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는 입성할 때 열 명 남짓한 사람만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모두 강건하고 체격이 건장했으며, 허리에 굽은 칼을 차고 있어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술과 고기를 먹기 시작하자, 그들의 검은 얼굴에는 어느새 화려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비록 군주 소부는 쉰이 넘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피부가 거무스름하며 광이 났고, 눈은 매우 총명하고 밝아 보였다. 또한, 그는 특별히 지혜롭고 치밀한 사람으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북명왕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았다.그의 요구는 단 하나 뿐이었다. 이번 한 번만 협력하고, 사국을 물리친 후에는 즉시 초원을 떠나야 하며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초원의 핵심 지역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것이다. 사여묵은 그의 요구를 수락하고 즉시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체결이 되자마자, 그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떠났다.초원 부락은 상국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해마다 전쟁이 일어나 초원이 피해를 입곤 했기 때문이다. 초원에는 여러 부락이 있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상국이나 사국에 대항할 수 없었다.방천허는 그들을 성 밖으로 호송한 후, 곧바로 수부로 돌아가 이번 추격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했다.초원 부락이 땅을 빌려준다면 그들은 종심까지 추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격전은 성을 방어하는 전투와 달랐다. 후방 지원, 식량, 활과 무기, 그리고 군의와 치료약, 들것 등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야 했다. 군대가 나갔을 때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하는 위험도 따랐다. 하지만 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 효과는 클 것이었다. 최소한 10년에서 8년간 사국은 다시는 함부로 침범하지 못할 터였다.모든 장수들이 밤새 논의한 끝에 기본 전략이 세워져, 군령을 내렸다. 당연히 황제에게도 급보를 보냈다. 급보에는 매번처럼 송석석에게 보낼 편지도 함께 끼워 넣었다. 외지에 있는 동안,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어전에서는 비밀이 없으니 불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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