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응원을 받자, 차수현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그녀는 엄마가 이 일로 크게 화를 낼까 봐 걱정했다. 만일 그러다 몸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이야.온혜정은 차수현을 바라보았다.“바보 같긴, 그래도 너는 내 딸인데, 내가 설마 이런 일로 널 끌고 가서 아이를 지우겠니?”차수현은 웃으며 엄마를 안았다.“아니요. 엄마는 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요.”“알면 됐어. 돌아오느라 힘들 텐데, 내가 나가서 장 좀 봐올게. 넌 들아가서 좀 쉬어. 오늘 저녁에 내가 맛있는 거 만들어 줄게. 그리고 이 일, 유담과 유민에게도 말해. 그들은 똑똑해서 오래 속일 수 없을 테니까.”“알았어요.” 차수현은 두 아이의 반응에 나름 기대가 있었다. 비록 이 여동생이 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그들은 줄곧 남의 집 여동생을 매우 좋아했으니 그때 가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온혜정은 집을 나서자, 얼굴의 웃음이 점차 사라졌다. 차수현은 아이를 위해 기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머니로서 온씨 집안 사람들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결국, 온은수는 결코 속이기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 그 임미자란 사람도 성격이 까칠했으니까. 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그들의 뜻대로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온은수도 이미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차수현이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 남자는 궁금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온혜정이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자 온은수의 마음도 덩달아 조여왔다.만약 온혜정이 차수현이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화가 엄청 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수현은 집에 감금된 것은 아니겠지?만약 임신을 하고도 가족들의 지지와 이해를 받지 못한다면, 차수현도 틀림없이 매우 괴로울 것이다.온은수는 생각하다, 어차피 어머니는 이미 차수현과 다퉜으니, 그가 이 일을 안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럼 차라리 빨리 가서 그들과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이 더 나았다.적어도 온혜정이 자신에게 화풀이를
온혜정은 손을 들어 온은수의 뺨을 한 대 더 때리며 마음속의 한을 풀려 했지만, 이때 차수현은 바깥의 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두 사람이 서로 대치하는 장면을 보고, 차수현의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온혜정을 막았다.“엄마, 이 사람 신경 쓰지 말고 그만 들어가요.”온혜정은 마음이 복잡해지며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차수현이 자신을 막은 이유가 온은수에게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 때문에 화를 내게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잘 몰랐다.어떤 여자들은 확실히 아이 때문에 아이의 아버지에게 각별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그러나 온혜정은 차수현도 그러기를 바라지 않았다.다행히 차수현은 온혜정의 생각을 간파한 듯 온은수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어차피 우리랑 관계 없는 낯선 사람일 뿐인데, 그와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어딨겠어요.”낯선 사람?차수현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는 온은수를 불편하게 했다.“수현아, 내가 어떻게 낯선 사람이야? 네 뱃속의 아이가 내 아이잖아? 설마 부인하려는 거야?”차수현은 가소롭다고 생각하며 전에 자신이 임신한 때를 떠올렸다. 그녀는 이 아이가 온은수의 아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종래로 믿으려 하지 않았고, 또 그들을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불렀다. 그때의 자신은 또 얼마나 힘들었는가.지금은 오히려 큰 반전이 생겼다. 온은수는 기어코 그녀더러 이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애석하게도,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 뱃속의 아이는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착각 그만 해요.”차수현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 아니라고 딱 잡아떼면, 온은수는 또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온은수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는 멍하니 있다가 곧 차수현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그녀의 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그녀 혼자서 이 아이를 키울 생각이었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녀는 이 아이가 태어
