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8화

작가: 라오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4 19:00:00
양지원은 얼떨결에 자리에 앉았고 여전히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양석진은 양지원의 뒤에서 손을 뻗어 양지원의 이마를 만졌다.

양지원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따뜻한 양석진의 손바닥은 양지원의 이마에 잠시 머물다가 떨어졌다. 따뜻한 온기가 사라지자 양지원은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열도 나지 않고 감기도 아닌데 왜 얼굴에 핏기 하나 없는 거야?”

양석진이 덤덤하게 물었고 양지원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막 잠에서 깨서 그래요...”

양석진은 말없이 옆자리 의자로 나란히 앉았고 오래전 양지원의 공부를 가르쳤던 그 시절이 겹쳐 보였다.

양석진은 샤워하고 편한 셔츠로 갈아입었는데 옅은 우드 향을 풍겼다.

양지원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일은 다 끝냈어요?”

연휴 첫날에 온다던 양석진이 오늘이 되어서야 나타났고 아마도 볼일이 있었다고 생각되었다.

“끝냈어.”

“이번엔 얼마나 있을 거예요?”

“이틀.”

“그래요...”

양지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 어색해진 분위기에 양지원이 펜을 잡고 종이 위로 글을 끄적였으나 대체로 낙서에 가까웠다.

양석진에게 두 사람 사이에 딸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면 양석진이 어떤 표정일지 궁금했다.

그러나 인상을 찌푸린 양지원이 낙서를 끄적이는 모습에 양석진은 기분이 점점 나빠졌다.

오성호 같은 소인배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새해인데 그 사람한테 연락은 했어?”

아마도 부부 싸움이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아직도 법적상 부부라는 생각에 얼굴을 굳혔다.

양지원은 며칠 동안 꿈을 꿔도 오성호를 죽이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심혜설과의 약속 때문에 오성호와 바로 관계를 끊지 않은 게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어르신이 자주 재혼을 제기하자 이혼을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고 이젠 오성호와의 이혼이 점점 어렵게 되었다.

양석진이 입에서 오성호라는 이름이 나오자 양지원이 얼굴을 팍 찌푸렸다.

“무슨 연락을 해요.”

양석진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69화

    양창수는 양석진의 오랜 오른팔이었고 양씨 가문에서는 양혁수의 삼촌 대접을 받았다.같은 시간 양창수는 양씨 가문 사람들과 정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위층을 올려다보니 양석진의 방은 컴컴했지만 양지원의 방에는 전등이 켜져 있었다.쯧쯧.양창수가 혀를 차며 양석진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다.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양지원의 전등마저 꺼지자 양창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양석진이 양지원의 방에 있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과연 그 예상이 맞았다.몇 분 후, 등 뒤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에휴, 양석진 의원도 참.’‘국가 대사에는 참 이성적인 분이 여자관계는 참 서툴러.’양석진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양창수는 예의를 갖춰 차를 따랐다.“더 시키실 일이 있으신가요?”양창수가 입을 열자 양석진이 바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고 양창수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웃지 마. 눈가 주름 생겨.”“...”‘젠장.’‘여자관계가 순탄하지 않은 건 모두 저 입 때문일 거야.’그러나 양창수는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네, 알겠어요.”양석진은 평소에 담배를 자주 피우는 편이 아니었으나 양지원을 만나는 날이면 꼭 담배를 찾았다.양창수는 눈치껏 양석진에게 담배를 건네주었다.‘왜 애꿎은 담배만 찾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아가씨에게 직접 하면 되잖아.’“내일 오후 시간을 내서 그 사람 주변 조사 좀 해줘.”그 사람은 당연히 양지원을 의미했다.양창수가 조금 놀란 얼굴로 물었다.“아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그래.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것 같아.”양석진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이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양석진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양지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양지원은 여전히 양석진에게 선을 그었다.하필이면 그 종이에 오성호라는 세 글자만 계속 적을 건 뭔가?양창수가 입을 열었다.“아가씨 쪽 일은 손문병 씨가 맡고 있습니다.”“그 사람한테 직접 물어.”“절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1-05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0화

