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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751 - Chapter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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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사모님, 결혼반지는 절대 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셋째 도련님께서 아시면 화내실 거예요.”장화연의 말에 온다연은 차갑게 대답했다.“손이 불편해서 그래요. 아이를 돌보는데 반지가 걸리적거리니 며칠 동안 빼둘게요. 나중에 집사님이 가져가서 보관해 주세요.”이 정도로 말하니 장화연도 더 이상 설득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음식 상자에서 음식을 꺼내 식탁에 차렸고 온다연은 겨우 몇 숟가락을 뜨다 결국 더는 먹지 않고 장화연에게 다시 치우라고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저물 즈음, 드디어 임정아에게서 소식이 왔다.온다연은 곧바로 핸드폰을 열어 확인했다.임정아는 아무 말도 없이 DNA 검사 결과지를 사진으로 보냈다.그리고 결과지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감정 양측은 친자 관계가 아님.]딱!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져 나가는 듯하더니 온다연은 갑작스레 기침을 하며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아이를 재우고 있던 장화연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급히 그녀에게 달려갔다.“사모님, 무슨 일이세요?”하지만 온다연은 그녀를 힘껏 밀쳐냈다.“꺼져요!”평소 순한 성격의 그녀가 이렇게 거친 말을 쏟아내는 것은 처음이었다.장화연은 그녀가 무언가를 알았음을 눈치챘지만 여전히 아이와 관련된 문제일 거라 생각하며 달래려 했다.“셋째 도련님께서 그렇게 하신 데는 이유가 있으십니다...”“닥쳐요!”온다연은 입가의 피를 거칠게 닦아내고 돌아서서 장화연을 똑바로 노려보았다.“집사님이랑 아저씨가 한통속이라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요? 내가 이제 집사님 말을 믿을 것 같아요?”이 말에 장화연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사모님, 셋째 도련님께서 이렇게 하신 건 사모님을 보호하기 위해서예요.”‘보호? 날 보호하기 위해 아이를 내 곁에서 빼앗아 다른 여자에게 넘겼다는 거야?’그녀는 속으로 비웃음을 삼키며 떠올렸다.조금 전, 낯선 번호로 온 또 다른 메시지에는 어떤 여자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얼마 전에 아이가 생겼다는 내용을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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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자 온다연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아기.그녀가 그토록 사랑해온 아기였다.‘내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쉽게 놓을 수 없는 거지?’거의 무의식적으로 온다연은 돌아서서 아이를 안았다.그리고 아이를 품에 안고 병실 밖으로 걸어 나가려는 순간, 장화연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밖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아직 아픈 상태라 병원에 있는 게 최선입니다.”온다연은 아이를 꼭 안은 채로 감정 없는 얼굴로 장화연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내 아이예요. 어디로 데려가든 내 마음이라고요. 집사님이 관여할 권리는 없습니다.”이 말을 끝으로 장화연을 비켜지나 온다연은 병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더 이상 이 병원, 그리고 유강후가 드나들던 이곳에서 단 한 순간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장화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직감적으로 온다연이 뭔가를 알아챘다고 느꼈지만 정확히 무엇을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지금 유강후는 이곳에 올 수 없는 상황이니 그녀는 온다연을 진정시키고 이곳에 머물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아이의 상태가 매우 안 좋은데 이 상태로 밖에 나가시면 안 됩니다.”발걸음을 잠시 멈추더니 온다연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를 묶어두겠다는 겁니까? 내 발걸음까지 막으려고요?”장화연은 부드럽게 말했다.“그런 뜻이 아닙니다. 나가고 싶으시다면 제가 동행하겠습니다.”온다연은 병실 안을 둘러보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꽃병을 발견했다.“좋아요. 그럼 아기용품 챙겨서 같이 갑시다.”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려던 순간, 장화연의 머리 위로 무언가가 강하게 내리쳐졌다.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진 그녀는 쓰러지기 전에 온다연의 차가운 눈빛을 마지막으로 보았다.그 눈빛에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오히려 깊은 혐오만이 가득 담겨 있을 뿐이었다.“사모님, 어떻게...”이 말을 끝으로 장화연은 바닥에 쓰러졌다.온다연은 손에 든 꽃병을 내려놓고 쓰러진 장화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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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닥쳐!”