우는 더 이상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울부짖으며 바로 계단에서 무릎을 꿇고 구준을 향해 연거푸 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