차수현은 온은수와 말다툼을 수도 없이 많이 해서 점차 요령을 터득했다.어차피 이 남자는 남의 행동이나 말에서 허점을 잡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남이 말을 잘못했다면 그는 물고 늘어져 끊임없이 추궁했으니 그때 되면 그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탄로 날 수도 있었다.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말려들지 말고 줄곧 자신의 생각을 견지하는 것이다. 그가 어떻게 귀찮게 해도 모른 척 잡아떼며 그에게 억지를 부릴 기회를 주지 않으면 된다.이 방법은 정말 좋아서 온은수도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의견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든가.” 온혜정도 정신을 차렸다.“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구치소에 갇혀도 상관없어.”온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사람이라도 차수현의 어머니를 구치소에 보낼 수 없었다. 그러면 차수현은 그를 죽도록 미워할 것이고 두 아이도 아버지인 그를 증오할 것이다.대화가 순조롭지 못한 것을 보고 온은수도 어쩔 수 없었고, 결국 두 손을 들어 항복하는 자세를 취했다.“알았어요, 갈게요. 아주머님이 이겼어요. 그러나 수현아, 난 당신이 한 말을 믿지 않을 거야. 이 아이는 나의 것이니 나는 반드시 그녀를 인정할 거야. 당신이 부인하려 해도 어쩔 수 없어.”이 말만 남기고 온은수는 가버렸다.차수현은 그의 뒷모습을 보고 손은 묵묵히 배를 어루만졌다. 온은수가 한 말 역시 그녀의 생각이었다.이 아이는 그녀의 것이니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온은수는 차에 돌아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그는 전에 확실히 너무 단순했다. 차수현이 임신하면 몸도 많이 약해져 그녀를 간호할 사람이 필요할 것이고, 이는 마침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 여자의 강인함과 고집은 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만약 그녀에게 이런 끈기가 없었다면, 애초에 죽음을 가장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도망쳐 새로운
온은수가 그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한 이상, 윤찬은 전화를 끊고 바로 가서 처리했다.온씨 집안이 손을 써서 데이먼을 해결하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간단했지만, 윤찬은 전에 연설이 그에게 말한 그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비록 연설은 적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녀를 감옥에 보낸 이상, 윤찬도 더는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녀를 위해 해독제를 찾아올 것이다.윤찬은 이 일을 온은수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그는 도련님이라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다음 며칠, 윤찬은 힘을 들이지 않고 데이먼의 산업을 거의 파괴했다. 그리고 그가 절망을 느낄 때, 연설을 통제하는 약물의 해독제를 내놓으면 그를 놓아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데이먼은 연설이 죽도록 미웠지만 수년간 심혈을 기울인 산업이 하루아침에 망가지는 것을 보고 윤찬의 요구에 응해 해독제를 건넸다.윤찬은 데이먼에게 재기할 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그의 목숨을 가져가지 않았다.해독제를 가지고 윤찬은 연설을 방문하러 갔다.연설의 성격은 데이먼의 유린하에 매우 흉악해졌기 때문에 감옥 안에서도 감히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다. 생활은 꽤 괜찮았지만, 자유를 잃었을 뿐, 그녀는 그 어떤 학대도 받지 않았다.윤찬이 약을 건네자, 연설은 감격에 겨워 끊임없이 감사를 표시했다.“윤찬 오빠, 나는 이제야 전에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어. 만약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나는 절대로 오빠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오직 오빠만이 날 진심으로 대했으니까.”윤찬은 이 말을 듣고 연설을 바라보았다.“만약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면 제일 좋고, 하지만 이것도 내가 널 위해 해주는 마지막 일이애. 앞으로 넌 이곳에서 잘 개조하고, 석방되면 다시 좋은 사람으로 되길 노력해.”이 말만 남기고 윤찬은 떠났다.비록 연설에 대한 미움은 더 이상 없었지만, 그녀를 보호하고 싶은 감정도 없었다. 그들 사이는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연설은 해독제를 받으며 눈을 깜박였다. 그녀는 확실히 전에 윤찬을 다치게 한
