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 Chapter 1541 - Chapter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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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1화

차수현은 그곳에 앉아 있으며 여전히 좀 불안했다. 한 편으로는 어제 줄곧 꿈을 꿔서 잘 자지 못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꿈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참, 핑크색 공주치마를 입고 대여섯 살로 보이는 소녀가 다가왔다.“아줌마, 나 여기 앉아도 돼요?”차수현은 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는데, 달콤하고 귀엽게 생긴 소녀인 것을 보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옆자리에 지금 아무도 없었으니 그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소녀는 앉은 다음 그녀에게 말했다.“아줌마, 어디 불편해요? 난 아빠 엄마랑 같이 왔는데, 지금 안에서 의사 선생님과 얘기하고 있어요.”소녀는 입담이 좋아서 차수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수현은 원래 아이들에게서 친근감을 느낀데다 이 아이는 유담 유민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았기에 더욱 좋아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잠시 후, 소녀는 갑자기 자신도 여동생을 갖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여동생이 있다면 어떻게 꾸며주고 같이 소꿉놀이를 해야 할지 생생하게 묘사했다.비록 소녀는 매우 총명하지만, 결국 어린아이일 뿐이기 때문에,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렇게 여동생이 있다는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이었다. 온은수도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라고 가르쳐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이 아이가 매우 귀엽다고 생각해서 그녀가 한 말이면 오히려 차수현의 아이에 대한 사랑을 움직이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소녀의 순수한 미소를 보고 차수현은 웃었다.“여동생이 태어나면 그녀와 싸울까 봐 두렵지 않는 거야?”“싸우는 것도 정상이잖아요. 나도 엄마, 아빠랑 자주 삐지지만, 우리는 한 가족이니 풀리지 않는 일이 또 어디 있겠어요.”한 가족이라…….차수현은 갑자기 자신의 배가 또 살짝 아픈 것을 느꼈다. 뱃속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이는 또 어찌 그녀의 가족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정말 이렇게 모질게 이 아이를 버리고 싶은 것일까?소녀는 차수현이 깊은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더 이상 말을 하며 방해하지 않았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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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차수현은 듣고 있다가, 눈빛속의 망연한 감정도 점차 사라졌다. 그렇다. 이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사실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고, 그녀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녀가 힘들게 임신하여 낳은 아이라는 이유로만 충분했으니, 왜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자신을 징벌해야 하는 것일까? 유산 수술은 몸과 마음에 모두 영향을 주었으니 그녀는 또 왜 굳이 그 수술을 해야 하는 건가?이 아이는 그녀 혼자만의 아이였고, 무슨 일 생기든 그녀의 자식이었으니 그 누구와도 상관이 없었다.차수현이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한가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차수현에게 의견을 줄 사람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잠시 후, 차수현은 미소를 지었고, 더는 전의 그런 쓴웃음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었다.“나 이미 납득했어. 가연아, 나 이 아이를 남길 거야. 그녀는 나 혼자만의 아이니까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어.”“그렇지, 그럼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난 양딸로 삼을 거야.”한가연도 차수현이 마침내 마음의 매듭을 풀게 된 것을 기뻐했다.아이를 남겨두든 말든 그녀는 차수현이 기뻐하고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흠, 그럼, 넌 도망 못 가지. 그때 가서 우리 아이에게 제대로 된 선물 좀 마련해야지.” 차수현도 웃으며 한가연과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당연한 일인걸. 유담과 유민이도 날 이모라고 불렀으니, 이 아이는 내 양딸인 이상, 뭐라 해도 내가 잘 해줘야지.”한가연은 웃으며 승낙했다. 그녀와 차수현은 원래 친했으니, 그녀는 선물을 크게 준비할 작정이었지만, 지금 이 아이는 심지어 자신의 양딸인 이상, 그녀는 정말 제대로 준비해야 했다.“농담이야.” 차수현은 어쩔 수 없단 듯이 고개를 저었고, 한가연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럼 우리 그냥 돌아가자. 상담할 필요도 없잖아.”“확실히 그럴 필요가 없는 거 같아, 그냥, 우리 또 헛걸음을 했네.” 차수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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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차수현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로 하여금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 아이를 돌보게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온은수의 가장 골치 아픈 일로 되었다.그는 전에 차수현이 이 아이를 남기려 하지 않았던 제일 큰 원인이 바로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이미 유담과 유민의 출생과 성장과정을 놓쳤는데, 이제 와서 이 아이까지 놓쳐야 한단 말인가?온은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달갑지 않았다. 그러나 또 어찌할 바를 몰랐으니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기쁜 소식은 매일 차수현이 병원에 가서 유산 수술을 받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으니 그는 아직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차수현은 s시에서 대략 일주일 정도 머물렀고, 전에 가고 싶었던 곳을 전부 돌아본 후, 이제 곧 돌아갈 작정을 했다.