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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 Chapters

제1301화

춘몽은 한 시간 후에야 겨우 끝이 났다.이도현이 방안에서 걸어 나왔을 때 음식은 다 이미 식었고 등자월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똘망똘망한 그녀의 눈빛에 담겨있는 뜻을 이도현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이도현더러 편애하지 말고 골고루 평등하게 대하라는 뜻이었다.“나쁜 놈. 오자마자 바로 나쁜 일을 저지르다니. 그것도 대낮에,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어야지.” 연진이는 볼이 사과처럼 빨개졌고 눈빛에는 애정이 담겨있었다.“저기... 선배... 저는...”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뭐? 수줍어하기는? 저녁에 내 방으로 와.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연진이는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네...”이도현은 살짝 부끄러웠지만 내심 기대가 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등자월과 하녀 복장을 한 도우미 몇 분이 음식을 들고 올라왔다. 두 여자는 이도현이 식사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주었다.한지음은 진이 빠져 이도현의 침대에 누운 채 내려오지 않았다. 곤히 잠든 그녀를 도무지 깨울 수가 없었다.식사를 마친 뒤 이도현은 한지음의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였다. 침대에 누운 뒤 그는 야노 요시코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선학신침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알려주었다.마찬가지로 이도현은 여덟째 선배 신연주와 다섯째 선배 기화영에게도 전화를 걸어 두 선배가 용팀과 봉황팀의 사람을 동원하여 선학신침을 찾는 데 도움을 줬으면 했다.고무계에 한 번 다녀왔더니 천사국의 사람들이 또 나타났다. 이도현은 날이 갈수록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게다가 심경의 문제도 해결되었으니 그는 하루빨리 선학신침을 찾아내서 자기의 힘을 최대한도로 올리고 싶었다.고무계의 세력들이 절대 그를 가만히 놓아둘 리가 없다. 어쩌면 머지않아 그를 찾으러 올 것이다. 게다가 천사국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곤륜옥의 비밀은 정말 너무 유혹스러운 것이기에 고무계의 강자들은 무조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도현을 찾으러 올 것이다. 고무계의 비밀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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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등자월은 이도현의 여자들 중 잠자리를 제일 많이 같이 한 여자였기에 서로 익숙하기 그지없었다.두 사람은 서로 부끄러워할 새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불꽃이 사방으로 튀겼다. 한바탕 통쾌한 대전 후, 등소월은 노곤한 몸으로 이도현을 씻겨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대충 간단하게 씻은 뒤 침에 드러누워 잠들었다.이도현은 가운을 하나 두르고는 연진이의 방으로 갔다.연진이는 오랫동안 방에서 이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도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어여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간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나쁜 놈아! 얼른 올라와. 오늘 저녁에는 네가 맘껏 볼 수 있도록 할게. 오늘에는 진정으로 네 여인이 되어줄게.”“지난번에는 네 몸을 치료해주느라 몸을 너에게 받쳤거늘 너는 하나도 기억을 못 하지. 오늘 저녁에는 네 열째 선배인 내가 어떤 모습인지, 내 몸이 어떤지 똑똑히 잘 기억해둬.”연진이는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얼굴이 불그스름한 것이 참으로 귀엽고 아름다웠다.“선배. 참말로 아름다워요!”이도현은 연진이의 미모에 깊이 미혹되었다.“그걸 말이라고? 얼른 올라와.”연진이는 이불 한 쪽을 치켜들고는 이도현더러 이불 속으로 들어오라고 눈치를 주었다.이렇게 된 이상 이도현도 내뺄 이유가 없었다. 여기서 딱딱하게 나오면 그건 분위기를 깨는 것이다.이도현은 선배의 이불 속으로 슉 기어들었다. 들어가서야 선배가 아무것도 안 입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의 피부가 맞닿은 순간, 이도현은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았다.“나쁜 놈...”연진이는 어여쁜 눈으로 이도현을 한눈 바라보고는 드러눕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이 동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는 충분히 잘 알았다. 만약 이것을 모른다면 그건 정말 멍청이나 다름이 없었다.이도현은 거침 숨을 몰아쉬면서 몸을 뒤척인 뒤 연진이의 몸 위로 덮쳤다.한참 동안, 연진이의 방에서는 깨 볶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속의 별미는 방안의 두 사람만 알고 있다....