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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12 19:00:00
"돈이 폐지인 줄 알아? 차라리 가서 빼앗지 그래?"

"뭐야, 지금 잘못한 사람이 먼저 저렇게 당당하게 딜하는 거야?"

"200조? 우리 가문한테 갚는 게 아니라 우리더러 갚으라고? 멍청이 아니야?"

사람들은 전부 임찬혁을 욕하기 바빴고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편, 주석에 앉아 이 장면을 보고있던 고중천은 간악한 웃음을 지었다. 이게 바로 그가 원하던 결과이었으니 말이다.

반면 손가을은 가슴을 졸이기 시작했다. 상대방 사람이 너무 많아 전부 해석하려면 힘들었다.

"조용히 하세요!"

염구준은 말을 하기 위해 목소리에 모든 힘을 담아 외쳤다.

종사 아래 사람들은 이 고함소리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서둘러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고통스러워했다.

"염구준, 우리가 좋게 말했더니 넌 공격을 해? 고씨 가문이 안중에도 없는 거지?"

고우혁은 이 기회를 틈타 사람들을 선동했다.

그의 행위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것과 다름이 없었기에 고씨 가문 사람들은 정신을 차린 후 더욱 심하게 욕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말 한마디조차 할 수 없을 게 뻔했기 때문에 염구준은 전신전 내부의 통신 채널을 열었다.

"주작, 간만에 큰 소리 좀 듣고 싶으니까 내가 보낸 위치로 그것 좀 보내."

"네, 알겠습니다."

주작은 대답하자마자 준비하러 떠났다.

고씨 가문 내부에서 염구준은 몇 천명에게 둘러싸여 욕을 먹고있었지만 어차피 같이 욕을 한다고 이기지도 못할 게 뻔하니 그냥 입을 열지 않았다.

'하여튼 싸움도 못하면서 입만 살아가지고.'

자신들의 원하던 상황에 고중천 등은 매우 기뻐했다. 염구준이 증거가 있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지금처럼 말을 못하게 하면 된다.

쾅!

바로 그때, 귀가 떨어질만큼 큰 소리와 함께 불빛이 번쩍였고, 곧 자욱한 연기가 고가성 밖의 무인지역에서 피어올랐다.

큰 소리에 모두가 말을 멈추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순식간에 온 도시가 조용해졌다.

"더 할 말 있나요?"

염구준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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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 모두 염구준이 지금 반대로 말한다는 걸 알아차렸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이 조용해진 걸 보자 염구준은 반격하기 시작했다."사람이 많다고, 자기네 구역이라고 저한테 욕 했었죠? 만약 오기 전에 아버지께서 이곳은 어머니가 힘들게 만든 곳이라고 당부하시지 않으셨다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다 부수었을 겁니다. 여기서 당신들이랑 입씨름하지 않고요. 굳이 창피를 당해봐야 정신차리겠어요?"이렇게 단체로 창피를 당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고씨 가문 사람들은 미사일이 이번엔 안에 날아올까 봐 무서워서 계속 침묵했지만 염구준의 엄마가 누구인지, 가문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해 했다."염 선생, 할 말 있으면 그냥 하시지요! 가문 사람들도 방금 전에는 그냥 너무 흥분해서 막말한 것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요."이때 고중천이 다시 굳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풀었다.'하여튼 불신과 꿍꿍이로 가득 차가지고는.'염구준은 일단 그를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웃는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가을아, 동영상 좀 띄워줘.""알겠어."손가을은 대답한 후 노트북을 안고 염구준에게 다가갔고, 그녀가 키보드를 몇 번 누르자 곧바로 허공에 3D 화면이 나타났고 고대강의 모습이 비추었다."검은 단풍잎이면.. 흑풍 조직의 로고잖아! 이씨 가문에서 버려진 흑풍 존주가 만든 거 말이야."고씨 가문 사람들 중 눈치 빠른 사람이 한눈에 알아보며 놀라 소리쳤다.이 외에도 손가을은 고씨 가문 사람이 손씨 그룹 직원을 살해하는 동영상을 몇 개 띄웠다.동영상이 틀어지자 고대강이 흑풍조직과 손을 잡았고 고씨 가문이 먼저 손씨 그룹을 공격했다는 증거가 확실해져서 더는 부인할 수 없었다. 그들은 전혀 억울한 쪽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면 반대였지!영상을 본 고중천의 얼굴은 거의 썩어있었다.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확실한 증거를 가져올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였다. "고대강 저 망할 녀석이 감히 가문을 배신하고 우리의 명성을 깎는 일을 저질러? 죽어도 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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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24화

