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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작가: 라오
양씨 가문.

양혁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해 착잡한 기분이었다.

그가 자꾸 병실 안을 왔다 갔다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자 양지원도 인상을 팍 찌푸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양지원은 국그릇을 밥상 위로 탁 올렸다.

“빨리 먹어.”

“...”

그는 상처 난 부위를 움켜쥐고 아파 죽겠다는 표정으로 양지원에게 다가갔다.

“또 어느 눈치 없는 녀석이 우리 양지원 씨 심기를 거슬리게 했을까요?”

양지원이 긴 한숨을 내쉬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머리를 쭉 밀었다.

“말만 하지 말고 빨리 밥이나 먹어.”

“먹고 싶지 않아요. 계속 누워있었더니 입맛이 싹 사라졌다고요. 많이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요.”

“...”

양지원이 팔짱을 척 끼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넌 민아와 연정훈이 약혼하길 바라고 있었잖아.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아들의 고민을 읽은 양지원은 조금 어이가 없어졌다.

연씨 가문과 양씨 가문의 계약 약혼에 있어 양지원은 그동안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약혼은 순리대로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르신이 갑자기 돌아와 직접 가입할 줄은 몰랐다.

양지원은 막아서려 했지만 며칠 전 안시연과 소현정의 일로 기분이 상했고 막아설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쳐버렸다.

두 가문 사람들이 모두 허락했으나 오직 연정훈만이 말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

양지원은 이 약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억지로 맺어진 인연은 좋은 결말이 없었다.

양혁수가 빠르게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온 건 누가 입김을 불어서 그래요.”

양지원도 모를 리가 없었다.

“민아는 네 누나야.”

양혁수가 쳇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양민아가 움직일 거라 양혁수는 미리 예상을 했었다.

명예와 권력을 위해 낳아준 부모의 성도 버린 사람이 고마움이라는 걸 알 리가 없었다.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더 입을 열 필요도 없었다.

“그런 소리 마세요. 난 외동아들이고 그 누구와도 재산을 나눠 가질 생각 없어요.”

“그리고 이번에 결정된 혼사를 어머니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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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정훈은 입을 열기도 전에 뭇매를 맞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양시연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로 연정훈의 다리를 걷어찼다.“뭔 데요! 일단 무릎이라도 꿇고 말하던가요!”연정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가법이 생기기 전의 일이니까 정상 참작 안 돼?”“그건 옆 방 변호사한테 물어보던가요!”“싫어.”연정훈은 옷을 정리하며 양시연의 두 볼을 잡고 빠르게 뽀뽀했다.“물어볼 거 없어. 그래도 네가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을까?”퍽.양시연은 참지 못하고 또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허구한 날 말장난만 하는 사람이 교수라니. 가당치도 않아.’양시연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빨리 말해봐요. 더 늦으면 정말 화낼지도 몰라요.”연정훈은 맞은 편의 의자에 편하게 앉으며 요즘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얌전히 듣고 있던 양시연이 입을 열었다.“그럼 마봉식이 퇴출하면 아버님이 더 올라가실 수 있다는 말이에요?”“이론적으로는 그렇지.”양시연이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아버님을 제외하면 누가 유력한데요?”“표원정.”양시연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 표원정이 누군지 떠올렸다. 아마도 몇 년 전 주변 사람에 대해 외울 때 들어본 이름 같았다.“그 사람 서운시로 발령된 거 아니었어요?”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또 말을 이었다.“설마 낙하산?”“그럴 가능성도 있지.”양시연은 연재혁의 나이를 계산하며 말했다.“그래도 아버님은 아직 젊으시니 이번이 아니더라도 또 기회가 있을 거예요.”“지금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지.”“우린 뭘 도울 수 있을까요? 우리 아버지한테 연락해 볼까요?”양시연이 한껏 진지한 얼굴로 물어보는 모습이 퍽 귀엽게 느껴져 연정훈은 웃음이 터졌다.그래서 이마에 작게 땅콩을 먹이며 말했다.“이게 무슨 소꿉장난인 줄 알아? 우리가 안 되면 어른들 모셔 오게?”양시연이 입을 삐죽였다.“그게... 그 뜻이 아니었어요?”“아버지 일에는 우리가 가입할 필요 없어. 아버지에게 기회가 차려진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12화

