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롭네!”이내 얼음장같이 차가운 소리가 군중 속에서 들려왔다. 모두들 놀라서 영문도 모른 채 한지훈을 바라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네 글자는 바로 한지훈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순간 노인의 얼굴에 띤 웃음은 수그러들었고, 그는 차가운 눈빛을 보이며 무대 아래의 한지훈을 주시하며 물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사람들을 조롱하고 있는 겁니까, 아니면 카일 가문을 조롱하고 있는 겁니까!”노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2성 현급 천왕계 강자의 기운이 한지훈을 휩싸였다. 그저 평범한 애국 상인일뿐인 구원항은 이 기운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털썩하고는 자리에서 몸이 떨어지게 됐다. 이내 한지훈이 가볍게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누르자, 그제야 구원항은 편안함 느낌을 받게 됐다. “조롱? 조롱이라 하면, 너희들이 용국을 조롱하고 용국의 천위를 무시하고 있는 게 더욱 크지!”곧이어 한지훈은 천천히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노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진왕검은 예로부터 용국 국왕의 패검이야!”“백여 년 전, 만약 너 같은 유럽의 강도들이 용국의 수도에 쳐들어가 불태우고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하지 않았더라면, 진왕검이 어떻게 너희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그러고도 강도란 놈이, 이젠 나더러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가라는 거야? 근 100년 동안 거듭하여 용국의 국기를 이런 식으로 되팔면서 너희들이 벌어낸 돈은 얼마나 돼? 너희들 설마 용국이 여전히 백여 년 전 그 빈약한 용국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당장 진왕검을 내놓고, 용국 국왕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 그럼 난 나는 용서해 주고 너희들을 죽이지도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난 반드시 유럽에 재앙을 안기고 카일 가문까지 평정할 거야!”우렁찬 한지훈의 목소리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고막을 진동시켰다. 일부 겁 많은 사람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이 배에 올라타 경매에 참가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지금 이들은 공해상에 놓여있었기에, 일단 쌍방이 맞붙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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