돌아가기 전에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가장 좋아했던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으며 청춘을 회상했다.두 사람은 붐비는 레스토랑에 앉아 젊고 생기 넘치는 대학생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면서 세월이 참 빠르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분명 지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생각해 보니 이미 여러 해가 지났고, 그녀는 심지어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을 보고, 차수현과 한가연은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자 생각하며 일어나 떠나려 했다. 그러나 이때, 뒤에 있던 한 사람이 미끄러지더니 차수현과 부딪쳤다.차수현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다행히 한가연이 빠르게 반응해서 그녀를 붙잡았다.“수현아, 괜찮아?”한가연은 차수현을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손으로 배를 안고 있었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비록 넘어지지 않았지만 놀라서 그런지 그녀는 여전히 배가 은근히 아프다고 느꼈다. 차수현의 이 모습을 보고, 한가연은 즉시 큰 소리로 말했다.“여기 임산부가 있는데, 지금 배가 아프니, 다들 좀 비켜주세요!”주위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재빨리 길을 비켜 차수현더러 먼저 나가게 했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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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차수현은 오히려 이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에, 아이의 상황에 주의를 돌리며 줄곧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검사를 하고 있었다.임미자는 잘 아는 간호사를 찾아 알아보았는데, 차수현이 뜻밖에도 출산 검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 자리에 몸이 굳어졌다.‘차수현이 임신했다고?’‘아빠는 누구지?’‘은수? 아니면 온은서?’임미자는 생각에 잠겨 그곳에 멍하니 있었고, 안색은 이리저리 변했다. 그녀는 이렇게 복도의 뚜렷한 위치에서 서 있다가 검사 받고 나온 차수현과 딱 마주쳤다.임미자를 보자 차수현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어떻게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신체검사를 받아도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 부딪치다니.차수현은 원래 임미자를 못 본척하려고 했지만 임미자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손에 있는 몇 장의 보고서를 주시하면서 물었다.“출산 검사 하러 온 거야?”차수현은 그녀의 눈빛에 매우 불편하여 손에 든 보고서를 숨겼지만 임미자는 이렇게 쉽게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너 임신했어? 아이는 누구의 것이지? 설마 은수의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임미자는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 전에 차수현은 그렇게 강경하게 절대 온은수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녀의 앞에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을 깔보기도 했다.임미자는 속으로 줄곧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차수현이 이 아이가 온은수의 것이라고 인정한다면, 임미자는 자신의 기를 세울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전에 그렇게 잘난 체 하면서 은수와 재결합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또 은수의 아이를 임신하다니. 온씨 집안으로 들어오고 싶어도 은수 어머니인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사생아로 될 수밖에 없다고.’다만 애석하게도 임미자의 생각은 차수현에게 들키면 안 됐다. 그렇지 않으면 수현은 배를 끌어안고 웃을 것이다.유담과 유민은 모두 차수현의 성을 따랐고, 게다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녀 자신이 데리고 있었는데, 그들도 무럭무럭 잘 자랐지 않았는가?임미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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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5화

임미자는 무슨 중대한 비밀을 알게 된 듯 서둘러 돌아갔다.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바로 온은수에게 연락했다.온은수는 차수현이 또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차수현이 마음 바뀌었을까 봐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이때, 임미자의 전화가 먼저 들어왔다.온은수는 생각하다 전화를 끊었고, 임미자는 더욱 화가 나서 또 끊임없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온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되면 그의 핸드폰은 계속 통화 중이라 중요한 소식을 놓칠 수도 있었기에 그는 먼저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네, 어머니, 무슨 일이죠?”“별일 없으면 내가 너한테 전화하면 안 되니? 너 자신의 어머니한테 태도가 이것 밖에 안 돼?”온은수는 이마를 찌푸렸다. 만약 임미자가 자신의 친어머니가 아니었다면, 그는 아마 진작에 그녀를 차단했을 것이다.“도대체 무슨 일이죠? 저 지금 아주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고 있어서요.”“나 오늘 병원에서 차수현 만났어. 그녀는 뜻밖에도 출산 검사를 하고 있더라. 게다가, 그녀는 직접 나에게 그 아이가 네 것이 아니라고 인정했으니 너 절대 마음이 약해져서 그 아버지도 누군지 모르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마.”“그게 무슨 말씀이죠? 저와 수현의 일은 이제 상관하지 마세요.” 온은수도 이 말을 듣고 화가 났다.그는 그 아이가 바로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그녀는 차수현에게 듣기 싫은 말을 한 것 같다.이렇게 되면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차수현은 원래 그가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마 더욱 그를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상관하지 말라니, 너 설마 다 알고 있는 거니? 어차피 나는 그녀가 아이를 데리고 우리 집안에 들어오는 거, 동의 못 해.”“우리가 수현더러 들어오라고 애원해도, 그녀가 동의할 거 같아요?” 온은수는 임미자가 항상 이렇게 상황을 파악할 줄 모른다고 느꼈다.“어차피 더 이상 수현에게 이런 쓸데없는 말하지 마세요, 그럼.”