    반우희는 조금 멈칫했다.다른 여자였다면 얼굴을 붉혔을 테지만 반우희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하늘을 향해 맹세했다.“변호사님께 사심이 있다면 다음 생에도 변호사가 되지 못하는 벌을 받겠습니다!”이승우가 눈썹을 찡긋거리며 물었다.“변호사 하고 싶은 이유가 승원이랑 가깝게 지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었어요?”반우희는 여전히 바른 자세였다.안시연은 반우희가 정자세로 선 모습이 왠지 어색하게 보였다.“아니에요. 전 정말 법이 좋고 법으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반우희의 말에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그러나 부승희는 쯧 하고 혀를 찼다.“에이, 난 또 우리 오빠 좋아하는 줄 알았네.”“아니에요.”반우희가 다시 자리에 앉자 곁에 앉은 부승원은 덤덤한 얼굴로 와인을 삼켰다.그때, 이승우 옆자리 여자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맹세는 주먹 쥐고 하는 게 맞아요?”...그러자 주변은 갑자기 조용해졌다.이승우는 여자의 이마에 짧게 키스하며 말했다.“우린 모른 척 넘어가 주면 돼.”여자는 부끄러운 듯 이승우의 품을 파고들었고 부승희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다.이어 사람들의 시선이 자꾸 반우희를 향했으나 반우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음식을 입에 욱여넣었다.그러나 안시연은 반우희의 귓불이 살짝 빨개진 걸 눈치챘고 빨개진 귓불은 반짝이는 불꽃 아래에서 크게 티가 나지 않았다.사람들은 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부승원을 살폈다.부승원은 조금 불편한 기색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반대편에 있는 다른 여변호사와 대화를 나눴다.부승원은 차가운 성격이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여자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그러니 부승원이 왈가닥 소녀를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반우희가 조용해진 걸 발견한 안시연이 먼저 다가가 말했다.“우희 씨, 우리도 이만 돌아갈까요? 외할머니가 기다릴 거예요.”“아... 네!”반우희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동생들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부승희는 그제야 방금 자신의 질문이 선을 넘은 질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술을 마셨더니

    최신 업데이트 : 2024-11-05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1화

    김세연이 연달아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연정훈은 모두 거절했다.안시연은 연정훈의 품에 기댄 채로 물었다.“가족 모임 없어요?”“없는데? 그럼 너희 집에서 같이 밥 먹어도 돼?”“...”이에 안시연이 작게 중얼거렸다.“정말 뻔뻔하긴.”연정훈은 잠시 멈칫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나이가 서른 가까이 되도록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에게 뻔뻔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했다.안시연은 여러 차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연정훈이 강제로 자신의 품 안으로 앉게 했다. 안시연이 입을 열려고 하면 바로 키스로 말을 삼키게 했다.“음...”안시연이 발버둥 쳤다.“이거 놔요...”연정훈은 술을 마셨고 좀 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안시연을 꽉 끌어안고 뜨거운 온기를 품은 손으로 안시연의 스웨터 위를 더듬었다.동거했을 때는 밤낮으로 붙어 지냈으니 이렇게 오래 떨어지긴 처음이었다. 그렇다 보니 더 예민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안시연이 작게 신음을 뱉자, 차 안의 공기는 더 뜨거워졌다.연정훈은 안시연을 들어 자기 다리 위로 앉혔다. 그리고 정면으로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안시연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아래로 꾹꾹 눌러 자극을 주었다.안시연은 달뜬 숨을 내쉬며 얼굴을 붉혔으며 온몸의 힘이 풀렸다.“기사, 기사가 있어요.”연정훈은 안시연의 목에 키스하며 말했다.“담배 피우러 나갔어.”“그래도 안 돼요...”연정훈은 한 손으로 안시연의 두 팔목을 잡고 머리 위로 올렸다. 그리고 스웨터를 올려 허리를 더 깊게 매만졌다. 이어 손은 서서히 안시연의 바지 벨트로 향했다.“연정훈 씨...”안시연이 고개를 쳐들고 작은 목소리로 연정훈의 이름을 속삭였다.“소리 내지 말고 천천히 느껴.”안시연은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온몸이 불덩이가 된 것 같았다.외할머니는 집에서 자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어떻게 차 안에서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건지 믿기지 않았다.머릿속으로 아우성을 쳐도 이미

    최신 업데이트 : 2024-11-05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2화

    부승원은 한참이 지나도록 건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안시연은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었다. 차 안에는 아직 불씨가 남아 있었고 자칫하면 불장난이 또 시작될 수 있었다.“내가 내려서 확인해 볼게요, 변호사님이 우희 씨 집 안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잖아요.”그리고 안시연은 옷을 정리하고 차에서 내렸다.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느껴졌다.방금 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안시연은 또 얼굴을 붉혔다.연정훈도 안시연을 따라 차에서 내려 건물로 향했다.“여기까지 온 이상 외할머니께 인사는 드려야지.”연정훈의 당당한 모습에 안시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설 명절에 연정훈 가문이 가족 모임을 가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꾸 본인의 집을 찾는다니. 이러다가 연정훈의 어머니가 또 골치 아픈 일을 만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두 사람이 나란히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데 층계 쪽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난 너한테 전혀 관심 없어. 너랑 난 절대 가능성이 없다고.”차가운 목소리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안시연은 그 자리에 굳었다.너무 심한 말에 듣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안시연이 깜짝 놀라 자리에 굳어버렸고 부승원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아이들의 얼굴을 봐서 다시 한번 말해줄게. 네가 변호사가 될 가능성은 없어.”“그런데 난...”“네가 읽고 있는 책은 너에게 오히려 독이 될 거야.”“...”“그리고 안시연 씨와 연정훈을 그만 지켜봐. 네가 안시연 씨를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 두 사람이 결혼할 가능성도 미지수인데 너라고 다를 것 같아?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현실 직시 제대로 하고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바라고 살아.”안시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안시연 뒤에 선 연정훈의 얼굴도 굳어져 있었다.두 사람이 결혼할 가능성이 미지수라니.부승원은 거절하려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만 말하지 왜 애꿎은 다른 커플을 저주한다는 말인가?부승원은 할 얘기를 마치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리고 안

