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761 - Bab 770

790 Bab

제761화

이 일 때문에 그녀는 주상과 몇 번이나 다투긴 했으나, 민씨 가문 사람들이 맹영지를 이렇게 대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녀가 맹영지와 가깝든 그렇지 않든, 맹영지는 그녀를 이모라고 불러야 했다.민태훈이 맹영지를 학대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그녀를 학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중전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그녀도 더 이상 공주를 막지 않았다.이에 서원 공주가 입을 열었다. “민태훈을 불러오거라!”“예!”하인 하나가 대답을 한 뒤 물러갔고, 민태훈의 근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공주의 침소 앞으로 그를 데려갔다.하지만 서원 공주는 그를 바로 만나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였다.민태훈은 꼬박 한 시진을 기다렸으나 끝내 인내심이 바닥나 옆에 있는 소복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공주 마마께서 오늘 신을 뵐 겨를이 없으신 듯합니다.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국사를 그르칠까 염려되오니, 다음 기회에 다시 오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예를 표하고 떠나려 했다.하지만 소복이 갑자기 호통을 쳤다. “이런 무례한! 공주 마마께서 자네를 보려 하시는데 감히 핑계를 대고 거부하다니, 마마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오?”민태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공주 마마께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 만나주시지 않습니까! 소인은 아직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남았는데, 국사를 그르친다면 대감께서 어찌 감당하실 겁니까?”하지만 소복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이 어사대부지, 매일 다른 사람 잘못을 들추거나 약점을 잡아 주상 전하께 아뢰어 이간질이나 하는 자가 무슨 중요한 일이 있단 말이오?”“대감!”민태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감히 우리 본관을 모욕하는 것입니까?!”“굳이 내 앞에서까지 관직을 내세워 거들먹거릴 필요 없소. 대감은 영의정 대감의 그늘 아래에 있었기에 조정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었을 뿐이오. 하지만 아무리 대감이 영의정 대감의 친손자라 할지라도, 우리 공주 마마께서는 주상 전하의 친따님이시자 우리 대정의 유일한 공주 마마시오!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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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민태훈의 표정을 본 김단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대감께서는 제가 이 일을 공주 마마께 말씀드릴 거라 생각 못 하신 겁니까?”일을 저질렀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정말 고작 몇 개의 무기로 그녀를 겁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걸까?그녀는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는 여자였다.민태훈은 고개를 숙이고 끝까지 부인했다. “낭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어쨌든 떳떳한 일은 아니었기에 어사대부인 그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을 벌할 빌미를 줄 수 없었다.그들에게는 어떠한 증거도 없지 않은가!서원 공주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대감이 부인한다고 해서 내가 자네를 어찌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오?”그녀가 주상에게 말하면 증거가 없더라도 민태훈에게 호된 벌을 내릴 수 있었다!민태훈도 이를 똑똑히 알고 있기에 끝내 고개를 숙였다. “공주 마마께서는 소신이 어찌해야 용서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공주가 그를 불렀음에도 곧장 주상에게 고하지 않은 것을 보니, 공주는 아직 이 일을 주상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그러니 이 일에는 아직 반전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과연 공주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간단하오. 김씨 낭자에게 사과하시오.”이 말을 들은 민태훈은 깜짝 놀랐다.영의정의 손자인 그가, 일개 칠품 의녀에게 사과하라니?그는 죽기보다도 싫었다.하지만 서원 공주의 심술궂은 표정을 본 민태훈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김 낭자, 미안하오.”김단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서원 공주가 굳이 민태훈을 불러낸 이상 단순한 사과만으로 끝낼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원 공주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성의가 없어서야 되겠소? 사과는 머리를 조아려야 하지 않소?”민태훈은 깜짝 놀랐다. 김단에게 머리를 조아리라고?이는 명백히 그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닌가?!순간 그의 두 눈이 놀라움과 분노로 가득 찼다.