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너무 아팠다. 허약한 모습을 봐서는 갈비뼈도 몇 대 부러진 것 같았고 꼼짝달싹할 수 없어 소원에게 구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소원 씨, 살려줘요... 제발 살려줘요...”안지철이 불쌍하게 말했다.소원은 불신에 찬 눈빛으로 안지철을 바라봤다. 안지철이 아까 죽일 듯이 차로 박아왔던 게 생각나 구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안지철의 핸드폰까지 손에 넣었으니 안에서 증거를 찾으면 되지 안지철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소원이 그를 구해줄 생각이 없어보이자 안지철이 마지막으로 발악했다.“소원 씨, 저 쓸모 있어요. 쓸모 있을 거예요.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핸드폰만 가져가서 되겠어요? 당연히 안 되죠... 내가 증인으로 출석해서 누군가가 샘플을 바꿔치기하라고 했다고 증언할게요. 소원 씨가 원하는 것도 이거 아닌가요?”소원은 이 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육경한은 어지간히 간사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핸드폰 하나로 무너트리지 못할 수도 있는데 안지철이라는 증인이 생기면 더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안지철은 소원이 주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이렇게 말했다.“제 상태를 좀 봐봐요. 아이고... 이제 더는 소원 씨를 상대할 수 없는 몸이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나 살려줘도 다치는 일은 없을 거예요...”차에서는 계속 연기가 나고 있어 언제든 폭발 위험성이 있었지만 안지철 혼자서는 절대 안에 낀 손을 빼지 못할 것이다.안지철이 애원했다.“소원 씨, 제발 살려주세요. 집에 두 살짜리 아이가 있어요. 이제 막 말문을 트고 아빠라고 부르는데 내가 어떻게 죽어요. 내가 죽으면 아이는 아빠가 없어지는데...”안지철은 소원이 이러는 게 다 아이를 위해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이는 소원의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사실 안지철은 집에서 잔소리만 하는 아내와 울기만 하는 애새끼를 데리고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안지철은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어본 적이 없어 늘 놀고먹기만 했고 진취심도 없는 사람이 허영심까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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