    "가주, 제가 어머니의 유골을 되찾으려고 하는데 의의 있으실까요?"겉으로는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가벼운 말투는 지금 상대방을 도발하고 있음을 나타냈다."감히 가주님께 이렇게 말하다니. 검방지구나."고우혁이 큰소리로 꾸짖었다.가주가 바로 곁에 있으니 한 번은 잘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모난 돌이 정 맞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흥, 맨날 나한테 맞아서 도망치기나 하는 패배자 따위가 무슨 용기로 이렇게 말하는 거지?""두 발로 서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네가 사람인 것 같아? 내 눈에 넌 주인 없는 개새끼에 불과한 걸."염구준은 봐주지 않고 세게 반격했다.'모욕을 줄 생각은 없었지만 저렇게 당하고 싶어하는데 어쩌겠어.'"정말 우리 고씨 가문에 사람이 없는 줄 알아?" 고우혁은 손을 잡고 임찬혁과 대척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나 아까와는 달리 고씨 가문 사람들은 염구준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모두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다.그는 결국 외톨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창피하게 굴지 말고 가만히 있어!" 고중천이 낮은 소리로 꾸짖었다. 이런 장소에서 마음대로 말했다가는 계획을 망칠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양쪽에서 모두 욕을 먹은 고우혁은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한쪽으로 물러났다.'요 며칠 사이에 체면이 다 구겨졌네.'염구준은 고중천을 주시하며 그의 대답만을 기다렸다."당연히 유란 가주의 후손에게 줘야죠. 가져가시지요. 당시엔 유란 가주의 시체가 황야에 버려진 채로 썩어갈까 봐 가져와서 이곳에 모셔둔 것 뿐입니다."고중천은 속으로 염구준이 얼른 유골을 가지고 고씨 가문을 떠나길 바랬다. 옥패든, 검보든 나중에 다시 되찾으면 그만이었다. 어짜피 시간은 많으니까!'파렴치 하기는.'염구준이 속으로 욕했다. 어머니의 유골은 분명 고중천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간 것인데 이렇게 말하니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는 적과 크게 싸우고 빼앗아 온 거라며 이야기를 꾸몄었지. 그 덕분에 고씨 가문에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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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25화

    "염 선생이 비록 유란 가주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저희 가문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성이 염씨이기도 하고 고씨 가문의 족보에도 들어가지 않으시니까요."고중천의 뜻은 분명했다. 염구준이 고씨 가문의 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제가 몇 마디 해도 되겠죠?"이때 고영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고중천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지만 마음을 가라앉힌 후 웃으며 말했다."물론. 가족회인 이상 고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지.""들고 와."이 말을 들은 고영준이 손을 흔들자 흰 천에 덮인 시체가 들려왔다.이윽고 흰 천이 열리자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아는 얼굴이 드러났다.바로 수호사의 고명훈이었다!고씨 가문의 강자 한 명이 죽자 사람들은 당황하여 고영준을 보며 그가 설명해주기만을 기다렸다."고명훈이 죽다니. 누가 그런 거지?" 고중천은 놀라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그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웬만한 톱스타한테도 지지 않을 만큼.고영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사람들을 훑어보며 천천히 이야기했다."어젯밤에 여섯 명의 복면을 한 강자들이 대영이를 죽이려고 했는데, 고명훈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모두 실력이 강한 이들이었죠. 반보천인이 세 명이나 있었으니까요. 다행히도 염 선생이 도와준 덕분에 적들을 물리칠 수 있었답니다. 이 화면을 보시지요."말하면서 고영준은 방안에 임시로 설치해두었던 씨씨티비를 돌렸는데 싸움 화면이 뚜렷한 걸 보아 조작한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동족 내의 싸움은 사람들에게 염구준이 고씨 가문에 온 것보다 더한 충격을 안겨주었다."고영준, 수호자로서 할 말이 없는가?" 고영준이 고우혁을 보며 물었다."하! 여기서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 거지? 고대강도 부가주로서 가문을 배신 했으니 고명훈도 일찌감치 배신했을 수도 있지."전부터 이런 상황을 대비해 고중천은 일찌감치 고우혁더러 책임을 모두 떠넘기라고 알려줬었다. 어차피 죽은 이는 말을 하지 못하니까 말이다."됐다.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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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26화

