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02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제 기세가 기울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런 급의 인간들과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조심해!”

남은 인력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슬슬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곧 죽을 것 같았던 블러드가 이런 폭발력을 보여줄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블러드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미 중상을 입은 데다가 찬 바닷물에 한참이나 몸이 담가진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내력을 가져다 썼기에 부상 정도는 더욱 심각했다.

“죽여!”

잠깐의 고민 뒤에 검은 정장을 입은 사내가 미친듯한 고함을 지르며 블러드에게 달려들었다.

“같이 상대하면 돼. 당장 저 녀석의 목을 가지고 백터님에게 돌아가자!”

사내들의 협동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손에 든 무기를 블러드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고작 너희들이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블러드는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낫을 집어들었다.

사신의 낫이라고 불리는 그만의 무기였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가 휘두른 낫에 목숨을 잃었고 그렇게 블러드는 최강 킬러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날카로운 낫이 번뜩이더니 조금 전 소리치던 사내에게로 날아갔다. 사내가 잠깐 당황하는 사이 그것은 이미 사내의 목을 베고 사내 머리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다.

머리를 잃은 시체는 그대로 갑판에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무기가 블러드의 손을 떠나 사내의 목을 베기까지 불과 3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조금 전과 같은 섬뜩한 빛이 번뜩이더니 낫은 다시 공중을 날아 블러드를 향해 달려드는 사내들의 복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여덟 명의 사내의 몸뚱아리가 그대로 두동강이 났다.

“말도 안 돼!”

갑판 위에 남은 여섯 명의 사내들은 겁에 질려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블러드,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보스입니다. 저희도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었어요. 백터가 그러라고 우리에게 협박했어요. 보스… 안 돼!”

목소리는 얼마 안 가 사라지고 말았다.

블러드는 주저하지 않고 다시 낫을 치켜들어 남은 여섯 명의 목을 그어버렸다.

거친 파도가 갑판 위를 스치고 지나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103화

    연습장 중심에 도복을 입은 손가을이 염구준을 향해 주먹과 발길을 휘두르고 있었다.염구준은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방어만 하고 있었다.겉보기에는 그가 밀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손가을의 주먹은 그의 옷깃 한번 스친 적 없었다.“성장이 너무 빠른걸? 이제 잘 못 피하겠어.”교전이 시작되자 염구준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몸을 비틀어 날아오는 손가을의 주먹에 일부러 가슴을 맞고는 엄살을 부렸다.“아, 맞았어! 아파!”손가을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염구준을 쓰러뜨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그와 오래 함께 했고 무관에서 들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무도 등급간의 차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비록 원종, 정경림, 서문당, 북궁야 같은 고수들의 가르침을 받기는 했어도 무술을 익힌지 고작 2주밖에 되지 않은 초짜였다. 이제 겨우 내력을 약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반보천인인 염구준의 상대가 될 수 있을 리 만무했다.일반인은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사람이고 군대에서 사용되는 특수 살상무기를 제외하면 그의 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잇는 사람은 몇 없었다.오히려 그의 몸에 맞은 그녀의 주먹이 더 아팠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자.”염구준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뒤돌아서 염희주를 품에 안고 볼을 비볐다.다시 뒤돌아선 그는 담담한 어투로 허공에 대고 말했다.“봤지? 내 아내와 딸이 여기에 있어. 내 가족들을 놀라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겠지?”“살기 거둬!”신위무관 내부에 금방 입문한 손가을을 제외하고 원종과 정경림을 비롯한 무관 학도들 모두 공기 속에 만연하는 엄청난 살기를 느꼈다.“쿨럭… 역시 들켰네.”무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거대한 나무의 길게 뻗은 나뭇가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탁!약간 허약해 보이는 인영이 그대로 나무에서 추락하더니 대자로 바닥에 뻗었다.“아!”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염희주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아빠, 저 사람 나

