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야, 빨리 받아, 진 서방 전화잖아.” 계속해서 서경아를 재촉하는 서호성의 눈에는 환심을 사려는 웃음이 가득했다.서경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는 이미 완전히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진루안의 전화를 받아야 했다.“돌아왔어요?” 서경아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먼저 물었다.복도 구석에 서 있던 진루안은 서경아의 목소리를 듣자, 마치 모든 피로와 긴박감이 이 순간 깨끗이 없어지면서 마음이 왠지 모르게 따뜻해졌다. ‘이게 바로 사랑이야.’[응, 돌아왔어요. 집에는 별일 없었지요?] 진루안도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바로 물었다.미소가 더욱 짙어진 서경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안심해요, 루안 씨 당신이 있는데 어떻게 일이 있겠어요.”[그럼 됐어요. 나는 지금 경주에 있는데, 밤에 돌아갈 테니 기다려요!]“응, 그래요, 기다릴게요.”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달콤한 밀어도 별로 없었고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었다.서경아와 진루안 사이의 이렇게 건전한 대화를 들은 서호성은 몹시 조급했다. 서경아가 휴대전화를 내려 놓으려는 것을 보자, 얼른 서경아의 휴대전화를 낚아채고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진 서방, 나 장인일세.”그는 감히 아버지라고 말하지 못했다. 진루안을 대할 때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늘 좀 켕기는 느낌이었다.서호성의 목소리를 듣자,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당연히 배척과 반감을 느꼈다. ‘그러나 결국 경아의 부친이자 내 장인이니,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존중해줘야 해.’[장인어른, 무슨 일이세요?] 진루안은 아무 생각 없이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서호성은 원래 석운사 부자의 일을 말하려 했지만, 말은 입 안에서만 맴돌면서 그렇게 크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 특히 앞서 진루안의 태도가 이미 아주 단호했던 상황이라, 그는 몹시 두려웠다.그러나 석운사가 이미 그에게 한두 번 부탁한 것이
Last Updated : 2024-04-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