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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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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뒤돌아서 떠났다.“형, 사부님께서 형한테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혹시 청교인은 손에 넣었어요?”부성민이 옆에서 다가와 물었다.“아까 시인 씨를 마주쳤는데 왠지 기분이 언짢아 보이더라고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여도혁이 화를 감추지 못했다.“말도 마. 어떤 커플이 청교인을 먼저 사 갔는데 자칫 시인 씨의 심기를 건드릴 뻔했어.”그는 이대로 넘어갈 생각은 없는 듯싶었다.“대체 어떤 간덩이가 부은 놈이 형의 물건을 탐내는 거죠?”부성민이 펄쩍 뛰었다.여도혁은 뒤돌아서 앞을 가리켰다.“저 둘이야.”부성민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분통을 터뜨렸다.“젠장! 또 저 자식이라니.”“아는 사람이야?”여도혁이 되물었다.부성민은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한껏 부풀려서 다시 설명해주었다.“그래? 빌어먹을 놈이 사부님의 보물을 빼앗아 갔을뿐더러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망신까지 주고 감히 우리 동생의 여자 친구를 가로챘단 말이지?”여도혁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그럼 더더욱 살아서 땅을 밟게 해줄 수는 없지. 사람 두 명을 보내 미행시키고 기회가 생기면 바로 죽여버리자.”부성민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유씨 가문은 어떡하죠? 형은 시인 씨의 눈 밖에 나는 게 걱정되지 않아요?”“몰래 처리하면 아무도 모를 텐데 유시인이라고 별 수 있겠어?”여도혁은 전혀 걱정 안 되는 듯 코웃음을 쳤다.“설령 귀에 흘러 들어간다고 한들 사부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모른 척할 수밖에 없어.”“역시 현명하군요!”부성민은 여도혁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지금이라도 염무현을 죽이면 연희주가 다시 그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만 하면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애초에 사형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어 찾아왔지만, 어쨌거나 여도혁은 사부님과 함께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유람선을 탔는지라 고작 자신의 질투심 때문에 본때를 보여주는 사소한 일에는 관심이 없을 거로 여겼다.결국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심지어 돈을 주고 부탁할 생각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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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얼른 날 청교인 위에 올려줘.’여자의 목소리는 기대로 가득 찼고, 신난 기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그러나 염무현은 꿈쩍도 안 하고 느긋하게 되물었다.“네가 누군데?”‘모르는 척하기는!’여자는 초조한 말투로 짜증 난 듯 쏘아붙였다.‘지금 손에 끼고 있는 반지 말이야.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허문정의 손에서 빼앗아 올 때는 언제이고, 그동안 진법을 풀기 위해 계속 시도한 목적도 나랑 같지 않아? 이제 기회가 코앞에 놓였는데 뭘 망설이고 있는 거지?’염무현의 표정은 여전히 태연하기만 했다.“그래서 지금 본인이 반지라고?”‘당연하지!’여자는 씩씩거리며 대답했다.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매정하게 말했다.“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까 잘 생각해보고 대답해. 본인이 반지라고 확신하는 거야?”지금 장난하나? 사실 반지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 거물이 바로 그녀였다.하지만 반지는 단지 매개체일 뿐,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엄연히 다른 존재였다.‘너...!’여자의 목소리에 주체할 수 없는 화가 묻어났다.‘그런 쓸데없는 질문은 대체 왜 하는 거야? 그래, 어차피 알려준다고 해서 큰일 나는 건 아니니까. 똑똑히 들어, 난 청교의 여왕 백희연이야, 태어날 때부터 왕의 자리를 계승할 운명을 지닌 사람이라고! 이 세상을 통틀어 천상계를 제외하고 우리 청교가 꽉 잡고 있었지. 그리고 청교는 바로 내가 이끌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것 같지? 너 같은 평민에게 신분을 공개했으니 이제 경배하도록 허락할게. 너무 공경할 필요는 없고 108배나 하면 돼. 괜히 많이 해봤자 시간 낭비일 뿐이니까.’염무현은 속으로 그녀가 아주 심한 자아도취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경배하라니?“그렇게 대단한데 왜 반지에 갇혀 있지?”단 한 마디에 백희연은 말문이 턱 막혔다.‘그건... 사고였어! 당시 한 도사의 음모에 빠져 실수로 붙잡히는 바람에 반지 안에 무려 천 년 동안 갇혀 있었거든. 다만 상대방 역시 이득을 본 건 없었고, 허구한 날 반지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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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그리고 충분히 강해지게 한 다음 허문정의 도움을 받아 봉인에서 벗어나는 게 바로 내 최종 목적이었어.’