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온은수가 생각한 방법은 유담과 유민이에게 부탁하는 것이었다. 두 아이는 비록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결국 아이였기에 그를 그렇게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어쩌면 그를 위해 좋은 말을 해서 차수현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아무일도 아니야, 그냥…… 너희 엄마가 요즘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또 너무 고집을 부려서 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해서 말이야. 유민아, 너 아빠를 도와 엄마한테 가서 사정 좀 할 수 없니?”유담은 유민에게 눈짓을 한 뒤, 종이 한 장을 꺼내 그 위에 글을 쓱쓱 썼다.[일단 쉽게 승낙하지 말고, 그가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들어봐.]유민은 한 번 본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아빠가 호의라는 거 알지만,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데요? 만약 사소한 일이라면 엄마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온은수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느낌은 마치 자신이 면접을 보고 있는데, 맞은편은 그를 심사하고 있는 인사팀의 사람과 같았다. 이런 느낌은 낯설지만 그는 여전히 일일이 대답했다.“네 엄마는 몸이 좋지 않아서, 내가 있어야 병원에 가면 가장 빨리 전문적인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겠어? 그리고 또 다른 일이 있다면 내가 하는 게 더 빠르지 않겠니?”온은수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고, 유민은 들으면서 확실히 괜찮다고 느꼈다.온은수의 인맥으로 무엇을 해도 훨씬 편리할 것이다. 특히 병원이라면, 그들은 줄을 설 필요도 없었다. 이 나라에서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려면 줄을 엄청 길게 서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많은 돈을 들여 응급진료를 받아야 했는데, 아무튼 매우 번거로웠다.“아빠 말도 일리가 있지만, 난 먼저 아빠의 성의를 봐야 할 거 같아요. 먼저 찾아둔 의사의 연락처를 나에게 줘봐요. 내가 먼저 그와 이야기해 볼게요.”온은수는 멈칫하다 생각해보니, 확실히 경험이 풍부한 가정 의사를 배치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전에 그는 이런 계획이 있었지만, 줄곧 어떻게 해야
이 일을 마치고 유민과 유담은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그들은 분명 온은수가 도움 되는 이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비록 온은수는 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돈을 쓸 때는 정말 아낌없이 썼으니 그들은 이번에 그에게 표현할 기회를 주려고 했다.온은수도 사실 자신이 나서면 차수현은 자존심이 강해서 아마 이 의사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차수현이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온은수는 될수록 모든 것을 잘 안배하려 했다. 아무튼 그는 두 번 다시 차수현이 혼자 밖에서 몰래 아이를 낳게 하고 싶지 않았다.“앞으로 수현에게 그 어떤 상황이라도 생기면 가장 빨리 나에게 연락해요.”온은수는 이 의사에게 당부했는데, 이렇게 되면 그도 시시각각 차수현과 아이의 상황을 똑똑히 알 수 있으며, 만약 어떤 상황이 나타나면 제때에 도울 수 있었다.다음 날, 유담은 손에 있던 그 거액의 통장을 차수현에게 건네주었다.차수현도 위의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큰 금액은 일반인에게 줘도 아마 몇 평생을 써도 다 쓸 수 없을 것이다.“이것은 전에 아빠가 나에게 준 건데, 보상이라고 해서 내가 받았어요. 엄마, 그냥 가지고 써요. 아빠의 돈은 안 쓰면 낭비잖아요.”유담은 당당하게 말했다. 온은수는 그들 모자에게 많은 빚을 진 데다 지금은 단지 그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하라고 했으니, 이것만으로도 그들은 매우 인자했다.그리고 유담도 이 돈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여동생에게 쓰길 원했다.전에 유담은 비록 돈을 물 쓰듯 한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차수현과 온혜정의 가르침에 그는 정신적으로 아주 부유한 사람으로 자랐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망이 별로 없었다. 유담에게 있어 한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했다.그러므로 이런 거액이라도 그는 이 가정을 위해 쓰길 원했다.차수현은 이 말을 듣고 감동을 받는 동시 또 놀라움을 느꼈다. 그녀는 이런 돈이 있다는 자체를 몰랐고, 만약 알았다면 아마 온은수에게 돌려주었을 것이다. 그 남자의 돈
