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1271 - 챕터 1280

1324 챕터

제1271화

유희도 따라서 흥분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에 효정이가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정연보고 효정을 방으로 데려달라고 하고 혼자 남아서 소식을 들었다. 경주는 아람을 감싸안고 소파에 앉아 신우가 그날 서현과 만났던 모든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서현이 무기를 숨기고 미인계로 유혹하려는 했지만 오히려 신우에게 당했다는 사실까지, 모든 일을 다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날 밤, 서현은 신우에게 뜨거운 키스를 해주었다. 마치 감전이 되는 듯했다. 키스는 깊었고 서현은 나지막하게 펑펑 울었다.‘이 여자가 날 죽이러 왔는데, 내가 울기도 전에 왜 먼저 우는 거야?’“대박, 너무 판타지 같아!”유희는 멍한 표정으로 들었다.“이게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왜 무협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지?”신우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유희를 쳐다보았다.“정말 나무가 많으면 마른 가지가 있고, 사람이 많으면 멍청이가 많네.”유희는 이를 악물며 꾹 참았다. 싸움으로 신우를 이기지도 못하고 아람의 친오빠이기도 하며 경주의 형님이다. 그래서 유희는 쉽게 건들지 못했다.“아이고, 미인계로 꼬시는데 안 넘어갔어?”아람의 기분이 좋아져 경주의 품에 기대며 신우에게 장난을 쳤다.“여자랑 하룻밤 보낸 건 오랜만이지? 얼마나 소중한 기회야. 짧은 시간이라도 아주 소중한 거잖아.”“내가 여자가 없어? 여자가 꼬시면 내가 다 넘어가야 해?”말을 하며 유희를 비아냥거렸다.“내가 이유희야?”“저, 젠장!”유희는 화를 참아 얼굴이 붉어지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그 여자가 나랑 엄청 닮았잖아. 오빠가 예전에도 자주 말했었잖아. 이제 와이프를 찾으면 나 같은 여자를 찾겠다고. 그 당시 구진 오빠가 오빠를 변태라고 말했잖아. 친동생을 좋아한다고.”이 말을 듣자 경주는 마음속으로 질투했다. 하지만 티를 내지 못해 유희처럼 얼굴이 붉어졌다. 유희와 경주는 마치 초롱불 같았다.“내가 지금까지 이런 모조품을 본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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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자 신우는 수만 가지 감정이 들며 안도했다. ‘우리 오빠들이 한평생 추구하는 게 우리 아람의 행복이잖아.’그 행복의 기준은 다른 사람이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람이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거다. 온갖 곤란을 겪으면서도 주저하지 않게 경주를 선택했다. 만약 아람이 사랑을 강제로 빼앗는다면 정말 인정이 있고 행복을 망치는 짓이다.“윤유성은 몰래 방조하고 이소희를 통제했어. 지난번 연회에서 우리가 이소희를 협박했었어. 하지만 이소희는 여전히 윤유성을 언급하지 않았어.”경주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제 생각에는 윤유성에 대한 충성심 때문이 아니에요. 이소희는 그저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을 모르고 있어요. 누가 배후에서 아이디어를 주고 이용하는지 몰라요.”아람도 잠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희는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릎에 놓고 있는 두 손은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움켜쥐었다.“경주야, 아람아, 미안해. 이소희가 이러는 건 다 내 탓이야. 내가 잘못 가르쳤어. 엄마가 내가 저 계집애를 너무 버릇없이 키웠어. 이젠 인간답지도 않아!”“유희야, 그런 말을 하지 마. 이 일은 너와 상관없어.”경주는 다정하게 위로해 주었다.“인간답게 살지 않고, 굳이 윤유성 그 자식에게 개가 되어야 해?”유희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러자 테이블에 놓인 찻잔이 깨져버렸다.“저렇게 윤유성을 따르고 싶으면, 윤유성 곁으로 차버려서 마음껏 아부를 떨게 할 거야!”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렸다. 어떻게 유희를 위로해 줄지 몰랐다. 결국 이렇게 비열하고 뻔뻔한 동생이 있는 건 참으로 가문의 불행이다.“내가 심하게 말하는 건 아니지만, 서현 씨의 모습만 봐도 윤유성은 품위가 있고 안목이 있는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신우는 팔짱을 끼고 소파 쪽으로 느긋하게 기대었다.“네 동생의 비주얼로, 윤유성한테 가도 신발짝을 들게 하지도 못할 것 같아. 아부를 떨 기회도 없을 거야.”유희는 말문이 막혔다. 경주와 아람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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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유희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들어도 칭찬하는 말은 아니었다. 