  • 군신의 귀환   제1104화

    침실로 들어온 염구준은 블러드의 상처를 살피고 표정을 굳혔다.“흑풍전주?”그의 예상은 정확했다.블러드 체내에서 강력한 기운이 마구잡이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염구준이 수련했던 공법의 기운과 매우 흡사했다. 신무옥패에 기재된 무학 전적에서 본 내용이었다.블러드를 다치게 한 사람이 그였다니!“맞아. 흑풍.”블러드는 침대에 누워 염구준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주는 내력을 느끼며 아까보다는 밝아진 안색으로 대답했다.“흑풍존주 한 명만 상대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야. 내 부하들, 백터가 나를 배신하고 흑풍과 손을 잡았어.”염구준은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지하 세계에서 킬러조직 내부의 권력 다툼은 매우 잔인했다. 백터라는 사람이 만약 정식으로 보스의 자리에 앉으려 한다면 블러드와 정면 승부에서 이기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그는 승산이 없자 결국 흑풍존주와 손을 잡고 킬러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블러드를 왕위에서 끌어내린 뒤, 새로운 왕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염구준.”블러드는 낮은 소리로 염구준을 불렀다. 안색은 아까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입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 일, 염구준 당신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백터는 배신하기 전에 엘 가문의 짐과 만난 적이 있어. 내 추측이 맞다면 그들의 다음 목표는 엘 가문이야.”역시 짐이 고성에 갔을 거라던 추측은 맞아떨어졌다.“나도 들은 바가 있어.”손을 내린 염구준은 블러드의 혈자리를 봉인하고 계속해서 말했다.“부상이 심각해서 한동안 쉬면서 요양해야 해. 일단은 여기서 지내고 있어. 다른 곳보다는 안전하니까.”말을 마친 그는 곧장 침실을 나가 연무장으로 돌아갔다.손가을과 염희주는 여전히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염구준이 곧 떠나야 한다는 것을 눈치챈 건지, 두 모녀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다가와서 염구준의 품에 안겼다.“아빠…”“희주 착하지.”염구준은 애틋한 얼굴로 딸의 볼을 살짝 꼬집은 뒤에 아내를 보며 말했다.“봉황국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아.”“너무 걱정하지 마. 일만

  • 군신의 귀환   제1105화

    엘 가문이 다른 업계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금융이나 IT 산업은 폭리가 가능한 산업으로 최단 기간에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그렇게 되면서 오샤나지 그룹과 손씨 그룹 사이의 분쟁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었고 엘 가문은 새로운 자금체계를 가지게 되었다.엘 가문은 거기서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계속해서 과감한 투자를 하며 자금을 불려나갔다.“앨리스 씨는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았군요.”엘 가문의 저택.거실에 담담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이런 결과에 만족하십니까?”당연히 만족스러웠다.최근 일주일 동안 염구준은 비록 봉황국을 떠나 있었지만 주작전존은 이곳에 남아 그들의 신변안전을 지켜주었다.비록 반디엘 본인도 많은 경호원을 배치하고 거금을 들여 무인들을 호위로 고용했지만 왕자 레벨의 호위마저도 붉은색 갑옷을 입은 그 여자와 눈길을 마주치지도 못했다.게다가 더 무시무시한 건 호위들의 말에 의하면 주작이라는 여자의 실력은 전신 단계라고 했다.“주작 씨의 실력을 믿었습니다.”인재가 급히 필요한 반디엘은 간청하는 눈빛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염 선생, 값은 원하는 대로 드리겠습니다. 주작 씨를 저희 엘 가문의 경호팀장으로 고용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주작을 고용하고 싶다는 말에 염구준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전쟁 시기, 청용, 백호, 주작, 현무 4대 전존은 고생을 마다하고 수련을 거듭하면서 무성의 경지까지 돌파했다.현재 용하국은 태평성새를 마주했지만 그들은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전신 단계를 가장 먼저 돌파한 사람은 청용 전존이었다.그 뒤를 이어 백호, 주작, 현무 세 명도 성장을 거듭하며 전신 단계를 돌파했다.용하국에서 공개된 전신 강자는 도합 아홉 명.그들을 제외하고 108명의 전왕들도 돌파의 기미를 보이면서 도합 20여 명의 무성의 단계까지 올라갔다.전신전의 전반적인 실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용하국의 든든한 기둥으로 불리게 되었다.반디엘은 그런 대단한 존재를 고용하고

