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뒤.주위 사람들은 시윤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모두 접하게 되었다. 윤영미마저 몇 번이나 연습하러 나오라고 시윤을 설득했으나 양현숙과 도윤을 집에 남겨둘 수 없었던 시윤은 매번 거절했다. 그도 그럴 게, 양현숙은 몸이 원래 안 좋은 데다 너무 피로가 쌓이면 건강이 악화할 수 있었기에 시윤은 베이비 시터를 물색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한눈에 괜찮은 것 같은 사람을 차지 못했다. 특히 이곳저곳 여러 사이트를 확인하다 보니 베이비 시터가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짐만 될까 봐 걱정이었다.그렇게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집에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다.진소혜가 캐리어를 들고 찾아온 것이다.“형수! 베이비 시터 찾는다면서요? 저는 어때요?”“소혜 씨요?”시윤은 놀란 듯 되물었다.“아이 돌볼 줄 알아요?”“음, 아는 건 아니지만 배울 수 있어요. 제가 인터넷 바이러스도 척척 처리할 수 있는데, 기저귀 하나 못 갈겠어요?”시윤이 의심의 눈초리로 소혜를 바라보자 소혜는 아예 바닥에 앉아 시윤의 다리를 끌어안았다.“흑흑, 형수, 저 좀 불쌍히 여겨줘요. 저 정말 돈이 필요해요.”그때, 도윤을 안고 있던 양현숙이 안쪽에서 걸어 나오더니 슬피 우는 소혜를 보자 다급히 말했다.“소혜 왔구나. 혹시 무슨 일 있어? 얼른 와, 우선 물부터 마셔.”하지만 소혜는 여전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사돈 어르신, 제발 부탁인데, 저 받아주시면 안 돼요?”“암, 그래야지. 얼른 일어나.”양현숙이 동의하자 소혜는 그제야 얼굴을 문지르며 소파에 앉았다.“사실 저 민지훈 씨 이용권 구매했잖아요. 그런데 돈이 부족해요.”“...”소혜의 말에 양현숙과 시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얼마 뒤, 양현숙은 도윤을 재우러 떠나고 자리에는 소혜와 시윤만 남게 되었다.“형수, 걱정하지 마요. 제가 우리 조카 제대로 케어할 테니까.”그 말을 들으니 시윤은 왠지 머리가 아파 났다.“우선 잠깐만요. 방금 지훈 도련님의 이용권을 구매했다니 그게 무슨 뜻이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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