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서도 여기서 끊겼다.여진수는 하루 종일 마음이 착잡했다. 그렇게 3일 후 여진수는 침대장에서 내가 남긴 이혼서류를 발견했다. 이혼서류에는 내 친필 사인이 보였다.그리고 이혼서류와 함께 메모장 하나도 발견되었다.[진수 씨, 이제 당신 놓아줄게요. 맹수지 씨와 잘 되길 바라요. 우리 이혼해요.]장미옥은 그 쪽지를 보자마자 여진수의 귀뺨을 후려치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네가 못 할 짓 했을 줄 알았어. 아니면 희연이가 왜 아이를 데리고 가출하고 우리가 찾지 못하게 행적까지 숨기겠어?”여진수가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 쥐며 말했다.“엄마, 내가 희연이 꼭 찾아낼게요. 내 아이를 가졌는데 멀리는 못 갔을 거예요.”여진수는 이혼 서류를 보고 내가 일부러 찾지 못하게 떠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신고를 취하하려는데 뉴스 속보가 여진수의 시선을 앗아갔다.이튿날 아침.시체에서 벗겨낸 고깃덩어리를 넣은 비닐봉지가 공원을 청소하던 사람에게 발견되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바로 현장으로 향했다.경찰 감정을 통해 비닐봉지에 담긴 건 일반 돼지고기도 닭고기도 아닌 인육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이 사실이 보도되자 소식은 신속하게 퍼졌다. 뉴스를 보고 있는 여진수도 얼굴이 굳어졌고 바로 맹수지를 찾아갔다.“수지야, 비닐봉지 알아서 잘 처리한다며?”맹수지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어쩔 바를 몰라 했다.“미안해. 진수야. 사람이 잘 가지 않는 곳에 버리면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경찰에게 알려질 줄은 몰랐어.”여진수의 안색이 너무 어두웠다.맹수지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여진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진수야, 우리 이제 어떡해? 경찰이 찾아오지는 않겠지? 나 감옥 가기 싫어.”어찌 됐든 간에 여진수와 맹수지는 지금 한배를 타고 있었다.여진수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불안을 꾹꾹 눌러 담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정말 경찰이 찾아온다 해도 다 내가 한 짓이라고, 너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할 거야…”여진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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