그 와중에 한 가지만큼은 비밀로 했다.바로 허문정이 그녀의 요구를 충족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모든 내공을 빼앗아 가는 것이었다.다시 말해서 허문정은 도구에 불가할 뿐, 심지어 일회용에 속했다.어차피 한 번 쓰고 나면 더는 존재할 이유가 없었다.염무현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청교인은 또 뭐지?”백희연은 운명을 받아들이기라도 듯 더는 저항하지 않았다.‘청교인의 안에 청교라는 세계가 일부분 봉인되어 있어. 비록 만분의 일에도 못 미치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내포된지라 내가 구속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게 하기에는 충분해.’염무현이 곧바로 물었다.“원래의 실력을 전부 회복할 수 있는 건가?”‘나도 원하는 바야. 그러나 실상은 1%라도 회복하면 다행이지.’백희연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했다.‘몸이 싹 망가지고 천 년 동안 갇혀 있었으니 영혼마저 갉아먹기 직전까지 갔어. 따라서 100% 회복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ㅣ 아니지. 내가 괜히 꿩 대신 닭으로 허문정을 선택했겠어?’염무현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허문정은 미련한 놈이 확실했다. 백희연의 입에 발린 소리를 믿어 의심치 않고 하늘의 선택을 받은 남자 주인공이 되는 단꿈에 빠지다니.그러나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망각했다.자칫 방심하다가는 목숨마저 잃고 폭삭 망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지 않은가?염무현은 바보가 아닌지라 고작 백희연의 몇 마디 말에 그녀를 순순히 구해줄 리가 없었다.일단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 나서 상대방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만 했다.그렇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보상을 포기하더라도 백희연의 부탁을 외면할 것이다.“마지막 질문이야. 만약 널 도와주면 나한테 주어지는 이득은 무엇이지?”염무현이 다시 물었다.염라대왕은 항상 돈 보기를 돌같이 했다.주는데 안 받을 수는 있어도 무료 봉사는 불가능한 법이다.이건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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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난 청교의 여왕이자 무려 구미호의 정통 혈통을 이어받은 후계자야. 감히 날 무시해? 청교가 얼마나 큰지 모르지? 알면 깜짝 놀랄 테니까! 청교의 작은 모퉁이만 해도 지구의 몇 배는 될걸? 인류 전체를 멸망시키는 건 우리한테 식은 죽 먹기야. 그리고 이 헤아릴 수 없는 능력자들은 바로 나의 백성들이며, 기꺼이 복종하기로 한 신하들이거든!’백희연은 화가 난 듯 재잘거리며 말을 이어갔다.‘고작 평민 주제에 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감히 날 얕잡아 봐? 너야말로 별 보잘것없는 요괴야! 온 집안 모두 요괴라고! 내가 손가락만 까닥해도 천지가 노하고, 세상이 빛을 잃으며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출렁이는...’염무현은 피식 비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어디 한 번 해보던가? 밖에 바다 있잖아. 쓰나미 일으켜 봐.”‘어...’백희연은 갑작스러운 제안에 말문이 턱 막혔다.거친 숨소리만 들어도 자칭 청교의 여왕이라고 하는 여자가 꽤 열을 받았다는 사실을 쉽게 유추해낼 수 있다.염무현은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하여튼 당신 말대로 만약 육체를 지닌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면 왜 그렇게 오래 붙어 다녔던 허문정은 아직도 평범한 무인에 불과하지?”백희연은 다시 한번 어안이 벙벙했다.그녀가 거짓말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도 진작에 흥분해서 이성을 잃고 기꺼이 꼭두각시 인형이 되었을 것이다.그나마 염라대왕이니까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응하여 유혹을 이겨낸 셈이다.심지어 온갖 사탕발림 속에서 거짓된 내용을 정확하게 찾아냈다.“그러니까 좀 현실성이 있는 얘기를 해보시지?”염무현이 싸늘하게 웃었다.“절대로 잔꾀 부릴 생각하지 마. 아니면 평생 반지 안에 있던가. 난 도박 같은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만약 눈곱만한 위험 요소라도 발견했다면 아무리 큰 이득이라고 할지언정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거든.”백희연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두 손 두 발을 들었다.그녀의 안중에도 없는 평범한 인간 사내가 수련계의 강호들보다 더 다루기 어려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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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선택을 내린 이상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지 않은가?이 점에서 백희연은 이미 체념했다.그 누구라도 천 년 동안 갇혀 있으면 모난 성격도 유해지기 마련이며,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내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약속할게. 