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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7년의 사랑, 7년의 고통: Chapter 11 - Chapter 12

12 Chapters

제11화

이태혁은 퇴역 후 이번 사건에 참여해 시민의 의로운 행동으로 인정받았으며, 임무 보고서를 작성한 뒤 ‘용감한 시민상’ 칭호까지 수여받았다.그는 약간 부끄러워했다. 순수한 의무감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뭐가 부끄러워요? 당신이 한 일은 우리 족보에 새겨질 만한 일이에요.”이태혁은 내게 우산을 받쳐주며, 우리는 장을 본 후 함께 집으로 걸어갔다.“공씨 집안에도 족보가 있어?” “네, 그럼요.” “그래. 그럼 꼭 내 이 일을 족보에 적어줘... 아니다, 편지는 너무 느릴 것 같으니 오늘 밤에 바로 아버님과 어머님께 향을 올리고 말씀드려야겠어.” “...”이태혁은 돌아온 후 한참 동안 나를 달래야 했다. 경찰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며 나를 깨울 시간도 없이 옷만 입고 집을 나갔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아직도 겁이 났다.그는 냉장고에 일주일치 식량을 채워두고 일주일 후면 돌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그를 찾아 나섰다가 지완 오빠에게 붙잡혀 그 주택으로 다시 끌려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저녁 식사 전, 나는 소파에 웅크린 채 한 손에는 신분증을,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확인하고 있었다.부엌에서 이태혁이 채소를 썰며 나와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이세라가 체포되었어. 법원에서 이미 그녀를 기소했어.” “네.” “노지완은 살인 미수 혐의로... 곧 소환 조사를 받을 거야.” “네, 나중에 내가 양해각서를 제출하겠어요.”어느새 부엌에서 채소 써는 소리가 멈추고 이태혁이 내 뒤로 와서 갑자기 나를 안았다.“양해각서를 그렇게 쉽게 써주겠다고? 나부터 양해해 주는 건 어때?” 내가 그를 째려보며 입술을 삐죽거리자, 이태혁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달래듯 사과했다.“음력을 확인해 봤는데 내일이 좋은 날이야.” 이태혁이 침실에서 내가 잃어버린 슬리퍼를 찾아와 소파에서 직접 신겨주었다.“응?” “결혼하기 좋은 날이래.” “응?” 나는 그를 발로 툭 찼다.“응은 무슨 응이에요? 내일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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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혼인신고를 하는 날, 나는 회장님과 사모님께 특별히 알려드렸고, 저녁에는 이태혁과 함께 양해각서를 가지고 양부모님 댁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지금도 나는 식사를 조금밖에 할 수 없었는데, 게다가 이태혁은 자신이 명분이 정당하다고 여겨 더욱 엄격하게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사모님은 내 손을 잡고 미소 지으며 말씀하셨다.“아가, 결혼식 날짜 정하면 엄마한테 먼저 알려줘. 엄마가 천천히 하나하나 준비할 수 있게.”회장님은 한 쌍의 천연옥 펜던트를 꺼내셨는데, 한눈에 봐도 값진 물건이었다.“이 펜던트는 네 엄마가 네가 열여덟 살이었을 때 만든 거란다. 바로 오늘을 위해 기다려왔지.”나는 펜던트를 받아들며 회장님께 정중히 감사 인사를 드렸다.지완 오빠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집을 떠날 때 문득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지만, 돌아보니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왜 그래?”이태혁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노지완은 어둠 속에서 액자를 들고 눈물을 흘렸다. 그 안에는 노지완의 어린 시절, 한 소녀와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다. 반짝이던 공채아, 제멋대로였던 공채아, 한때는 지완 오빠만을 애틋하게 바라보던 그 공채아... 하지만, 이제 다른 사람의 행복이 되어버린 그녀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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