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비서의 깜짝결혼
비서로서 어떻게 대표님을 꼬실 수 있단 말인가.
강수지의 전 남자친구는 가난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강수지 몰래 예쁜 부잣집 따님과 사귀었다. 이에 강수지는 홧김에 대표님과 하룻밤을 보내고 예쁜 부잣집 따님의 외숙모가 되었다.
결혼 후, 하시원은 그녀가 말을 잘 듣고, 비서로서도 아내로서도 제격이며 할아버지를 상대하기에도 맞춤해 자신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몸만 섞고 마음을 주지 않는 게임이었는데 강수지는 차츰 마음이 흔들렸다.
그의 여신이 돌아온 후에야 그녀는 그의 따뜻함이 그녀에게 허락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실망한 그녀는 마음을 접고 떠난다.
오랜 시간 후, 하시원은 그녀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목 놓아 울었다.
그리고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수지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미안, 나 안 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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