    다른 한편, 옆 방 대기실 침대에서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감정을 한 번에 몰아붙이느라 숨도 돌릴 여유가 없었다.양시연은 울고 싶지 않았지만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그래서 연정훈의 목에 팔을 걸고 연정훈의 체온을 피부로 느꼈다. 그러다 보니 몇 년 동안 두 사람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원망하고 사랑했던 시간이 다시 떠올라 가슴이 벅차올랐다.입술을 맞추니 연정훈의 숨결이 얼굴에서 느껴졌다. 양시연은 흐릿한 시야로 연정훈과 시선을 마주했고 연정훈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래서 양시연은 연정훈의 품을 더 파고들며 두 눈을 감고 연정훈의 사랑을 느꼈다.한참 뒤, 양시연이 코를 훌쩍이며 연정훈의 귀를 만지작거렸다.“그날 밤 확인하라고 했는데 안 해서 잊어버린 줄만 알았어요.”연정훈은 양시연을 제 어깨에 기대게 하며 말을 이었다.“그땐 소현주 쪽 소식을 기다리느라 여유가 없었어. 네 의심대로 나도 그 사람의 생사가 궁금해졌거든.”“그리고 그동안 너도 많이 바빴으니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았어.”양시연이 입꼬리를 올렸다.“그렇게 변명할 필요 없어요. 내가 뭐 다른 생각이라도 할까 봐 그래요?”연정훈은 고개를 숙여 양시연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조그만 가능성도 줄이려고 그러는 거지.”소현주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으니 양시연은 더 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 했다.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도둑 맞힌 것을 되찾아왔으니 다행이기도 했으나 뺏긴 시간에 아쉬움도 많았다.그러나 연정훈이 이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양시연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깨끗이 지우기로 했다.그래서 연정훈의 품에 안겨 입을 꾹 다물고 연정훈의 체온을 느꼈다.그런데 한참 동안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시선에 양시연은 조금 부끄러워 고개를 들어 시선을 마주했다.“왜 그렇게 봐요?”연정훈이 말했다.“믿기지 않아서.”양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운명이라는 건 신기한 일이었다.그렇게 많은 시공 속에 두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11화

    “좋아요!”반우희는 선물 박스를 품에 안은 채로 부승원의 옆자리에 앉았고 예쁜 눈웃음을 지었다.“저한테 처음 주신 선물인데 아껴서 잘하고 다닐게요!”부승원이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어디 헐값에 팔지나 마.”“그럴 리가요!”반우희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변호사님이 선물하신 건데 아주 대대손손 물려줄 거예요!”“...”‘그 말을 퍽이나 믿겠어.’반우희는 팔찌를 이리저리 살폈고 평소라면 죽을 못 쓸 케이크도 뒷전이 되어 버렸다.그러나 부승원은 반우희가 팔찌만 애지중지 모시는 게 못마땅한 듯 이런 말을 했다.“이 팔찌 5,200만 원이야.”반우희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바로 팔찌를 움켜쥐었다.‘세상에!’“...”반우희는 바로 부승원의 품으로 달려들어 얼굴에 뽀뽀 세례를 했다.이런 반우희의 열정에 못 이겨 부승원은 몸이 뒤로 젖혀졌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반우희는 품에 안겨 얼굴을 비비고 뽀뽀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변호사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그리고 아직도 성에 차지 않은 건지 또 얼굴에 입술 도장을 세게 찍었다.부승원은 기분이 퍽 좋아졌고 입꼬리가 실룩거렸다.“돈 밝히지 않는다면서 팔찌만 보고 케이크는 눈에 보이지도 않나 봐? 팔찌가 그렇게 좋아?”“케이크야 당연히 곧 내 배 안으로 들어갈 거니까 급할 필요 없어요.”반우희는 당당하게 대답했다.“선물 받고 바로 뽀뽀해 주는 게 아니라 가격 듣고 뽀뽀해 주는 거 다 봤어.”그러자 반우희는 바보같이 헤헤 웃어버렸고 얼굴을 부승원의 품에 비볐다.“이렇게 비싼 선물은 처음 받아봐요.”부승원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로 말했다.“가격은 중요하지 않고 마음이 중요하다는 빈말 같은 건 안 해?”그러나 반우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정연하게 늘어놨다.“에이, 그러다가 변호사님이 믿어버리면 어떡해요? 내가 어떤 선물을 받아도 좋아하면 다시 비싼 선물 주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어쭈? 똑똑한데?’반우희는 흥분한 상태로 한참 동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10화

