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윤과 도준이 다정하게 있는 동안 원준 쪽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도윤은 자신의 젖병을 꺼내 원준에게 건넸고 배가 부르자마자 자신의 기저귀를 가리키며 장욱에게 갈아달라고 했다.두 사람이 모두 일을 마치자 도윤은 장난감 자동차를 하나씩 건네며 자신과 함께 놀아달라고 했다. 원준은 요즘 장난감들을 다뤄본 적이 없어 설명서를 찾으려던 중 도윤의 경멸 어린 눈초리를 마주쳤다. 원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장욱아, 이 아이가 나를 욕하는 것 같지 않냐?”장욱은 도윤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 맞아요. 이 아이가 형을 깔보는 것 같아요.”원준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너, 너, 너! 두고 봐. 내가 금방 알아낼 거야!”결국 원준은 설명서를 찾아 장난감 자동차의 작동 방법을 알아낸 후 쉽게 도윤의 장난감 자동차를 이겼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때, 그래도 내가 더 잘하지?”도윤은 천천히 자신의 자동차를 들어 올리며 더욱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도윤의 표정은 한 살짜리 아이를 이겨서 자랑스럽냐고 묻는 것 같았다.원준의 표정이 굳어졌고 옆에 있던 장욱이 덧붙였다. “보스, 아직도 보스를 깔보는 것 같아요.”“닥쳐! 닥쳐!”“사장님이라고 불러! 이 자식아!”...시윤과 도준이 돌아왔을 때, 원준은 몇 살은 더 늙어 보였다. 그가 막 말을 꺼내려던 찰나 자신에게는 작은 악마 같았던 도윤이가 천사처럼 변해 시윤을 향해 손을 뻗으며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아야.”시윤은 도윤이가 작은 팔을 흔들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녹아내렸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도윤이 그래도 저희 없는 동안 말 잘 들었죠? 이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착해서 돌보기 쉬웠을 거예요.”원준과 장욱은 서로를 쳐다보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은 지친 몸을 이끌고 떠났다. 들어올 때는 평범한 남자들이었지만 나갈 때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두 사람이 되었다. 문을 나서자마자 도윤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Huling Na-update : 2024-06-1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