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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작가: 나비별루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11 17:49:25
극심한 통증이 내 얼굴에 퍼졌고 피가 한 방울 또 한 방울 땅에 떨어졌다.

난 아파서 덜덜 떨다가 분노 섞인 눈빛으로 민정을 바라보았다.

“넌 이제 끝났어, 평생 철준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

이 말을 들은 민정의 얼굴은 급격히 싸해졌다.

민정은 다시 한번 가위로 나를 공격했고 내 얼굴에는 커다란 “X”자를 그려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감히 그런 말을 해? 내가 함부로 말하는 당신의 그 나쁜 버릇을 고쳐줄 테야.”

처음부터 준비가 다 되었던 건지 민정 무리는 다른 차에서 병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온통 노란색 액체가 들어있었다.

그 액체를 본 나는 무서워서 고개를 저었고 민정은 손을 뻗어 내 입을 벌리더니 그 액체를 내 입안으로 쏟아부었다.

화끈거리는 느낌이 입안에서부터 목구멍까지 퍼졌다.

몇 초 후, 난 완전히 소리를 잃었다.

내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 민정은 기쁜 나머지 얼굴을 실룩거렸고 남은 황산도 전부 내 얼굴에 뿌렸다.

나의 팔은 마침내 누군가에 의해 풀렸다.

나는 고통스럽게 바닥에서 뒹굴었다.

황산이 닿는 곳마다 난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꼈다.

내 얼굴은 빠르게 빨개졌고 마지막에는 검게 변했다.

내가 다시 감각을 느꼈을 때 두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괴롭힌 민정은 마침내 만족한 것 같았다.

“좋아, 이제 이 불여시는 다시는 꼬리 치지 못할 거야.”

민정의 친구들은 옆에서 그녀가 아주 잘했다며 칭찬하고 있었다.

“우리 민정이는 정말 황후감이야. 역시 철준의 부인이 될 사람다워.”

“이 천한 년, 앞으로는 그 누구도 꼬실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난 여전히 이 처벌이 좀 가벼운 것 같아. 모든 사람들에게 철준을 유혹하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보여줘야 해.”

이 말은 민정의 마음에 쏙 들었다.

철준은 갑부이고 민정은 예쁘지 않았기에 결혼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수많은 젊은 소녀나 품위 있는 여인들이 철준에게 달려들 것이 뻔했다.

민정은 철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가 불륜녀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민정은 철준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철준은 친구와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고 말했다.

“자기야, 내가 당신 찾으러 갈게.”

철준이 승낙한 후 민정은 나를 차 트렁크에 실었다.

그리고 바로 철준이 교외에 만든 유기견 보호소로 나를 끌고 갔다.

나는 강아지를 좋아해서 국내에 있을 때 유기견을 자주 입양하곤 했다.

철준은 돈이 생긴 후 나를 위해 유기견 보호소를 만들었다.

출국하기 전 나는 이 유기견 보호소를 철준에게 맡겨 그가 관리하도록 했다.

철준은 이 유기견 보호소를 각별히 신경 썼고 틈만 나면 그곳에 가곤 했다.

차가 유기견 보호소에 들어왔을 때 난 익숙한 냄새를 맡았다.

누군가 나를 차에서 끌어 내린 뒤에는 익숙한 소리도 들려왔다.

“이건 누구야?”

이와 동시에 장내의 개들이 모두 따라서 짖기 시작했다.

나는 흥분되기 시작했다.

철준이었다.

난 마침내 철준을 만났다.

나는 이미 보이지 않고 말도 할 수 없었기에 소리를 따라 그가 있는 방향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철준이 나를 알아볼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런데 나는 또 몇 사람들에게 꽉 눌렸다.

“여보, 이 사람이 날 괴롭혔어.”

민정이 철준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이 사람은 우리 어머니도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고 욕을 했어.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

철준의 목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당신이 우리 엄마 이전 동료인가요?”

난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나야, 철준아.’

‘나 네 엄마야.’

