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진에게 이미 모함당한 적 있었던 나는 그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 미리 손목시계에 아주 작은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두었고 전부 녹화했다.내가 그런 사고를 당한 후 아빠는 미친 사람처럼 내 행적을 찾아보았다.그러다가 초소형 카메라를 구매한 기록을 발견했다.그 후 아빠는 내 유품에서 그 시계를 찾아냈다.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아빠는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그 진실을 전부 핸드폰으로 백업해 주었다.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말이다.유지환은 그 영상을 틀어 보았다.비록 각도는 조금 좋지 못했지만 나와 서아진의 모습이 전부 나왔다.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아진은 훌쩍이며 눈물을 흘렸다.“언니, 저랑 지환 오빠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전 절대 먼저 지환 오빠한테 연락한 적 없다고요. 전부 지환 오빠가 먼저 연락한 거란 말이에요...”“혜원 언니, 오빠랑 언니 사이의 문제는 알아서 해결해요. 자꾸 저 찾아오지 말라고요.”서아진의 말에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피식 웃어버렸다.여전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아진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언니, 왜 때리시는 거예요!”화면 속에는 분명히 기록되어 있었다. 서아진이 스스로 손을 들어 자기 뺨을 치는 모습이 말이다.그리고 이내 울기 시작했다.“아파요, 언니. 대체 왜 저한테 발길질까지 하세요...”서아진이 이렇듯 연기할 줄 알았던 나는 차갑게 픽 웃었다.“서아진 씨, 그런 연기는 번마다 통하지 않아요.”냉담한 내 모습이 아마도 서아진에게 자극이 된 것 같았다.“그래요?”“그럼, 이런 연기는 어떨까요?”말을 마친 서아진은 이내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곧이어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계단 아래로 뒷걸음질 쳤다.나는 서아진이 내가 밀어버린 것처럼 상황을 만들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이렇게 높은 계단 아래서 굴러떨어진다면 아주 위험할 것이었다.나는 서아진이 정말로 스스로 굴러떨어질 담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내가 손을 뻗어 구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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