    최신 업데이트 : 2024-11-05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3화

    [선물이요?]안시연의 질문에 연정훈이 답했다.[외투 주머니 확인해 봐.]주머니?안시연은 의아해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거실에 내려놓은 외투를 찾아 양쪽 주머니를 뒤졌다.왼쪽 주머니에는 어느 주얼리 브랜드의 영수증이 있었다.그리고 안시연은 이 브랜드가 보석 브랜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연정훈이 메시지를 또 보내왔고 안시연은 깜짝 놀라 굳어버린 몸을 서서히 돌렸다.[그건 예약금 영수증이고 이미 여러 디자인을 골라뒀어. 출장 다녀오면 같이 가서 결정하자.]안시연은 그 자리에 멈췄다.소파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잠긴 안시연은 무슨 대답을 할지 몰라 망설였다.며칠 전만 해도 결혼 생각이 없다더니 갑자기 무슨 감정 변화가 찾아온 건지 모를 일이었다. 이번에도 또 자신을 홀리는 수작이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했다.‘정말 나와 결혼하려는 걸까?’[이 브랜드가 별로라면 다른 브랜드도 좋아.]연정훈의 메시지를 보며 안시연은 머리카락을 흩트렸다. 그리고 한참 고민 끝에 메시지를 전송했다.[여긴 대부분 결혼반지일 텐데요.][나도 알아.]...[결혼하는데 반지 아니면 뭘 사겠어?]연정훈은 아주 직진이었다.안시연은 소파에 몸을 기댄 채로 맞은 편의 식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서프라이즈가 아니었다면 거짓말이었다. 갑자기 원하는 걸 손에 넣게 된 기분은 뜬구름 위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자칫하면 구름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가 찾아왔다.그래서 자꾸 설마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갔다.그렇게 한참을 침묵 속에 있는데 연정훈이 전화를 걸어왔다.갑작스러운 벨 소리는 조용한 집에서 유난히 우렁차게 들려 황급히 거절 버튼을 눌렀다.[가족이 자고 있어요.][난 너도 잠이 든 줄 알고.]...안시연은 무릎을 껴안은 자세로 한 손으로 타자했다.[내가 원하는 결혼은 혼인 서류를 작성하고 법적 효력이 있는 부부 사이를 원하는 거예요. 반지 하나만 있는 그런 결혼이 아니에요.][응. 일반적인 결혼은 원래 그런 거 아니야?].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4화

    그날 밤 안시연은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다행히 그다음 날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연정훈도 아마 고객사를 만나러 가야 할 테니 시간이 없을 것이다.도심과 조금 떨어진 이곳은 친구와 가족이 없다면 명절 느낌이 덜했다.안시연은 반우희와 버섯 머리 아이들과 근처를 함께 걸었고 명절 기운을 조금 느꼈다.그리고 이른 시간, 양혁수가 문자를 보내왔다.[해피 뉴이어.]안시연은 이모티콘으로 답변했다.양혁수는 읽었지만 다른 말이 없었다. 왠지 양혁수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았다.점심시간이 되고 주임이KTX 시간을 놓치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설 연휴인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회사는 왜 너한테 일을 시키는 거야?”외할머니는 푸념하시며 안시연을 위한 간식을 챙겨주었다.소현정은 한편에 앉아 간식이나 먹으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오성호는 화서시로 떠났다. 이틀 전 양지원이 새해부터 양혁수가 일을 이어받게 할 것이라 말했고 아예 화서시의 전체 산업을 양혁수에게 물려줄 것이라 했다.‘흥.’‘내 아들은 양씨 가문에서 복을 누리고 있는데 저 계집애는 마음대로 하라지 뭐.’안시연은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외할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불안한 마음이 더 증폭되었다.“내가 곁에 없어도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꼭 연락하세요. 급한 일이면 위층의 우희 씨를 찾으셔도 되고요.”안시연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을 늘어놓았다.외할머니는 안시연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무슨 걱정을 해? 네 엄마가 여기 있는데.”안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소현정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나이 지긋한 외할머니가 아직도 삼시 세끼를 차리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외할머니만 아니었다면 엄마와의 관계는 진작 끊었을 것이다.시간이 되고 외할머니가 아래층까지 안시연을 바래다주었다.택시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고 안시연은 짐을 싣고 난 뒤에 외할머니한테 폭 안기며 말했다.“혼자 있어도 잘 지내야 해요.”“그래. 걱정하지 말거라.”자꾸 불안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5화

