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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Author: 라오
늦여름, 거리에는 이름 모를 꽃잎이 흩날리고 달빛과 도시의 네온 등이 반짝였다. 밤에는 그래도 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반짝이는 이 도시에서도 가장 화려한 이곳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한강시에서 제일 큰 지엔 카지노는 로맨틱한 해안가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건 낭만이 아니라 돈과 권력이었다.

누군가는 평생 가진 걸 모두 걸어 겨우 입장권 하나를 얻었지만 누군가는 출발선부터 달라 가장 위층에서 그들이 돈을 벌고 또 잃는 장면을 내려다봤다.

그때, 가장 꼭대기에서 빛이 반짝였고 누군가 1번 방에 입장을 했다는 걸 의미했다. 그 방의 입장 비용은 시작부터 20억이었다.

모두가 고개를 들어 그곳을 바라봤고 대체 어느 유명 인사가 찾아왔는지 수군거렸다.

그러나 다들 알지 못했던 사실은... 그 상대는 사실 이곳 카지노 주인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빌고 빌어 초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은 이곳에는 관심이 없는 듯 따분해 보이기도 했다.

결국 주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

“양 대표님, 일단 게임부터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양혁수는 나른하게 자리에 기대앉아 눈가를 꾹꾹 눌렀고 자신을 향해 말하는 사람을 힐끔 쳐다봤다.

나이로 보면 아버지뻘로 보이는 카지노 주인이 굽신거리며 아부를 맞추고 있었다.

양혁수는 말 대신 손을 뻗어 담배를 손에 쥐었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여자가 빠르게 담뱃불을 붙여줬다.

빨간 불빛이 일렁이고 양혁수는 상대의 얼굴을 확인했다.

예상과는 달리 익숙한 얼굴이었다.

양혁수는 불필요한 친절이라 생각했지만 아무 말 없이 다시 자리에 기대앉았다.

“장 회장님, 장사가 점점 커지더니 간도 점점 커지나 봐요?”

장형철은 양혁수가 입장한 순간부터 불법 프로젝트를 일곱 개 정도 나열했고 그 내용은 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했다.

그리고 양혁수가 말을 자르자 장형철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양혁수는 더 이상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헛수고라고 생각해 절반 피운 담배를 끄고 사람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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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혁수가 대답이 없는 사이, 상대는 아기 고양이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양 대표님, 제 조건이 마음에 드시나요?]양혁수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첫인상 말이에요.]최근 몇 년간 양지원이 소개해 준 여자 친구는 한둘이 아니었다. 체형도 성격도 제각각이었지만, 이렇게 핸드폰에 이력서를 보내고 단 3초 만에 만족 여부를 묻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접도 이렇게까지 빠르지는 않지 않은가?양혁수는 말문이 막혔다.그러나 허예나는 거침이 없었다.[혹시 마음에 안 드시나요?][뭐가 그렇게 급하세요?][네. 제가 좀 급해요.]“...”여자는 연이어 몇 개의 메시지를 보냈다.[양 대표님이 제가 마음에 들고 계속 알아갈 의향이 있으시다면 정말 좋겠어요. 그렇지 않다면, 제가 조금 곤란해질 수도 있거든요.]양혁수는 무표정으로 메시지를 읽었다.상대가 곤란해지는 건 양혁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핸드폰을 소파에 던져두고 차가운 음료수를 하나 따서 마시며 노래를 틀었다. 그리고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 앉아 머리를 말렸다.그러나 소파에 내려놓은 핸드폰 화면이 계속해서 깜빡였다.애써 무시하려 했지만 아까 봤던 사진이 문득 떠올랐다.마음이 조금 흔들린 양혁수는 몸을 앞으로 숙여 본능적으로 담배를 찾으려다 갑자기 양지원의 말이 떠올렸다.“방에서는 최대한 담배 피우지 마. 그리고 이젠 슬슬 끊을 생각해.”핸드폰 화면이 다시 한번 밝아졌다.양혁수는 입술을 꾹 다물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이번에는 꽤 긴 메시지가 와 있었다.[죄송해요, 양 대표님. 이렇게 보이는 게 좀 무례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저는 며칠 전 양 대표님 사진을 봤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제 아버지는 저에게 최대한 양 대표님께 잘 보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결혼까지 이어가라며 신신당부하셨어요. 만약 결혼까지 가지 못한다면, 최소한 안정적인 관계라도 유지하라고 했죠.][물론, 양 대표님께서 저를 마음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94화