다른 한편.연설이 계획한 날이 곧 다가왔다. 그날 오후, 그녀는 여전히 한 무리의 여자 범인들과 일하다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온몸에 땀이 난 채 땅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그들은 얼른 교도관에게 통지했다.교도관 쪽에서 송혜미의 돈을 받아 연설을 잘 챙기고 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간질을 범한 것처럼 아프자 얼른 사람을 감옥에 있는 의사에게 보냈다.의사는 연설에게 검사하고 그녀에게 약을 먹였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오히려 연설의 증상이 점점 심해져 마치 곧 죽을 것 같았다.어쩔 수 없었던 교도관은 특별히 연설을 병원에 보내 치료할 것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허락을 받은 후, 연설은 병원에 호송되었다. 병원에서 또 한차례 검사한 후, 그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엄중한 심장병과 간질이 있어 잠시 다른 약으로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연설이 위험에서 벗어나자 교도관은 즉시 상황을 보고하는 한 편, 연설의 가족에게도 연락했다.이런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범인은 그들에게 있어 엄청 큰 문제였다.송혜미는 원래 호텔에 있었는데 연설이 병원에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컹거리며 재빨리 차를 몰고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연설의 초췌한 모습을 보았는데, 그야말로 전에 보았을 때보다 나이가 더 먹어 보였고, 마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송혜미는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딸이 감옥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이미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여전히 그 사적인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마도 딸은 한 달도 안 되어 감옥에서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 그녀는 정말 일생을 후회할 것이다.송혜미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눈빛에 결단이 스치더니 어르신에게 연락하여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면서 병원에 한번 오라고 부탁했다.어르신은 연설 일가족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여 송혜미가 부른 이상, 그는 자연히 즉시 승낙하
송혜미는 거절하지 않았다. 연설을 데리고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는 국내에서 이미 가족과 친구가 없었고, 중병을 앓고 있는 연설을 데리고 생활할 수 있는 기초도 없었기에 국외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나았다.그때 되면, 송혜미는 가장 좋은 의사를 청하여 연설을 치료할 것이다. 어쨌든 우선 그녀의 생명을 될수록 좀 더 늘이면서 어머니인 자신이 그때의 진 빚을 갚을 수 있게 해야 했다.송혜미가 승낙한 것을 보고, 어르신은 직접 가서 연설을 꺼내는 일을 안배했다.연설의 병증은 이미 보고되었고, 그녀의 병세가 이렇게 복잡하고 엄중하다는 것을 안 이상, 감옥 측에서 이 일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필경 감옥 쪽도 인명피해가 날까 봐 걱정되었고, 특히 이런 권력과 세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만약 무슨 의외의 사고가 생기면 그들도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었다.연설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정한 후, 어르신은 바로 사람을 찾았고, 겉으로는 연설을 온씨 가문 산하의 한 병원에 보내 완전히 봉쇄하는 환경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송혜미가 데려갔다.송혜미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개인 비행기를 배치하여 가장 빠른 속도로 연설을 데리고 떠났다. 마치 온은수에게 연설이 사라진 일을 들키면 그녀를 다시 체포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연설이 다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화려한 유럽식의 큰 방에 있었다. 그녀는 눈을 깜박였고, 온몸이 시큰시큰하고 괴로웠지만 그녀의 기분은 아주 좋았다.일어나 앉자마자 옆에 금발에 푸른 눈의 하녀가 와서 그녀에게 외국어를 몇 마디 한 후 급히 뛰어나갔다.연설은 사방을 둘러보니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리고 그녀가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을 때, 송혜미가 들어왔고, 연설의 수척한 몸을 안고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설아, 고생했어. 오늘부터 너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어. 안심해. 엄마는 최선을 다해 너를 치료할 사람을 찾을 거야.”연설은 그녀에게 안기자 아직 적