‘날 빨리 알아봐.’

그러나 철준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민정이 철준에게 말했다.

“맞아, 맞아.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어머니 이전 동료야. 우리는 카페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말을 너무 고약하게 하길래 손 좀 봐줬어.”

민정은 내가 철준의 약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졌던 것도 알고 있었다.

철준은 사실 당시 그 남자를 처리한 게 시원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손을 떼라고 말렸고 궁지에 몰아넣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정은 철준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무슨 말이 철준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민정의 말이 끝난 뒤 철준의 목소리는 얼어붙을 정도로 매우 싸늘해졌다.

“우리 엄마를 괴롭힌 적 있는 사람이라면서 너무 심하게 손 대진 않았네. 심지어 너무 가벼운 거 아니야?”

철준은 나를 그의 차에 묶으라고 다른 이에게 분부했다.

“내 엄마를 괴롭힌 사람은 어떤 사람이든 반드시 죽어야 해.”

나는 볼 수도 없고 소리칠 수도 없었다.

차 뒤에 묶이는 걸 그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개들이 짖는 소리는 더 커졌다.

마치 온 장내의 개들이 모두 짖는 것 같았다.

왕왕-

소리는 소름 끼치도록 컸다.

민정은 냉소하며 말했다.

“여보, 이 개들조차 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걸 보니 아마 천인공노할 일을 많이 저질렀나 봐.”

차가 시동이 걸리자 난 몇 걸음 뛰었지만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온 사람은 땅에 끌려 이리저리 마찰되었다.

피가 온 바닥에 흘렀다.

차에 끌린 탓인지 아니면 위에 황산이 들어간 탓인지 난 복부의 극심한 통증을 느낀 후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눈을 다시 떴을 때 난 내 몸에서 벗어나 있었다.

철준은 마침내 멈추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다.

어떤 사람이 가까이 와서 내 콧김을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오 회장님, 죽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민정과 그녀의 친구들은 크게 놀랐다.

그러나 민정은 곧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회복되었고 얼굴에는 심지어 기쁨을 띄고 있었다.

철준의 얼굴에는 아무런 파동이 없었는데 마치 내 죽음이 강아지 한 마리가 죽은 것처럼 간단해 보였다.

민정이 다가왔다.

“여보 이 사람 죽었는데 어떻게 해?”

“처리하면 돼.”

철준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더니 내 종아리의 점을 발견했다.

내 다리에는 하트 모양의 점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반밖에 남지 않았다.

이 점은 철준의 눈길을 끌었다.

철준은 몸이 뻣뻣해졌다.

민정은 아직도 철준이 자신을 위해 불륜녀를 죽였다는 쾌감에 빠져 웃으며 말했다.