  • 군신의 귀환   제1106화

    그가 괜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지하세계는 잔인하고 비겁한 킬러들이 즐비한 곳이고 각종 신형 무기가 거래되는 곳이기도 했다.진가네 부자가 있는 아폴론 거리에는 지하세계에서 유명한 용병들이나 킬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대낮에 대놓고 폭탄이나 총을 휴대하고 돌아다니고 있었다.그런 존재들이 만약 암살을 선택한다면 일반인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염구준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들은 목숨을 두고 모험하고 싶지 않았다.“레이저 무기는 너무 방대해서 운송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봉황국에 그런 게 들어왔을 리가 없어요.”염구준은 눈을 깜빡이며 느긋하게 말했다.“다른 대규모의 살상무기라면… 제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십니까.”그가 자만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반보천인은 천인에 가장 근접한 강자였다. 현재의 염구준은 인간형 핵무기라고 비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반인이 쓰는 대규모 살상무기로 그를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그리고 그는 정신력으로 주변을 정찰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반경 1km 이내에 어떤 움직임도 그의 탐지 능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아무리 속도가 빠른 저격총이라고 해도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레이저 무기가 존재한다고 해도 염구준은 막아낼 실력이 충분했다.“정말 그렇게 자신하십니까?”앨리스는 입술을 깨물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염 선생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아실 겁니다. 하지만….”이번 작전은 그녀와 아버지의 목숨이 달린 작전이고 한번의 실수로 가문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아직 제 실력을 그리 신뢰하지 않으신가 봅니다.”염구준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렇다면 굳이 선택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앨리스 씨, 저택 내에 잠복해 있는 저격수가 12명 있습니다. 그들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하면 되겠군요.”앨리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염 선생, 그건….”“괜찮습니다.”염구준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그들에게 언제든 총을 쏘라고 하십

  • 군신의 귀환   제1107화

    거실 바깥에 떨어진 총탄을 보며 반디엘 부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반디엘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총탄도 자유자재로 막을 수 있다던 염구준의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가볍게 암살을 막았을 뿐더러 총탄은 거실 창문도 뚫지 못했다.이게 바로 전설 속의 전신강자란 말인가!그들은 염구준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제 좀 신뢰감이 드십니까?”염구준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물었다.“이제 우리 작전을 얘기해 보죠. 장소는 손씨 그룹 해외 지사입니다. 시간은… 오늘로 하는 게 좋겠군요.”그날 오후 세 시, 오샤냐지 그룹은 3일 뒤에 있을 기자회견을 오늘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엘 가문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써 손씨 그룹은 흔쾌히 장소를 제공하고 접대를 맡았다.기자들에게 더욱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하여 일층 로비를 개방했으며 그 외에도 근처의 거리를 개방하고 맞은편 창문에 서서도 내부 상황을 똑똑히 보일 수 있게 하였다.그룹 내부에는 엘리트 경호원들이 현장에서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도록 했다.무대 주변에 의자를 설치하였고 손씨 그룹 직원들과 초대받은 기자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다.“이거 기회인데?”그룹 건물과 대략 1km 떨어진 지점의 한 고층 건물.안에는 세 명의 킬러가 잠행복을 입고 포복 상태로 매복하고 있었다. 건물과 같은 계열의 옷을 입었기에 밖에서 봤을 때는 건물과 혼연일체가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들의 앞에는 개량한 저격총과 총탄이 놓여 있었는데 사거리가 무려 2.8km나 되는 저격총이었다.“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어차피 이득은 백타한테 돌아가겠네!”한 킬러가 멀리 있는 건물을 힐끔거리며 입맛을 다셨다.“무기가 좀 아쉽기는 하네. 이렇게 큰 조직에 JS4가 고작 하나밖에 없으니. 나도 써보고 싶은데 말이야. 그 총이 있으면 반디엘과 앨리사를 한방에 죽여버릴 수 있어.”JS4는 성조국에서 올해 새로 개발한 최강 저격총으로 인간이 아닌 건물이나

