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관이 단속된 소식은 순식간에 온 경성에 퍼졌다.광릉후는 두려움에 휩싸여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마침 그날 몸이 아파서 남풍관에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느닷없이 단속이 진행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남풍관은 수년간 운영하며 경성의 수많은 명문가 대감을 접대해 왔다. 황제가 정말 남풍관을 단속하려 했다면, 분명 누군가 그에게 미리 알려줬을 터인데, 아무런 소식도 없이 갑작스레 단속이 이루어졌다.정신을 차린 광릉후는 이내 믿을 만한 부하를 불러왔다. 그는 이일의 주도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오늘 밤 제제사가 그곳에 있었는지 알아보라 지시했다.그는 제제사가 남풍관에 가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비밀로 해왔다. 심지어 제부의 사람들도 몰랐고, 오직 그의 충실한 부하인 양기웅만 알고 있었다.남풍관에서 그의 정체를 아는 이는 남풍관을 관리하는 부하뿐이었다.남풍관에서 마차를 관리하던 마부가 잡히지 않자, 바로 광릉후부로 와서 상황을 보고했다.부하가 굳이 따로 조사할 필요도 없었다. 마부가 두 가지 중요한 소식을 전했다. 하나는 송석석이 경위와 순방영을 이끌고 단속을 주도했다는 것, 또 하나는 ‘얼굴이 하얀 늙은이’가 경위부로 끌려갔다는 것이다.마부는 제제사의 정체를 모르기에 그저 ‘얼굴이 하얀 늙은이’라고만 표현했다.광릉후는 놀라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그렇다면 얼굴이 다 드러난 것이냐?”“전부 얼굴에 천을 덮고 끌려갔습니다. 얼굴이 하얀 늙은이도 천으로 머리를 덮고 있어서 아무도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하지만 그 말을 듣고도 광릉후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경위부로 끌려갔으니, 정체가 드러날 것이 분명했다. 특히 제가는 송석석의 미움을 산 적 있었다.더군다나, 이전에 광릉후의 딸 회옥과 제가의 아가씨가 여학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모두 퇴학당한 것도, 황후의 말이 큰 영향을 미쳤다.송석석이 제제사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분명 소문을 퍼뜨릴 것이다.이건 정말 목숨이 달린 문제였다.게다가, 남풍관을 설립한
최신 업데이트 : 2025-01-0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