    양창수가 그곳으로 가보니 의자에 묶인 손문병은 다친 곳이 별로 없었다.‘허? 그런데 벌써 입을 연 거야?’양창수는 흥미롭다는 얼굴로 맞은편에 앉았다.“아가씨를 위해 어떤 일을 했나요?”손문병은 몸집이 큰 편이고 아주 진중한 얼굴이었다.주변 사람들을 힐끔 둘러보던 손문병이 입을 열었다.“주변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 주세요.”“빨리 입을 여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정말 크게 다칠 테니까.”손문병이 말했다.“아가씨는 오성호를 죽이라고 지시했습니다.”양창수가 인상을 찌푸렸다.“뭐라고요?”“양혁수 도련님은 아가씨의 아이가 아닙니다.”양창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러나 손문병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무자비하게 사실을 폭로했다.“안시연이라는 여자아이가 아가씨의 딸입니다.”이 말을 마치고 손문병은 양창수를 바라보았다.양창수는 큰 충격에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이런 일로 농담한다면 정말 목숨이 위험해질 겁니다.”“제가 직접 친자 결과를 받아왔습니다.”양창수는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엄청난 진실에 양창수는 차라리 헛소리라고 믿고 싶었다.양창수는 뒤로 뒷걸음 하다가 인상을 찌푸리며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2초 뒤, 양창수가 분노 가득한 얼굴로 손문병을 바라보았다.“감히 이렇게 큰 일을 의원님에게 숨기다니!”‘정말 죽으려고 작정했나?’“아가씨가 그렇게 지시했습니다.”“아가씨가 죽으라고 하면 그쪽은 정말 죽을 수 있어요?”“그건 아닙니다.”“...”양창수는 두 눈을 감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더 이상 손문병과 쓸데없는 대화는 하고 싶지 않았다. 서둘러 사건 전말을 알아내야 했다.손문병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제가 보고를 하지 않았던 건 사실 찝찝한 구석이 하나 있어서 그랬습니다.”“말해요!”“안시연 씨는 아가씨의 친딸이 맞지만 그렇다면 그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양창수가 인상을 찌푸렸다.“거야 당연히...”“안시연 씨는 양혁수 도련님과 혈연관계가 없습니다.”너무 큰 정보량에 양창수는 다시 한번 벙어리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476화

    양창수는 30년 넘게 양석진 밑에서 일했다. 양석진이 양지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거의 다 알고 있었다. 모르는 게 있다면 아주 은밀한 부분이었다.예를 들어 양석진과 양지원 사이에 은밀한 관계가 있었는지 말이다...손문병의 말도 틀린 게 없었다. 만약 그 아이가 양지원과 다른 남자의 아이라면 양석진은 분노할 게 분명했다.양창수는 의자에 앉아 계속 담배를 피웠다.손문병은 계속 부추기듯이 말했다.“양석진 씨가 화병이라도 나서 돌아가시면 아마 전국적으로 보도되고 뉴스에도 나오지 않겠습니까?”양창수는 헛웃음을 지었다.“손문병 씨는 양석진 씨가 돌아가신 후의 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손문병은 잠시 말없이 있었고 양창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 일이 잘 풀리면 양석진에게는 일적이조인 셈이었다. 첫 번째는 양지원과의 아이가 생기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양지원이 오성호를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양석진이 이 사실을 알면 매우 기뻐할 것이다.하지만 일이 잘못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군.’손문병이 가볍게 기침했다.양창수가 말했다.“할 말 있으면 말하세요.”“제가 좀 성급한 제안이 있긴 한데 일이 빠르게 풀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양창수는 고개를 들었다....양지원은 2층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가다 마침 양창수와 마주쳤다.“디저트를 준비해 두었으니 가서 좀 드세요.”양지원이 말했다.양창수는 미소를 지으며 주위를 살피고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디저트는 괜찮습니다. 대신 확인할 게 좀 있습니다.”양지원의 심장이 털컥 내려앉았다.양창수의 미소를 보며 양지원은 더욱 긴장감을 느꼈다.“무슨 일인데요?”“괜찮으시다면 이쪽으로 가시죠.”양창수가 손짓으로 안내한 곳은 온실이었다.양지원은 양창수를 잠시 바라본 후 따라나섰다.온실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방 안은 따뜻했고 주변의 꽃들도 잘 가꿔져 있었다.양지원은 차를 준비하라고 시키고 양창수에게 자리를 권했다.“어서 말하세요