“여보, 이 사람은 사실 우리 어머니의 동료가 아니라 네가 해외에 만들어 놓은 늙은 불여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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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오랫동안 내렸다.철준은 빗속에서 내 시체 앞에서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있었다. 철준은 민재가 씌워주는 우산도 거절한 채 그렇게 꼿꼿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마치 참회를 하는 것 같았다. 비가 그친 뒤 날도 거의 밝았다. 민재가 다가와 입을 열었다. “회장님, 오늘 결혼식인데 지금 취소하는 게 어떻습니까?” “아니.” 철준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 “예정대로 진행할 거야.” 민재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감히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그럼 주민정 씨는?” “오늘 결혼식 장소는 바꿀 거니 가서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알겠습니다.” 몇 분 후, 철준은 얼굴의 빗물을 닦아냈다, 모든 것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 민재가 민정을 찾아왔을 때 그녀는 화장을 하고 있었다.민정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 장소를 바꾼다는 거야?” 민재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회장님께서 아마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분의 행복을 증명하고 싶은가 봅니다. 참, 회장님께서 친구분들도 오시냐고 물었습니다.” 이때 민정은 몇몇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나는 어제 나를 때렸던 몇 사람들도 모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민정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민재는 만족한 듯 떠났고 화장을 예쁘게 하라고 당부했다. 민재가 떠난 뒤 친구들은 민정에게 아부하기 시작했다. “민정아, 오 회장은 틀림없이 그런 작은 장소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더 큰 장소로 바꾼 게 분명해.” “모든 사람들 앞에서 널 사랑한다는 걸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지. 네 지위는 이제 안정된 거야.” 이 말에 민정은 싱글벙글 웃었다.“당연하지, 어제 일로 철준이 날 죽도록 사랑한다는 걸 알았어. 그러니 너희들도 기억해, 어제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 모두들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필경 사람 목숨과 관련된 일이고 그들도 가담했기 때문에 만약 그 일이 퍼지면 모두들 좋은 결과는 없을 게 분명하니 말이다. 이때 또 누군가 민정을 치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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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캐리어는 행인에 의해 발견되었고 공항에 옮겨진 후 공항 직원이 CCTV를 보여주었다.내 신분 정보는 항공사에서 SVIP에 속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바로 알아보았는데 나를 때린 사람은 바로 철준과 결혼할 여자였던 것이다.철준이 CCTV를 보았을 때 얼굴 전체와 완전히 어두워졌다. 철준은 주먹을 불끈 주었고 입술을 꽉 붙이고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민정이 나의 따귀를 열 몇 대나 때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사람들이 나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민정에게 옷이 잘려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민정이 가위를 들고 내 얼굴을 찌르는 걸 보는 순간 철준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만 틀어!” 철준의 목소리는 너무 커서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민재가 정지 버튼을 눌리고 걱정되어 물었다. “회장님, 아니면...” 철준은 두 눈을 질끔 감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온몸은 분노로 가득 찼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철준이 입을 열었다. “계속 틀어.” 하지만 그 뒤의 화면은 철준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난 철준의 표정이 분노에서 공포로 변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철준은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는데 소파의 가죽이 그로 인해 구겨졌다. 그는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또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동영상은 분명히 30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철준은 정지했다 재생했다 하면서 두 시간 동안이나 틀었다. 마지막 화면은 내가 민정의 트렁크에 실리는 모습이었다. 바로 철준이 방금 본 내 모습이었다. 민재와 철준은 그 다음 일어난 일들은 이 다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날 죽인 사람이 바로 이 자리에 앉아 있으니 말이다. 공항 직원은 철준에게 경찰에 신고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철준은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은 파랗게 질렸다. 철준은 마음이 무너져 내려 소리쳤다. “꺼져! 전부 다 꺼져!” 민재는 공항 직원들을 데리고 떠났다. 철준은 책상 위의 컴퓨터를 들

  • 예비 며느리의 학대로 죽은 뒤, 아들이 미쳐버렸다   제4화

    철준은 그 점을 보고 내 생각이 난 건지 두어 번 더 쳐다보았다. 다만 내 얼굴은 이미 황산에 의해 망가졌고 게다가 땅바닥의 마찰까지 더해져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참담했다. 철준은 이 사람이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엄마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철준은 고개를 돌려 민정을 바라보았다. “불여시라니?” 민정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람이 이 지경까지 됐으니 연기는 그만해. 우리 어머니를 닮은 늙은 여자가 계속 널 귀찮게 하지 않았어?” 철준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그래도 사람을 이렇게까지 때리진 말아야지. 난 그 사람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어.” 난 그제야 민정이 나를 닮았다고 한 늙은 여자가 누군지 생각났다. 철준은 아무것도 없던 데로부터 갑부가 되기까지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6년 동안 그는 너무 거칠게 굴었고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다. 내가 출국하려고 할 때, 철준은 원하지 않았고 우리 둘은 크게 싸웠다. 그런데 난 문을 박차고 나갔다가 납치되고 말았다. 바로 그 납치 때문에 철준은 내가 출국하는 걸 동의한 것이었다. 나도 나중에 철준이 줄곧 내가 납치된 일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대역을 만들어준 것이다.나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를 찾아 성형을 시켰고 해외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배치해 두었다. 난 이 대역이 분수에 맞지 않게 줄곧 철준의 침대에 오르려 했단 것을 알고 있었다.나중에 철준이 그 대역을 거절하자 그녀는 나를 찾아와 울며 하소연했다. 난 그때 철준을 호되게 꾸짖었다. 철준은 나에게 그 여자에게 배상을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알고 보니 철준은 줄곧 나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민정은 그 여자를 나로 오해한 것이다. 철준도 이때 그렇게 생각했다. 민정은 불쾌한 듯 말했다. “사람은 이미 이렇게 됐는데 어쩔 거야? 차라리 경찰에 신고해서 날 잡아가라고 해.” 민정의 억지가 철준의 눈에는 애교처럼 보였다.철준은 애정 어린