    변여름이 말했다.“저 의학 공부하고 있어요.”양혁수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변씨 가문은 무기를 제작해 다른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일을 했다. 그런데 변여름이 갑자기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니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하지만 별다른 질문 없이 양혁수는 변여름이 지낼 공간을 만들어줬다.과거 양혁수와 변여름이 어떤 사이었던지를 막론하고, 변백호와의 친분을 생각해서라도 양혁수는 변 여름을 친동생처럼 챙겼다.“오빠 집이니까 제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지내.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고.”변여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보니 변여름은 과거에 비해 말수가 적어진 것 같았다.양혁수는 변여름과 함께 주방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같이했고 오늘따라 밥맛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예전에는 키우던 허스키만 자신의 옆자리를 지켰지만 오늘엔 변여름이 그 자리에 앉았다.허스키는 제 지정석에 다른 누군가가 앉은 것에 불만을 느끼고 고개를 쳐들고 울부짖었다.이에 변여름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자 허스키는 바로 깨갱거리고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멋쩍은 듯 코를 핥다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아무 일도 아니니까 천천히 드세요.’양혁수는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웃음이 터졌다.“너희 오빠는 요즘 어때?”“똑같죠 뭐. 지혜 씨 주변만 뱅뱅 맴돌고 지내요.”“지혜 씨 아직도 네 오빠한테 안 질렸어?”“그럴 리가요. 아이도 둘이나 낳겠다고 아우성이에요.”‘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양혁수는 미래 변백호의 아이를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개구쟁이 아이가 둘이나 생긴다면 변씨 가문도 곧 망할 것이다.그런데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모르는 번호에서 문자를 보내왔다.양혁수는 이 번호를 아주 꽁꽁 숨겨왔고 알고 지내는 사람도 열을 넘기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가족과 가장 친한 친구들뿐이었다.[양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허예나라고 합니다. 양 회장님이 번호를 넘겨주셨는데 서로 좋은 인연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하셨어요.]양혁수는 그제야 며칠 전 양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93화

    6, 7년 전 한강시에서 양혁수의 지위가 양석진과 양지원에 엇비슷했을 때, 양혁수에게 달라붙던 여자와 남자의 수는 셀 수가 없었다.그러니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지는 이제 눈을 감아도 알 수 있었다.여자는 울먹이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불우한 가정사와 험난했던 인생사를 읊으며 자신을 그곳에서 꺼내 준 것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그 뜻인즉슨 양혁수만 좋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하겠다는 의미였다.너무 뻔한 스토리에 앞 좌석 기사도 작게 하품했다.“전에 그 무서운 사람이 또다시 날 찾아올까 봐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몰라요.”그리고 또다시 훌쩍이기 시작했다.양혁수는 아무 말도 없었고 여자는 조심스럽게 점점 더 다가갔다.서른 살이 넘는 남자가 돈과 권력을 가졌다면 외모에 큰 하자가 있어도 그건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눈앞의 이 남자는 외모도 준수했고 신이 실수로 빚은 완벽한 사람 그 자체였다. 다들 양혁수가 어렸을 때는 소문 난 바람둥이라 했지만 여자는 그게 모두 소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헐벗은 여자들이 가득하던 그 방에서도 흰 셔츠를 입은 양혁수는 그들에게 시선 한 번 돌리지 않았다.그러자 여자는 다시 한번 결심을 하고 말을 꺼내기로 했다.그런데 양혁수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비웃듯 이런 말을 했다.“넌 네가 엄청 예쁜 것 같지?”여자는 조금 당황한 표정이었고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양혁수는 이미 얼굴의 미소를 모두 지워버렸다.“남자 친구 있고?”꽤 확신에 찬 말투에 여자는 많이 당황했지만 무의식적으로 부정을 했다.양혁수는 더 들어줄 인내심이 없었고 눈짓을 해 경호원더러 여자를 떨어뜨리게 했다.“운전해요.”“네.”검은색 차량은 천천히 주차장에서 벗어났고 여자의 부름 소리도 차차 들리지 않게 되었다.양혁수는 차에 앉아 지나가는 네온 불빛을 멍하니 바라봤고 방금 그 여자가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그동안 예쁜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걸까?’‘정말 멍청하긴.’그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92화