예전의 유희는 놀기 너무 좋아했다. 이제 올바른 길에 들어섰지만, 고정 관념은 없앨 수 없었다.“이미 천안 시스템으로 조사해 봤어. 천월당의 사장님이 바로 윤유성이야.”신우는 눈썹을 찌푸렸다.“천월당에 수없이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성주의 많은 고위 임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천월당은 공개적으로는 클럽하우스지만 사실 권력과 성을 거래하는 장소야. 관료와 기업이 결탁하는 곳이야. 윤유성이 바로 여리꾼이야.”“천안 시스템? 설마, 이것을 조사하려고 비밀 요원 본부의 시스템까지 동원해서 확인했어?”아람은 눈을 부릅떴다.“대포로 모기를 날려버리는 것과 뭐가 달라? 오빠, 이런 일로 오빠의 사업까지 걸지 마. 그럴 가치가 없어!”“아람아, 너를 위해 하는 일 중에서 가치가 없는 일이 있어?”신우는 검고 촉촉한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몸을 기울여 아람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걱정 마, 가끔 한 번씩 쓰는 건 문제가 없어. 그리고 나도 윤유성에게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너희들을 도와서 빨리 문제를 해주고 싶어.”‘너가 아니라 너희들이라고 했어.’경주는 감동하여 순간 울컥했다. 아람도 눈시울을 붉히며 손가락을 신우의 손바닥에서 움츠렸다. “오빠, 너무 고마워.”“알아, 신경주가 윤유성에게 당했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알기를 원하잖아. 아버지한테 신경주 저 자식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하잖아. 그렇지 않으면 데릴사위는커녕, 첩도 못 해!”신우는 경주를 힐끗 쳐다보며 코웃음 쳤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렸다.“오빠!”“아, 우리 경주는 구아람 씨에게 일편단심이에요. 아람 아니면 장가도 안 갈 거예요. 첩을 해도 좋을 거예요, 하하!”유희는 입을 벌려 크게 웃으며 경주의 등을 두드렸다. 순간 조용해지고 어색해서 까마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람은 눈을 내리깔았다.“이유희, 참 분위기를 잘 띄우네, 다음부터는 하지 마.”유희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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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경주는 걱정이 되었다.“저 여자는 지난번에 수작을 부리지 못해서, 신우 도련님을 해칠 기회를 다시 찾을 거야. 윤유성의 손에 있어서 어떤 교활하고 악독한 수단을 쓸지 몰라. 그럼 우리도 피하지 못해.”아람이 입을 열기 전에 신우가 피식 웃었다. 준수한 미간 사이로 사악하고 건방진 미소를 지었다.“흥, 날 죽이려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악!”어둡고 습한 천월당의 지하에서 심장을 찢는 비명이 들려왔다.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부하들조차도 그 소리를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지하실에서 벌어진 장면은 더욱 끔찍했다. 서현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몸 전체가 공중에 매달려 있었으며, 버드나무처럼 가늘고 작은 몸에는 투명할 정도로 얇은 레이스 가운만 남았다. 새하얀 새틴은 거의 피가 섞인 비릿한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때리다가 지친 유성은 돌아서서 소파에 나른하게 앉았다. 유성은 가죽 채찍을 우 비서에게 무심코 던지고 와인잔을 들고 원샷했다.“윤, 윤 사장님. 저.”우 비서는 채찍을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왜, 못 때리겠어?”유성은 잔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금테 안경의 렌즈에는 핏방울이 묻어 있었다. 눈빛에는 끔찍할 정도로 가혹한 기운이 있었다.“아니면 서현과 같은 처지가 되고 싶어?”우 비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그저 채찍을 들고 이를 악물고 상처 투성으로 된 서현의 앞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서현 씨, 참아주세요. 윤 사장님의 명령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서현은 힘겹고 허약하게 숨을 쉬며 무거운 눈을 들었다.“저를 봐주지 마세요. 죽도록 때려요. 차라리, 차라리 저를 때려 죽어요. 어차피 제 목숨도 비천해요.”그 말이 유성의 귀에 들어가자 갑자기 용의 비늘을 건드린 것처럼 격렬하게 화를 냈다. 유성은 성큼성큼 다가가 우 비서를 밀어버리고 서현의 목을 잔인하게 졸았다. “백인우에게 감정이 생겼나 보네.”유성은 적대적이고 광포한 눈빛으로 손에 힘을 계속 주었다.“이렇게 부정적인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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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유성은 창백한 입꼬리를 치켜올렸다.“그래서, 너를 아끼는 남자를 찾았어?”