김단은 서원 공주의 뒤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서원 공주가 정말로 사람을 모욕하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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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뜨거운 차가 그녀의 다리에 튀었다.김단은 서원 공주가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화가 났으니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공주 마마, 노여움을 푸시지요!”“노여움을 풀라고? 낭자는 내가 화병이 나 민태훈은 물론 민씨 가문 전체를 혼내주기를 바라던 것이 아니오?”서원 공주가 싸늘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김단은 다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어찌 소신이 감히, 소신은 그저 공주 마마께서...”“그만!”서원 공주가 코웃음을 쳤다. “공주가 바보인 줄 아는 것이오?! 낭자가 나를 손에 든 칼로 쓰려거든, 먼저 낭자가 그 칼을 쥘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헤아려 보는 것이 좋을 것이오!”김단은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서원 공주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며칠간 함께 지내면서 김단은 이미 서원 공주의 성격을 꿰뚫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말했다. “공주 마마, 부디 용서해주시지요. 소신이 공주 마마의 힘을 빌려 민태훈을 혼내주려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민태훈이 지나치게 소신을 안하무인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금 궁궐 안의 그 누가 소신이 공주 마마의 사람인 것을 모른단 말입니까? 어디를 가든 모든 사람들이 공손하게 대하는데, 유독 저 민태훈만이 시종일관 소신을 업신여기니, 소신도 자연스레 저자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싶었나이다!”여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김단은 고개를 들어 서원 공주를 슬쩍 쳐다보았다.공주의 얼굴에 있던 분노는 많이 가라앉은 듯했다.자신의 휘하 사람들이 권세를 믿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 하루 이틀 된 일도 아니고, 서원 공주가 어찌 그런 것을 모르겠는가?김단이 자신이 서원 공주 덕분에 외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말한 것은, 김단이 진심으로 자신을 그녀의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서원 공주의 화는 자연히 조금 누그러졌다.이에 김단이 다시 말했다. “하지만 어젯밤 소신이 습격당한 것은 거짓이 아닙니다. 소신은 정말이지 민태훈과 소신 사이에 무슨 깊은 원한이 있어 소신에게 그렇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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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공주가 침소에서 나온 후, 김단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민태훈이 공주에게 모욕을 당했음에도 그녀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짐작할 수 있었고, 그녀 또한 그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가능하다면 그녀는 그런 일들을 피하고 싶었다.그녀는 차라리 하만촌의 작은 오두막으로 돌아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심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이 궁궐에 남아 수많은 간사한 자들의 마음을 마주하는 것보다 나았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등 뒤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그녀를 그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듯했다.이에 김단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좋다. 이미 이렇게 내몰린 이상, 그녀 역시 전력을 다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속으로 자신을 격려한 김단은 발걸음을 옮겨 어의원으로 향하려 했다.잠시 뒤에 서미인을 보러 가야 했기에, 우선 어의원으로 돌아가 준비를 해야 했다.하지만 어의원 문턱에 다다르기도 전에, 어린 내관 한 명이 다급히 달려왔다.“낭자! 낭자, 잠깐 기다리시오!”어린 내관은 숨을 헐떡이며 겨우 김단 앞에 섰다. 낯선 얼굴이었다. 중전이나 서원 공주의 사람은 아닌 듯했다.숨을 헐떡이는 어린 내관을 보며 김단은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시오?”“낭자, 강녕하셨소? 임씨 가문 장남 도련님께서 중상을 입고 돌아오셨소. 주상 전하께서 구두로 명하시길, 낭자께 즉시 진산군 댁으로 가 그를 구하라고 하셨소!”임씨 가문 장남?임학?그는 최지습을 따라 전쟁터로 가지 않았던가? 분명 며칠 전 주상이 최지습이 승전했다고 말하였다!그런데 어찌 중상을 입고 돌아왔다는 말인가?김단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어린 내관이 그녀를 불렀다. “낭자, 인명이 달린 일이오. 임씨 도련님은 어쨌든 낭자의 친 오라버니이기도 하니, 부디, 부디 마지막 얼굴만이라도 보러 가시오!”김단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초조한 어린 내관의 표정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말도 주상 전하께서 자네에게 하라고 시키신 것이오?”