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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신 양녀를 믿은 두 오빠

나 대신 양녀를 믿은 두 오빠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를 시켰는데, 핸드폰에 여자 라이더님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술 취한 남자가 왔다. 이번에 나는 두 오빠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지 않고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전생에 두 오빠와 경호원들까지 급히 돌아왔고 결국 양녀의 연극을 놓쳐 양녀는 오빠들이 안 온 것을 보고 소품으로 자기를 찔러 죽었다. 두 오빠는 나를 위로했다. “자책하지 마, 적어도 넌 무사하니까.” 하지만 오빠들은 나를 묶어서 술 취한 사람들에게 넘겼다. “술주정뱅이일 뿐인데 쫓아내면 되지, 왜 우리를 부른 거야? 이제 됐어, 소유가 죽었으니 넌 살 생각하지 마!” 눈을 뜨자, 나는 다시 술 취한 사람이 문을 부수던 날로 돌아왔고 이번에는 내가 전화를 안 해서 드디어 양녀의 연극을 보고 응원을 해주었다. 하지만 연극이 끝난 뒤 그들은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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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엄마!

구해줘, 엄마!

“엄마, 살려줘요! 아빠가 나를 차에 가둬놨어요.” 여름 오후 두 시, 태양이 가장 뜨겁게 내리쬐는 그 시간에 나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 나는 즉시 생사를 가르는 구조에 나섰지만, 전화를 받은 남편은 상당히 짜증이 나 있었다. “수아의 딸이 기분이 별로라서 잠깐 놀이 공원에 왔단 말이야. 짜증 나게 왜 그래?” 남편이 전화를 뚝 끊어버리자 내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너희들, 제발 내 딸이 무사하기만을 기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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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 진심

얼음 속 진심

내가 죽은 지 삼 개월이 지났을 무렵, 남동생이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가족들은 그제야 나를 떠올렸다. 언니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정한 투로 메시지를 보냈다. “동생이 매우 아파. 집으로 돌아와서 동생에게 골수이식 좀 해줘. 그러면 엄마, 아빠도 네가 훔친 돈 문제는 더 이상 꺼내지 않을 거야.” 아버지가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왔지만, 나는 끝내 그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낮은 목소리로 차가운 욕설을 뱉으며 말했다. “그래, 이제 날개라도 달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쫓았더니 연락 한번 없구나.” 어머니는 계속되는 통증에 괴로워서 우는 남동생을 달래면서, 속으로는 씁쓸하고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를 삼키지 못했다. “네 누나 같은 배은망덕한 자식이 널 위해 숨어 있다가 나타나지 않을 테니, 엄마가 땅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반드시 찾아낼 거야.” 하지만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았다. 내가 집에서 쫓겨나던 그날 밤, 얼마나 거센 눈보라가 몰아쳤는지. 그 긴 밤을, 맨발로 마당에 서서 현관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는지. 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고, 나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가족들은 정말로 땅을 파헤쳐 나를 찾아냈다. 두꺼운 얼음 밑에 갇혀 차갑게 굳어버린 내 시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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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검은 속내

남편의 검은 속내

위암에 걸려 위를 다 잘라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남편 직접 집도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수술 후, 그녀의 몸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남편의 말로는 암세포가 너무 빨리 전이된 탓에 희망이 없다고 했다. 어느 날, 그녀는 무심코 남편이 숨겨둔 검진 보고서와 거액의 보험 서류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위암헤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위뿐만 아니라 그녀의 자궁도 적출했다.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남편은 아무렇지 않은 듯 내연녀의 허리를 감싸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당신 아버지가 병원 원장이 아니었다면 당신과 결혼하지도 않았을 거야. 당신이 수아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나? 이번 수술만 있으면 난 전임 교수로 승진할 수 있어.” “죽을 만큼 날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나? 당신의 몸으로 나랑 수아의 승진을 도왔으니 너무 상심하지 마.” 말을 하던 그가 내연녀인 홍수아와 함께 그녀를 아래층으로 던져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은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했다. 다시 눈을 뜨는데, 위 수술을 받던 그날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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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대체 왜 이러세요?

어머님, 대체 왜 이러세요?