    “내기해요. 오늘 밤 저 부부 절대 사무실에서 안 나올걸요!”옆방에서는 구경꾼들이 잔뜩 모여 내기하고 있었고 한 무리의 베테랑들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 눈을 마주쳤다.반우희는 그들 사이에 섞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으며 입꼬리가 귀에 닿을 정도로 신이 난 채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만약 시연 언니가 말 안 걸었으면 연 대표님이 다음에 뭘 하려고 했을까요?”모두 반우희를 쳐다봤다.“우희 씨, 나이는 어린데 아는 건 많네요?”반우희는 눈을 깜빡이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저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궁금해서요!”“궁금해요? 궁금하면 부 대표님한테 직접 물어봐야죠.”반우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됐거든요. 부승원 씨보다 내가 아는 게 더 많거든요.’그녀가 시큰둥하게 입을 삐죽이자 주변 사람들이 일부러 가까이 다가와 장난스럽게 물었다.“뭐예요? 부 대표님 평소에 실력 별로예요?”“누가 그래요!”반우희는 1초 만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외쳤다.“엄청나게 잘하시거든요.”사람들의 야유와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똑똑똑.그때 회의실 문이 가볍게 두드려졌다.모두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한 사람을 보자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연정훈이 결혼한 후에는 신적인 아우라가 많이 희석되었기에 감히 그를 두고 농담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부승원은 달랐다.그도 어린 여자와 엮이면서 전보다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여전히 건재했고 그 앞에서는 감히 까불 엄두도 못 냈다.“할 일 없으면 다들 퇴근해요. 이미 늦었어요.”부승원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사람들은 일제히 흩어졌다.반우희도 조용히 빠져나가려 했지만 문을 지나치는 순간 마치 인형 뽑기로 하듯 부승원은 정확하게 그녀를 자기 옆으로 집어 올렸다.다른 사람들은 쳇 하고 혀를 찼다.조금 전까지 활발하던 반우희는 부승원에게 붙잡히자마자 바로 얌전해졌다.‘에휴.’사람들이 다 나간 후 부승원은 그녀를 책상 쪽으로 데려갔다. 그는 당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09화

    양시연은 무슨 일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순간 얼어붙었다.연정훈은 너무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만약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잊었다면 아예 품속에 파묻어 버릴 듯한 기세였다.정신을 차린 양시연은 무의식적으로 까치발을 들고 손을 뻗어 그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무슨 일이에요?”‘설마 밖에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온 건가?'연정훈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단단히 품에 안고 있었다.그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자 양시연은 바로 물어보지 않고 조용히 손을 그의 등에 올려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잠시 후 연정훈은 그녀를 조금 놓아주었고 양시연은 그의 턱에 입술을 가볍게 닿게 한 뒤 조용히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어요?”연정훈은 얼굴을 돌려 깊은 눈빛으로 양시연을 바라보았다.너무 가까워서 연정훈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고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건물 안은 에어컨이 세게 틀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가 아무리 급히 달려왔다 해도 이렇게까지 땀을 흘릴 리 없었다. 그렇다면 마음이 너무 조급했던 것일 것이다.양시연은 다시 한번 가볍게 입술을 맞추고 아무 말 없이 연정훈의 손을 잡아 책상 쪽으로 데려갔다.그리고 티슈를 꺼내 그의 이마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이렇게까지 급해하는데 도대체 무슨 큰일인가요?”연정훈은 여전히 양시연을 깊게 바라보았고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양시연은 살짝 놀랐다.‘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마치 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이런 거야?’양시연이 묻기도 전에 연정훈은 그녀를 자기 가슴과 책상 사이로 끌어당겼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고 이마를 양시연의 이마에 맞대며 다행이라는 듯이 깊게 숨을 내쉬었다.‘안도감과 기쁨이 느껴졌어. 다행히도 하늘은 내 편이었던 거야.’양시연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지 못했지만 연정훈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감쌌다.“뭔데 그래요? 나한테 말해 줘요. 이렇게 말 안 하면 나도 초조해진단 말이에요.”연정훈은 천천히 눈을 뜨고 그녀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08화

    “사무실로 올라갈게.”연정훈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양시연은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분위기가 마치 따지러 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살짝 웃으며 다시 서류를 살펴보았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양시연은 당연히 연정훈일 거로 생각하며 그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그러나 돌아보니 문을 연 사람은 몇몇 임원들이었다.회의가 끝난 직후라 개별적으로 이야기할 일이 있을 법도 했지만 양시연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앞장선 사람은 익숙한 인물 권준호였다.예전에 주지혁 남매에게 몰려 궁지에 빠졌던 그녀는 원칙을 저버리고 연정훈을 찾아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그에게 키스를 했는데 사무실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주지혁 부부 외에 그중 한 명이 바로 권준호였다.몇 년이 흐르고 권준호는 해외 파견을 마치고 돌아왔으며 그사이 양시연은 그의 대표 부인이 되어 있었다.권준호는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 그때의 일은 언급하지 않았고 양시연에게는 늘 공손했다. 덕분에 양시연도 그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 되었다.이야기를 나누던 양시연은 연정훈이 곧 도착할 거로 생각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임원들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누군가 일어나 문을 열려 하자 양시연이 손짓으로 제지했다.“앉아계세요. 제가 열게요.”그녀는 이미 연정훈을 기다리고 있었고 문을 열자 급하게 걸어오던 연정훈이 숨을 헐떡이며 다가왔다. 양시연이 갑자기 시야에 나타나자 환한 미소로 그를 마주했다.짧은 순간 연정훈의 마음은 복잡한 감정으로 휘둘렸고 인연이 정말 신기하다고 느꼈다. 사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이미 얽혀 있었고 누군가가 방해하려 해도 결국 연정훈은 양시연을 다시 만나 그녀의 손을 잡을 운명이었다.양시연과 함께할 운명이라 믿어지는 그 순간 그의 마음은 벅찬 감동으로 가득 찼고 온몸이 그 감정을 받아들였다.마침 사무실엔 아무도 없었기에 그는 이 감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양시연이 말할 틈도 없이 고개를 숙여 입술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07화