  • 예비 며느리의 학대로 죽은 뒤, 아들이 미쳐버렸다   제3화

    극심한 통증이 내 얼굴에 퍼졌고 피가 한 방울 또 한 방울 땅에 떨어졌다. 난 아파서 덜덜 떨다가 분노 섞인 눈빛으로 민정을 바라보았다. “넌 이제 끝났어, 평생 철준과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 이 말을 들은 민정의 얼굴은 급격히 싸해졌다. 민정은 다시 한번 가위로 나를 공격했고 내 얼굴에는 커다란 “X”자를 그려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감히 그런 말을 해? 내가 함부로 말하는 당신의 그 나쁜 버릇을 고쳐줄 테야.” 처음부터 준비가 다 되었던 건지 민정 무리는 다른 차에서 병 하나를 꺼냈다. 그 안에는 온통 노란색 액체가 들어있었다. 그 액체를 본 나는 무서워서 고개를 저었고 민정은 손을 뻗어 내 입을 벌리더니 그 액체를 내 입안으로 쏟아부었다. 화끈거리는 느낌이 입안에서부터 목구멍까지 퍼졌다.몇 초 후, 난 완전히 소리를 잃었다.내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 민정은 기쁜 나머지 얼굴을 실룩거렸고 남은 황산도 전부 내 얼굴에 뿌렸다. 나의 팔은 마침내 누군가에 의해 풀렸다. 나는 고통스럽게 바닥에서 뒹굴었다. 황산이 닿는 곳마다 난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꼈다.내 얼굴은 빠르게 빨개졌고 마지막에는 검게 변했다. 내가 다시 감각을 느꼈을 때 두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괴롭힌 민정은 마침내 만족한 것 같았다. “좋아, 이제 이 불여시는 다시는 꼬리 치지 못할 거야.” 민정의 친구들은 옆에서 그녀가 아주 잘했다며 칭찬하고 있었다. “우리 민정이는 정말 황후감이야. 역시 철준의 부인이 될 사람다워.” “이 천한 년, 앞으로는 그 누구도 꼬실 수 없을 거야.” “하지만 난 여전히 이 처벌이 좀 가벼운 것 같아. 모든 사람들에게 철준을 유혹하면 어떤 결말을 맞는지 보여줘야 해.” 이 말은 민정의 마음에 쏙 들었다. 철준은 갑부이고 민정은 예쁘지 않았기에 결혼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수많은 젊은 소녀나 품위 있는 여인들이 철준에게 달려들 것이 뻔했다. 민정은 철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가 불륜녀를 어떻

