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어머니 아들 그렇게 바보 아니에요. 복수, 연아가 원한다면 하게 해줄 겁니다. 제 목숨을 원한다면 기꺼이 줄 거예요.”‘그래, 복수... 당연히 해야겠지. 나도, 우리 집안도... 연아한테 모든 걸 많이 빚졌으니까.”“미쳤어... 미쳤어.”민지훈의 말에 단단히 충격을 받은 송진희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도대체 조연아 그 계집애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너, 너 예전엔 이러지 않았잖아! 조연아 그 계집애 겉으로 순진한 척하면서 뒤로는 온갖 추잡한 짓은 다 저지르던 애야. 그런데 그딴 애한테... 목숨까지 내주겠다고? 너 미쳤어?”송진희의 절규에 민지훈은 대답 대신 옆에 있는 경호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사모님, 댁으로 모시세요.”“네, 대표님.”“지훈아, 거기 서! 거기 서라고!”송진희의 외침에도 민지훈은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성큼성큼 방을 나섰다.한편,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탄 조연아는 여전히 쿵쾅대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솔직히 방금 전 그 상황에서 당연히 민지훈이 화를 낼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화는커녕 그녀의 연기에 장단을 맞춰주다니.그리고...슬펐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너무나 진심처럼 느껴져 순간 흔들릴 뻔한 조연아였다.‘뭐지? 이것마저 민지훈의 전략인 건가?’온갖 생각들이 얽히며 머리가 웅웅대던 그때.“연아아!”오피스텔 근처에 멈춘 택시 앞에 고주혁이 서 있었다.“오빠.”웃으며 차에서 내린 조연아가 고주혁에게 다가갔다.“연아야,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고주혁이 조연아의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진정해, 오빠. 이것 봐. 나 괜찮잖아.”조연아는 자신이 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 듯 빙글 한 바퀴 돌아보기까지 했다.“아까... 민지아가 울면서 호텔에서 나오는 걸 봤어.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그제야 안심한 고주혁이 빙긋 웃었다.“뭐, 송진희, 민지아 두 사람을 위해 준비한 에피타이저 같은 거랄까?”1년 동안 비즈니스의 여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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