이 말을 들은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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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김단을 보자 그의 두 눈이 밝아지더니, 이내 눈물을 글썽였다.“단아!”나지막한 부름에 김단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그녀는 한 쪽에 서 있는 남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섯째, 일곱째 도령님?”뜻밖에도 호랑이군의 두 도령이 있던 것이다!하지만 두 도령은 그녀와 옛이야기를 나눌 겨를도 없이 말했다. “어서 들어오시오!”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김단의 심장이 다시 쿵 내려앉았다. 상황이 정말 이토록 심각하단 말인가?김단은 애써 침착한 척 발걸음을 옮겨 임학의 침실 안으로 향했다.그녀가 진산군 옆을 지나칠 때 진산군은 그녀를 부르지 않았고, 그녀 역시 애써 진산군 쪽을 보지 않았다.하지만 스치듯 보았음에도 그의 머리가 하얗게 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분명히 지난번에 보았을 때는 이렇게 흰머리가 많지 않았는데...김단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문을 열어 방 안으로 들어갔다.의원이 침상 앞에 앉아 있었고, 침상에는 임학이 누워 있었다.임학의 머리, 뺨, 그리고 몸에는 수많은 은침이 꽂혀 있었다.김단의 발걸음은 저절로 조심스러워졌다. 의원의 시침을 방해할까 걱정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의원은 이미 그녀가 들어온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그가 입을 열었다. “비장이 손상되어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겨우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천년 묵은 인삼 조각을 먹여 겨우 숨을 붙여 놓았기 때문입니다.”말을 마친 의원은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대충 어림잡아 말했다. “하루에 한 조각씩, 아마도 천년 묵은 인삼 반 뿌리 가량을 썼을 것입니다. 아깝지도 않았나 봅니다.”김단은 분명 호랑이군의 두 도령이 매일 같이 임학에게 인삼을 먹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그 반 뿌리의 천년 묵은 인삼은 아마 주상이 최지습에게 내린 하사품일 것이다.이에 김단은 정신을 차리고 의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상태는... 어떠하오?”의원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김단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난번에 제가 드렸던 귀한 환약이 아직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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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김단은 방 안에 하인만 남겨두고 의원을 따라 문밖으로 나섰다. 진산군은 그들이 나오자마자 다급히 달려가 물었다.“어떻소? 임학은... 임학은 괜찮은 것이오?”진산군의 얼굴에는 땀이 맺혀 있었고 조심스럽게 묻는 말 한마디에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일단 위기는 넘기셨습니다. 하지만 이틀은 더 지켜봐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의원의 말에 곁에 있던 일곱 번째 도령과 다섯 번째 도령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단 말입니까?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이나 숨이 넘어갈 뻔했는데요.”“김단 낭자의 의술이 그렇게 뛰어나단 말이오?”두 사람은 김단의 의술에 감탄하며 공을 그녀에게 돌렸다.사실 임학의 목숨을 살린 건 의원이었지만 그는 굳이 이 오해를 바로잡지 않았다.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를 들키지 않고 무사히 이 자리를 빠져나오는 것이었다.바로 그때 멀리서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임학! 우리 학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냐?”임씨 부인이었다.그 모습을 보자 진산군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임씨 부인의 뒤를 따르던 유모에게 소리쳤다.“분명 말하지 않았느냐? 부인에게는 알리지 말라고 했을 텐데!”임씨 부인의 병은 자극을 받으면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진산군은 모든 하인들에게 입단속을 철저히 시켰었다.유모는 억울하다는 듯 울상을 지으며 변명했다.“노… 노여움 푸십시오, 대감님! 소인은 그저 마님과 매화당에서 지렁이를 캐고 있었을 뿐입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님께서 갑자기 도련님께서 돌아오셨다면서 이쪽으로 달려오셨습니다.”유모의 말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임씨 부인은 그저 직감적으로 자신의 아들이 돌아왔다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학아... 학아, 네가 정말 돌아왔구나.”임씨 부인은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임학이 있는 방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진산군은 다급히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는 최대한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임씨 부인에게 말했다.