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결혼 3년 차, 부진성의 첫사랑이 돌아왔다.
같은 날, 서채은은 누구보다 사랑하던 남편에게서 이혼 서류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가정 법원 앞.
오랜만에 재회한 첫사랑에게 부진성은 진심을 담아 속삭였다.
“지난 3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여자를 건드린 적 없었어.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너였으니까.”
그 순간, 채은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
‘3년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다니...’
그러나 채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잠시 미뤄 두었던 본업에 복귀해 자신의 인생을 최고점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깨닫게 되었다. 버려진 줄로만 알았던 ‘부진성 대표의 아내’가 사실은 미모와 재력을 겸비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한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3개월 뒤, 어느 늦은 밤.
술에 취한 부진성은 떨리는 손끝으로 서채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채은아...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것은 나른한 여자의 목소리뿐.
[건하 씨, 누구예요?]
채은을 품에 안고 있던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글쎄... 그냥 다단계나 하는 녀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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