온다연은 보안 요원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줄 알아? 경고하는데 만약 날 따라오거나 유강후에게 전화라도 건다면 내가 언젠가는 다 알아낼 거야. 1년, 2년, 3년이 지나도 기회만 생기면 당신들 평생 편히 살 생각은 접어.”이 말을 끝으로 그녀는 경호원의 옷깃을 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경호원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온다연이 병원 밖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떠난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빨리 대표님한테 연락해!”“따라가자! 놓치면 우리 목숨도 끝이야!”택시 안에서 온다연은 아이를 품에 안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병원에서 계속 울던 아이는 지금은 조용히 그녀의 품에 안겨 있었고 작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이 순간, 온다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가슴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찢어질 듯한 고통이 신경 하나하나를 파고들었다.‘내 아이는 그 여자 곁에 있는 걸까? 그럼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지? 그리고 아이를 잃은 그 어머니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온다연은 아이의 작은 손을 꼭 잡으며 낮게 흐느꼈다.“정말 너무 잔인해. 어머니와 아이를 갈라놓다니. 너는 구월이가 아니야. 구월이처럼 혼자 살아남아 먹을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아. 그 사람이 너를 버리면 너는 굶어 죽을 거야. 네가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난 너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그때, 차창 밖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온다연은 고개를 돌려 광장을 바라보았다.거대한 스크린에서는 주희의 독점 인터뷰가 재생되고 있었다.소년은 은빛 머리카락을 물들인 채,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마치 이차원 세계에서 튀어나온 요정 왕자 같았다.그는 품에 하얀 고양이를 안고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진행자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온다연은 그의 눈가에 희미하게 자리 잡은 눈물점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어쩌면 저렇게 주한이랑 닮아갈 수 있을까?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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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누나!”“진짜 누나예요? 누나!”“누나, 여기서 누나를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뒤에서 들려오는 소년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온다연은 얼굴을 찌푸리며 그의 손을 떼어냈다.“주희야, 놔.”그러나 주희는 온다연을 꽉 끌어안으며 그녀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를 탐하듯 들이마셨다.“유강후, 그 인간 완전히 미쳤어요. 나더러 못 만나게 하고 누나가 전화도 받지 않게 했어요.”온다연은 그를 힘껏 밀어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가까이 오지 마.”주희는 모자를 벗어 던지며 눈에 서린 억울함을 드러냈다.“누나, 왜 말투가 그 사람 같아졌어요? 너무 딱딱해요.”온다연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아이의 이불을 단단히 여미고 나직하게 말했다.“딱히 할 말 없으면 나가. 너랑 이야기할 거 없어.”어두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지만 주희는 금세 맑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누나, 이 아이가 누나 아이예요?”그는 아이의 뽀얀 볼을 쿡 찌르며 말했다.“정말 귀엽네요. 근데 누나도 안 닮았고 유강후도 안 닮았네요!”그러자 온다연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화를 내듯 외쳤다.“네가 알 바 아니야. 당장 나가!”갑작스러운 고함에 주희는 당황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눈빛에는 짙은 우울함이 어린 채 말이다.그가 기억하는 온다연은 언제나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말투도 늘 상냥했는데 유강후가 나타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이 모든 게 유강후 때문이야!’“나 아무 짓도 안 했잖아요. 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주희는 눈물을 삼켰고 온다연은 문 쪽을 가리키며 냉정하게 말했다.“나가. 너 보고 싶지 않으니까.”이 말에 마주희는 서글프게 울먹였다.“누나는 왜 날 좋아하지 않아요? 내가 형만큼 되지 못해서?”마음이 어지럽고 속이 타들어 가 온다연은 더는 말을 잇고 싶지 않았다.하여 그저 문 쪽을 가리킨 채 차갑게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주희는 작게 중얼거렸다.“누나, 우리 살던 집 철거 안 됐어요. 