어르신은 눈앞의 여자를 잊을 리가 없었다. 연군과 송혜미는 전에 모두 자신의 유력한 조수였지만 한차례의 의외의 사고로 원수에게 암산을 당해서 두 사람 모두 실종되었다.어르신은 사람을 파견하여 오랫동안 그들의 행방을 찾았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포기하여 연설을 데려와 그들을 대신해서 키울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났는데, 이미 죽은 것으로 여겨졌던 송혜미가 갑자기 돌아왔다니.“이렇게 멀쩡한 이상, 왜 이제야 여기에 돌아온 게야?“말하자면 긴 이야기네요. 그때의 의외의 사고로 저와 연군은 모두 바다에 빠졌고, 제가 깨어났을 때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구조됐어요. 그러나 기억을 잃어서 줄곧 나를 구해준 그 남자와 함께 살았는데, 얼마 전 실수로 머리를 부딪혀서 그제야 기억을 되찾았어요.”송혜미도 감탄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잊고 있었다. 유일하게 다행스러운 일은, 그녀를 구해준 사람이 비록 마피아 두목이었지만,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녀의 과거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송혜미는 사실 그럭저럭 잘 지내며 심지어 자신의 아이까지 생겼다.다만 기억이 회복된 후, 송혜미의 생활도 천지개벽이었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조사해보았는데 자신과 전남편은 이미 사망자로 인정됐던 것이다.전남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운이 좋게 구조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난데다, 전의 부부간의 사랑도 이미 현재의 남편이 가져다준 다년간의 동반과 비교할 수 없어서 그녀는 지금의 가족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다만, 연설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고, 게다가 전에도 그들 일가족의 사랑을 받던 어린 공주였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모두 죽었기 때문에 고아가 될 수밖에 없어 송혜미는 연설을 버릴 수 없었다.송혜미의 현재 남편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전남편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녀가 단지 딸만 염려한다는 것을 알고, 그는 이해하면서 그녀가 돌아와 연설을 찾는
어르신은 송혜미가 그들이 연설을 박해했다고 생각하게 하지 않도록 전에 연설이 한 일을 모두 말할 수밖에 없었다.송혜미는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마음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자신과 전남편이 떠나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없었기에 연설이 기로에 들어서게 된 것인가?그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오히려 더 미안해했고, 바로 면회를 가서 자신의 딸이 어떻게 말하는지 듣기로 했다.어르신은 막지 않았다. 어머니가 딸을 면회하러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으니 그는 또 사람을 보내 송혜미를 데리고 가라고 분부했다.……연설은 감옥에서 밥을 먹으러 가려던 참에 교도관이 자신을 면회하러 온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연설은 좀 놀랐다. 윤찬이 다녀온 이상, 또 누가 그녀를 보러 왔을까? 설마 온은수?비록 환상이었지만 연설은 여전히 상상을 참을 수 없었다.다만 면회하러 온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연설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이 얼굴, 얼마 만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아이가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잊어버릴까?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어머니가 지금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연설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연설은 자신을 꼬집더니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참으며 무전기를 들었다.송혜미는 이 낯선 얼굴을 보면서 자신이 사람을 잘못 찾은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했다. 어떻게 연설은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됐을까?연설은 그녀의 의혹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후에 데이먼 손밑에서 당한 일을 씁쓸하게 말했다.이는 가뜩이나 연설에게 빚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송혜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연설은 송혜미의 옷차림을 훑어보았다. 비록 무척 떠벌리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연설은 재빠르게 어머니의 옷은 모두 질감이 아주 좋은 유명한 브랜드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런 세월의 흔적도 없었고, 심지어 크게 늙지도 않았으니 딱 봐도 재벌 집 사모님처럼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있었을 것이다.속사정은