꼬박 한 시간이 넘어서야 방 안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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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두 사람은 방안에서 슬그머니 나와 손을 잡고 표묘 걸음으로 허공을 날아다녔다.두 사람은 마치 신선 커플처럼 달빛 아래서 아주 여유로웠다.다행히도 한밤중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람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어디서 신선이 내려온 줄 알 것이다.머지않아 두 사람은 완성의 중심 번화가에 도착했다. 이미 한밤중이지만 번화가여서 그런지 야시장은 대낮 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이 시끌벅적했다.대 밤중에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 젊은이가 확실히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양아치가 조금 있었고 한창 열애 중인 소년 소녀가 있었으며 나머지는 야간작업하거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어찌 됐든 저녁 늦은 시간이면 사람은 쉽게 자기의 본성을 드러낼 수 있었다.이도현과 연진이는 서로 손을 잡은 채 거리에서 걸어 다녔다. 길거리의 번화한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은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두 사람은 야시장을 한 시간 넘게 걸어 다니면서 각종 맛있는 음식들을 다 한바탕 먹어보았다. 결국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돌아가는 길에 이도현은 연진이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았고 연진이는 머리를 이도현의 어깨에 기대면서 느긋느긋하게 산장으로 걸어갔다.인적이 하나도 없는 곳을 지날 때, 두 사람은 갑자기 모두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도현의 눈빛에는 한기가 쓱 스쳐 지나갔고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선배. 우리가 미행을 당한 것 같아요.”“맞아. 나도 느꼈어. 어떻게? 잡아낼까?”연진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선배 기다려봐요. 내가 딱 잡아내서 어떤 놈인지 볼게요.”이도현은 말을 하면서 아주 아쉽다는 듯이 겨우 연진이의 허리를 놔주었다.말을 마친 뒤 삽시에 그는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이도현이 사라지는 순간, 뒤의 멀지 않은 어두운 곳에서 당황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렸다.“큰일 났어. 들켰어. 얼른 가...”곧이어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재빠르게 달아났다.하지만 이도현의 속도 앞에서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한 명은 두 발짝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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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말해! 쓸데없는 소리 한마디라도 지껄였다가는 목이 날아가는 수가 있어.”“말할게요. 말할게요. 어르신. 저는 고무계 자미각의 제자입니다.”“이도현의 소식을 알아 오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도현이 세속계에서 지내는 거처를 확인하고 이도현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조사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 사람의 이름을 다 기록하고 어디에서 사는 지까지 다 기록해서 자미각으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의 안색은 더욱 싸늘해졌다.“난 너희 자미각과 원수를 진 적이 전혀 없는데 왜 나를 미행하고 내 신변의 사람들까지 조사하는 거야?”남자는 조급하게 대답했다.“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어르신. 저는 그저 봉각주의 명령을 받아 여기로 온 것뿐입니다.”“모른다고? 기회를 다시 한번 더 주마. 잘 생각해보고 답변하는 것이 좋을 거다. 나도 인내심에 한계가 있다.”이도현은 쌀쌀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몇 푼 더 강해진 살기로 남자를 감싸 안았다.“저... 저 진짜... 어르신. 며칠 전에 성역에서 도련님 한 분이 저희 자미각으로 오셨는데 반드시 이도현 님을 찾아서 몸에서 어떤 물건을 꼭 가져와야 한다고 한 것밖에 저는 모릅니다.”“그리고 저희 자미각의 장로님들이 곤륜옥인가 뭔가를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옥새도 찾고 있습니다.”“어르신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이정도밖에 없습니다. 이것들도 각 내의 제자들이 의논하는 것을 들어서 아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정말 잘 모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성역?”이도현은 처음 듣는 단어라 어안이 벙벙했다.“어르신. 