    양시연은 회의 중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연정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고 부승원이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양시연은 잠시 침묵했다.“...”‘하아. 연 교수님 정말 기막힌 타이밍이네.’양시연은 침을 삼키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신경도 덜 쓰일 거로 생각하며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한편 연정훈은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뜻밖에도 연결되지 않았다.잠시 화면을 응시하던 연정훈은 다시 두 번 더 전화를 걸었으나 여전히 받지 않았다.양시연에게 당장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순식간에 초조함으로 바뀌었다.연달아 네 번이나 전화했으니 아무리 바쁘더라도 한 번쯤 받을 법한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그렇게 고민하던 순간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고 이번엔 마침내 연결되었다!“시연아!”“대체 무슨 일이에요?”양시연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며 속삭였다.“나 지금 회의 중이에요. 부승원 씨가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고요.”“할 말이 있어.”“알았어요. 그러니까 얼른 말해봐요.”연정훈은 입을 뗐지만 정작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자 양시연이 답답한 듯 다그쳤다.“빨리 말해요.”“나...”“됐어요. 그렇게 급한 거 아니면 집에 가서 이야기해요. 나 먼저 끊을게요. 안에서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시연.”양시연이 전화를 뚝 끊어버리자 연정훈은 어이가 없었다.“...”그는 눈을 감고 잠시 말없이 숨을 골랐다.밖에서는 연정훈을 기다리고 있어 자리를 비울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양시연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도 없었고 마음은 공처럼 이리저리 튕겨 다니며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도련님?”임성원의 목소리인 것을 확인한 연정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뭐 하러 들어왔어?”“도련님 혹시 배탈 나신 건 아니죠?”연정훈은 황당했다.“...”“나 괜찮아.”“정말 괜찮으세요? 약이라도 챙겨드릴까요?”연정훈은 입꼬리를 살짝 움직이며 단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906화

    연씨 가문과 마씨 가문은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두 가문의 노인들은 오랜 파트너였다. 그러나 연호민이 서울로 자리를 옮기고 마씨 가문의 노인이 지방에 남게 되면서 두 가문은 점차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얼마 후 마봉식은 경기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했고 이 시점에서 두 가문이 만나는 이유를 연정훈은 잘 알고 있었다.연정훈은 원래 많은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지만 차에서 내리기 전 그 이메일들이 그의 머리에 쌓여서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마음속은 뒤집혔다. 그는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싶었지만 연재혁을 화나게 할까 봐 휴대폰을 보지 않기로 했다.거실에 들어서자 마봉식이 차를 끓이고 있었고 그가 그들이 도착한 것을 보고 자리를 안내했다.연정훈이 마봉식에게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인사하자 마봉식은 무척 기뻐하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결혼식 날 바빠서 현장에 가지 못했었는데 언제 한번 네 아내를 데리고 와서 꼭 만나게 해줘.”“기회가 되면 꼭 같이 인사드리겠습니다.”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양측은 미묘하게 탐색을 끝내고 그제야 천천히 본론으로 들어갔다.원래라면 마봉식이 물러나고 연재혁이 그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컸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은 확실하지 않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몰랐다.“이 시점에서 너의 아버지의 발목을 잡힐 실수를 하면 안된다.”마봉식이 그렇게 말하자 연정훈은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조이현의 고소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봉식은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그가 말한 것은 연정훈에게 중요한 사람들을 간과하지 말라는 조언이었다.실제로 이런 일들을 다루는 것은 연재혁과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연정훈은 아직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옆에서 듣고 가끔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뿐이었다.연정훈의 마음속은 여전히 이메일을 모두 읽어보고 진짜 상황을 파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중도에 마봉식이 그에게 물었다.“네 장인어른 몸 상태는 어떠냐?”양석진과 양지원의 결혼은 그들 사이에서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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