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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시종 입을 열지 않던 이승하는 부담스러워하는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어차피 지금 가문의 자산도 내가 번 거예요. 이씨 가문과 무관해요. 누구를 주든 그건 내 일이니 두 사람은 부담스럽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다만...”

그의 시선은 서유의 작은 얼굴로 향했다.

“앞으로 내 모든 자산은 서유 몫이에요.”

그의 예물은 가문 것뿐만 아니라 그의 몸값, 향후 장부에 들어갈 모든 금액이었다.

정가혜가 또 무슨 말을 하려는데 이승하가 말을 끊었다.

“가혜 씨, 재산은 저에게 단지 몸 밖의 물건일 뿐입니다. 저는 개의치 않아요. 저는 서유를 위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으니 예물은 부담 없이 받으세요.”

그의 진심을 느낀 정가혜는 더 이상 말리지 않고 물었다.

“댁 어르신들이 아직 서유를 보지도 못했는데 동의하실까요?”

이승하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이씨 가문은 제가 장악하고 있어요. 제 부인은 그들을 만날 필요 없어요.”

그가 이 말을 할 때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겨 정가혜는 흠칫 놀랐다.

하마터면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이씨 가문, 연씨 가문, 박씨 가문의 권력자라는 것을 잊을 뻔했다.

이씨 집안 어른들이 서유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가 굽실거릴 필요가 없었다.

이런 든든한 백이 있으니 서유가 시집가도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고 그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생각에 정가혜는 여전히 그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예물이 너무 많다고 하는 서유를 상관하지 않고 말했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죠.”

정가혜가 결정을 내리고 혼담은 결정되었다.

서유의 고민하던 작은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두 사람은 예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서유를 고려하지 않고 곧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

결혼식 날짜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당일로 결정되었고 웨딩 사진 촬영과 같은 작은 일들도 순식간에 정했다.

결혼식에 관해 모든 세부 사항을 결정한 후 소파 위의 남자가 소수빈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넌 여기 남아서 두 사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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