    늦여름, 거리에는 이름 모를 꽃잎이 흩날리고 달빛과 도시의 네온 등이 반짝였다. 밤에는 그래도 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반짝이는 이 도시에서도 가장 화려한 이곳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한강시에서 제일 큰 지엔 카지노는 로맨틱한 해안가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건 낭만이 아니라 돈과 권력이었다.누군가는 평생 가진 걸 모두 걸어 겨우 입장권 하나를 얻었지만 누군가는 출발선부터 달라 가장 위층에서 그들이 돈을 벌고 또 잃는 장면을 내려다봤다.그때, 가장 꼭대기에서 빛이 반짝였고 누군가 1번 방에 입장을 했다는 걸 의미했다. 그 방의 입장 비용은 시작부터 20억이었다.모두가 고개를 들어 그곳을 바라봤고 대체 어느 유명 인사가 찾아왔는지 수군거렸다.그러나 다들 알지 못했던 사실은... 그 상대는 사실 이곳 카지노 주인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빌고 빌어 초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은 이곳에는 관심이 없는 듯 따분해 보이기도 했다.결국 주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양 대표님, 일단 게임부터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양혁수는 나른하게 자리에 기대앉아 눈가를 꾹꾹 눌렀고 자신을 향해 말하는 사람을 힐끔 쳐다봤다.나이로 보면 아버지뻘로 보이는 카지노 주인이 굽신거리며 아부를 맞추고 있었다.양혁수는 말 대신 손을 뻗어 담배를 손에 쥐었다.그러자 뒤에 서 있던 여자가 빠르게 담뱃불을 붙여줬다.빨간 불빛이 일렁이고 양혁수는 상대의 얼굴을 확인했다.예상과는 달리 익숙한 얼굴이었다.양혁수는 불필요한 친절이라 생각했지만 아무 말 없이 다시 자리에 기대앉았다.“장 회장님, 장사가 점점 커지더니 간도 점점 커지나 봐요?”장형철은 양혁수가 입장한 순간부터 불법 프로젝트를 일곱 개 정도 나열했고 그 내용은 차마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했다.그리고 양혁수가 말을 자르자 장형철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양혁수는 더 이상 대화를 주고받는 것도 헛수고라고 생각해 절반 피운 담배를 끄고 사람을 데리고 방을 나섰다.장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91화

