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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서유는 강세은을 두 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매번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에게서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온몸에서 풍기는 고귀함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녀 앞에서 주눅이 드는 것 같았다.

고개를 숙이는데 옆에 있던 남자가 서유의 손을 잡고는 깍지를 끼었다.

이승하는 서유의 손을 꼭 잡고 늘씬한 다리에 그녀의 손을 올렸다. 그러고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강세은을 바라보았다.

“케이시의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봐. 아니면 본사로 돌아가서 벌을 받던지.”

인사치레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일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강세은은 그가 서유의 오해를 살까 봐 이러는 것이라는 걸 단번에 눈치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승하를 비웃었지만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왔다.

더는 긴 말 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가방에서 검은색과 흰색이 섞여 있는 가면을 꺼내 이승하에게 건네주었다.

그건 양아버지의 가면이었다. 이승하한테 지씨 가문과 왕실 사이의 원한에 끼어들지 말라는 뜻이었다.

한편, 지현우가 케이시 때문에 죽게 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지씨 가문에서 알게 되었고 현재 Y국의 행세는 매우 복잡하게 되었다.

게다가 일부 왕실의 일원들은 이승하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이 일에 끼어든다면 S 조직까지 연루됐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버지께서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가면을 건네받은 이승하는 손가락으로 몇 번 문지르더니 옆으로 내동댕이쳤다.

“지씨 가문과 왕실 사이의 일은 상관할 생각 없어. 그러나 내 아내의 조카딸은 반드시 내가 직접 찾아올 거야.”

강세은은 양아버지의 충고조차 듣지 않는 그를 향해 눈을 흘기더니 이내 서유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대표님, 아버지께서는 대표님과 서유 씨의 결혼을 못마땅해하셨지만 대표님의 선택을 존중하셨어요. 그러니 대표님께서도 아버지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S 조직은 그녀의 양아버지가 만든 조직이었다. 비록 현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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