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탈출

내연녀 생활만 3년 차, 강하리는 결국 구승훈의 마음도 사랑도 얻지 못했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도망가려는데, 후회한 구승훈은 지독한 집착을 시작한다. “대표님, 때늦은 후회보다 멍청한 것은 없어요.” 강하리가 아무리 매몰차게 거절해도 구승훈은 절절하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래, 난 멍청이야. 그러니 제발 날 떠나지 말아 줘.”

친구 대신 나간 맞선 자리에서 뜻밖에 순결을 잃고 말았다. 그런데 그 남자는 바로 그녀의 직속 상사, 도민우였다. 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으로 악명 높은 도민우. 얼마 전에도 그를 유혹한 여자를 감옥에 보낸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유로희는 남장을 하고 그의 비서로서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살아가고자 했지만, 도민우의 시선은 점점 더 묘하게 변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찌라시에서 폭탄 같은 뉴스가 터졌다. 차갑기로 소문난 도민우 대표가 한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고, 맹수처럼 키스했다는 내용이었다. “도망치고 싶다고? 그럼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 거야.” “내 침대에 올라왔으면 다시는 내려갈 생각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