만약 어기는 순간이 온다면 날벼락이라도 기꺼이 맞을 것이며 평생 구천을 떠돌 테니까!’백희연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맹세까지 했다.그제야 만족한 염무현이 손에서 반지를 빼서 청교인의 위에 올려놓았다.웅-!반지가 살짝 흔들리더니 공중으로 붕 떠올라 청교인과 3m 정도 떨어졌다.그와 동시에 청교인에서 수많은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와 대량의 순수한 에너지를 이루어 자그마한 반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슉-!이내 반지가 눈부시게 빛나며 방 안을 환하게 비췄다.빛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새어 나갔다.다행히 유람선에 타고 있었는지라 창밖에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졌기에 이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딸깍!청아한 소리와 함께 반지의 봉인이 완전히 해제되었다.곧이어 한 줄기 푸른 빛이 반지에서 뿜어져 나왔는데,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염무현마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청록색의 덩어리를 이루더니 서서히 한군데로 모여 실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위에서부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폭포수처럼 늘어뜨린 긴 생머리였고, 다음으로 하늘하늘한 연청색 롱드레스가 보였는데 뒷모습만 하더라도 완벽에 가까웠다.게다가 몸매는 흠잡을 데 없었고, 요정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빛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외형 면에서의 특징도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뒤돌아선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비록 염무현은 마음의 준비를 마쳤지만 그녀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름다움과 시크함이 공존하는 사람이라니!그녀는 마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법한 여왕처럼 온몸으로 고귀하고 매혹적인 아우라를 뿜어냈다.늘씬한 몸매는 최소한 180cm를 넘는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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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지금 은혜를 원수로 갚겠다는 거야? 약속까지 어기고?" 염무현의 안색이 싸늘해지며 말투도 싸늘해졌다."방자하군!" 백희연의 몸은 허공에 뜬 채 천하의 기세를 깔보는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았다."내가 아무리 식언을 했다고 해도 네가 어찌하겠느냐?" "인간 따위들이 감히 나랑 조건을 따지다니, 게다가 이 딴식으로 말하는 거냐? 무례하군!" "네 목숨 따위를 앗아가는 건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보다 쉽단다." 그녀는 말할수록 흥분하며 더욱 거만해졌다.그녀가 태어났을 때 일찍이 천지의 기상을 불러일으켰던 것을 생각하면 백일홍의 빛이 하늘로 치솟았다.청교의 차기 군주인 백희연은 어릴 때부터 여우족의 희망을 품어왔다.그녀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수백 년 만에 이미 반신선의 경지에 올라 일종의 능력자들의 부러움을 샀다.청교뿐만 아니라 사면팔방의 누구도 공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지금 이 세속적인 세계에서 백희연은 자연히 신선과 같은 존재였다.정상에 서서 중생을 깔보았다.너희 같은 미천한 인간들이 나에게 경배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너희 조상들까지 얻은 복인 셈이지."역시 여자는 믿을 수 없어." 그런 점에서 염무현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요염한 여인은 더욱 믿을 수 없어, 게다가 진짜로 요괴잖아.”염무현은 백희연이 이랬다저랬다 할 줄 예상한듯했다."인간, 너한테 갚을 은혜가 있기에 너를 죽이지는 않겠다." 백희연은 음흉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너랑 네 가족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지만 다만 전제가 있다." "넌 반드시 순순히 나에게 복종하고 자원하여 나의 하인이 되어 나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그렇지 않고 나를 들이받으면 어떤 벌을 받을지 알게 할 것이다." 염무현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백희연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거만하고 방자한 여인을 바라보며 비꼬는 듯이 말했다."왜, 벌써 허문정이 어떻게 죽었는지 잊은 건가?" 이 한마디는 백희연의 마음 아픈 곳을 깊이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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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백희연은 여전히 교만한 말투로 말했다.“방금 난 겨우 절반의 힘 밖에 쓰지 않았어. 다음에는 넌 절대 그렇게 운이 좋을 수 없을 거야!”