    최신 업데이트 : 2024-11-06

최신 챕터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6화

    아직 침실로 가지 않았는데 두 사람은 이미 서재의 소파에서 웃음과 장난을 치고 있었다.양시연은 헝클어진 머리칼을 가만히 손으로 쓸어 넘기며 가쁜 숨을 고르고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정훈 씨, 정말 너무해요. 나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잔뜩 남아 있다고요.”연정훈은 양시연 옆에 비스듬히 누워 한 손으로 턱을 받친 채 미소 띤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머리 끈을 들어 건네주었다.양시연은 대충 머리를 묶으며 연정훈의 손에서 머리 끈을 받아 든 후 퉁명스럽게 말했다.“저 목말라요. 가서 물 떠와요.”연정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양시연의 뒤로 손을 뻗어 묶은 머리를 살짝 당겼다. 양시연은 참지 못하고 그의 팔을 몇 번 때렸다.연정훈은 소파에서 내려와 가까운 곳에서 물을 가져와 양시연에게 먼저 건넸다. 양시연은 시원하게 마신 뒤 소파에 누워서 연정훈은 다시 물을 따라와 그녀 맞은편에 앉아 마시기 시작했다.양시연은 옆으로 누워 그에게 물었다.“정훈 씨, 할머니 건강은 좀 어때요?”“별로 좋지 않아.”“네?”양시연은 당황했다. 그녀는 연정훈의 태도를 보고 적어도 할머니가 당분간은 괜찮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연정훈은 말했다.“나이가 많으셔서 생로병사는 자연스러운 일이야.”양시연은 연정훈의 말에서 할머니에 대한 큰 애정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도 연정훈은 단지 교양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에서 손자 역할을 간신히 다하는 것 같았다.그렇게 생각한 양시연은 느긋하게 고개를 들고 그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응?’양시연은 속으로 의문을 가지고 눈을 가늘게 떴다.방금 연정훈과 장난을 치느라 어깨를 덮은 진한 색 잠옷 상의 단추가 풀려 쇄골이 살짝 보였고 양시연이 앉은 위치에서 유리컵을 들고 물을 마시는 그의 뛰어난 턱선이 잘 보였다.‘잘생기긴 했지만...왜 이렇게 익숙하게 느껴지지?’양시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맞은편에서 연정훈은 영문도 모른 채 정색하며 무언가 중요한 얘기를 꺼내려 했다.“잠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5화

    ‘망했어.’반우희는 송민재의 말이 점점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시연은 충분히 반우희 데리고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결정권을 부승원에게 넘겨버린 상황이 의아했다. 결국 양시연이 부승원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 보였다.“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반우희가 초조하게 물었다. 송민재는 살짝 기침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기다려야죠. 부 변호사 쪽에서 곧 팀 명단을 보내줄 겁니다. 만약 그 명단에 우희 씨 이름이 없다면 그때 가서 부 변호사에게 직접 부탁하세요.”반우희는 그 말을 듣고 맥이 빠졌다.‘부승원의 성격에 내가 아무리 부탁해도 통할 리가 없잖아.’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붙잡으려는 듯 그녀는 부승원의 사무실 쪽을 몰래 훔쳐보며 첫 번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그 시각 부승원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비서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부승원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야?”비서는 두 가지 중요한 업무를 간단히 보고한 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반우희 씨 문제는 우리 쪽 인원을 배정해서 처리해도 괜찮을까요?”그제야 부승원이 고개를 들었고 비서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미소를 띠고 덧붙였다.“게다가 만약 우리가 부주의하게 처리해서 사기 사건 같은 문제라도 연루되면 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잖아요.”부승원은 비서의 말을 듣고도 아무 대답이 없었다. 보통이라면 이런 침묵에 비서가 당황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비서는 이미 부승원이 반우희에게 특혜를 준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일의 뒷수습도 자신이 처리했기 때문이다.잠시 후 부승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또 같은 실수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할 거야.”“알겠습니다.”비서는 예상했던 반응이라 놀라지 않았고 부승원의 얼굴을 살짝 살피며 조용히 물러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부승원이 다시 그녀를 불렀다.“다른 일이라도 있습니까?”부승원은 잠시 생각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4화