며칠 전 공사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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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온다연은 고개를 들어 주희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주희,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속에서 넌 그저 주한의 동생일 뿐이야.”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씩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넌 영원히 네 형을 따라잡을 수 없어. 그리고 나도 너를 절대 좋아하지 않을 거야. 알겠어?”주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손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그러나 온다연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섰다.주희는 모자를 다시 눌러쓰고 그녀를 따라나섰다.그렇게 둘은 한 사람은 앞서고 다른 한 사람은 뒤따르며 걷고 있었다.익숙한 오래된 거리, 공기 중에는 은은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퍼져 있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이미 변해버렸고 지나간 일들은 되돌릴 수 없었다.익숙한 구멍가게 앞을 지나던 주희는 그 안을 바라보며 문득 말했다.“누나, 예전에...”온다연은 차갑게 대답했다.“너도 알다시피 그건 예전일 뿐이야. 이제 그만 가자. 아이가 오래 나와 있을 순 없거든.”바람이 불어 낙엽들을 날려 보냈고 그와 함께 기억 속의 사람들과 그림자도 사라져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옛날 거리에 도착했다.예상대로 거리는 잘 정비되어 있었고 길 양쪽에는 붉은 등이 걸려 있었다.예전 명절 때처럼 아름답고도 낡아 보였다.주희는 문을 열며 말했다.“전에 전부 철거한다고 했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철거를 안 하기로 했대요. 나로선 잘된 일이지만요.”“원래 계약대로라면 이렇게까지 바뀌지 않았겠지만 들리는 소문으로는 개발업체가 꽤 배경이 있는 곳이래요. 아주 손쉽게 뭐든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같아요.”나무문을 열자 익숙한 느낌이 온몸을 감쌌다.온다연은 문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주희는 계속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온다연은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곧 주희가 생필품을 사러 나간 틈을 타 그녀는 주한의 사진 두 장을 챙겨 나가려 했다.그러나 문을 나서기도 전에 누군가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들어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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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방 안에는 작은 조명 하나만 켜져 있어 조금 어두웠다.온다연은 침대에서 막 일어나려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에 휘청이며 다시 침대 위로 쓰러졌다.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겨우 실루엣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정말 불행은 늘 약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걸까?‘왜 하필 지금 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야?’그때, 나무문이 열리며 낮고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연아!”온다연이 고개를 들어 바라봤지만 어두운 조명 아래 남자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다만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키 큰 남자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모습만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남자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은은한 삼나무 향이 느껴졌고 그 향이 점점 그녀를 휘감으며 다가왔다.이 불쾌한 냄새에서 벗어나고 싶어 온다연이 뒤로 물러났지만 삼나무 향은 집요하게 그녀를 따라붙었다.속이 메스꺼워져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방에 들어선 순간부터 유강후의 시선은 온다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조명이 어두운 데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이 앞으로 내려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며칠 못 본 사이 그녀는 더 야위어 있었다. 머리에는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고 뒤쪽에는 피가 조금 스며든 흔적까지 보였다.유강후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으며 손에 쥔 반지를 꽉 움켜쥐었다.오는 길 내내 그녀를 벌줄 방법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이렇게 초췌해진 모습을 보니 그 모든 생각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남은 건 오직 걱정뿐이었다.곧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 했지만 온다연이 손을 들어 저지했다.공기 중에 스며든 삼나무 향은 유강후 특유의 냄새였다.