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은 뒤 딸이 그와 만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

11 챕터

제11화

구희준은 유안이와 날 함께 묻었고 가끔 우리 묘소에 찾아왔다.하지만 바싹 시든 것처럼 잘 지내는 모습은 아니었다.유안이도 그를 볼 때마다 고개를 기울여 내 반응을 살피곤 했다.나는 그를 탓하고 있었다.왜 살아있을 때 진철호와 했던 약속을 말하지 않아 나 혼자 괴롭게 해서 결국엔 생사의 이별까지 오게 됐을까.왜 하필 그날 유안이를 데리고 집을 보러 가서 유안이가 세상을 다 보기도 전에 이승을 떠나게 했을까.그를 원망하지만 이런 모습은 차마 견딜 수가 없었고 그래서 우릴 보러 오지 않길 바랐다.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니까.신이 내 소원을 들었는지 구희준은 보름 동안 오지 않았고 나는 마음이 편했지만 유안이는 실망했다.이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드디어 구희준이 다시 찾아왔고 이번에는 직접 무릎을 꿇었다.일어나.죽었는데 이런 대접은 못 받겠네.그는 우리 무덤 앞에서 긴 연설을 했다.“연진아, 꿈에서 네가 묘소에 자주 찾아오지 말라고 하더라. 그날 내가 유안이 데려가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원망하는 거 알아. 사고가 생긴 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장인어른, 너, 유안이까지 왜 그렇게 됐을까. 그래서 조사해 봤더니 다 진나경 짓이었어. 세 사람 사고를 꾸민 거야. 난 이미 경찰에 신고했고 걘 평생 감옥에서 살 거야.”진나경, 나와 구희준 사이에 끼어들고 우리 셋까지 해쳤다.구희준, 다 네 탓이야!네가 그 여자랑 스캔들만 나지 않았어도 그 여자가 어떻게 너랑 만나겠다는 희망을 품고 우리 셋을 해쳤겠어?빨리 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난 네가 미워.말하며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렀고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연진이. 다 내 탓이야. 내가 잘못했어. 무척 괴롭고 고통스럽고 내가 미워죽겠어. 아저씨가 나한테 은혜 갚으라고 했던 얘기 기억나? 그 집 처음부터 파산한 적 없더라. 애초에 진나경이 날 노리고 꾸민 짓이야. 내가 진작 알았더라면... 아니면 조금 더 일찍 너에게 나와 그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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