그녀는 다시 오른손을 들자 순수한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그녀의 몸에 걸친 연청색 긴 치마가 펄럭이었다.청교의 여왕이 정말 화를 낸 것이 분명했다.방금 절반의 힘 밖에 쓰지 않았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지금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진정한 실력이었다.“굳이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어. 네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좋아한다면 이제 본때를 보여줄게.”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손바닥을 치켜들고 덮쳤다.그녀의 손바닥이 공기와 마찰하자 심지어 은은한 천둥소리가 들렸다.염무현은 당황하지 않고 손에 무언가를 잡았다.바로 그 팔찌였다!“쓱!”순식간에 금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그리고 세 가지 주술이 동시에 나타났다.금광 주술, 제흉 주술, 호신 주술!호신 주술은 방어하고 있었고 다른 두 가지 주술은 공격했다.두 갈래의 금빛이 용처럼 솟구쳐 드높은 기세로 좌우로 백희연을 향해 날아갔다.백희연은 원래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했기에 짧은 시간 내에 공수 전환을 할 겨를이 없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팍!”두 마리의 금빛 용이 날아가 그녀의 몸 왼쪽과 오른쪽을 전부 명중했다.“아이고!”바닥에 떨어진 백희연은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이 팔찌가 이렇게 대단해?”“물론이지.”염무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게 바로 그가 백희연을 풀어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무술 실력으로 따지면 그는 백희연을 이길 수는 있지만 겨우 이길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그가 이긴다 해도 심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백희연은 분명히 불복할 것이다.하지만 팔찌를 쓰면 또 말이 달라졌다. 마법으로 마법을 물리치는 것이기에 직접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외에 그녀에게 강력한 제압감을 줄 수 있었다.지금 그 순간 백희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평범한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지만 지금 앞에 있는 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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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이제부터는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백희연은 무릎을 꿇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분명히 염무현에게 혼이 나서 굴복한 듯한 표정이었다.“제가 만약에 말을 듣지 않으면 언제든지 죽여주세요.”염무현은 계속하여 팔찌를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또 이런 수작이구나. 입만 열면 맹세라고 하네. 방금 넌 이미 말한 대로 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널 믿겠어?”백희연은 다급하게 말했다.“백희연은 청교의 여왕의 신분을 걸고 맹세할게요. 또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청교 전체가 벼락을 맞을 것이고 모든 생명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낄 거예요. 그러니 주인님께서 저를 믿어주세요. 이건 우리 청교에서 가장 독한 맹세이니 전 절대로 어길 수 없어요. 주인님 이 팔찌에 있는 세 가지 주술은 저 같은 요괴를 손쉽게 물리칠 수 있기 때문에 전 함부로 거짓말을 할 수 없죠.”가까스로 풀려났고 좋은 날들이 눈앞에 있는데 백희연은 지금 죽어도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었다.그러면 너무 슬프고 억울할 것 같았다.염무현의 팔찌는 너무 대단했다. 단번에 그녀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해줬다.다시 한번 싸운다면 그녀는 죽기 마련이다.“그러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믿지.”염무현은 언짢은 표정으로 가볍게 말했다.“이번에는 그러면 내가 잠시 봐줄게. 네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해. 다음번에 또 그러면 살려두지 않을 거야.”백희연은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한번 맹세했다.“주인님께서 살려주셔서 고마워요. 희연이는 다시 그러지 않겠어요.”염무현은 그제야 팔찌를 거두어들였다.백희연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염무현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눈치가 빠른 백희연은 재빨리 다가가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주인님의 다리를 두드리며 안마를 해주고 있었다.“주인님, 시원하세요?”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역시 구미호족답게 요염함은 타고난 것 같았다.그녀의 말 한마디에 뼈가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보통 남자라면 순식간에 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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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구나! 