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랫동안 내렸다.철준은 빗속에서 내 시체 앞에서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철준은 민재가 씌워주는 우산도 거절한 채 그렇게 꼿꼿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마치 참회를 하는 것 같았다. 비가 그친 뒤 날도 거의 밝았다. 민재가 다가와 입을 열었다. “회장님, 오늘 결혼식인데 지금 취소하는 게 어떻습니까?” “아니.” 철준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 “예정대로 진행할 거야.” 민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감히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그럼 주민정 씨는?” “오늘 결혼식 장소는 바꿀 거니 가서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알겠습니다.” 몇 분 후, 철준은 얼굴의 빗물을 닦아냈다, 모든 것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 민재가 민정을 찾아왔을 때 그녀는 화장을 하고 있었다.민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 장소를 바꾼다는 거야?” 민재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회장님께서 아마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분의 행복을 증명하고 싶은가 봅니다. 참, 회장님께서 친구분들도 오시냐고 물었습니다.” 이때 민정은 몇몇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나는 어제 나를 때렸던 몇 사람들도 모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민정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민재는 만족한 듯 떠났고 화장을 예쁘게 하라고 당부했다. 민재가 떠난 뒤 친구들은 민정에게 아부하기 시작했다. “민정아, 오 회장은 틀림없이 그런 작은 장소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큰 장소로 바꾼 게 분명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널 사랑한다는 걸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지. 네 지위는 이제 안정된 거야.” 이 말에 민정은 싱글벙글 웃었다.“당연하지, 어제 일로 철준이 날 죽도록 사랑한다는 걸 알았어. 그러니 너희들도 기억해, 어제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 모두들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필경 사람 목숨과 관련된 일이고 그들도 가담했기 때문에 만약 그 일이 퍼지면 모두들 좋은 결과는 없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이때 또 누군가 민정을 치켜
최신 업데이트 : 2024-12-1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