그러나 남아 있는 이성은 여전히 연설로 하여금 즉시 차수현을 찾아가 복수하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현재 그녀는 아무런 의지도 없었고, 오직 엄마밖에 있었다. 그리고 비록 송혜미도 귀부인이지만 다른 아이가 있었고, 그것도 현재의 남편과 이 가문의 상속권이 있는 아이를 낳았으니 그녀가 날뛰면 송혜미도 그녀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므로 무엇을 하든 연설은 좀 조심해야 했다. 적어도 방법을 생각하여 이곳에서 자리를 잘 잡은 후 다른 일을 생각해야 했다.이렇게 생각하니 연설은 여전히 요행심을 가지고 전에 차수현의 집에 설치한 그 도청기를 연결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아무런 신호도 받지 못했다. 아마 파괴되었을 것이다.아마 차수현은 이미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그녀를 집에 남겨둔 것도 단지 증거를 찾기 위한 것일 것이다.“괘씸하군, 도대체 어떻게 폭로한 거야…….”연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도청기가 없는 이상, 그녀가 다시 차수현의 근황을 알아보고 싶어도 불가능했다. 그 여자가 정말 임신했는지도 몰랐다.만약 차수현으로 하여금 정말 온은수의 아이를 임신하게 하고 또 그들의 재결합을 촉진했다면, 연설은 정말 가슴 치고 후회할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니 가뜩이나 불편한 몸이 또 한바탕 아팠고, 가슴이 답답했다. 연설은 기침을 몇 번 한 후, 입가에 스며든 핏자국을 지웠다.생각하다, 연설은 데이먼에게 전화를 걸었다. 비록 데이먼은 멍청한 병신이지만, 수단이 악랄해서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는 타입이라, 만약 그에게 도발하면, 그는 아마도 차수현을 겨냥할지도 모른다.설사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차수현을 괴롭히는 것도 괜찮았다.전화를 건 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먼은 전화를 받았다. 연설은 다소 고소했다. 전에 윤찬은 이미 데이먼의 모든 산업을 파괴했으니 지금의 그는 그저 하찮은 일반인에 불과했다.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받은 후, 데이먼은 평소처럼 우쭐대지 못했고, 목소리는 쉬어 무척 듣기 싫었다.“누구지?”“날 벌써 잊은 거예요? 미
다만 애석하게도 데이먼은 연설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았고, 즉시 냉정해졌다. 만약 이전이었다면 그는 모든 것을 걸어서 복수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자신이 온은수 앞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달았다.만약 다시 온은수의 아이에게 손을 대면, 복수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내가 그렇게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또 온은수의 여자를 찾아갈 줄 알았어? 너도 참, 의기소침하게 도망간 후 온은수가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니, 패배를 인정하지 그래? 그렇게 수를 써도 온은수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까.”데이먼도 연설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해독제를 이미 그녀에게 주었으니 그도 더 이상 연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말로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었고,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그래도 당신처럼 꽁무니를 빼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떻게 자신의 원수를 피할지나 잘 생각해요!”연설은 데이먼이 걸려들지 않는 것을 보고, 그와 소통할 의욕도 없었다. 어차피 이 남자는 전에 많은 지하 세력의 미움을 샀다. 전에는 그가 지위가 높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어떻게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데이먼은 이미 완전히 망했으니 사람들은 반드시 그를 찾아가 복수를 할 것이다.“내가 비참하게 산다고 해서 네가 편안히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그 해독제 하나로 그 약의 모든 독성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아?”데이먼은 연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전에 그녀에게 먹인 약은 비록 해독제가 있지만, 연설은 이미 약을 먹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여러 번 발작했고, 그 해독제의 효과는 발작이 여러 번 일어날수록 몸에 대한 손상이 점차 커지는 것이다.설사 연설이 해독제를 먹는다 하더라도, 전에 생긴 신체적 손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신경, 근육, 대뇌 등 각 신체 부위는 이미 번마다 발작하는 독성에 파괴되었다.