  • 예비 며느리의 학대로 죽은 뒤, 아들이 미쳐버렸다   제2화

    민정이 가장 먼저 내 옷을 벗겼다. 난 얼른 소리쳤다. “사람 잘못 봤어요. 난 철준의 어머니예요.”이 말을 듣자 모든 이들이 행동을 멈추었다. 민정은 나를 몇 초 동안 쳐다보더니 또 뺨을 한 대 때렸다. “내가 두려운가 보지? 그런 수까지 생각해 내다니!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귀국할 계획은 없다고 하셨어.” 난 확실히 철준에게 최근 귀국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건 단지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설명을 마치자 민정은 하하 웃기 시작했다. “아주 똑똑하네. 내 남편 어머니가 해외에 있다는 걸 알고 또 그 핑계로 나를 농락하려고 하다니!”“그런데 생각해봐. 내 남편은 갑부야. 부자 어머니가 어떻게 당신처럼 이렇게 궁상맞은 꼴일 수 있겠어?” 난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차림을 한 번 훑어보았다. 비록 철준에게 돈은 많았지만 해외는 비교적 위험했고 유명 브랜드를 입고 거리에 나갔다간 빼앗기기 일쑤였기에 난 옷을 수수하게 입곤 했다. 나는 캐리어 안에서 신분증을 꺼내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정은 인내심이 바닥났고 어디서 꺼낸 건지 모를 가위로 내 몸에 걸친 옷을 자르기 시작했다. 난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난 정말 철준의 어머니입니다. 못 믿겠으면 전화해서 물어봐도 됩니다.” 민정은 내 옷을 아무렇게 막 잘랐고 심지어 속옷까지 모조리 잘라 버렸다. 난 이리저리 피하느라 가위 끝이 내 몸에 몇 갈래의 상처를 냈다.내 옷을 다 자른 뒤 민정은 마침내 만족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잡아떼는데 내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남에게 누명을 씌웠을 리가?” 민정이 손을 들자 누군가 바로 서류 한 부를 보내왔다. 민정은 그 서류 봉투를 열었고 그 안에는 나와 철준의 친자 감정 보고서가 있었다. 그건 나와 철준은 전혀 혈연관계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것은 정말로 사실이었다. 철준은 전남편의 아들이었으니 말이다. 민정은 내 머리를 누르며 그 종이에 들이댔다. ‘뭐

  • 예비 며느리의 학대로 죽은 뒤, 아들이 미쳐버렸다   제1화

    나는 내 몸을 보았다. 마치 썩은 고기처럼 바닥에 펼쳐져 있었다. 얼굴은 마찰로 인해 모든 살이 진흙처럼 변했고 코는 태반이나 닳아 있었다. 배 또한 닳고 닳아 내장이 빠져나왔고 동시에 두 다리의 백골도 보였다. 그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 난 마침내 죽었다. 두 시간 전, 난 비행기에 내렸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한 무리의 여자들이 날 포위했다. 앞장선 여자는 민정이었는데 철준의 현 여자친구였다. 내일 민정은 철준과 결혼하여 내 며느리가 될 것이다. 철준의 곁에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난 가장 먼저 그에게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사진 속 여자는 아주 현명하고 마음씨가 따뜻해 보였다. 그다지 예쁘진 않았지만 철준과 유난히 잘 어울렸다. 난 철준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뻤고 두 사람이 곧 결혼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된 후 곧장 비행기 티켓을 끊고 서둘러 돌아왔다. 민정을 본 순간, 난 그녀가 특별히 나를 데리러 온 줄 알았다. 난 이 예비 며느리를 포옹해 주려고 두어 걸음 앞으로 걸어가 팔을 벌렸다. 하지만 뜻밖에도 나를 맞이한 것은 얼얼한 따귀였다. “젠장, X발년, 감히 내 남편을 꼬셔?” 민정은 뺨을 한 대 때리고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발로 내 배를 걷어찼다. “네가 돌아와서 뭘 하려는 지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나와 철준 씨는 곧 결혼할 거야. 너에겐 기회가 없어.” 갑작스러운 따귀와 발차기에 난 허리를 거의 펴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난 아픔을 참으며 창백한 얼굴로 민정에게 물었다. “꼬시다니요?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민정은 냉소하며 핸드폰을 꺼내 나에게 보여주었다. “일 저지를 용기는 있으면서 인정할 용기는 없는 거야? 이 사진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건 보름 전 내 생일 때 철준이 해외에 날아와 함께 생일을 보낼 때 찍은 사진이었다. 그때 난 케이크를 들고 고개를 돌려 철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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