성역은 고무계 중의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그곳은 세력이 있는 가문들에게 공제되었으며 그곳 안의 사람들이야말로 고무계에서 제일 강한 사람들입니다.”남자는 다급하게 설명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그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그건 아마도 성안의 성 같은 거겠지.’“꺼져! 가서 자미각의 사람, 그리고 도련님이란 자에게 날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아니면 죽을 각오를 하고 있으라고 해. 얼른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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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선배를 업고 집에 도착했을 때, 다들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낮에 한지음을 하도 괴롭힌 탓에 한 번 잠이 들더니 그 뒤로 깨어나지 않았다.등자월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무척 힘들었는지 지금은 곤히 잠들었다. 그러고 보면 준급 강자인 연진이만 상태가 제일 좋았다.비록 고무계에서는 고수에 속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세속계에서는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무술 기초까지 있었으니 신체 소질이 남보다는 조금 뛰어났고 감당 능력도 당연히 나머지 두 선배보다는 나았다.이도현과 연진이는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슬그머니 연진이의 방으로 돌아와서 잤다. 밖에서 한 바퀴 돌았으니 흥미가 넘쳐나서 자기 전에 또 한바탕 깨를 볶을 것이 분명했다.이래저래 시간이 또 한 시간이 지났다. 두 사람이 다 기진맥진해진 뒤 서로를 꽉 끌어안고 편안하게 잠들었다.이튿날 아침, 네 사람 모두 생기가 넘쳐났다. 심리적으로나 아니면 신체적으로나 모두 큰 긴장을 풀었기에 다들 기운이 넘쳐나 보였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이도현은 신영성존을 불러왔다. 당연히 조혜영과 문지해 두 사람도 따라서 같이 왔다.조혜영은 오자마자 선배 3명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서 수다를 떨었고 문지해와 신영성존은 이도현과 얘기를 나누었다.이도현은 선학소대에 관한 일을 조금 물어보면서 지금 선학소대의 훈련상황도 알아보았다.얘기를 조금 나눈 뒤 이도현은 신영성존과 문지해를 돌려보냈다. 그는 신영성존더러 선학소대에게 요 며칠 동안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서 내공을 돌파할 준비를 하라고 전하라고 하였다.동시에 신영성존과 문지해 두 사람에게도 상태를 조절해서 때가 되면 같이 돌파하라고 얘기했다.이도현은 어젯밤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는 담약을 한 무더기 제련해내서 자기 주변 사람들의 내공을 높이려고 마음을 먹었다.지금 날이 갈수록 적이 점점 더 강대해지지만, 이도현 주변 사람의 내공으로는 당연히 모자랐다. 그러기에 내공을 높이는 것만이 그들에게는 정답이었다.게다가 문지해와 신영성존 같이 다년간 수련을 해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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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자월아! 몰라봤는데 너도 벌써 천급 경지에 이르렀구나. 넌 정말로 천재 소녀구나.”인무쌍이 등자월을 데려와서부터, 그가 등자월에게 무술을 가르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등자월이 벌써 이런 성과를 이뤄내다니 정말 천재가 따로 없었다.만약 종파의 제자로 들어갔다면 절대 인재로 취급을 받으며 그녀를 정성스럽게 배양했을 것이다.등자월이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도련님이 잘 그르쳐 줘서 그렇죠. 저에게 공법을 알려주고 담약을 주시고 제일 좋은 것들로 주셨잖아요. 제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도련님의 체면을 깎는 거잖아요.”“게다가 다른 사모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매번 도련님과 합방을 한 뒤면 제 내공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것이 느껴져요. 특히 처음으로 합방한 뒤, 거의 한 경지가 올라갔었어요.”등자월은 얼굴이 붉어진 채 자기 마음속의 작은 비밀을 털어놓았다.“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어?”이도현은 자기도 깜짝 놀랐다.만약 등자월의 말이 진짜라면 그건 너무 신기한 일이다. 그런 일로도 내공을 올릴 수 있다면 세상에 이처럼 좋은 일이 있을 수가 없다.이도현이 수련한 것이 복수공법도 아닌데 합방을 한 뒤에 내공이 오르다니! 첫 번째 경험 후에 심지어 경지가 한 단계 올라가다니.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말이 안 되었다.“헐. 합방으로 좋은 무술을 해낸다고?”이도현은 자신도 어이가 없다고 생각되었다.정말 어이가 없었다. 만약 나머지 선배들도 이런 감각을 느꼈다면 그럼 앞으로 합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수를 한 무리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대박. 너무 미친 짓이잖아. 할리루야.”놀랍고 충격스러우며 믿어지지 않았다.