서현은 유성의 비아냥거리는 웃음에 가슴이 아팠다.“백신우가 널 좋아해? 널 아껴줘? 둘이 하룻밤을 보내고 너한테 위약을 사주니, 백신우의 마음속에 들어간 것 같아?”유성은 서현의 목을 조르던 손을 풀고 손끝으로 서현의 이마를 짚었다.“원래 나는 네가 비록 천박하지만 적어도 생각이 있다고 생각했어. 이제 넌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 같아. 아람의 외모를 가지는 것도 이 외모에 대한 모욕이야.”서현의 시야에 10년 동안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이 점차 희미해지고 낯설고 멀어졌다. 고통의 눈물이 끊어진 실타래처럼 흘렀지만 유성은 서현의 슬픔을 아랑곳하지 않았다.“꿈꾸지 마. 구씨 가문의 남자들을 내가 잘 알아. 그들도 나와 같아. 마음속에 아람뿐이고, 오직 아람만 사랑해. 너 같은 출신에, 게다가 내 부하야. 네가 백신우의 안중에 있을 것 같아? 네 밑바닥까지 알아보고 널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밖에 없어.”유성은 슈트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가느다란 손에 묻은 피를 닦았다.“꿈 깨, 서현아. 넌 자격이 없어.”“그럼 넌?”서현은 갑자기 용기가 생겨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넌 구아람에게 어울리는 것 같아? 아무리 노력해도 구아람의 눈에는 오직 신경주뿐이야.”유성은 마치 가슴이 찔린 것 같았다. 온갖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주먹을 꽉 쥐자 끔찍한 소리가 났다.“서현 씨, 그만 말하세요! 윤 사장님을 상대하면 무슨 좋은 점이 있어요?”우 비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타일렀다.“윤 사장님, 진정하세요. 침착해요. 더 이상 때리면 안 돼요. 정말 서현 씨를 때려죽일 수 있어요! 사람이 죽으면 무슨 가치가 있어요?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예상대로 유성의 우울하고 무자비한 표정이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우 비서는 유성과 함께 수많은 사간을 보내었기에 유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유성은 자기 이익에 집착하는 최고의 이기주의자였다.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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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전화 온 남자는 웃었다.“어쩌죠, 윤 사장님, 약혼녀가 매순간 당신을 죽이고 싶어하네요.”“허,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가슴이 미어지는 증오를 얻더라도 헛되게 산 건 아닌 거 같아요.”유성은 천천히 금테 안경을 밀었다. 깊은 눈동자는 캄캄해졌다. “라이언은 언제 처리할 거예요? 만약 라이언이 구아람과 신경주의 손에 들어가면, 신사장님. 당신은 이제 끝이에요.”“제가 새로 구입한 헬기가 다음 주에 도착할 거예요.”유성은 분명 섬세하고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웃는 모습이 사람을 소름 돋게 했다.“때가 되면, 라이언과 라이언 형제들을 함께 황천길로 보내버릴 거예요.”...신우는 동생 아람을 잠시 만난 후, 형제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달래러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일찍 떠났다. 아람은 어제 밤새 진흙 원숭이처럼 더듬과 뒹굴며 뛰어다녔다.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긴 했지만 몸과 머리카락이 너무 더러웠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아람에게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 벌이었다.“우웩, 냄새 나!”아람은 코를 킁킁거리며 머리카락을 맡자 냄새가 너무 심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안 되겠어. 냄새가 너무 세. 내가 지금 흙에서 삐져 나온 지렁이 같아. 샤워할래!”“어디서 냄새 나. 하나도 안 나.”경주는 아람을 품에 안고 코끝을 아람의 부드러운 흑발 사이로 깊숙이 파묻었다.“향기로워.”“싫어, 나 샤워할래!”아람은 경주의 뜨거운 품에서 몸부림을 친다. 그 모습은 귀여운 지렁이 같았다.“아람아, 이제야 열이 내렸어. 지금은 몸이 제일 허약할 때야. 샤워하면 상태가 더 악화될 거야.”경주는 아람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달랬다.“몸이 불편하면 물 떠다 닦아줄게, 알았지?”“싫어, 그건 샤워랑 비교도 안 돼!”아람은 경주의 근육질 허리를 두 팔로 감싸고 하얀 목을 들어 눈을 깜빡이며 애교를 부렸다.“샤워하게 해줘. 욕실 온도을 높이면 괜찮아.”경주는 눈을 내리깔고 아람의 예쁘고 부드러운 얼굴을 깊이 바라보자 가슴이 녹아내릴 듯 설렜다.“정말 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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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왜?’