    수영을 마친 양승윤은 조금 피곤한 기운이 있었지만 연정훈과 함께 샤워를 마치고 동생들과 파티에 참석했다.양시연은 아주 커다란 케이크를 준비했고 양승윤은 의자 위로 올라가 천천히 케이크 커팅을 했다.전에 있었던 오해를 피하고자 양승윤은 아주 조심스럽게 케이크를 나눴고 최대한 똑같은 크기로 배분했다.다행히 과거의 일은 다시 재생되지 않았다.그런데 케이크 커팅을 하기 전에 반우희가 양승윤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이번 해 소원도 여동생 생기게 해달라는 거야?”양시연은 양승윤이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일 거로 생각했고 저도 모르게 배를 움켜쥐며 연정훈의 눈치를 살폈다.연정훈은 말없이 양시연의 어깨를 잡았다.그리고 케이크 앞에 선 양승윤은 애어른처럼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렇게 말했다.“그렇죠. 뭐.”‘그렇죠... 뭐?’양시연은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양승윤은 소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해 흥미를 잃은 것 같았다.그래서 고민하다가 이렇게 말했다.“진심으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질지도 몰라.”양승윤은 주변을 빙 둘러보며 다른 동생들을 살펴보다가 작게 인상을 찌푸렸다.그때, 심정우가 몰래 양승윤의 등 뒤로 다가왔고 양승윤은 어른들의 시선을 피해 이렇게 속삭였다.“뻔한 대사 말고 다른 건 없어?”심정우는 크게 케이크 한 입을 먹더니 잠시 고민에 잠겼고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자 슬쩍 자리를 피했다.“...”생일 파티는 아주 평화롭게 흘러갔다. 어른들은 서로 모여 얘기를 주고받았고 아이들은 도우미들과 함께 위층으로 자리를 옮겼다.가장 어린 이유하는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아직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양승윤은 이유하를 품에 안고 카펫 위로 자리를 잡았고 함께 블록 쌓기를 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루카스는 퍼즐을 했고, 부예지와 미야는 슈퍼마켓 소꿉놀이를 했다. 심정우는 심민주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도우미들이 함께하고 있었기에 걱정할 필요 없었다.양승윤은 속으로 곧 동생들도 집으로 돌아갈 테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90화

    연정훈은 예지를 품에 안고 물속으로 내려놓았다. 그 순간 루카스가 달려와서 자기도 품에 안고 물속에 내려달라고 부탁했다.“알았어. 이리 와.”연정훈은 루카스도 품에 안고 물속에 내려놓았다.마치 알 수없는 신비로운 자연의 법칙처럼 두 명 이상의 친구가 함께하면 아이들은 꼭 그것을 따라 하게 된다. 심지어 부모가 바로 옆에 있어도 연정훈에게 안겨 물속에 들어가려고 했다.다행히 이번 일은 그저 아이들을 품에 안고 물속에 내려놓는 일일 뿐이었다.연정훈은 떡을 삶듯 작은 아이들을 하나씩 품에 안고 물속에 내려놓았다.태양은 그 모습을 보며 아무도 울지 않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예지는 구명조끼를 입고 작은 발을 펄럭이며 마치 작은 오리처럼 태양 옆으로 헤엄쳐 지나갔다.그녀는 수영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듯 한 번 왕복한 후 개구리처럼 물속을 튕기며 다시 지나갔다.태양은 웃으며 말했다.“예지, 수영 정말 잘한다.”꼬마 악당은 기뻐하며 부승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물총을 들고 태양 앞에 멈췄다.“오빠, 예지랑 물총놀이 해요.”“좋아.”태양은 그녀의 제안에 기꺼이 응했지만 물총이 없어 대신 손으로 물을 퍼 예지의 머리에 물을 부었다.예지는 화내지 않고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물총으로 반격했다.그사이 한줄기의 물이 끼어들었고 태양이 옆을 보니 미야가 물을 뿌리고 있었다.태양은 미야에게도 물을 뿌리며 1대1의 전투를 2대1로 바꿨다.점점 더 재미있어진 태양은 아빠에게 큰 물총을 가져오라고 부탁하며 수영장 바닥에 앉아 동생들과 싸우기 시작했다.처음에는 괜찮았지만 마치 쿠키를 나눠줄 때처럼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왜냐하면 태양은 예지와 더 친밀했기 때문이다. 예지의 장난을 싫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지와의 관계가 더 가까운 것도 사실이었다.그가 반격할 때 예지를 향해 물을 조금 더 뿌린 것을 미야는 눈치챘고 계속 태양을 불렀다. 그가 듣지 못한 사이 미야는 갑자기 화를 내며 크게 외쳤다.예지는 미야에게 ‘시끄럽지 말라’고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89화

