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의 생존 법칙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34 챕터

11 화

게다가 지금 상태가 아주 악화하여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연이은 살육과 각성자의 스킬 사용으로 체력이 고갈됐고 의지로 겨우 버티는 중이다.그는 안하경을 품에 꼭 안았다.안하경은 그의 가슴팍에 머리를 묻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오빠… 나 너무 무서워요.”임서준은 소녀의 몸에서 전해지는 떨림을 고스란히 느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조용히 그녀를 끌어안고,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등을 쓸어내렸다.말 한 마디 건넬 수 없을 만큼, 세상은 이미 너무 조용하고 무서워졌다.…그 긴 밤 동안,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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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화

떠나기 직전까지 안하경은 단잠에 빠졌고 안정우도 상태가 많이 호전된 채 고이 잠들어 있었다.예외가 없다면 안정우는 잠시 후 깨어날 것이다.임서준은 좀비 시체를 몇 개 구해와서 문 앞에 쌓아뒀다. 생존자의 인기척을 없애야 하니까. 또한 갖은 잡동사니로 문 앞을 단단히 막아놓았다.그제야 임서준도 안심하고 자리를 떠났다.다만 문밖에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은데?실은 물건을 옮길 때 뛰어난 청각으로 맞은편 집안에서 나는 소리가 얼핏 들렸다.그 사람은 임서준이 눈치채지 못한 줄 알고 조심스럽게 도어뷰어로 그를 관찰했다.한편 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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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화

원래 좋은 시력이 한층 더 좋아지니 모든 정보가 데이터 스트림처럼 쏟아져 나왔다.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후 그는 심판의 눈을 닫았다.심판의 눈은 체력 소모가 그리 많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것도 나름 부담이니까.이 근처에 특수한 변이체는 없다.좀비 수량 678마리.생존자 122명.천 명이 살던 아파트 단지에 지금은 고작 100명만 남았다.종말의 잔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현 상태였다.‘일단 오토바이부터 찾아야 해!’임서준은 노선을 스캔한 후 오토바이를 찾아 나섰다.시내까지 들어가려면 한참 걸릴 테고 그사이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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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화

오토바이 속도는 날렵했다.개조된 엔진은 굉음을 내며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높였다.임서준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임했다. 다가오는 고속 기류는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뒤에서 간간이 아파트 주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이런 일 때문에 멈출 리가 없다.개조된 오토바이는 검은색 잔영이 되어 화성 고속도로를 질주했다.길옆에 무너진 차와 처참하게 죽은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고 난간에는 부러진 팔뚝들이 마치 신선한 돼지고기처럼 걸려 있었다.임서준은 각성 후의 실력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아주 민첩하게 골목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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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화

별안간 온주아가 이렇게 말했다.“뛰어가면 살아남을 확률이 있어요. 선바이저는 발로 툭 차면 부러져요. 계속 여기 있어봤자 저녁에 기온이 떨어지고 우린 결국 아무런 희망도 없을 거예요.”그녀는 차분하게 말하면서 뒷짐을 진 오른손에 열쇠 꾸러미를 꽉 잡고 있었다.‘뭐라고?’이건호는 희열을 띄며 옆 차를 바라봤다.이 차를 진작 발견했지만 넘어갈 수가 없다.하지만 온주아가 차 지붕 창문이 열려 있다고 하니 여기서 바로 뛰어가면 된다.‘어떡하지? 뛰어가 말아?’거리가 살짝 멀어서 감히 뛸 엄두가 안 났다.한편 온주아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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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화

그것은 바로 변이체였다.온주아의 정보를 결합해보면 전생에서 소문으로 듣던 변이체와 너무 흡사했다.각성자가 아니지만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지니고 있고 이런 류의 사람은 생존자들 중에서도 찾아보기 극히 드물다.이건 그야말로 수천만 분의 일이나 될까 하는 확률이었다.종말이 오기 전 이런 사람들은 흔히들 도사나 무당으로 살아왔다.각성자처럼 막강한 무력과 초자연적인 파워를 지닌 게 아닌 의지 능력치의 변이체에 속한다.그들의 의지는 강화되기 전에도 일반인들의 최대치인 10포인트를 뛰어넘는다.지구 종말 이후 변이체는 0급짜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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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화

시력이 좋은 임서준은 온주아가 좀비에게 잡혀 차 꼭대기에서 끌어내려질 위기에 처한 것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렸다.만약 온주아가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그는 당연히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지만 변이체로 추정된 사람이 죽는다면 이는 너무 아까운 일이었다.물론, 전제는 그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에너지 폭발!”임서준이 낮게 외쳤다. 연한 금색 빛이 몸 주위로 반짝이다가 사라지더니 신비한 파동이 일어나며 힘이 급격히 증가했다.천부적 재능을 연 그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검은 환영처럼 고속도로에서 질주하기 시작했다.아주 짧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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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화

임서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천둥처럼 울렸다.온주아는 임서준의 말을 듣고 몸을 떨다가 입술을 깨문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역시...’그녀는 비참하게 웃으며 옷깃을 꼭 쥔 채 벗지 않으려고 몸을 움츠렸다.탁.임서준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더니 짜증난 표정으로 한 걸음 다가가 차체에 박힌 쿠크리를 한 손으로 뽑았다.그는 온주아의 생각을 알고 있었지만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인내심이 없었고 설명할 의무도 없었다.온주아는 피로 물든 칼날을 바라보며 비장한 생각마저 들었다.임서준의 무서운 실력에 그녀는 반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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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화

“헉.”온주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멍하니 서 있었다.이때 임서준은 이미 상의를 벗고 탄탄한 몸매와 뚜렷한 복근을 드러냈는데 이는 헬스나 훈련으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근육과는 달랐다.각성 후 ‘구원자' 템플릿을 로드한 그의 몸은 시스템에 의해 완벽하게 강화되어 있었다. 길고 날렵한 사지, 매끄러운 바디라인, 옥처럼 투명한 피부를 가지게 되었으며 과장되지 않았지만 튼튼한 근육은 그 안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꽤 멋진데...’온주아는 마음 한구석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가 순간 당황하며 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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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화

소녀는 수줍어하며 간신히 하얀 가슴을 가렸다.“네, 맞아요.”임서준은 이런 세부사항에 신경 쓰지 않고 단지 시계를 힐끗 보며 은근히 조급해 했다.“거절해도 될까요?”온주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들었다.‘모든 일이라고? 그럼 나의 생사까지 이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잖아?’“거절할 수 있지만 아마 죽을 수도 있어요.”임서준은 자신의 살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가 온주아를 구한 건 그녀가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만약 협조하지 않는다면... 말을 듣지 않는 변이체는 죽여버리는 게 나았다.변이체는 전투에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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