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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택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윌슨의 입을 열어버리는 소수빈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우리 조직에 들어와요!”

소수빈은 차 문을 닫고 윌슨 가족을 병원에 보낸 후 택이에게 말했다.

“저는 그만큼 똑똑하지 않아서요.”

택이는 그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지금까지 서유를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그렇게 똑똑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며 머리를 한번 흔들더니 곧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전용기를 준비시켰다. 그러고는 소수빈을 데리고 N 국으로 향했다.

줄곧 Y 국 상황을 주시하던 지현우의 비서는 윌슨이 그들의 행방을 털어놓은 것을 전해 듣고 다급하게 지현우의 서재로 찾아갔다.

“대표님, 이승하 쪽 사람들이 Y 국 별장을 알아내고 윌슨 씨 가족을 협박해 대표님의 행방을 알아냈습니다.”

“그래?”

지현우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오라고 하지 뭐.”

그는 여유 있게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지금 당장 뒷마당에 헬기 준비시켜.”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현우는 미리 준비해둔 녹음 펜과 USB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고는 서재에서 나와 다급하게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다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연이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를 기다리는 서유를 발견했다.

지현우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는 듯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약속한 한 달이 지났어요. 이제 나 보내줘요.”

지현우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알겠어요.”

서유는 원래 그가 거절하면 미리 준비해온 말로 그를 설득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그는 너무나도 흔쾌히 허락했다.

그녀는 급작스러운 그의 태도 변화에 오히려 더 의심만 들었다.

지현우가 지금 어떤 표정인지 보고 싶었지만 눈이 안 보이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금방 출발할 거니까 방으로 가서 떠날 준비하고 와요.”

“설마 같이 가게요?”

지현우는 제일 마지막 계단에 서서 허리를 살짝 숙인 채 서유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눈도 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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