“학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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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그렇게 말한 뒤 김단은 조용히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그런데 등 뒤에서 진산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지난번 네가 보내준 약과 아주 맛있더구나. 고맙다.”뜻밖의 말에 김단은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약과? 그녀가 지난번에 보냈던 건 분명 스승에게 드릴 요량으로 만든 것이었다.그녀는 무심코 시선을 의원에게로 옮겼다.하지만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결국 진산군의 손에 들어간 것이 맞았군.이런 자리에서 굳이 진상을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싶어 김단은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진산군 댁 바깥에서는 경씨가 마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김단이 마차에 오르자 두 도령들도 함께 따라 나왔다. 경씨는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며 눈을 반짝였다.그렇게 김단을 태운 마차는 평양관저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그녀는 말없이 마차 안에 앉아 밖에서 들려오는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원군님은 요즘 어떻소?”“아주 잘 계시오. 그 돌궐놈들 말이오. 원군님께서 살아 돌아온 걸 보고는 그 자리에서 벌벌 떨더라고.”그 말에 경씨는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만도 하겠지. 아예 다 죽여버리지 그러셨소?”“그건 좀 어렵소. 이미 몇 번 전투를 치러봐서 알지만 돌궐놈들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오. 내 생각에는 곧 항복할 것 같소.”“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셋째 왕자라는 놈, 뭔가 수상하오.”말을 마친 다섯 번째 도령이 갑자기 마차 쪽을 향해 소리쳤다.“단이! 낭자의 오라버니 말이오. 그 셋째 왕자한테 당한 것이오!” 일곱 번째 도령도 옆에서 맞장구쳤다.“맞소. 공을 세우겠다고 앞장서서 돌진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오. 아예 왕부터 잡겠다고 무모하게 달려들었으니... 다행히 원군님께서 제때에 도와주셨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임학은 이미 전장에 묻혔을 것이오.”“그 애를 살리겠다고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를 것이오.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오느라 죽을 맛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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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이튿날 아침 김단은 일찍이 진산군 댁으로 향했다.단순히 임학의 상태를 살피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지금 진산군 댁에는 의원 한 사람만이 남아 임학을 돌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누군가 의원의 의술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신중해서 나쁠 것 없으니 김단은 한동안 진산군 댁에 머물며 임학을 돌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야 임학이 눈을 떴을 때 사람들은 명의의 제자인 김단이 그를 치료했다고 믿을 것이다.김단이 방에 들어섰을 때 진산군은 아직 깨어 있지 않았다.그는 밤새 임학의 곁을 지키며 불안 속에서 밤을 지새우다 동이 틀 무렵이 되어서야 잠시 눈을 붙인 모양이었다.김단은 조용히 침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창 너머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그의 희끗한 머리카락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았다.그 모습을 본 김단의 마음은 저릿하게 무거워졌다.하룻밤 사이에 그의 흰 머리카락은 어젯밤보다 더욱 늘어난 것 같았다.최근 진산군 댁에 닥친 연이은 사건들이 그를 이렇게 지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한때 그녀를 번쩍 들어 올리던 그 강인한 아버지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웠다.김단은 문득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그녀는 할머니 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산군과 손바닥을 세 번 맞대며 가족의 연을 끊어버렸다.그때까지만 해도 진산군의 머리는 검은빛이 감돌았다.김단은 가슴속에서 울컥 솟아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지난 기억들을 떨쳐내려 애썼다.그러고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침상 앞으로 다가갔다.“대감님.”진산군은 잠결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천천히 눈을 떴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눈부셨는지 그는 잠시 눈을 찡그렸다. 그러다 눈앞에 김단의 모습이 보이자 그의 얼굴에는 혼란스러움이 묻어났다.“대감님, 여기는 제가 지킬 테니 이제 좀 쉬세요.”김단은 부드럽게 얘기했다.지금 이 집에서 몸이 성한 사람은 오직 진산군 한 사람뿐이었다. 