시어머니는 왜 말귀를 못 알아들을까? 출장 가기 전에 서재에 있는 물건은 절대 만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기어코 중요한 계약서에 손을 댔다. 결국 수억 원에 달하는 거래가 물거품이 되어 책임을 묻고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시어머니는 아이를 잘 돌봐주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라고 부추겼다. 나는 모유를 냉동실에 얼려두고 언제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 각종 주의사항까지 포스트잇에 꼼꼼히 적어서 붙여놓았다. 나중에 아이가 병원에 실려 가고 나서야 모유를 전부 버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시니어 분유를 먹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갓난아기한테 몰래 싹이 튼 땅콩을 줘서 질식사로 목숨까지 잃게 했다. 시어머니는 울며불며 하소연했다. “내 외손녀이기도 한데 당연히 마음이 아프지 않겠어? 이 늙은이라도 따라가서 같이 있어 줘야지...” 남편은 나를 흠씬 두들겨 패며 말했다. “기껏 힘들게 애를 봐준 엄마를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나이 드신 분이 뒷바라지하느라 얼마나 고생하는 줄 알아?” 시누이도 찾아와서 배은망덕한 년이라는 둥, 어른을 공경하지 않은 탓에 아이를 잃었다는 둥 막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오누이는 자기 엄마의 만행으로부터 살아남은 게 전부 내 덕분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은 우울증에 시달린 나를 정신병원에 보냈고, 그러다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다시 태어나는 순간, 내 자식과 나 자신을 1순위에 두고 시어머니가 누구한테 무슨 행패를 부리든 절대로 막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생에는 시어머니 한 명 때문에 모두가 봉변당하는 꼴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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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가 침몰된 날, 날 버리고 떠난 약혼자

요트가 침몰된 날, 날 버리고 떠난 약혼자

요트가 침몰하고 구명보트에 단 한 자리가 남았을 때, 주상욱은 나를 구하기로 선택했다. 덕분에 나는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민효정은 구조가 늦어진 탓에 바다에 빠져 사망했으며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다. 주상욱은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굴면서 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5년 동안, 그는 날 바닥까지 짓밟으며 민효정이 죽은 게 전부 내 탓이라고 비난했다. 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혼을 요구했을 때, 그는 날 데리고 함께 죽으려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요트가 침몰하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이번에 주상욱이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 살 기회를 양보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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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속의 잃어버린 사랑

눈길 속의 잃어버린 사랑

우리 엄마는 나를 싫어한다. 내가 하룻밤의 실수로 생긴 부산물이라 싫다 했던가. 하지만 그런 엄마라도 자신의 학생만은 끔찍이 아꼈다. 내가 엄마의 제자한테 고백을 받았을 때는 제자가 아닌 나의 뺨부터 때린 게 우리 엄마란 사람이었다. 치매가 걸려도 엄마는 제자만은 알아봤다, 그냥 딸만 까맣게 잊었을 뿐. 하지만 그런 엄마를 찾아오는 제자는 없었다. 왜냐고? 다들 나처럼 엄마를 싫어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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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딸의 유언

사라진 딸의 유언

내가 죽은 지 두 달 후, 부모님은 드디어 여행 돌아오는 길에 나를 잊은 걸 기억했다. 아버지는 짜증을 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걸어서 돌아오라고 한 게 뭐가 대수라고 왜 이리 늦어?” 동생은 톡으로 나한테 득의양양한 이모티콘을 보내며 글을 보냈다. [너 그냥 밖에서 죽어. 그럼 외할머니 재산은 나랑 서희 누나가 가지게 될 거니까.] 그러나 동생은 답장을 받지 못했다. 어머니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걔한테 말해, 외할머니의 생신 잔치에 제시간에 참석하면 서희를 일부러 물에 빠뜨린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겠다고.” 그들은 내가 그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 땅을 파고 파서 결국 깊은 산속에서 내 백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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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성기는 60대부터

내 삶의 전성기는 60대부터

결혼 40년 차 남편이 첫사랑과 욕조에서 무드를 잡다가 감전사를 당하게 되었다. 가족밖에 모르던 나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결국 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예령아, 네 아빠랑 안정미가 감전되어서 목숨이 간당간당한데...” 하지만 들려오는 거라고는 지예령의 호통 소리뿐이었다. “엄마, 징그럽게 왜 그래요?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아빠랑 정미 이모는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온 분들인데 왜 헐뜯지 못해 안달이죠? 엄마 때문에 선우가 회사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딸은 전화를 끊었고, 다시 연락했을 때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욕조에서 꼭 끌어안고 기절한 두 남녀를 바라보자 당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보,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지성 그룹 같은 대기업을 물려받으면 긴장한 마음에 잠도 못 이룰 것 같은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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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애인

비밀애인

한가희는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윤호의 곁에서 ‘비밀애인’으로 지내왔다. 그 시간 동안 그녀는 언젠가 윤호가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봐 줄 거라는 바보 같은 믿음을 품은 채,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감춰왔다. 하지만 윤호의 마음속 ‘첫사랑’이 돌아오자마자, 그는 가희를 차갑게 외면했다. 마치 가희라는 존재 자체가 불편하기라도 한 듯, 거리낌 없이 말한다. “이제 사라져 줘.” 그제야 가희는 깨달았다. 대체품은 결국 정품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남자의 진짜 사랑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이젠 놓아주자.’ 그러나 가희가 정말로 떠나려 하자, 윤호는 무너진 듯 후회하며 그녀를 붙잡았다. “여보, 당신이 원한다면 내 모든 걸 줄게. 제발 나랑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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