  • 군신의 귀환   제1108화

    무대 아래 쪽에도 근접 전투에 능한 엘리트 킬러들이 기자로 위장하고 그룹 내부에 잠입했다.반디엘과 앨리스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여덟 대의 저격총이 동시에 그들의 머리를 날려버릴 것이다.만약 저격이 실패해도 기자들 틈에 잠입한 킬러들이 현장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그들에게 접근할 것이다.일이 성공하고 어떻게 빠져나갈지는 그들이 고민할 일이 아니었다.국제적으로 유명한 킬러조직의 일원으로써 그들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것을 1차 목표로 두고 있었다. 근접 킬러들은 임무를 수락한 순간부터 살아서 나간다는 생각은 이미 버리고 온 상태였다.“주의! 목표가 나타났다!”“확인! 반디엘 본인과 옆에 어린 계집애가 있는데… 앨리스 맞네!”’초조한 기다림 속에 기자회견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손씨 그룹 건물 1층 로비에 반디엘과 앨리스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무대로 올라갔다.“목표 확인. 시야가 가려지지 않음. 풍속은 4.2. 목표 수행 준비 완료!”한 킬러는 왼쪽 눈을 지그시 감고 오른쪽 눈으로 조준경을 응시하며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반디엘 저격할 거니까 너희는 앨리스를 저격해.”“셋, 둘, 하나….”“발사!”손씨 그룹 건물을 중심으로 반경 2km 떨어진 지점의 8개 거점에서 총 26대의 저격총이 동시에 발사했다.평소 잘 훈련된 그들은 지령을 받고 거의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다.그들 중에는 당연히 JS4 총기도 있었다.외관이 독특한 탄두가 공기의 저항을 뚫고 신속히 무대를 향해 날아갔다.“맞았어!”방아쇠를 당긴 순간에 기자회견장과 1km 지점에 떨어진 고층 건물 옥상에서 캐주얼 복장을 입은 한 사내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주먹을 움켜쥐었다.그는 한 번도 저격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혈향에 가입한 뒤로 그가 수행한 임무는 전부 SSS급의 고난이도 임무였고 완성도는 100퍼센트,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었다.그는 이번에도 당연히 예외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백타가 블러드를 배신하면서 원 혈향 조직은 백타 조직으로 바뀌었고 그는 주저 없이

  • 군신의 귀환   제1109화

    “그럴 리 없어….”염구준을 마주한 엘리트 킬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JS4의 총탄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무성이라도 불가능하다고. 전신 강자는 가능하다고 해도 아주 어려운 일이야.”“설마… 당신… 전신절정?”염구준은 속으로 피식 웃기만 했다.이미 1년 전 일이었다.현재의 염구준은 이미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천인강자의 레벨에 접근하고 있었다. 마지막 한 단계만 돌파하면 그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명실상부한 슈퍼맨이 될 것이다.“뛰어난 분석력을 가졌지만 아깝게 됐네.”염구준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분석이 틀렸으면 죽어야겠지?”쾅!외마디 신음과 함께 염구준이 들고 있던 총탄이 가볍게 킬러의 이마를 관통하고 날아갔다.최강 저격수는 그렇게 그 자리에서 인생을 마감했다.“아직 25명이 남았네.”염구준은 긴 다리를 움직여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의 발 아래로 강력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그는 내력을 사용하여 공중을 걷고 있었다.기압을 통해 만들어진 기류를 통해 이동하는 경이로운 이동하는 방식은 내적 소모가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속도가 무시무시했다.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었기에 그는 과감히 공중을 걷는 방식을 이용했다.염구준은 무서운 속도로 반경 2km 안에 매복해 있던 모든 저격수를 일격에 격살했다.“실패한 건가?”손씨 그룹 1층 로비, 기자회견 현장. 기자로 위장하고 입장한 열 명 정도의 킬러들은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받는 반디엘 부녀를 바라보며 살기를 번뜩였다.실패는 예상했던 일이었다.엘 가문은 그만큼 방대한 세력과 자금력을 가지고 있으니 뛰어난 무인을 고용하는 건 그들에게 일도 아닐 것이다.원거리 저격이 실패했다면 이제 그들이 나설 차례였다.“앨리스 씨.”무대 전방에 예쁜 드레스를 입은 한 미녀가 마이크를 잡고 영업 미소를 지으며 애릴스에게 다가갔다.“엘 가문의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있습니까?”“이런… 마이크가 고장난 것 같네요. 잠시만요.