차수현은 집에 있으면서 온혜정과 함께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음식을 준비했고, 이따 학교에서 돌아온 두 아이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유치원이 하교하는 시간이 되자, 두 아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음식 냄새를 맡았고, 그렇게 많은 음식을 만든 것을 보고 곧바로 차수현의 신발을 발견했다.두 아이는 바로 차수현의 방으로 달려갔다. “엄마, 돌아왔어요!”차수현은 원래 좀 있다가 그녀가 사온 선물을 들고 두 아이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그들이 먼저 찾아와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래, 돌아왔어.”말하면서 그녀는 현지 특산물을 두 아이에게 주었고, 또 한가연이 산 선물까지 유담과 유민이에게 전해주었다.선물을 받고 또 가장 사랑하는 엄마까지 집에 돌아왔으니 두 아이는 무척 기뻐하며 신이 나게 선물을 받았다.온혜정은 그제야 밥을 먹으라고 그들을 불렀고, 차수현은 그들의 손을 잡고 나갔다.두 아이는 차수현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무슨 재미있는 거를 놀았는지 또 어떤 맛있는 것을 먹었는지에 대해 물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그들을 데리고 가야 한다고 부탁했다.차수현은 웃으며 하나하나 대답했고, 온혜정은 지켜보다가 목을 가다듬었다.“이런 얘기들은 이따가 다시 이야기하자. 수현아, 너 더 중요한 일 말해야 하잖아.”차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유담아, 유민아, 집에 만약 아이가 한 명 더 생기면, 너희들 받아들일 수 있겠니?”유담과 유민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 둘은 당연히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유민도 후에야 다른 나라에서 되찾았고, 마치 종래로 갈라진 적이 없듯이 잘 지냈고, 학교에서도 서로 도우며 지냈으니 집에 아이가 한 명 더 생기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두 아이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어디 있어요? 몇 살이에요? 이름은요? 남자예요, 여자예요?”차수현은 그들이 가족을 새로 늘리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가장 걱정했던 일이 해결되자 네 식구는 즐겁게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식사 후, 유담과 유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숙제를 했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평소 학교에 있을 때 숙제를 모두 완성했기 때문에 방으로 돌아오자 유담은 달려가 자신이 숨긴 통장을 뒤졌다.비록 유담은 아직 어린아이이지만, 그도 아이를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안에는 전에 그가 온은수의 손에서 가로챈 거액의 돈이 있었는데, 그는 줄곧 안에 저금하여 쓰지 않았다.이제 엄마의 뱃속에 아기가 생겼으니, 그도 꺼내서 집안의 경제적 부담을 분담해야 했다.유민은 이를 보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뭐 찾는 거야?”유담과 유민은 사이가 좋았고, 또 비밀이 없는 좋은 형제였기에 이런 일로 유민을 속일 이유가 없어 유담도 직접 알려주었다.유민은 감탄하며 유담을 바라보았다. 그는 줄곧 유담이 똑똑하고, 자신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온은수의 손에서 이렇게 큰 돈을 얻을 줄은 몰랐다.이 돈이 있으면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고 해도 수십 년 정도 쓰기에 충분했으니 엄마도 돈을 위해 일하러 나갈 필요가 없었다.두 녀석도 모두 차수현이 만약 회사를 다니다 나쁜 사람을 만나거나, 의외의 사고를 당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다. 그들은 학교에 가야 했기에 24시간 엄마를 지킬 방법이 없었다.그러므로 차수현이 집에서 안심하고 태교를 하며 지내는 것이 가장 좋았다.“그런데, 넌 엄마한테 이 돈을 주면 되지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아.”유민은 서운해하며 말했다. 그도 이 집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능력이 없었다.이런 생각에 유민은 자신이 정말 유담과 너무 차이 난다고 느꼈다.유담은 유민을 위로하려고 했다. 이것은 이 집안의 돈이었으니, 그들이 가족인 이상 그렇게 많이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이때 유담의 전화가 울렸다. 온은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유담은 바로 정신이 들었다. 그는 온은수에게 뭔가를 물어볼 생각을 하고 있었고, 게다가…….온은수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