    “양시연 언니, 저 오늘부터 같이 갈 수 있는 건가요?”반우희가 반짝이는 눈으로 물었다.양시연은 부승원의 반응을 떠올리며 눈앞의 작고 귀여운 소녀가 더 마음에 들었다. 양시연은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으며 반우희의 볼을 살짝 꼬집었고 반우희는 애교를 부리며 양시연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오늘은 안 돼요.”양시연이 말하자 반우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응?’반우희는 금세 자세를 고치며 애처로운 얼굴로 물었다.“저 안 데려가요?”양시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너를 이용해 큰 물고기를 낚으려는 거야.’양시연은 반우희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부 변호사님께 이미 얘기했어요. 며칠 뒤에 부 변호사님이 팀을 이끌고 정인에 들어가실 건데 우희 씨도 그 팀에 합류해서 함께 가면 돼요. 이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에요.”반우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반짝였다.‘좀 돌아가는 느낌인데 그냥 바로 데려가면 되잖아.’반우희는 계속해서 간절한 표정으로 설득하려 했지만 양시연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길어야 삼사일 내로 우희 씨도 정인에 갈 수 있을 거예요.”“그럼...”“240만이에요.”양시연은 장난스럽게 윙크했고 반우희는 얼굴이 환해지며 손을 흔들었다.“그럼 언니, 조심히 가세요!”“다음에 봐요.”양시연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떠났고 뒤에서 반우희는 마치 만화 속 캐릭터처럼 환한 얼굴로 행복을 온몸으로 표현했다.‘너무 좋아!’그런데 고개를 돌리자 반우희는 유리창 너머로 부승원의 냉혹한 얼굴을 발견하고는 순간 고개를 푹 숙이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부승원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침묵했다.“...”한편 위층에서 양시연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휴대폰을 꺼내 연정훈에게 해결되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연정훈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그렇게 쉽게?]양시연은 다리를 꼬며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타이핑을 이어갔다.[부승원 씨가 처음엔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지만 내가 살짝 놀라게 했더니 배우고 싶다고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3화

    양시연은 입꼬리가 살짝 떨렸고 송민재는 빠르게 반응하며 반우희를 끌어당겼다.“알았어요. 우희 씨의 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먼저 양시연 씨와 부 변호사님과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해요.”“네? 그런데 저는...”“그만 말해요.”송민재는 반우희를 끌고 나갔지만 반우희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양시연을 간절히 바라봤다.‘언니, 저를 잊지 마세요.’양시연은 침묵했다.“...”사무실 문이 닫히고 양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부승원을 향해 몸을 돌렸다. 부승원은 냉정한 표정을 유지하며 연필을 쓰레기통에 던졌다.“연정훈이 양시연 씨에게 남겨준 팀이 부족해서 나한테 폐품을 구하러 온 거에요?”양시연은 어이없었다.‘저 입은 연정훈보다 더 못됐어.’양시연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방문한 이유를 말했지만 부승원은 대답했다.“능력이 부족해서 그 일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양시연은 잠시 침묵했다.“...”양시연은 이 상황을 예상하고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부 변호사님, 겸손하시네요. 능력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너무 급하게 찾아온 게 문제겠죠. 바쁘신데 시간을 낼 수 없는 것도 이해합니다.”부승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서 선반에서 파일을 꺼내기 시작했다. 양시연은 다시 한번 부승원을 떠보았다.“부 변호사님, 연정훈 씨의 부탁이라 생각하고 한 번만 배려해 주세요.”부승원은 대답했다.“전 협력자를 찾을 때는 상대의 능력과 안목만 봅니다. 누구의 체면도 보지 않죠.”양시연은 웃으며 말했다.“부 변호사님, 저를 무시하는 건가요?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부승원은 얼핏 미소를 보였지만 여전히 무표정했다.“반우희를 눈여겨본 사람이 누구죠? 내가 생각하기엔 당신의 안목이나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고 봅니다.”양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응시했다.“반우희를 먼저 눈여겨본 건 부 변호사님 아니었나요?”부승원은 잠시 멈칫하며 이마를 찌푸렸고 양시연은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내가 봤을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2화

    부승원은 냉정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처리할 능력이 없으면 애초에 문제를 만들지 말았어야지. 네가 사기를 당한 건 네 욕심 때문이야. 욕심이 없었다면 애초에 너를 노리지 않았겠지.”반우희는 그의 말에서 도덕적 결함을 느끼고 곧바로 반박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피해자 유죄론 이에요!”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송민재와 양시연을 번갈아 쳐다보며 속으로 외쳤다.‘이거 보세요.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양시연은 웃음을 꾹 참으려다 결국 터트리고 말았고 송민재도 헛기침하며 억지로 웃음을 삼켰다.하지만 부승원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냉정하게 물었다.“그 건담 피규어의 중고 시세가 얼마인지 알고 있나?”반우희는 입술을 삐죽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진열장에만 있었을 때는...천만 원 정도였어요.”“그래. 그럼 너는 얼마에 팔았지?”“...1600만 원에 팔았어요.”반우희는 고개를 빳빳이 들며 덧붙였다.“근데 그건 그 고객이 먼저 제안한 금액이에요.”부승원은 조소를 띤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기꾼이 먼저 제안하지. 네가 제안하길 기다리겠냐?”반우희는 눈이 반짝이며 손등으로 손바닥을 치며 소리쳤다.“이거 보세요. 부 변호사님도 인정했잖아요. 그 고객이 사기꾼이라고요!”부승원은 어이없었다.“...”반우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좋아요. 저도 솔직히 살짝 욕심이 났던 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 문제는 그 여자가 먼저 사기를 쳤다는 거죠. 그건 명백히 잘못이고 비도덕적이고 무엇보다 불법이에요.”양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동의했다.“맞는 말이네요.”송민재는 방울토마토를 하나 더 입에 넣으며 천천히 덧붙였다.“어쨌든 난 우희 씨 편이에요.”반우희는 송민재의 말을 듣고 힘을 얻은 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부승원을 바라봤다.속으로는 이렇게 외쳤다.‘보세요. 보통 사람이라면 다 저를 동정한다고요!’그러나 부승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1화