그러나 그 삼나무 향 사이로 희미한 꽃향기가 섞여 있었다.무슨 꽃향기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달콤한 여자의 향기가 느껴졌다.가슴 깊이 불쾌함이 치밀어 오르다 못해 온다연의 머리는 더 심하게 아파왔다.“건드리지 마요!”그녀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지만 차갑고 날카로워 거리가 느껴졌다.유강후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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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그는 경원시에서 손 하나 까딱하면 모든 걸 좌우할 수 있는 사람이다.‘아이 하나 처리하는 일쯤은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겠지. 그 여자 때문에 내 아이까지 데려간 사람인데. 만약 내가 거짓말을 폭로해버린다면 아저씨는 체면을 내려놓고 그 아이를 없애버릴지도 몰라.’유강후가 했던 끔찍한 일들은 이미 소문으로 들었고 그의 냉혹함은 이미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근데 왜 저렇게 반지에 집착하는 거지? 웃기지도 않아. 정말 우스꽝스러울 정도야!’온다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게 파고들었지만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아저씨처럼 잔인한 사람은 본 적 없어요.”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잠긴 듯했으며 마치 울음을 참는 듯했다.이런 온다연의 모습을 보자 유강후는 심장이 아릿하게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하여 그는 천천히 그녀 앞까지 걸어와 낮게 말했다.“말 들어. 반지 주워.”온다연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시야 아래로는 맞춤 제작된 고급 남성 구두와 한 치의 구김도 없는 바지의 다리만 보였다.조금 고개를 들자 그 긴 다리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순간, 온다연은 그 다리에 얽힌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랐다.물론 그 다리는 다른 사람들과도 얽혔을 것이다.고통과 구역질 나는 감정이 뒤섞이며 그녀의 마음을 한껏 옥죄었다.‘믿지 말았어야 했고 흔들리지도 말았어야 했는데. 내 것이 아닌 것에 손을 댔으니 결국 이렇게 된 거겠지.’진심과 사랑은 너무 값비싸다.온다연은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없었고 집안 배경도 부족했기에 유강후가 그녀를 아무렇지 않게 짓밟을 수 있었던 것이다.유강후는 몸을 숙여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착하게 굴어. 반지 주워.”그의 목소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강압적인 느낌과 엄격함이 담겨 있었다.온다연이 여전히 미동조차 없자 그의 눈빛에 살기가 스쳤다.갑자기 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거칠게 잡아 반지 위에 얹으며 말했다.“주워.”그리고 덧붙였다.“반지 주울 생각 없으면 앞으로 며칠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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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단순히 반지를 끼우는 것조차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도대체 왜?’갑자기 그녀는 유강후의 손목을 잡아들고 있는 힘껏 그 손을 깨물었다.이번에는 정말로 사납고 거칠었다. 마치 그의 살점을 떼어내고 싶은 것처럼 강하게 문 것이다.이내 피가 손목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지만 온다연은 멈추지 않았다.이마저도 부족하다고 느끼며 그녀는 더 깊게 물었다.유강후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위에서 회계 조사가 들어와서 못 나갔어. 그래서 아이를 보러 오지 못한 거야.”온다연은 속으로 비웃었다.‘거짓말! 당신 말 중에 진심이란 게 한 번이라도 있었어?’그녀의 분노는 더욱 타올랐고 이로 인해 유강후의 손목을 더 세게 물었다.유강후는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날 피를 보게 해서 화가 풀릴 거면 차라리 날 두 번 찔러. 이렇게 어설프게 굴지 말고.”그러더니 갑자기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칼을 들어 그녀에게 건넸다.“자, 한 번 해봐. 그럴 용기가 있다면 말이야.”순간, 온다연은 칼을 잡아 들더니 망설임 없이 그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그러나 시야가 흐릿했던 탓에 칼은 유강후의 가슴이 아니라 어깨 아래쪽을 꿰뚫고 말았다.비록 작았지만 칼은 날카로웠고 깊숙이 파고들었다.곧바로 피가 쏟아져 나왔다.둘 다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온다연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는 칼을 놓아버렸다.그리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도망치려 했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야 때문에 두 발짝도 못 가 책상에 부딪혔다.책상 위 물건들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사진 두 장도 함께 떨어졌다.유강후는 그녀가 정말로 자신을 찌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하여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보고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천천히 사진을 주워들었다.