“도련님... 뭐라고 하셨어요?”등자월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좋은 일이잖아. 자월아, 올라간 뒤 빨리 가서 지음이랑 선배들도 다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교류해봐. 만약 그것이 진짜라면 앞으로 내가 열심히 수련하고 당신들은 누리면서도 충분히 내공을 올릴 수 있어.”이도현은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만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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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등자월이 나간 뒤 이도현은 또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는 생각할수록 도대체 왜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결국 그는 생각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등자월의 말처럼 그렇든 아니든지 그에게는 다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고 아니어도 상관이 없었다.그냥 서프라이즈로 생각하기로 했다.이렇게 생각을 바꾸자 이도현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그는 지하실의 문을 닫고는 붉은색 향로를 꺼내 들어 담약을 만들 준비를 했다....같은 시각, 고무계의 어느 은밀한 곳에서 인무쌍과 한 여자가 궁전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느닷없이 궁성의 문밖에서 에너지 파동이 느껴졌다.“선배. 누군가가 우리가 설치해놓은 진법을 공격하고 있어요.”“일단 상관하지 마. 우리는 선학신침부터 찾아야 해. 만약 저 사람들이 죽으려고 달려들면 바로 죽여버려.”인무쌍이 차갑게 말했다.“네.”여자가 인무쌍의 말에 대답한 뒤 두 사람은 또다시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궁전의 대문이 아예 폭격하여 날아갔다.곧바로 노자 한 분이 손에 장창을 든 채 살벌하게 뛰쳐 들어왔다.“꺼져. 아니면 죽인다.”인무쌍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어린 계집애가 감히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냐? 죽으려고.”노자가 싸늘하게 말했다.“아이고. 이 두 미인이 괜찮아 보이네. 한씨 영감, 아니면 이 두 여자를 죽이지 말고 제압해. 이 두 여자가 마음에 들어.”장창을 든 노자는 허리를 굽신하더니 명을 받들었다.“네.”노자는 곧바로 날아올라서 손에 든 장창을 들고 두 여자를 향해 공격을 날렸다.노자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손에 든 장창은 순식간에 독룡으로 변했으며 강대한 기운은 삽시에 두 여자를 안에 감쌌다.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고수인 인무쌍도 전혀 대처할 시간이 없었으고 검을 뽑을 시간조차 없었다.강대한 기세는 두 사람의 방어벽을 깨부쉈다. 인무쌍은 바로 다른 한 여자의 앞을 가로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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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젊은 도련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본적이 없다고? 본적이 없어도 괜찮아. 아가씨 두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 결혼하셨는지?”이놈은 바로 주제를 바꾸었으며 중매쟁이 말투로 변했다.“흥... 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인데?”인무쌍에게 치료를 해주던 여자가 분노하며 물었다.이 여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태허산의 제자이자 이도현의 여섯째 선배 양주희였다.“미인이라도 그렇지. 난 이런 사람이 제일 싫어. 지금은 도련님인 내가 당신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이지 네가 나한테 질문하는 시간이 아니야. 내 말을 끊어먹는 게 얼마나 예의가 없는 행동인지 알아?”젊은 도련님이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도련님. 이 궁전 안만 빼고 나머지 곳은 우리가 다 찾아봤습니다. 고서적에서 기재한 데 따르면 음양탑은 이 비경 안에 있습니다. 이 두 여자 몸에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아니면 소인이 현혹대법을 써서 두 여자더러 고분고분 말하게 할까요?”노자가 말참견하였다.“미인들, 들었죠? 내 부하는 나처럼 여자를 아끼지는 않아. 엄청나게 거칠어. 현혹대법이 무엇인지 알아? 저자의 명령을 듣게 두 사람의 영혼을 공제하는 거지. 공제를 당하면 저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하게 될 거야. 저자가 옷을 벗으라고 하면 둘은 스스로 옷을 벗을 거야. 어때? 한번 체험해볼래?”젊은 도련님의 음탕한 눈길은 단 한 번도 인무쌍과 양주희의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19금 상상이 펼쳐지고 있었다.“감히 우리가 누군 줄 알고 그러는 것이야?”양주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아니지. 아니지. 난 너희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필요가 없어.”