    사무실에서 양시연은 소파 한쪽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부승원의 책상 앞에서 심판을 기다리는 반우희를 힐끔 쳐다보며 안타깝게 한숨을 내쉬었다.‘불쌍한 우희 씨.’반우희는 아까 그 억지를 부리던 여자 앞에서는 꽤 당당했지만 부승원이 도착하자 마치 목덜미를 붙잡힌 길고양이처럼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지금은 여자가 쫓겨난 뒤 부승원이 그녀를 마주 보고 앉아 차갑게 노려보는 중이었다.반면 반우희의 직속 상사인 송민재는 태연히 자신의 자리에서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한가롭게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오프라인에서 1600만 원짜리 건담 피규어를 팔았는데 배송 주소를 변호사 사무실로 적었다고? 너 참 대단하다.”부승원이 비꼬듯 말하자 반우희의 고개는 점점 더 숙였고 턱이 거의 가슴에 닿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손을 뒤로 감춘 채 입술을 삐죽이며 작은 목소리로 변명했다.“저도 사기를 당할까 봐 겁나서 그랬어요. 주소를 사무실로 적으면 제가 변호사인 걸 보고 상대가 사기 치려는 마음을 접을 거로 생각했어요.”부승원은 헛웃음을 터뜨렸다.“꽤 똑똑했네.”반우희는 침묵했다.“...”‘나도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까지 재수가 없을 줄 누가 알았겠어.’양시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반우희를 감싸주기 위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이건 우희 씨를 탓할 일이 아니에요. 상대가 딱 봐도 협박하려고 작정한 거잖아요. 우희 씨도 원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요.”반우희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외쳤다.‘맞아.’그러나 부승원은 냉정하게 반박했다.“반우희가 원하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결과는요? 결과가 반우희가 원한다고 바뀌기라도 했습니까?”양시연은 어이없었다.“...”반우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협박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부승원이 이렇게 말하자 반우희는 단 1초 만에 고개를 들어 단호히 반박했다.“제가 그 여자에게 가짜를 팔지 않았어요! 그 건담 피규어는 이승우 씨가 승주에게 준 건데 도련님이 가짜를 줄 리 없잖아요.”부승원은 잠시 얼빠진 듯한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50화

    양시연과 연정훈은 오후 늦게 경인으로 돌아왔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세운으로 가서 연정훈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뵈어야 했지만 연정훈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자 양시연도 묻지 않았다.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황혼 무렵이었고 양시연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며 몇 바퀴를 굴렀다.그 모습을 본 여 아주머니는 미소를 머금으며 양시연과 연정훈이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연정훈이 집을 비운 밤마다 얼마나 초조해했는지 양시연에게 연신 말했다.양시연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피곤했던 몸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그날 저녁 민씨 가문의 사람들이 집을 방문했다.민씨 가문의 큰아들이 직접 민지연과 민지욱을 데리고 와서 양시연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전했다.양시연은 거실에서 나비를 품에 안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담담했고 과하게 친절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도도하게 굴지도 않았다.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껏 공손한 태도를 보였으며 분명히 앞으로의 협력을 유지하고 싶어 보였다. 그러나 민지연은 고개를 숙인 채 눈썹 사이에 미묘한 불만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양시연은 민지연의 그런 모습을 보고 우스꽝스럽게 느꼈지만 어린 민지욱을 고려해 몇 마디 부드러운 말로 상황을 마무리했다.밤이 되어 양시연은 낮에 있었던 일을 연정훈에게 이야기했다.“당신 할머니께선 아무 반응도 없었나요? 이번 일로 우리가 할머니 친정의 체면을 깎았을 텐데요.”연정훈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이틀 안에 나랑 정인에 가서 인수인계 준비를 하자.”양시연은 그의 말을 듣고 민씨 가문의 반응만으로 이미 문제의 본질을 간파한 연정훈의 노련함에 새삼 감탄했다.며칠 지나지 않아 세운에서 민수희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게다가 상태가 꽤 심각하다는 말까지 돌았다.이런 상황에서 표세연은 은밀히 양시연에게 조언했다.“할머니 쪽이 어수선한 동안 연정훈이 언제 세운에 가게 될지 모르잖아. 그 전에 합리적으로 연정훈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49화