    이 기세로 보아 고대영을 죽여 자신의 음모를 영원히 감추려는 게 틀림없었다. "지금 사람을 죽여 증거인멸 하려는 건가요?"염구준은 손에 구자검을 들고 고중천을 막고는 그를 주시했다."이건 고씨 가문의 일이니까 비키시죠." 고중천이 더 많은 기운을 내뿜으며 크게 소리 질렀다."그 전에 절 먼저 이기시죠."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얼굴을 굳히더니 바로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었다.기운만 보면 두 사람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였다. 고중천과 염구준은 서로를 주시하며 누구도 먼저 공격하지 않고 대치했다.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말해." 이때, 염구준이 입을 열었다. 그의 말을 들은 고대영은 뒤로 돌아 사람들을 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대강이 흑풍과 손을 잡고 가문 사람들을 해친 걸 염구준에게 덮어씌운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고중천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를 개조 로봇으로 만들기 위해 감금하기까지 했었죠. 그깟 옥패를 얻겠다고 이런 일을 벌여? 당신은 정이란 게 없어?"고대영은 말을 마치고는 붉어진 두 눈으로 상대방을 주시했다. 격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보아 싸우려는 것 같았다."날 모함 하지마. 외부인과 손을 잡고 나와 대적하려고 들다니, 염구준이 너한테 얼마를 줬지?" 고중천은 당황하지 않고 계속 책임을 돌리기 바빴다.감탄이 나올 정도로 뻔뻔하게 말이다. "시치미 떼지마. 네가 당시에 유란 아가씨에게 독을 먹여 경지가 떨어지게 하지만 않았더라면 아가씨가 흑풍 그 쥐새끼한테 죽을 일도 없었으니까.""내가 구차하게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바로 네가 어떻게 죽는지 지켜보기 위해서였어."강희주는 염구준이 이렇게 강한 걸 보자 더 이상 숨기지 않고 전부 털어놓았다.그동안 이 사실을 숨겼던 건 염구준이 실력도 되지 않는데 복수를 하기 위해 덤볐다가 죽을까 봐 겁이 나서였다."죽어!"염구준은 방대한 양의 기운을 풀며 고중천을 향해 돌진했다.어머니를 죽인 원수는 살려둘 수 없으니까. "얼른 날 도와 이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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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27화

    고대영은 화를 내며 고우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 사람이 맞붙자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서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하는 기세를 보니 깊은 원한이 있는 것 같았다. 제대로 붙을만한 이유가 없었을 뿐, 고씨 가문의 각 파벌 싸움은 이미 전부터 시작됐었다.무공이 없는 사람들까지 옆에서 싸우기 시작해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그야말로 대전투였다.한번도 이런 싸움을 본 적이 없던 손가을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비수를 쥐고 있던 손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지만 고유란의 유골함은 품에 꼭 안고 있었다."오빠, 가서 구준 씨 좀 도와줘... 난 괜찮으니까."손가을은 한참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염구준을 보며 용필에게 걱정스럽게 말했다. "구준이는 널 지키라고 했으니까 난 어디도 안 갈거야."용필은 고개를 저으면서 두 손으로 합금으로 된 막대기를 꼭 쥐고는 경계하며 사방을 둘러보았다.지금 그는 오직 염구준의 말만 따랐다.손가을은 그런 용필을 말릴 수 없어 그저 염구준이 한눈을 팔지 않도록 자신을 잘 지키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고중천과 염구준의 싸움은 더 이상 말릴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격렬해졌는데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바로 목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하아, 하"길어지는 싸움에 두 사람도 이젠 지쳐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비록 기운이 전보다 많이 빠지긴 했지만 전의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높아졌다. 보는 사람이 무서울 만큼. 검을 휘두르는 속도 또한 전보다 더 빨라졌다.휘두르는 매 검에는 어마어마한 기세와 힘이 담겨져 있어 위력이 엄청났다. 쾅!두 사람은 칼을 부딪힌 뒤 다시 뒤로 물러났다. 염구준은 세 걸음을 물러났고 고중천은 아홉 걸음을 물러나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이번 합으로부터 지금 고중천이 지고 있는 게 너무 확연해졌다.체력은 역시 젊은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했던가. 그도 천인경의 경지에 거의 발을 내딛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염구준의 상대는 아니었다. 사실 그들의 차이는 검술의 깨달음에 있었다.염구준은 다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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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28화