사진 속에는 주한이 있었다.한 장은 주한의 단독 사진으로 소년의 맑고 깨끗한 모습이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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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아저씨랑 같이 잤던 걸 생각하면 역겨워요!”유강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온다연, 방금 한 말 당장 취소해.”그러나 온다연은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왜 내가 취소해야 하죠? 그런 짓들 아저씨가 다 해놓고 난 말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아저씨는 본인이 안 더럽다고 생각해요? 아저씨랑 잤던 걸 떠올리면 토하고 싶어요!”분노로 인해 유강후는 손이 떨릴 정도였다.분명 아이를 챙기지 못한 건 그의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분노를 터뜨리며 막말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주한의 옛집에 다녀온 뒤로 완전히 달라졌다.‘주희가 무슨 말을 했기에 이렇게 변한 거야?’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더럽다고? 나랑 같이 있었던 기억이 역겹다고?”“며칠 전 내 밑에서 그렇게 열심히 부르짖던 사람이 누군데?”이 말은 칼처럼 온다연의 가슴에 박혔다.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는 순간, 그녀는 치욕감과 분노로 치를 떨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을 속이고 가지고 놀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사랑이라 착각했던 것이다.이를 악문 채 온다연은 낮게 외쳤다.“그따위 기술로? 날 즐겁게 했다고요? 역겨워요!”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유강후는 순식간에 그녀를 침대 가장자리로 밀쳐 눕혔다.그러자 깜짝 놀란 온다연이 외쳤다.“뭐 하는 거예요? 미쳤어요? 문밖에 경호원이 있다고요!”하지만 유강후는 온다연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고 거칠게 그녀의 옷을 벗겼다.온다연은 문이 열려 있다고 착각한 채로 계속해서 격렬히 저항했다.그녀의 반항은 그의 독점 욕구를 더욱 자극할 뿐이었다.결국 그녀는 유강후의 거친 욕망에 굴복해야 했다.짧은 폭력적인 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은 모두 지쳐 침묵 속에 잠겼다.온다연은 몸을 떨며 침대 구석으로 몸을 웅크린 채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 있었다.유강후는 피로 물든 어깨에서 통증을 느끼며 옷을 여몄다.곧 바닥에 꽂혀 있는 칼을 보고 그는 문을 열어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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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온준휘 씨가 골든 타임을 놓쳤습니다. 방금 호흡이 갑자기 멈췄고... 아마도 살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유강후는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소리야? 인평 병원에서 최고 실력을 가진 의사를 데려오라고 했잖아!”비서는 머뭇거리며 말을 더듬었다.“온준휘 씨가 온준용 씨의 아들이라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이 대표님이 치료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까 대표님께서... 사모님 병실 앞에서 말씀하신 거로 모두들 대표님이 치료를 하지 말라고 한 줄로...”“이 멍청한 놈들!”유강후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내가 언제 치료하지 말라고 했다는 거야!”겁에 질린 비서는 몸을 떨며 대답했다.“아까... 사모님 병실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들렸습니다...”“말도 안 돼!”유강후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응급실로 향했다.“구해! 만약 살리지 못하면 내가 어떻게 책임을 묻는지 두고 보라고!”그가 응급실 문에 도착했을 때, 의사가 막 나온 참이었다.유강후는 그를 붙잡으며 다그쳤다.“무슨 상황이에요?”그러자 의사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이번에는 겨우 살렸습니다. 하지만 방금 뇌출혈 증상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유강후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다른 의사들을 추가로 데려와요. 인평 병원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당장 모셔 오라고요!”하지만 의사는 고개를 저었다.“소용이 없습니다. 이제는... 편안히 보내주는 것이 나을 겁니다.”그 순간, 간호사가 급히 나와 말했다.“교수님, 환자가 누나를 보고 싶어 합니다. 누나분 여기 계신가요? 연락할까요? 제가 보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안색이 굳어진 채로 유강후는 비서를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다연이 데리고 와.”이렇게 말한 뒤, 그는 직접 응급실로 들어갔다.침대에 누운 소년은 이미 숨이 끊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고 마지막 힘을 다해 유강후를 바라보았다.그가 온 것을 확인한 소년의 눈에는 실망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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