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M그룹 산하에 M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새로 생겼다.구현이 가끔 식사할 겨를도 없이 바쁠 때면 최여진이 집에 와서 그를 살폈다.하지만 사실 구현은 최여진이 자신과 친구의 딸을 이어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구현이 집에 들어가니 최여진이 국을 식탁에 놓고 있었다.구현은 자신을 뚤어지게 보는 최여진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엄마, 무슨 일 있어요?”최여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곁으로 다가와 핸드폰 앨범을 열어 건네주었다.“여기 얘가 엄마 친구 현희 딸이야. 올해 막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대. 예쁘지? 엄마가 만나봤는데 성격도 괜찮더라고.”구현은 최여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엄마, 앞으로 선자리 좀 알아보지 마세요. 전 다시 결혼할 생각 없어요.”‘서예는 내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인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겠지?’‘하지만 난 결혼하고 싶지 않아.’최여진은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구현은 운전기사에게 최여진를 본가에 모셔다 드리라고 했고, 곧 큰 집에는 그 혼자 남게 되었다.그는 소파에 기대 거실 위에 매달린 큰 샹들리에를 바라보았다.샹들리에는 서예가 고른 것이었다.‘그때 서예의 눈이 반짝이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해. 말도 안 되게 예뻤는데.’구현은 수면제 두 알을 먹었다.요즘 불면증이 심해서인지 지난 1년 동안 한번도 서예를 꿈에서 본 적이 없었다.‘서예가 너무 보고 싶어.’‘서예와 얘기하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어.’구현은 서예의 침실로 가 침대에 엎드렸다.늦은 밤, 어둠이 온 도시를 뒤덮었다.“구현 씨.”누군가가 구현의 얼굴을 찌르는 거 같았다.그가 눈을 뜨니 옆에 앉아 있는 서예가 보였다.구현은 순간 멍해 있다가 벌떡 일어나 그녀를 안았다.그녀 목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냄새를 맡으려고 했다.“서예야.”눈물을 흘렸다. “너무 보고 싶었어.”서예 목의 온기가 느껴진 구현은 그녀를 꼭 껴안고 놓지 않으려 했다.“구현 씨는 왜 이렇게 어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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