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화창한 오전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내가 있을 법한 곳을 향해 중얼거렸다.“혜원아, 보고 싶어. 정말 너무 보고 싶어...”말을 마친 그는 창가로 가더니 그대로 뛰어내렸다.12층 높이었던지라 사망하고 말았다.경찰이 도착했을 때 유지환의 시체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나의 아빠는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았을 것이다.그러나 이 비극은 원래부터 고통 속에서 살고 있던 유성일과 한정연에게 또 한 번 고통을 안겨주었다.두 사람이 영안실에 주저앉아 비통하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두 사람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는 수밖에 없었다.‘다음 생에도 제 어머님, 아버님이 되어주세요. 그땐 더 많이 효도할게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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