온은수는 초조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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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또 올 거야, 너도 나 찾아올 수 있잖아.”차수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비록 이곳에 오래 있지 않았지만, 그녀와 함께 있는 느낌은 정말 괜찮았다. 느긋하면서도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그런 느낌.애석하게도, 그녀는 성인이었고, 직면해야 할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놀 수는 없었다.“내가 같이 돌아가서 아주머님에게 말해줄까?” 한가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만약 온혜정이 이 일을 안다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괜찮아, 엄마는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억지를 부리지 않을 거야. 난 엄마 딸이잖아…….”차수현은 어머니가 유산하도록 강요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도 한동안 화가 날 것이다.그러나 이 아이를 남기로 결정한 이상, 차수현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그래, 필요하면 전화해. 언제든지 갈게.”한가연은 의리 있게 말했고, 차수현은 웃으며 내일 비행기 표를 예약한 다음 돌아갈 준비를 했다.……이튿날 아침, 한가연은 차수현을 공항으로 데려다 주었고, 차수현은 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고향을 보면서 묵묵히 눈을 감았다.바로 이때, 스튜어디스가 다가와 좌석 번호를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실례하지만. 차수현 씨인가요?”차수현은 눈을 떴다.“그런데요, 무슨 일이죠?”“이 좌석은 저희가 실수로 고객님과 다른 한 승객에게 중복으로 팔아서요.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저희가 무료로 고객님의 좌석을 업그레이드 했어요.”차수현은 어리둥절했지만 좌석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소리를 듣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스튜어디스는 바로 차수현을 데리고 퍼스트 좌석으로 갔다.차수현은 의아해했다.“비즈니스 좌석이어야 하지 않나요? 퍼스트로 오는 건 좀…….”“비즈니스 좌석이 이미 꽉 찼는데, 마침 퍼스트 좌석에 빈 자리가 있어서 그런 거니까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기왕 이렇게 된 이상, 차수현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퍼스트 클래스는 편안함이 최고였고, 그녀는 지금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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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7화

몇 시간 후, 비행기는 공항에 도착했고, 차수현은 짐을 들고 떠났다.일등석을 탄 관계로 그녀는 아주 푹 쉬었다. 아마도 임신 해서 잠 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는 비행기 타는 내내 자고 있었고, 일어나니 오히려 정신이 맑았고 기분도 상쾌했다.짐을 들고 차수현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온은수는 차수현이 가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그제야 자신을 데리러 온 사람을 시켜 따라가게 했다. 그는 아직 이쪽의 병원과 인사를 하지 않았기에, 만일을 대비해 차수현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했다.차수현은 눈치채지 못하고 먼저 집에 전화를 걸었다.온혜정은 차수현이 앞당겨 돌아왔다는 말에 좀 놀랐지만, 그래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 딸이 떠난 지 며칠이나 되었기 때문에, 그녀도 자연히 차수현을 그리워했다.“그럼 뭘 먹을래, 내가 지금 시장에 가서 살 테니까 돌아오면 바로 해줄게.”차수현은 오히려 뭐 먹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말이 있었다.“아니에요, 엄마, 그럴 필요 없어요. 중요한 일로 말씀 드릴 게 있으니까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곧 돌아갈 거예요.”차수현의 말투가 엄숙한 것을 듣고 온혜정도 심각성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외출하지 않고 집에 남아 차수현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차수현은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한 후, 트렁크를 끌고 초인종을 눌렀고, 온혜정은 한참을 기다리다가 즉시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차수현은 온혜정을 가볍게 안은 다음,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다.“수현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얼른 말해봐.”“엄마, 내 말 듣고 나서 일단 화내지 마세요. 나도 그럴 만한 고충이 있으니까요. 약속해 주실 수 있어요?”차수현은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온혜정이 흥분하다가 화병이라도 나서 병원에 간다면, 그녀는 정말 죄인이었다.“그래, 가능한 한 화를 내지 않으마. 너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데 내가 화날까 봐 무서운 거야?” 온혜정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차수현이 이렇게 말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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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8화

어머니의 응원을 받자, 차수현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녀는 엄마가 이 일로 크게 화를 낼까 봐 걱정했다. 만일 그러다 몸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이야.온혜정은 차수현을 바라보았다.“바보 같긴, 그래도 너는 내 딸인데, 내가 설마 이런 일로 널 끌고 가서 아이를 지우겠니?”차수현은 웃으며 엄마를 안았다.“아니요. 엄마는 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요.”“알면 됐어. 돌아오느라 힘들 텐데, 내가 나가서 장 좀 봐올게. 넌 들아가서 좀 쉬어. 오늘 저녁에 내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 그리고 이 일, 유담과 유민에게도 말해. 그들은 똑똑해서 오래 속일 수 없을 테니까.”“알았어요.” 차수현은 두 아이의 반응에 나름 기대가 있었다. 비록 이 여동생이 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그들은 줄곧 남의 집 여동생을 매우 좋아했으니 그때 가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온혜정은 집을 나서자, 얼굴의 웃음이 점차 사라졌다. 차수현은 아이를 위해 기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머니로서 온씨 집안 사람들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결국, 온은수는 결코 속이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그 임미자란 사람도 성격이 까칠했으니까.