  • 군신의 귀환   제1110화

    염구준이 이번 작전을 계획하면서 근접킬러들이 들이닥칠 가능성을 빼먹었을 리가 없었다.“그렇게 기를 쓰고 들어왔으면 영원히 여기 남아 있어.”붉은색 망토를 두른 주작은 천천히 무대 전방으로 걸어가며 허리춤에서 장검을 빼들었다.“염 선생의 명령이다. 암살자를 모두 색출해서 격살하라!”조금 전 앨리스에게 접근했던 미녀 기자를 포함해서 총 20여 명의 엘리트 킬러들이 주작의 장검에 목숨을 잃었다.“앨리스 씨, 반디엘 가주님.”모든 일을 마친 주작은 검을 다시 칼집에 넣고 반디엘과 앨리스를 향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위험은 이제 제거되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그랬다. 염구준의 정확한 탐지능력으로 그들은 오늘 한 방에 주변에 잠복했던 암살자들을 전부 제거했기에 엘 가문은 앞으로 더 이상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었다.“아니죠.”웃고 있던 앨리스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말했다.“짐이 남았잖아요? 아직 짐을 잡지 못했어요.”그 시각.봉황국과 30km 떨어진 지점. 길가에 선 대형 SUV 안에서 짐은 음침한 얼굴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다.시간을 계산해 보면 기자회견은 이미 끝났을 시간인데도 그가 파견한 킬러들에게서는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아마 그가 예상하는 대로 암살은 실패했을 것이다.“젠장!”짐은 신경질적으로 시동버튼을 누르며 출발했다.이번에 봉황국으로 돌아가면 당연하게 가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백터와 손까지 잡았는데 실패로 돌아가다니 인정할 수 없었다.대체 최강 킬러 진영을 파견했는데 왜 실패한 거지?“마지막 방법을 쓰는 수밖에…..”짐은 이를 갈며 SUV를 몰고 미친 듯이 질주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항공편을 타고 어딘가로 출발했다.목표는 당연히 엘 가문 글로벌 본부.엘 가문의 진짜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짐은 달랐다.엘 가문은 르엘족의 후예이자 대대로 귀족 가문이었다. 14세기 중 후반부터 방계의 반란으로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그들은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 군신의 귀환   제1805화

    달무는 상대방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저희 모두 안에 있는 보물을 위해 온 것 같으니 손을 잡는 게 어때요? 보물을 가진 뒤 절반씩 나누는 걸로 하죠."'보물?'설씨 가문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의문이 어렸다. 분명 얼음에 봉인된 사람을 깨우려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이 보물 이야기를 꺼내니까 말이다."보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한 물건만 가지러 온 거라서요."설구는 과감하게 거절했다.'신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손을 잡기는 개뿔.'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이 뒷통수를 때리면 어떡하나. 그땐 후회를 해도, 울어도 소용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늙은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래?" 브루언은 좋지 않은 말투로 말하며 상대방을 손 봐주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달무는 그를 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걸로 하죠."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달무가 만만한 사람이라 브루언을 말린 것이 아니라 보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우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우리도 가자!"설구는 늦게 가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른 앞으로 가려고 했다."잠시만요, 우선 저 펭귄들의 반응을 보죠."이에 염구준은 재빨리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설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대오를 이끄는 사람은 그인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말이다. 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설웅이 서둘러 나섰다."저도 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도 없으니 한 번 기다려보죠."미래 가주이자 족장이 하는 말이니 설구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서서 달무 등이 펭귄 무리에게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 브루언은 펭귄 한 마리를 발로 차면서 방금 전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방금 전

