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드러운 손길로 다시 마사지에 집중했고, 나도 서서히 긴장을 풀게 되었다.“됐어요. 마사지 끝났습니다.”그리고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강도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나는 화들짝 놀라 소파에서 일어나 앉아 안대를 벗었다.“벌써 끝났어요?”이렇게 빨리 마무리될 줄 몰랐는지라 아쉬운 마음이 역력했다.고개를 드는 순간 물티슈로 손을 닦는 강도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하얀색 액체가 묻어 있는 것을 보자 낯 뜨거운 나머지 시선을 돌렸다.강도현의 표정은 평온했고 아무런 감정 변화가 없었다.“네, 마사지를 받아서 상태가 다소 호전되었을 거예요. 만약 계속 받고 싶으시면 다시 예약해주면 됩니다.”말을 마치고 나서 짐을 챙기고 떠나려고 했다.나는 그를 배웅하려고 급히 일어났지만 어딘가 수상한 강도현의 시선을 발견했다.아직 상의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을 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이내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남편이라는 존재마저 깜빡할 뻔했다.만약 남자 앞에서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마주 서 있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분명 거품 물고 쓰러질 것이다.결국 잽싸게 옷을 끌어 내렸고, 강도현도 마침 현관문까지 걸어갔다.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자마자 낯선 남자를 발견한 남편은 표정이 순식간에 험악해졌다.“누구시죠? 우리 집에는 어쩐 일이지?”워낙 다혈질인 사람이라 자칫 싸움을 일으킬까 봐 서둘러 나서서 설명했다.“여보, 내가 새로 찾은 유축 전문 마사지사야. 금방 마사지 받았거든.”“유축 전문? 남자가?”이 말을 듣고도 남편의 안색은 밝아질 기미가 안 보였고 오히려 점점 어두워졌다.“남자가 유축해준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는데? 속으로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다니는지 어떻게 알아?”말을 마치고 나서 의혹이 가득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았다.“진짜 마시지만 받은 거 맞아? 다른 짓을 한 건 아니지?”“당연하지!”남편이 의심하자 나도 모르게 발끈했다.“정 못 믿겠다면 직접 가서 홈캠 확인하면 되잖아.”아이를 감
Last Updated : 2024-12-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