만약 그마저도 병이 난다면 진산군 댁은 진짜 무너지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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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이윽고 김단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스승님은 지금 귀식환을 연구 중이고 이후에는 통증 완화제까지 만들어야 했기에 시간이 촉박할 것이다.김단은 그에게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던 그녀는 깍지 낀 손을 내려다보았다.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웠다.맹영지, 서아름, 소 도련님...거기에 서원공주까지 경계해야 하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그런 와중에 임학까지 다쳤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모든 일이 한꺼번에 밀려드니 그녀로써는 혼자 감당하기 힘들 지경이었다.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단아...”갑작스럽게 들려오는 희미한 목소리에 김단은 깜짝 놀라 임학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었고 입술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녀의 착각이었던 것일까?김단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찰나 임학이 다시 입을 열었다.“단아, 오라버니가 잘못했어...”미약한 소리였지만 조용한 방 안에서는 또렷이 들렸다.“내가 잘못했어. 널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단아...”김단은 임학이 무슨 꿈을 꾸는지 알 수 없었다.아마도 슬픈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임학의 눈가에 한 줄기 뜨거운 눈물이 뚝 떨어졌다.그의 목소리는 끊어질 듯 이어졌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오라버니가 널 믿지 못했어. 널 괴롭혀서 미안해... 다 내 잘못이다. 제발 나를 미워하지 말거라.”김단의 호흡이 가빠졌다. 그녀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그저 꿈속에서조차 용서를 구하는 임학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오라버니가 목숨으로 갚을게… 그러니 날 외면하지 말거라. 단아, 제발…”그의 목소리는 다급해졌고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입술마저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김단은 그제야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즉시 다가가 확인했다. 그러자 그의 복부 상처에서 다시 피가 배어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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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김단은 약을 들고 돌아가는 내내 최지습과 호랑이군 도령들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만약 돌궐인들이 무기마다 독을 발랐다면 한양 병사들이 그 칼에 맞았을 경우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아 목숨을 잃을 수 있을 것이다.김단은 그들의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그녀는 평양관저로 돌아가면 다섯 번째 도령과 일곱 번째 도령에게 스승님이 연구해낸 해독약을 전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임학이 머무는 곳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뜻밖의 인물을 마주하게 되었다.방 안을 지키고 있던 이는 하인이 아니라 바로 소한이었다.“도련님께서 왜 여기에?”김단은 무의식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소한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임학이 중상을 입고 한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소? 임학의 오랜 친구로서 당연히 와야 하지 않겠소?”그럴듯한 말이었다. 김단은 별다른 의심 없이 발걸음을 옮겨 임학의 곁으로 다가갔다.“돌궐인의 칼에 독이 묻어 있었습니다. 도련님의 상처가 아직도 낫지 않은 이유는 그 때문일 겁니다.”소한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그는 조용히 이를 악물며 말했다.“돌궐놈들의 수법은 늘 잔인하오. 평양원군도 고전하겠군.”소한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그는 돌궐인들과의 전투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었기에 평양원군이 같은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다행히 해독약이 있어 도령님들에게 전해주려고요.”소한은 김단이 그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못마땅해 났다.“서로 안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 도령님이라니, 꽤 다정하군.”정작 자신의 친 오라버니는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그러나 이 투정 섞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괜히 말했다가 김단에게 쫓겨날까 두려웠던 것이다.김단은 그를 흘겨보더니 침상 옆에 앉아 임학에게 약을 먹이려 했다.그러자 소한이 황급히 나섰다.“내가 하겠소.”그는 오늘 김단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임을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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