  • 군신의 귀환   제1804화

    출발하기 전에 달무 등을 한 눈 더 쳐다본 염구준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그들이 일반인도, 탐험가도 아니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달무는 기름을 들고 돌아가며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네. 기름 몇 통을 챙겼으니까 말이야."사실은 아직 기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틈타 물재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어? 그냥 다 죽이고 빼앗아 오면 되잖아."브루언은 독한 술을 마시며 대부분이 쓰는 일반적인 수법을 말했다.이에 달무는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안 돼, 방금 전 일행은 인원수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랑 챙긴 장비만 봐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우리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건 임무가 있어서야. 겨우 이딴 일로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는 지도를 꺼내 위치를 보고 노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자신들의 대장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나머지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자, 다들 충분히 쉰 것 같으니까 계속 전진하자."달무의 명령에 20여 명의 일행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눈길로 향했다.그들이 달리는 방향은 바로 설구 등이 떠난 방향이었다.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던 설구 등은 곧바로 뒤에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장로님,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방금 전에 만난 달무 일행이에요."설웅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비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방한복을 보면 달무임이 틀림없었다.'음?'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설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멈추고 휴식하자. 다들 경계태세에 돌입해. 저들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지켜보고."누군가가 뒤를 따라잡은 이상, 우선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곧바로 멈추었고, 뒤에 있던 달무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따라

  • 군신의 귀환   제1803화

    고수들을 데리고 가문의 주둔지로 와 적들을 물리친 그는 지금 현재 암묵적인 가주였기 때문에 설구도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동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 하지만 저희는 당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합니다.""괜찮습니다. 저희의 몸은 저희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마세요."염구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가는 도중에 날 힘들게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이번에 임무를 맡은 정예 부대는 가장 약한 사람도 전신경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장비를 점검하고는 스노모빌을 타고 설구의 인솔하에 그 신비한 곳으로 출발했다."다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그들의 뒤에서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이번 임무에서 흑풍과 청목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구준은 큰 가방 안에 구자검을 넣고 출발했다.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반보 천인 앞에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목존주의 일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미끼는 이미 던졌으니 상대방이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낚시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넓은 눈밭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대시속으로 스노모빌을 탔다.제일 앞에서 달리는 설구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몰아서였다.그들이 달리던 중 대오에서 눈이 가장 좋은 염구준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앞에 사람이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설구는 집중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보았고 정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곧바로 경계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정신 차려. 일 벌이지 말고."이 지역은 무인 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설구는 먼저 방향을 약간 바꿔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곧바로 가로막혔다."안녕하세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말했다.염구준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는데,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서양인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전에 천랑성호에서 한

