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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아니, 김영주는 오래전에 죽었어.

어린 저 아가씨는 그녀가 아니다.

멍한 표정으로 서유를 바라보는 강중헌의 모습에 이승하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어르신, 제 아내를 아세요?”

정신을 차린 강중헌은 날카로운 눈매에 담긴 감정을 빠르게 감췄다.

“저 여자가 네 아내인가?”

강중헌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

“이미 알아보지 않으셨어요?”

자신을 염탐하고 있는 게 아니었나?

그의 아내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다고?

고개를 돌린 강중헌은 자신을 경계하는 이승하를 돌아보았다.

“승하야, 난 너를 친아들처럼 대했는데 왜 네 아내를 조사하겠어.”

이승하는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다 이내 감췄다. 친아들보다 더 잘 대해주기는 했다.

어렸을 때도 늘 그런 모습에 의아했는데 자라고 보니 자신이 그만큼 이용 가치가 있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강중헌은 이승하를 함부로 이용하지는 않았고 대부분 자신이 재계를 휩쓸 수 있도록 돕는 미션만 주었다.

이승하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강중헌은 다시 그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승하야, 네 아내가 얼굴이 망가지기 전 김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와 똑같게 생겼어. 결혼하기 전에 출신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어?”

멈칫한 이승하는 고개를 들어 천천히 서유를 바라보았다.

배에 탄 여자는 그를 보더니 아무것도 모른 채 손을 흔들었다.

“고아입니다. 김씨 가문 아가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설사 연관이 있다고 해도 무슨 상관인가. 이미 그의 아내였고 아무도 그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알아보는 게 좋을 거야. 네 어린 아내가 또다시 이씨 가문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말이야.”

그 말에 이승하의 안색이 일그러지며 짙은 눈썹도 함께 찡그렸다.

“무슨 말씀이세요?”

이씨 가문에서 누군가의 아내를 죽음으로 내몬 적이 있었나?

“내가 짜 놓은 판이 끝나면 누가 죽었는지 너도 알게 될 거야.”

강중헌은 수수께끼만 남기고 베레모를 다시 쓰더니 다시 한번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승하야, 반년 후에 다시 올 테니까 그때는 나와의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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