요즘 경주는 매 순간, 일분일초마다 조용히 마음속에서 심문하며 끊임없이 내적 소모를 하며 자신을 괴롭혔다. ‘그때 아람이 우리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아이를 잃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경주야, 자책하지 마.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너만의 잘못이 아니야. 엄마로서 나에게도 책임이 있어.”아람은 울컥하여 눈을 깜빡이지만 안도의 미소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 미소가 경주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네가 그 당시 서둘러 돌아와도 소용이 없어. 할아버지가 괜찮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할 일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거야.”자욱한 물안개 사이로 경주의 눈은 서서히 붉어졌다. 하지만 목은 점점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 이후에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할 수많은 기회가 있었어. 왜 말하지 않았어?”아람은 눈을 내리깔고 몸을 다시 욕조 속으로 담그고 마치 토끼처럼 억울해했다.“그때 네가 많이 힘들었어. 온 세상을 돌며 비즈니스를 했어. 집에 와도 항상 힘들어하고 기분이 안 좋았어. 내가 너한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았어. 이 문제 때문에 네가 곤란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어.”“곤란해?”“그 당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잖아.”아람은 경주에게 서운한 감정을 들키기 싫어서 몸을 더 단단히 웅크리고 호흡을 조절하려고 노력했다.“사랑하지 않는 여자가 자기 아이를 임신했는데, 아무리 봐도 곤란한 일이잖아? 난 그때 네가 날 사랑해주길 바랐지만 네가 죄책감 때문에 마지못해 나를 받아들이는 건 원치 않았어. 네가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고 마음씨가 착하다는 것도 알아. 그래서 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착한 사람. 그럼 아람의 모든 불행이, 상처투성이가 된 아람의 마음이. 모두 나 같은 착한 놈이 준 거야?’씁쓸하고 뜨거운 눈물이 경주의 붉어진 눈시울에서 흘러내려 얼굴에 묻은 거품을 씻어냈다.“아람아, 내가 뭐가 좋다고 그래? 넌 정말, 날 사랑하지 말아야 했어.”경주는 마치 잘못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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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경주의 빛나는 눈동자가 아람과 눈을 맞추었다.[방금 윤정용과 윤성우가 경찰서에서 윤진수를 데리고 나왔어요. 그뿐만 아니라 기자들까지 불러들였어요. 윤성우가 기자들 앞에서 뻔뻔하게 윤진수가 결백하다고 했어요. 윤진수가 누군가에게 억울하게 당해서 오해라고 해명하고 있어요!]한무는 말할수록 화가 나서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젠장, 어떻게 이럴 수 있어!”아람은 침대에서 발딱 일어 앉았다. 그러자 경주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져 아람을 침대에 눕혔다.“아람아, 세게 움직이지 마. 주사 조심해!”“어떻게 그럴 수 있어? 윤진수 그 변태가 어떻게 경찰서에서 풀려나올 수 있어?”아람은 핸드폰을 뺏고 마음이 급해서 한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나와 경주가 이미 모든 준비를 했어. 아빠도 이 일을 알고 있어. 아린이도 아빠의 소중한 딸인데, 어떻게 윤씨 가문이 막 나가는 것을 보고 있겠어? 아빠가 어떻게 안 막겠어?”[사모님, 흥, 흥분하지 마세요!]한무도 입이 마를 정도로 불안해했다.“자세한 건 아직 확인 중이에요. 신 사장님과 함께 제 소식을 기다려 주세요!”전화를 끊자마자 아람도 참지 못하고 도현에게 연락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경주의 폰이 또 울렸다. 아람은 화면을 보자 가슴이 떨려 입술을 오물거렸다.“아람아, 누구야?”경주는 아람의 안색이 좋지 않자 급히 물었다.“큰, 큰오빠야.”경주도 입술을 오물거렸다. 한참 지난 후 다정하게 말했다.“아람아, 받아. 큰오빠가 걱정하게 하지 마.”오빠들이 자신을 강하게 통제하는 것을 생각하자 아람의 마음이 불편했고 전화를 받을 때의 말투도 좋지 않았다.“날 데려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면 말하지 마. 다른 말은 간단히 해.”전화 넘어 구윤은 표정이 약간 굳어지면서 가슴이 찔리듯 아파 났다. 예전의 아람은 구윤을 만나면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통화를 할 때마저도 목소리가 달콤하고 다정하게 오빠라고 불렀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의 관계는 긴장된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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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고작 몇 마디 말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그 외에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 구윤, 아람 남매는 화해에 이르렀다. 