다른 한편.어르신은 간신히 연설의 일을 다 처리하고 집에 돌아오자, 임미자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고있는 것을 보았다.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금 나이가 많아서 집안이 화목하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이런 좋은 날을 조용히 누릴 수 없었다. 매일 이런저런 일에 그는 머리가 아팠다.“왜, 은수랑 또 싸웠어?”어르신은 아내가 이렇게 우거지상 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녀가 화가 나서 또 몸을 상하게 할까 봐 그는 입을 열어 물었다.“그 차수현 말이에요, 임신했어요. 내가 그녀랑 우연히 부딪쳤는데, 오히려 우리 집안이 마음에 안 든다며 또 아이가 은수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 거 있죠? 정말 바람기가 많은 여자예요.”어르신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우리 집안에 찾아올 생각도 없는데, 당신은 또 왜 화가 나는 거야?”“흥, 그녀가 그러고 싶은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고, 밀당하고 있는지 아닌지 또 누가 알겠어요. 당신의 아들이 문제예요. 귀신에 홀려서 굳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면서 차수현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잖아요. 남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좋다고 키우는 남자가 이 세상에 어딨겠어요. 정말 갈수록 나약해졌어요.”어르신도 이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아팠다. 차수현은 갑자기 임신했는데, 자신의 아내는 이 아이가 남의 아이라 말했고, 아들은 또 이 아이가 자신의 손자라고 했으니 그는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그러나 이 아이의 신분은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차수현에게 홀딱 반한 온은수는 정말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우며 그 아이에게 집안의 재산을 물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유담과 유민 두 아이는 이미 dna 검사를 거쳤고, 그들은 틀림없이 온씨 집안의 후손이었다. 따라서 어르신은 그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는 것에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그러나 온씨 조상님들이 몇 세대를 거쳐 세운 기업을 남에게 물려주면, 정말 웃음거리로 될 것이다.“이 일은 내가 조사할 거야
이튿날 아침.차수현과 온혜정은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규정에 따라 검사를 했고 또 피를 뽑아 혈액 검사까지 했다.온혜정도 차수현과 함께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했고, 줄곧 주위를 오가는 사람들을 경계하며 차수현을 부딪칠까 봐 두려워했다.잔뜩 긴장한 그녀의 모습에 차수현은 감동을 받으면서 또 조금 어이가 없었다. 한 편으로는 엄마가 자신이란 딸에 대해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한 편으로는 그녀가 너무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온혜정은 그녀의 마음을 몰랐다. 딸이 처음 임신했을 때, 자신은 병상에 누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딸의 발목을 잡았다. 이제 마침내 딸과 외손녀의 출생을 직접 보호할 기회가 생겼으니 온혜정은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았다.그러나 좋은 소식은 전의 검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차수현의 뱃속의 아이는 아주 건강하여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녀 본인이 너무 말랐기에 몸을 잘 조리해야 했다.온혜정은 의사에게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고 무엇을 먹을 수 없는가를 물었고, 의사의 건의를 받은 후 두 사람은 그제야 떠났다.차수현 그들이 간 후, 방금 차수현에게 피를 뽑은 간호사는 그제야 혈액 샘플을 품에 안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갔고, 병원의 뒷문으로 가서 그 샘플을 오래 기다리고 있던 남자에게 건네주었다.“돈은 당신의 카드로 입금될 거야. 이 일은 없었던 걸로.”“알았어요.” 간호사도 좀 마음이 찔렸다. 혈액 샘플을 훔치는 이런 일은 그녀도 처음이지만, 상대방이 너무 많은 돈을 줘서 그녀는 정말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없었다.비밀에 관한 일이라면, 이런 일은 말해도 자기만 창피하고 그녀가 직업 도덕이 없어 보였으니 그녀는 자연히 그렇게 어리석게 함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차수현의 혈액 샘플을 받은 남자는 즉시 전용기로 한국으로 보냈다.어르신은 가문의 검사 기구를 배치하여 이 혈액을 전에 남겨둔 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