젊은 도련님은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왜냐하면, 당신들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세력이든, 어떤 파벌이든 내 앞에서는 다 쓰레기에 불과해.”“솔직히 말해서 난 두 사람 같은 미인에게 현혹대법을 써서 내가 원하는 걸 말하는 것보다 미인들이 주동적으로 말하는 걸 바라지.”젊은 도련님은 전혀 도리를 따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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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같은 시각 이도현은 이미 지하실에 3일이나 박혀있었다. 이 3일 동안 그는 쉬지 않고 담약만 제련하였기에 수량이 얼마나 나왔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그의 앞에 수많은 옥병이 놓여 있고 안에는 여러 가지 담약들이 잔뜩 들어있다.“수거.”이도현은 눈을 뜨고 두 손으로 담결 매듭을 지었다. 이어서 두 손의 담결이 끊임없이 바뀌더니 향로의 뚜껑이 툭 튀어 올랐다.뚜껑이 열리는 순간 그윽한 향기가 확 퍼져 나왔다.별안간 금황색의 담약이 향로 안에서 튀어나왔으며 이도현이 손으로 탁 잡았다.“좋아. 또 현급 상품 담약이네. 내 담약을 만드는 기술은 정말 으뜸가는 정도라니까. 다른 사람들이 비할 수가 없어.”“무술도 높고 재능도 좋고 자원도 넉넉하고 운수도 좋으며 여자도 예쁜 데다가 담약 만드는 기술까지 뛰어난 사람이 바로 나지. 이렇게 훌륭한 것이 말이 돼? 이러다가 날 벼락 맞는 거 아니야?”“천선자. 만약 천선자가 있다면 나 빼고 또 알맞은 사람이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지. 내가 바로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니까.”이도현은 몸을 일으켜 앉고는 한편으로 담약을 거두며 한편으로 자아도취에 빠졌다. 잘난 체하는 표정은 정말 아주 꼴 보기 싫은 정도였다.문득 그는 갑자기 마음이 뒤숭숭하고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두렵고 긴장한 느낌이 들었다.“대박. 설마 잘난 체를 너무 해대서 하나님마저 봐줄 수가 없어 나에게 경고를 하는 건가?”이도현이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했다.“그러지 마시죠. 그저 아무 말이나 해봤을 뿐이에요. 잘난 체 좀 해봤어요. 나 같은 어린놈이랑 똑같이 굴지 마시죠. 잘난 체한 것이 뭐 법에 어긋난 것도 아니잖아. 천하만사를 보살펴야 하는 하나님께서 저 같은 놈 하나를 주시하고 경고하는 건 좀 너무 과한 거 아닌가?”“하나님은 얼른 가서 해야 할 일이나 하시죠. 날벼락을 맞아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놈들이나 찾아가시죠. 날 주시해서 뭐하나? 나처럼 착한 사람이 천하를 망치는 짓을 하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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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이도현은 태허노도가 이렇게 허둥지둥 조급해하는 것을 처음 본다.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의 상황이 정말 위급한 게 아닌 이상 줄곧 침착하던 스승님이 이렇게 나올 리가 없다.“알겠어요. 스승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셋째 선배와 여섯째 선배를 안전하게 데려올게요.”말을 마친 뒤 이도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선배. 저 고무계에 한 번 다녀올게요. 선배는 지음이를 데리고 다섯째 선배네 용팀 기지로 가서 며칠 지내세요. 우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선배들도 돌아오지 마세요.”이도현은 말하면서 품에서 담약 몇 병을 꺼냈다. 모두 그가 조금 전에 제련해낸 내공을 높이는 담약들이다.“이건 제가 만들어낸 내공과 도행을 높이는 조화담이에요. 이걸 복용하면 내공 경지가 제고될 거예요. 아무런 부작용도 없어요. 선배가 잘 챙기세요.”“다섯째 선배네 기지에 도착하면 민민도 그쪽으로 데려가세요. 제가 없으면 분명 시비를 거는 사람이 생길까 봐 그래요.”이도현은 자기 말만 한 뒤 연진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미친 듯이 달려나갔다.셋째와 여섯째 선배의 목숨이 위급한 지금 이도현이 1초를 앞당기면 두 선배의 목숨도 그만큼 더 보장이 생기는 것이기에 그는 1초도 지체할 수 없었다.“후배. 몸조심하고 얼른 다녀와. 우리가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꼭 빨리 돌아와야 해. 집은 걱정하지 마. 꼭 네가 말한 대로 할게.”달려나가면서 소리치는 연진이의 눈빛에는 온통 걱정으로 가득 찼다.“알겠어요. 선배. 얼른 가서 짐 정리하세요. 제가 신영성존보고 선배들을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오늘 바로 이곳을 떠나세요.”이도현의 대답 소리가 들렸지만,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하산하는 길에 이도현은 신영성존에게 전화를 걸어 그더러 비행기를 보내서 자신을 마중하게 했다.신영성존은 재빨리 비행기를 몰고 도착했다.“주인님.”“나를 태허산 부근으로 데려가 줘. 그리고 너는 얼른 사람을 시켜 비행기를 대기시켜 둬. 선배들이 짐 정리가 끝나면 비행기로 그녀들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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