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그들의 뜻대로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온은수도 이미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차수현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 남자는 궁금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온혜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자 온은수의 마음도 덩달아 조여왔다.만약 온혜정이 차수현이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화가 엄청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수현은 집에 감금된 것은 아니겠지?만약 임신을 하고도 가족들의 지지와 이해를 받지 못한다면, 차수현도 틀림없이 매우 괴로울 것이다.온은수는 생각하다, 어차피 어머니는 이미 차수현과 다퉜으니, 그가 이 일을 안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럼 차라리 빨리 가서 그들과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이 더 나았다.적어도 온혜정이 자신에게 화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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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9화

온혜정은 손을 들어 온은수의 뺨을 한 대 더 때리며 마음속의 한을 풀려 했지만, 이때 차수현은 바깥의 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두 사람이 서로 대치하는 장면을 보고, 차수현의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온혜정을 막았다.“엄마, 이 사람 신경 쓰지 말고 그만 들어가요.”온혜정은 마음이 복잡해지며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차수현이 자신을 막은 이유가 온은수에게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 때문에 화를 내게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잘 몰랐다.어떤 여자들은 확실히 아이 때문에 아이의 아버지에게 각별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그러나 온혜정은 차수현도 그러기를 바라지 않았다.다행히 차수현은 온혜정의 생각을 간파한 듯 온은수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어차피 우리랑 관계 없는 낯선 사람일 뿐인데,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어딨겠어요.”낯선 사람?차수현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는 온은수를 불편하게 했다.“수현아, 내가 어떻게 낯선 사람이야? 네 뱃속의 아이가 내 아이잖아? 설마 부인하려는 거야?”차수현은 가소롭다고 생각하며 전에 자신이 임신한 때를 떠올렸다. 그녀는 이 아이가 온은수의 아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종래로 믿으려 하지 않았고, 또 그들을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불렀다. 그때의 자신은 또 얼마나 힘들었는가.지금은 오히려 큰 반전이 생겼다. 온은수는 기어코 그녀더러 이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애석하게도,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뱃속의 아이는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착각 그만 해요.”차수현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 아니라고 딱 잡아떼면, 온은수는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온은수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는 멍하니 있다가 곧 차수현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그녀의 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녀 혼자서 이 아이를 키울 생각이었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녀는 이 아이가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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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0화

차수현은 온은수와 말다툼을 수도 없이 많이 해서 점차 요령을 터득했다.어차피 이 남자는 남의 행동이나 말에서 허점을 잡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남이 말을 잘못했다면 그는 물고 늘어져 끊임없이 추궁했으니 그때 되면 그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탄로 날 수도 있었다.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말려들지 말고 줄곧 자신의 생각을 견지하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귀찮게 해도 모른 척 잡아떼며 그에게 억지를 부릴 기회를 주지 않으면 된다.이 방법은 정말 좋아서 온은수도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의견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든가.” 온혜정도 정신을 차렸다.“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구치소에 갇혀도 상관없어.”온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사람이라도 차수현의 어머니를 구치소에 보낼 수 없었다. 그러면 차수현은 그를 죽도록 미워할 것이고 두 아이도 아버지인 그를 증오할 것이다.대화가 순조롭지 못한 것을 보고 온은수도 어쩔 수 없었고, 결국 두 손을 들어 항복하는 자세를 취했다.“알았어요, 갈게요. 아주머님이 이겼어요. 그러나 수현아, 난 당신이 한 말을 믿지 않을 거야. 이 아이는 나의 것이니 나는 반드시 그녀를 인정할 거야. 당신이 부인하려 해도 어쩔 수 없어.”이 말만 남기고 온은수는 가버렸다.차수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고 손은 묵묵히 배를 어루만졌다. 온은수가 한 말 역시 그녀의 생각이었다.이 아이는 그녀의 것이니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온은수는 차에 돌아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그는 전에 확실히 너무 단순했다. 차수현이 임신하면 몸도 많이 약해져 그녀를 간호할 사람이 필요할 것이고, 이는 마침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 여자의 강인함과 고집은 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만약 그녀에게 이런 끈기가 없었다면, 애초에 죽음을 가장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도망쳐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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