참, 그럼 네 진짜 모습은 어떤데? 정말 꼬리가 아홉 개야? 빨리 진짜 모습으로 변해봐. 보고 싶어!”백희연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청교의 여왕인 그녀에게 이건 과분한 요구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방금 맹세했기 때문이다. 약속을 어길 수는 없지 않은가?그녀의 옆구리는 살살 아파져 오면서 거짓말의 대가를 일깨워주었다.그래서 그녀는 할 수 없이 염무현이 말하는 대로 했다.하얀빛이 반짝이더니 백희연은 꼬리에 털이 수북한 순백의 여우가 되었다.“하나, 둘, 셋...”염무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꼬리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여우족의 꼬리는 여자의 은밀한 신체 부위와 같았다.게다가 그녀는 고귀한 청교의 여왕이었으니 말이다. 남자가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데 염무현은 심지어 손가락으로 꼬리를 세다니...만약 싸워서 이길 수만 있다면 그녀는 벌써 염무현의 뺨을 후려쳤을 것이다.“헐! 정말 아홉 개네. 이불을 가지고 다니는 셈이네. 겨울에 눈이 많이 와도 춥지 않겠네 그럼.”그러자 백희연은 깔깔 웃었다. 이불? 하하하!보통 여우도 추위를 타지 않는데 여우족의 여왕으로서 그녀는 눈이 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어리석은 인간들,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 흑흑... 이렇게 고귀한 내가 왜 배운 것도 없고 재능도 없는 이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아, 짜증 나!’“꼬리를 숨길 수도 있어?”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예전 같으면 백희연은 진작에 뺨을 때렸을 텐데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잠시 후, 그녀의 아홉 개 꼬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어딘가 이상해.”염무현은 계속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몸도 작게 만들어봐... 꼬리를 조금 숨기라고 했지! 이렇게 다 숨기라는 건 아니잖아. 너무 이상해. 그렇지. 꼬리는 조금 남겨둬야 해. 이래야 정상이지. 몸을 좀 더 작게 할 수 있을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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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백희연은 화가 났지만 염무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자신의 목숨이 그의 손에 달려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흰둥이? 정말 이 몸을 개 취급하는군!’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준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염무현은 이렇게 말했다.“약속만 지키면 앞으로 필요한 건 뭐든지 도와주도록 노력하지. 예를 들어, 이 청교인처럼.” 백희연의 동그란 두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정말?” “약속은 꼭 지키지!”염무현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그제야 백희연은 분노가 기쁨으로 바뀌었다.“당신 입으로 직접 말한 거야. 주인으로서 뱉은 말은 지켜. 절대 속이면 안 돼.” “걱정 마. 난 다른 사람들처럼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은 하기도 싫고 하지도 않을 거야.” 오후 4시 30분, 유조선은 증기 호각 소리를 내며 출항했다. 배는 긴 하얀 흔적을 남기며 더 깊은 바다로 향했다. 여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각,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공주 드레스를 입은 연희주가 방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해맑은 미소로 조심스럽게 말했다.“사부님, 저녁 먹으러 가요!” “그래요!” 염무현은 잠든 흰둥이를 재빨리 안아 들었고 흰둥이는 졸린 눈을 한 채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천 년 만에 가장 맘 편히, 스트레스 없이 잠을 잔 것 같았다. 막 잠에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허공에 들려진 느낌이 들었다.‘누구야? 누가 감히 이 몸을 해치려고!’ 예전 성격이었으면 잠투정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감히 청교 황후의 단잠을 깨는 사람의 장기를 탈탈 털어내지 않으면 백희연이 아니었다.막 욕설을 뱉으려던 순간, 갑자기 자신이 처한 환경을 깨닫고 입가에 차오른 말을 급히 삼켰다.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읍...” 연희주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참 예쁜 포메라니안이네요. 사부님 이 강아지는 어디서 났어요?” “주웠어요!”염무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순식간에 백희연은 여우 같은 얼굴로 눈을 흘기며 인간 특유의 혐오하는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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