아람의 마음속에서 구윤은 경주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이다. 아람도 구윤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그저 가족의 압력에 맞서 싸웠을 뿐이다.“오빠, 윤진수 그 자식이 어떻게 풀려났어? 아빠는 왜 말리지도 않았어?”아람은 애간장이 녹았다.[사실 이 문제 때문에 너한테 전화한 거야.]구윤은 심호흡을 하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연서 이모가 아린의 명예와 우리 구씨 가문의 체면을 위해서 아버지와 상의한 끝에 결국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어.]“취하?”아람과 경주는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아니면 윤진수는 경찰서를 빠져나갈 수 없었을 거야.]구윤의 말투에서 답답함이 느껴졌다.[뿐만 아니라 윤씨 그룹은 성주의 여러 대형 언론사를 매수했다. 윤진수를 불쌍한 피해자를 주제로 하여 많은 기사들을 준비했어. 우리가 반격해도 이미 소송이 취하되었어. 법적 절차로 우리도 윤진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아빠가 치매에 걸렸어? 체면을 위해 자기 딸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거야? 우리 구씨 가문이 체면으로 사는 집안이야?”아람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직전이다. 얇은 어깨는 부들부들 떨었다.“연서 이모는 다정하고 연약해. 분명 아빠의 생각일 거야! 연서 이모는 어쩔 수 없이 따랐을 거야!”[아람아, 이번엔 네 생각이 틀렸다.]구윤은 어이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연서 이모와 아린이가 제안했어. 아빠도 처음에는 강력하게 반대했어. 윤씨 가문과 끝까지 싸우려고 했어. 하지만 연서 이모가 이렇게 처리하자고 고집했어. 이번이 아마 연서 이모와 아버지가 제일 크게 싸웠을 거야. 그래서 아버지는 연서 이모와 아린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어. 화를 꾹 참으셨어.]아람은 원래 열이 났었다. 이 말을 듣자 순간 눈이 시커멓게 될 정도로 어지러웠다. ‘나쁘게 말하자면 고급 플레이어가 쓸모없는 팀원들과 한 팀이 된 셈이잖아!’[아린은 구씨 가문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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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경주는 턱을 아람의 머리에 대고 부드럽게 문질렀다.“우리 자기가 저 여자를 먼저 해결하고 싶어 하는 데, 준비해야지.”...“아린아, 왜?”수해가 소송 취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침대 옆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아람의 땀에 젖어 촉촉한 손을 꼭 잡았다.“내가 네 대리 변호사가 될 수 있어. 너를 위해 윤씨 가문과 싸울 수 있어! 이번 소송은 반드시 이길 거야. 왜 우리가 물러서야 해? 윤씨 가문과 끝까지 싸워야 해!”“수해 오빠, 미안해.”아린은 무릎을 껴안고 침대에 웅크리고 눈물을 흘리며 수해를 바라보았다.“오빠 마음 알아. 하지만 미안해.”아린이 사과할수록 수해의 심장은 잔인한 손바닥으로 짓누르는 것처럼 아팠고 피조차 고통스럽게 짜내는 것처럼 아팠다. ‘아린이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잘못을 한 건 죄인을 방종하고 나쁜 사람을 도와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야. 윤진수 그 짐승이라고!’“수해 오빠, 이 일은 이제 그만하자. 나 때문에 더 이상 나서지 마.”아린은 눈물을 머금고 끊임없이 고개를 흔들었다.“난 결국 아빠의 딸이야. 윤씨 그룹은 날 건드릴 수 없어. 하지만 윤씨 가문이 오빠를 노리면 앞으로 어떡해? 만약 윤씨 가문이 몰래 오빠의 가족에 손 대면 오빠는 어떡해? 게다가 난 윤진수에게 모욕을 당했어. 비록 마지막에 이루지 못했지만 이 일이 커지면 오빠 가족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아린아.”수해는 멍해졌다. 가슴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순간 수해는 깨달았다. 아린이 치열하고 복잡한 일을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고 여론의 뭇매를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임씨 가문이 자신을 무시할까 봐,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다. “수해 오빠,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었어. 지금까지도 그러고 싶어. 내 이름 앞에 오빠의 성이 있었으면 좋겠어.”아린은 손을 들고 사랑하는 남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알아, 오빠 가족은 나를 싫어해. 그래서 깨끗한 몸으로 오빠의 부모님 앞에 서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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