    “알았어요. 저희 지금 갈게요.”연정훈이 전화를 끊었지만 양시연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똑똑똑.연정훈이 손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자 양시연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고 연정훈은 그녀의 살짝 붉어진 얼굴을 보곤 눈썹을 살짝 올리며 맞은편에 앉았다.“더워?”“아니에요.”양시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온도 딱 좋아요. 괜찮아요.”연정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근데 얼굴이 아주 빨개.”“네. 원래 그래요. 난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이래요.”양시연은 태연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했고 연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 듯 말했다.“그런 거였구나.”식탁 위의 분위기는 다시 평온해졌지만 양시연은 연정훈을 슬쩍슬쩍 훔쳐보았다. 양시연은 자신이 그렇게 운이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하며 잠꼬대는 하지 않았다고 믿었다.‘응. 분명 모를 거야.’그렇게 생각하며 조금 안심한 양시연은 차에 올랐다. 문이 닫히자마자 연정훈이 조용히 손을 뻗어 가림막을 내리고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네가 ‘여보’라고 안 부르는 건 다른 부르고 싶은 호칭이 있어서 그런 거지?”양시연은 당황하며 그의 말을 이해하려고 했다.“???”연정훈은 태연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예를 들면 교수님?”양시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당황했지만 연정훈은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오늘 새벽 꿈속에서 몇 번이나 불렀더라.”양시연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사라지고 싶었지만 연정훈은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게다가 톤도 아주 가볍더라. 듣기엔...별로 정직하지 않았어.”양시연은 푹하고 가슴에 화살을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쥐구멍에라도 들어가서 숨어버리고 싶어.’그녀는 얼굴이 점점 붉어지며 연정훈을 바라보았고 연정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느긋하게 좌석에 몸을 기대고 다리를 꼬았다.“알았어. 다음엔 여보라고 안 불러도 돼. 교수님이라는 호칭도 나쁘지 않더라.”양시연은 말없이 그를 노려보았다.“...”...양석진의 집에 도착하는 동안 양시연은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748화

    “정훈 씨, 정말로 염치없는 거 알아요?”양시연은 연정훈의 입을 손으로 막고 가까이 다가가며 눈을 크게 뜨고 말했지만 연정훈은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양시연에게 입이 막힌 채로 눈에 웃음기를 담았다.양시연은 가볍게 혀를 차면서 다른 손으로 연정훈의 귀를 잡아당겼다.“나이 많은 엉큼한 아저씨.”연정훈은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양시연을 껴안으며 말했다.“자꾸 나이 많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마.”“당신 나이 많고 늙었잖아요. 완전 늙었어요.”연정훈은 잠시 침묵했다.“...”그는 깊게 숨을 내쉬며 몸을 한 번 뒤집어 양시연을 아래로 눌렀다.“한 번만 더 말해봐.”양시연은 즉시 기가 죽어 연정훈의 어깨를 떠받치며 작게 외쳤다.“허리 아프다니까요! 이렇게 심하게 움직이지 마세요.”그리고는 발로 그를 한 번 툭 찼다.“이 정도로는 당신이 원하는 아들이나 딸을 가질 수 없을 거예요.”연정훈은 어이없었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나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듯했고 양시연은 눈을 깜빡이며 얼굴을 돌려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기운을 조금 회복한 양시연은 연정훈의 목을 팔로 감아 걸치고 명령하듯 말했다.“나 샤워 좀 시켜줘요.”연정훈은 기꺼이 수고할 마음이 가득했고 양시연이 허리가 아프다고 했기에 그녀를 들어 올리는 동작도 한결 부드러웠다.욕실로 들어가자 양시연은 물속에 몸을 담갔고 따뜻한 물에 몸이 풀리자 그녀의 생각은 사방으로 흩어졌다.사실 결혼했으니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고 늦어질수록 몸의 회복이 더디니 차라리 빨리 낳는 게 나을 거로 생각했다.하나만 낳는다면 왕자님도 좋고 공주님도 좋겠지만 둘을 낳으려면 양시연이 고생해야 한다.‘정말 고민이네. 진짜 인간의 진화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는데 바로바로 낳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연정훈은 먼저 욕조 옆에서 가운을 걸쳐 입고 있었고 양시연은 그의 허리를 살짝 찌르며 물었다.“정훈 씨는 아들이 좋나요? 아니면 딸이 좋나요?”“둘 다 좋지.”양시연은 몸을 일으키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