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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061 - 챕터 1070

1139 챕터

1061 화

육연희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하지만 만약의 때를 대비해 윌리엄 요한의 신분을 증명해 주세요. 만약 어느 날 윌리엄 선생께서 그가 진짜가 아니라고 하면 입이 열 개라도 제가 할 말이 없지 않겠어요? 얼굴은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기 싫다고 하니 윌리엄 요한의 몸에 있는 특별한 상징이라도 증명해 주시죠.”말을 마친 육연희는 윌리엄 요한의 셔츠를 들어 올려 등에 있는 지도 모양의 모반을 가리키며 말했다.“윌리엄 선생, 이건 제거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모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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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 화

육연희는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채 불편할 정도로 부드러운 태도로 말했다.“아버님, 저와 요한이 오늘 밤에 어머님과 아버님을 뵈러 댁에 들를게요. 겸사겸사 아버님께서 어떻게 요한을 대신해 대공자에게 정의 구현을 하시는지도 보고 올게요.”말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집에 들르겠다는 육연희의 말에 윌리엄 청은 멍해졌다.여왕 폐하가 집에 방문한다는 것은 평소 같으면 온 가족이 대열을 지어 영접해야 할 정도로 영광스러운 일이나, 지금의 윌리엄 청은 좋아할 겨를도 없이 오히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스러웠다.하나는 진짜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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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3 화

육연희의 이상한 행동에 배우진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연희야, 왜 그래?”육연희는 빨개진 눈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괜찮아. 최근에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가 안 좋아졌나 봐.”배우진은 마음이 아파 육연희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며 말했다.“내가 집에 없으니까 밥도 제대로 안 먹었나 보네. 앞으로 그러면 안 돼. 지켜볼 거야.”배우진은 육연희의 어깨를 감싸 안고 식당으로 들어가 의자를 끌어당겨 육연희를 자리에 앉혔다.장숙희는 육연희가 좋아하던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간장 게장을 육연희의 앞에 가져다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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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4 화

육연희는 또다시 배우진과의 아이가 생기자 마음이 기쁘면서도 어딘가 씁쓸했다.두 사람은 5년을 헤어져 있다가 결국 다시 만났고 이제는 아이까지 생겼다.오랜만에 느껴지는 행복감에 육연희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소리 없이 울고 있는 육연희를 본 배우진은 가슴이 아파 죽을 것만 같았다.몇 년 전에 잃은 그 아이 때문에 육연희가 혼자서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배우진은 큰 손으로 육연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연희 착하지. 울지 마. 자꾸 울면 아이한테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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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5 화

아이를 재우고 있던 육문주는 천우의 소리에 화를 내며 그를 노려보고 말했다.“쌍둥이들 겨우 잠들려 그러는데, 네가 소리 지르는 바람에 또 깼잖아.”쌍둥이들은 천우의 말을 알아들은 듯 두 눈을 크게 뜨고 천우를 바라보며 작은 입을 헤벌리고 웃었다.천우는 다가가서 쌍둥이들의 손가락을 잡으며 말했다.“둘째야, 너는 형이 될 거고, 막내 너는 누나가 될 거야. 나는 또 동생이 하나 더 생기는 거야. 너무 기쁘지 않아?”방금까지도 잠이 들락 말락 하던 쌍둥이들은 천우의 말에 이불을 걷어차고 팔다리를 흔들어대며 마치 이 일을 기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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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6 화

천우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육문주와 조수아를 향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엄마 아빠 잘 가요. 빨리 동생들 보러 가요. 나 이만 들어갈게요.”말을 마치고 천우는 돌아서서 선생님과 함께 떠났다.태연자약한 천우의 모습에 늘 냉정하던 육문주는 코끝이 찡해져 옆에 있던 조수아를 바라보며 목이 멘 소리로 말했다.“여보, 천우는 괜찮은데 왜 내가 슬프지?”조수아도 아쉬운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 채 육문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천우가 울지 않아서 다행이야. 만약 여기서 울고불고 난리 치면 우리가 마음 아파서 어떡해.”두 사람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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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 화

육문주가 선생님 곁에 서 있던 아림이를 바라보자 어린 소녀는 바지가 흠뻑 젖어있었고 상의도 우유 때문에 얼룩이 져 있었다.등교 첫날부터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천우 때문에 육문주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그는 허리를 굽혀 아림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가 집에 가서 천우 혼내줄게. 그리고 새 옷 한 벌 사줘도 될까?”아림은 검고 반짝이는 큰 눈을 몇 번 깜박거리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천우 탓하지 마세요. 제가 동의해서 한 거예요.”육문주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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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8 화

천우는 웃으며 말했다.“아림이가 삼촌을 무서워할까 봐 그런 거잖아요. 외삼촌, 이쪽은 제 친구 아림이라고 해요. 우리 아림이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치마를 사주고 같이 피자 먹어요.”송학진은 그제야 어린 소녀 쪽을 바라보았다.이목구비가 정교하게 생긴 여자아이는 살결이 희고 검고 반짝이는 큰 눈에는 어떤 아픔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여자아이가 좀 낯이 익다고 느껴진 송학진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송학진은 허리를 굽혀 아림을 똑바로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왜 그렇게 날 보고 있었어? 날 알아?”아림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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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9 화

송학진은 두 아이 때문에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결혼을 빨리하라고 아버지한테 결혼 재촉을 받고, 친구들한테는 솔로라고 비웃음당하고, 이제는 두 아이가 대신해서 결혼 상대를 찾아주기까지 하다니.거기다 원 플러스 원?송학진은 육문주한테 눈길을 돌리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이거 다 네가 가르쳐 준 거지? ”육문주는 가볍게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가르쳤으면 내가 가르친 거라고 말을 하겠지. 네 조카야, 아직도 몰라? 천우는 말로 죽은 사람도 살려.”“내가 죽은 사람이라는 뜻이야?”“아니, 넌 사람 축에도 못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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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 화

10여 분 뒤, 송학진이 방문을 밀어젖히자 차서윤이 거울을 보며 피가 흐르는 머리를 수건으로 닦고 있었다.방안은 한바탕 싸움이 일어난 듯 물건들은 여기저기 널려있었고 아림은 차서윤의 곁에 서서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두 모녀의 안쓰러운 모습에 송학진은 가슴이 아파 곧바로 다가가 아림을 품에 안은 채 차서윤을 보며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누가 널 이렇게 때렸어?”차서윤은 놀라며 물었다.“송 대표님, 여긴 어쩐 일이에요?”“대답부터 해. 누가 이런 거냐고?”차서윤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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