  • 군신의 귀환   제1802화

    같은 시각에 설씨 가문 주둔지는 모닥불 파티를 연 탓에 매우 떠들썩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씨 가문의 은인인 주작과 백호였다."이 술을 빌어 은인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청목의 앞잡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이건 남극 빙원의 특산물인 크릴새우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설웅이 여러분들같은 고수를 만난 건 저희 가문의 복입니다."설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맛나게 먹었다. 이 음식들은 평소에 감독관들이나 먹는 것들이었다.사람들은 불을 에워싸고 춤을 추며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풀고 한껏 웃었다.설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에 주작과 백호는 적응이 되지 않아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으나 염구준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을 뿐,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간 허점이 많아지게 될 테고 그럼 신분이 들키게 될 테니까 말이다.'그쪽에서 놀라서 도망치면 이 모든게 헛수고가 되버리니까 천천히 해야 해.'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오직 설씨 가문의 장로, 설구만이 염구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장로님, 나쁜 녀석들이 도망갔는데 왜 안 기뻐하세요?" 그의 이상함을 눈치 챈 설웅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에휴, 다시 돌아올 겁니다.""청목존주를 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청목존주는 반보천인의 강자입니다.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설구는 장로답게 다른 사람들보다 안목이 더 좋고 생각이 더 깊었다."가문 전체가 남극 빙원이 아닌 바깥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그의 말을 들은 설웅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바깥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미 이사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강적이 있어요.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상대방의 질문에 설구는 천천히

  • 군신의 귀환   제1801화

    사람들이 옆에서 관전하고 있기 때문에 주작은 더 빠르게 공격해 몇 분만에 개조 로봇을 부숴버렸다.이런 공격이 몸에 부담이 크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괜찮아?"한편, 설웅은 감정을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가족들에게로 달려갔다."도련님, 저희를 구하러 오신 겁니까?"설씨 가문의 사람들은 설웅을 본 후 감동에 겨워 그를 에워싸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설웅이 자신들을 도와줄 사람들을 데려온 걸 보니 그들은 최근에 고생한 게 모두 보람차게만 느껴졌다.곧바로 그는 가문의 사람들에게 주작과 백호를 소개해주었고, 설씨 가문의 사람들은 소개를 다 들은 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염구준 등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그저 탐험가라고 하며 이곳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한 뒤 설씨 가문의 주둔지에 머물렀다.진실한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설씨 가문의 사람들 중 혹여나 스톡홀름 증후군 환자가 고자질을 할까봐서였다. 오랫동안 예속되어 왔으니 그런 사람이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한편, 눈밭에서 풀려난 감독관은 다른 광산까지 미친듯이 달려갔다. "너희 우두머리를 만나야겠으니 빨리 소식을 알려!""백어, 뭘 이렇게 급해해? 도망온 사람처럼 말이야."그를 본 이곳의 감독관이 농담하듯 말했다. 두 광산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평소에 서로 왔다갔다하며 잘 알고 지냈다."백씨 가문의 주둔지에 있던 광산이 침략 당해서 보고해야 해. 너희 우두머리는 어디있지?" 백어는 벌벌 떨면서 큰 소리로 물었다.청목 조직은 등급이 삼엄해서 그의 신분으로는 본부와 연락할 수가 없었다."뭐라고?"이 말을 들은 몇몇 감독관들은 입꼬리가 내려가더니 크게 놀라했다.남극 빙원에서 감히 청목 조직과 맞서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조직의 사람들을 죽이는 건 더더욱 상상치도 못할 일이었다."얼른 따라와!" 이곳의 감독관은 더 이상 질질 끌지 않고 서둘러 길을 안내했다.이렇게 큰 일을 지체해서는 안되었다.그 후 백어는 우두머리에게 보고했고, 우두머리는 본부에 보고했