    T봇이 고중천의 앞을 막은 걸 본 염구준은 일이 잘못됐음을 느꼈지만 검을 다시 뽑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하압!"염구준이 팔을 흔들자 어마어마한 양의 검기가 나오더니 T봇을 순식간에 박살내 버렸다!이렇게 반보천인의 개조 로봇은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된 셈이 되었지만, 고중천은 이 기회를 틈타 얼음 원소의 힘을 불어넣은 검으로 염구준을 찔렀다.쾅!그러자 염구준은 재빨리 얼음을 부수고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방금 너무 많은 힘을 쓴 탓에 오른팔이 계속 떨려왔고 혈관이 다 터져버려 옷이 피로 흠뻑 물들어 버렸다. "하하, 빨리 가서 치료를 받지 그래? 그렇지 않으면 네 오른손은 평생 검을 잡을 수 없을 테니까."고중천은 얼굴의 주름이 접힐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비록 큰 전력을 하나 잃기는 했지만 염구준의 필살기를 막았으니 헛되지 않은 공격이였기 때문이다.오늘 고씨 가문을 평정하고 가문을 하나로 통합하기만 하면 앞으로 염구준을 더욱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한쪽 팔을 잃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염구준은 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시 구자검을 집어들었지만 이미 도착한 십검시가 다른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곧장 손가을에게 달려갔다.이를 곁눈질로 얼핏 본 염구준은 적인지 아니면 같은 편인지 몰라 일단 공격을 포기하고 손가을의 옆으로 달려갔다."십검시, 얼른 검진을 만들어 나와 함께 염구준을 죽이자."고중천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자신과 십검시가 함께 오른팔이 다친 염구준을 공격한다면 상대방을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여겼으니 말이다. "주인님을 뵙습니다!"그러나 그의 예상과는 달리 십검시는 손가을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이 모습을 본 고중천과 염구준 부부 모두 멍해졌다.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와서 이상한 행동을 하니 그 누구도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갑, 너.. 대체 뭐하는 거야?!" 고중천은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유란 가주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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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하세요. 많지도 않습니다.”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게 많지 않다니 두 사람은 경악했다.최근 청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땅값이 점점 올라 제일 저렴한 별장도 20억 이상이었다.“염 선생님, 그쪽과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오백하가 못마땅 해하며 물었다.손씨 그룹이 끼어들면 그는 뒷배인 회사를 내세워도 대항할 수 없었다.“용필 형, 나를 뭐라고 부르죠?”염구준이 옆을 보며 물었다.“내 매제지.”용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들었어요? 나랑 상관 있죠?”염구준이 되물었다.상대방이 기어코 끼어들겠다고 하니 오백하는 심란하여 계속 머릿속을 굴렸다.‘어떡하지, 어떡하지?...’돈은 어느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52억은 있어야 상대방과 싸울 수 있었다.평소 그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돈으로 억압당할 줄은 몰랐다.인과로 보복을 당하니 매우 불쾌했다.“저기요. 왜 예물값을 올리지 않나요?”염구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주의를 주었다.‘올리긴 뭘 올려?’오백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 애써 웃었다.돈으로 통하지 않으니 다른 방면으로 능력을 보여서 자신의 우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저 멍청한 놈은 윤나를 지킬 자격이 없어요. 두 분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오백하가 갑자기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그게…”하동철은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조건 가격을 올리라는 속셈이었다.“주먹다짐을 비교하고 싶으면 그냥 말하면 되죠.”염구준이 분명하게 말했다.종사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녀석이 감히 용필 앞에서 나대다니 속으로 우스웠다.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었다.“안 돼.”갑자기 하윤나가 용필을 부둥켜안으면서 싸우지 못하게 붙잡았다.하지만 오백하의 눈에는 그녀가 용필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펄쩍 뛰었다.“남자라면 나랑 겨루자. 지면 알아서