    태양은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그는 민주가 착하고 말을 잘 들을 거라 생각하며 작은 토끼 모양 쿠키를 그녀에게 내밀었다.“민주야, 작은 토끼 쿠키도 정말 귀엽지?”민주는 태양을 바라보다가 미야가 들고 있는 고양이 모양 쿠키로 시선을 옮긴 뒤 조용히 응시했다.태양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한번 토끼 쿠키를 민주 앞에 내밀었다.아기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결국 민주가 망설이다가 토끼 쿠키를 받아서 들었다.태양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마침내 그는 예지에게 쿠키를 주러 갔다. 익숙한 듯 판다 모양 쿠키를 꺼내며 말했다.“이거 네가 제일 좋아하는 판다야.”‘얌전히 있어야 해.’예지는 정말 기뻐하며 쿠키를 받아 들고 고개를 흔들며 맛있게 먹었다.그 옆에서 민주가 ‘판다’라는 말을 듣고 살짝 태양을 쳐다보다가 다시 예지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미야가 들고 있는 고양이 모양 쿠키를 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에 쥔 토끼 쿠키를 응시했다.입술을 삐죽인 민주는 조용히 엄마에게로 달려갔다.한편 태양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예지가 쿠키 하나로는 만족하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닫고, 그는 큰 접시를 들고 더 많은 쿠키를 가져다주려 했다. 그리고 꼬마 악당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잠시 그녀의 하인이 되어 주기로 했다.모두가 작은 쿠키를 먹고 있었지만 민주만이 말없이 쿠키를 손에 쥔 채 가만히 서 있었다. 점점 억울함이 차오른 민주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벌려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태양은 당황했다.???예지는 쿠키를 입에 문 채 손을 멈추고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또 다른 쿠키를 집어 들고 평온하게 말했다.“민주가 울어요.”‘엄마는 민주가 울지 않는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야. 민주는 예지보다 훨씬 더 자주 운다고.’어른들은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다가와 민주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민주는 작은 손에 쿠키를 꼭 쥔 채 서럽게 울고 있었지만 아무리 말하려 해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제1088화

    주방에서 태양은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를 쓴 채 바리스타의 도움을 받아 작은 쿠키를 굽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그 옆에는 한 살 위인 우주가 나란히 서 있었다.우주는 늘 형처럼 굴고 싶어 하며 팔짱을 낀 채 태양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너 올해도 생일 소원으로 여동생을 갖고 싶다고 했어?”“응.”“내가 충고하는데 그러지 않는 게 좋아.”우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조언했다.태양은 의문스러웠다.‘?’“왜?”“나중에 진짜 여동생이 생기면 그때 알게 될 거야.”우주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태양은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또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네.’멀리서 양시연은 거실의 디저트 테이블을 정리하며 바리스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아이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때 미야가 방으로 달려와 문가에 서서 부끄럽게 안쪽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미야는 엄마를 닮아 눈부신 금발을 가지고 있었고 피부는 하얗게 빛났으며 크고 맑은 눈동자가 반짝였다.“오빠.”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치 꿀 속에 빠진 듯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태양은 손에 쥐고 있던 도구를 내려놓고 문가로 향했다.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려던 순간 미야의 뒤에 또 다른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태양의 마음속이 따뜻하게 물들었다.민주는 우주의 친여동생으로 세 살이었고 미야보다 조금 어렸다. 작은 두 아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인형 같았고, 태양의 목소리는 한층 부드러워졌다.“너희 뭐 하러 왔어?”뒤에서 우주는 입을 삐죽이며 속으로 투덜거렸다.‘뭐 하러 왔어? 그 상냥한 말투는 또 뭐야? 엄청 과장하네.’양시연은 우주의 반응을 보고 더욱 웃음을 참지 못했다.문 앞에 선 두 꼬마는 작은 손으로 큼지막한 자두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손이 작다 보니 원래 작은 자두조차 커다랗게 보였다.미야가 먼저 자두를 내밀며 말했다.“오빠 이거...”태양은 반가운 얼굴로 물었다.“나한테 주는 거야?”“네.”그는 기쁘면 가득한 표정으로 자두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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