  • 군신의 귀환   제1800화

    펑! 펑!전신지상 고수의 공격은 강력했다.주작은 마치 썩어빠진 나무를 자르듯 개조 로봇들을 하나씩 물리쳤다.이 실력이라면 고철덩어리도 자를 것 같았다.상대방의 실력을 보고 담당자가 인상을 찌푸리더니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개조 로봇에게 명령을 내렸다.“꺽다리. 저년을 죽여!”꺽다리는 최고 병기였다.“접수.”개조 로봇은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주작과 주먹다짐을 벌였다.쿵!쌍방의 실력은 비슷해서 한 번 치고 뒤로 물러났다.전신지상의 개조 로봇이었다.개조 로봇은 잠시 부품들을 재정비하더니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목표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였다.매서운 공격이 다가올 때마다 주작은 피할 수 없어서 끝까지 맞서는 수밖에 없었다.한동안 쌍방은 치고 박고 해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뭐 하는 거야? 가서 설웅을 죽여.”담당자가 다시 명령을 내렸다.개조 로봇은 맷집이 세고 마모에 강하며 보험도 들어줄 필요가 없어서 좋았지만 딱 한 가지 단점 융통성이 없었다.탁탁!명령이 떨어지자 나머지 개조 로봇들이 설웅을 향해 돌진했다.한 켠에서 주작이 우세를 차지했지만 그를 보호할 여력이 없었다.부릉부릉!위급한 순간, 마침 스노우모빌의 요란한 소리가 울리며 백호가 현장에 나타났다.그는 스노우모빌을 세우기 전에 몸을 날려 개조 로봇을 폐철로 만들었다.또 전신지상의 고수가 나타나자 담당자는 골치가 아팠다.조직에서 전신지상인 로봇을 한 대만 주어서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속수무책이었다.5분도 안 되어서 개조 로봇들이 모두 부품이 되어 바닥에 흩어졌다.“이봐. 나랑 좀 놀자.”백호가 담당자에게 말을 건넸다.단진 무성의 실력이라면 어느 정도 싸울만했다.“다들 뛰어!”담장자가 말하는 동시에 부하들이 바로 도망쳤다.“컥!”그런데 얼마 뛰지 못하고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눈앞이 아찔했다.고개를 숙여 보았더니 가슴에 피가 묻은 손바닥이 뚫고 나온 것이다.백호는 손칼 하나로 그를 황천길로 보냈다.휙!그는 손에 묻은 피를 휙휙 털어내고는 다

  • 군신의 귀환   제1799화

    이번에 가족을 구하지 않으면 여기서 죽어야 할 것이다.“우리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어요.”주작이 보고했다.“알았어. 먼저 상황을 살펴보고 있어. 우리도 곧 도착해.”뒤에서 염구준이 지시를 내리고 위치를 파악했다.10 킬로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전속으로 달린다면 금방이면 도착한다.“일단 가서 보자.”주작도 스노우모빌에서 내렸다.두 사람은 눈 위에 엎드려 포복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기어갔다.그리고 고개를 쏙 내밀어 전방을 살펴봤다.설웅이 말한 주둔지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광산 같았다.그가 집이 맞다고 우기지 않았다면 잘못 왔다고 착각했을 것이다.광활한 광산에서 욕소리가 유난히 똑똑히 들렸다.퍽!“당장 일어나, 아니면 때려죽인다.”“흑흑. 제발 그만하세요. 할아버지가 버티지 못해요.”한 소녀가 노인을 보호하며 애원했다.바닥에 엎드린 노인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방한복이 피에 흠뻑 젖었다.“차라리 잘 됐지. 버티지 못하면 바로 뒷산에 던져.”현장 감독 담당자가 채찍을 흔들며 쏘아붙였다.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안 돼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소녀는 흐느끼면서 애원했다.퍽!“하하하. 꺼져! 일하는 데 방해하지 마.”담당자는 소녀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미친듯이 웃었다.그래도 소녀는 노인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멀리서 그 장면을 보던 설웅이 이를 갈며 눈물을 글썽이더니 벌떡 일어서서 소리질렀다.“때리지 마! 나한테 덤벼!”얻어 맞던 소녀는 바로 설웅의 친여동생이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주작은 욕을 퍼붓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았다.“우리 들통났어요. 전방에서 몰려오고 있는데 어떡할까요?”주작이 바로 보고했다.“그럼 싸우는 수밖에 없지.”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백호 가서 지원해. 나머지는 나한테로 와.”전신지상 고수 두 명이 나서면 충분하니 반천인 고수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염구준은 일찍 정체가 드러나는 게 싫어서 모든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설씨 가문 개똥에도 쓸모없는 도련

  • 군신의 귀환   제1798화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