  • 군신의 귀환   제1993화

    “아씨, 저 새끼가 내 물건을 훔쳤어. 다음에 눈에 띄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목소리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하윤나의 부모님은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방금 용필이 들어올 때 쳐다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네.”오백하는 한 글자로 답하고 당연하듯이 주석에 앉아 거만하게 행동했다.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용필과 하윤나를 노려보았다.염구준 부부도 봤지만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도련님, 무슨 일로 늦게 오셨어요?”하동철이 차를 따르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말도 마세요. 오는 길에 미친놈을 만났는데 내가 윤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을 도둑맞았어요. 차로 뒤쫓아도 잡지 못했어요.”오백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무슨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초상비.’염구준과 용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챘다.‘의리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잘 지내야겠어.’용필 입장에서 초상비가 오백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방해한 것만으로도 형제로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분명 비싼 물건이겠죠.”하동철의 관심은 언제나 돈이었다.“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2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요.”오백하가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어쨌든 물건을 찾아오지 못했으니 가격을 20억, 200억을 불러도 누구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아쉽게 됐네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동철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됐어요. 이따가 가서 다시 살게요.”오백하는 손을 들어 하동철을 제지시켰다.그는 허풍이 들통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솔직히 하윤나와 연인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물건을 선물할 리가 없었다.“됐어요. 허풍은 그만 떨고 본론으로 갑시다.”염구준은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대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텐데 체면을 줄 필요도 없었다.

  • 군신의 귀환   제1992화

    하윤나는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부모님들이 눈치를 챘는지 자꾸 방해를 하는 것이다.보다 못한 김연주가 나서서 말렸다.“됐어. 그만 싸워. 이따가 두 사람 다 오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듣기에 공평한 것 같지만 실은 오백하를 두둔하고 있었다.용필의 상황으로는 경쟁할 가치도 없고 그냥 망신만 주려고 생각한 것이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 일행이 들어왔다.방금 세 식구가 한 말을 밖에서 다 들은 것이다.용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서 보기 흉했다.“들어오세요.”하동철이 이내 표정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했다.지금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약 오백하라면 추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끼익!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용필이 들어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그를 본 하동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굳어져버졌다.“앉아.”모든 말이 얼굴에 써져 있었다.“오빠, 이쪽으로 와서 앉아.”하윤나는 앞으로 다가가 용필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두 사람은 깨알이 쏟아질 정도로 다정했다.그 장면을 본 하동철은 혈압이 슬슬 올라왔다.“형님, 안목이 있네요.”염구준이 장난을 치며 손가을과 함께 룸으로 들어왔다.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봤더니 하윤나의 외모는 경국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뻤다.“어머, 손 대표님, 염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서 앉으세요.”하동철은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했다.얼굴 표정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되지 않았다.“편하게 말씀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아내와 함께 용필의 옆자리에 앉았다.세력과 재부에 눈이 멀어 아부하는 소인배를 용필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하하.”하동철은 뻘쭘해서 헛웃음을 지었다.돈만 준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 군신의 귀환   제1991화

    “지금 윤나 부모님들도 이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근데 나 돈이 없잖아. 어르신이 오후에 글로리 호텔에서 만나면 답변을 준댔어. 말로는 오백하도 온대.”용필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감히 어머니에게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건장한 몸으로 반보천인 고수와 싸울 수 있지만 돈 앞에서 한결 작아졌다.하지만 돈은 확실히 만능인 물건이었다.“간단해. 내가 가서 오백하 놈을 죽여버릴게. 그럼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초상비가 화끈한 제안을 했다.그는 강호에서 여러 해를 굴러먹어서인지 겁이 없고 수법이 거칠었다.“안 돼. 윤나가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랬어.”용필은 고개를 저으며 입구를 막았다.혹시나 방심한 사이에 초상비가 뛰쳐나갈까 봐 미리 방지한 것이다.보안실 경호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초상비도 정신지상 실력이니,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염구준이 잠시 중얼거리더니 계속 물었다.“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어요?”용필은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으래.”지금 그는 매달 월급 300만으로 청해시에서 수입이 중상 레벨이지만 부잣집 자식들과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일도 아니죠.”염구준이 일어나더니 용필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다.아니면 앞으로 용필만 힘들게 될 것이다.“무슨 뜻이야?”돈이 없는 용필은 어리둥절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낼게요. 호텔에 나와 가을도 함께 갈게요.”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정말이야?”갑작스러운 행복에 용필은 어쩔 줄 몰랐다.“정말이죠. 거짓이겠어요?”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입구에 핑크색 포르쉐가 멈추더니 염구준 일행이 내렸다.“손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안전하게 주차하겠습니다.”입구에 있던 종업원은 거물이 오자 바로 달려왔다.“수고하세요.”손가을은 한마디하면서 팁으로 현금까지 쥐어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용필은

  • 군신의 귀환   제1990화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 군신의 귀환   제1989화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 군신의 귀환   제1988화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 군신의 귀환   제1987화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 군신의 귀환   제1986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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