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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이 계집애 완전히 나를 무시하네! 역시 통찰력도, 대의도 없는 쓸모없는 꼬맹이로군!’“도망쳐! 어서 도망가라!”독수리 부대와 연호 보위국 요원들이 주름진 노인과 눈을 마주친 순간, 마치 고대의 흉악한 영물에게 노려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등골이 서늘해졌다.누군가 먼저 외치자, 모든 사람이 미친 듯이 달아나기 시작했다.“감히 나를 모욕하고 도망가겠다고? 세상에 그렇게 만만한 일이 있을 줄 아느냐?”주름진 노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그 음파는 폭발하듯 퍼져 나가더니 그의 입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칼날처럼 쏟아져 나와 서로 연결되었다.그 칼날은 순식간에 도망치던 연호 보위국 요원 수십 명의 몸을 휩쓸었다.쾅! 쾅! 쾅! 쾅!수십 번의 폭발음.그 사람들은 모두 피안개가 되어 사라졌다.“흥, 인간들이란... 정말로 보잘것없구나!”주름진 노인이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기운은 다시금 가라앉았고 굽은 허리로 다시 기운 없는 노인처럼 보였다.그러나 노인의 기괴한 눈은 여전히 임건우를 노려보며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꼬맹아, 이제 내 실력을 보았느냐? 네가 저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그 고대의 다리를 어서 내놓는 것이 좋을 거다.”그가 기이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자, 임건우의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다.몸도 본능에 따라 긴장했다.노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요기와 이마에 떠오른 기묘한 문양이 임건우를 압도했다.그 문양은 마치 고대의 상형문자 같았다.용인지 봉황인지 모를 형체와 현무가 기어가는 듯한 모습, 그리고 긴 뱀이 꿈틀거리는 기운이 스며 있었다.노인의 강렬한 기운이 임건우에게 산처럼 압박해왔다.마치 태산이 머리 위로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었다.임건우가 그동안 강인한 신체를 단련하고 내적으로 혼돈수를 품고 있지 않았다면 이미 그 압박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임건우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그때, 주름진 노인이 갑자기 무언가를 느낀 듯 동쪽을 바라보았다.그의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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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상경 양씨 가문 저택.양용진은 곧바로 소식을 전해 들었다.백옥이 강주의 임씨 일족을 이끌고 연호 보위국에 반기를 들어 강주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연호 보위국 쪽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지금 양용진은 정부 측 몇몇 대가문 대표들과 함께 회의실에 모여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확실한 소식이 도착하자 양용진은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 크게 외쳤다.“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방금 강주에서 보고가 왔습니다. 백옥이 연호 보위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폭력으로 저항했으며 보위국 대원들을 다수 살해했다고 합니다.”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회의실에 있던 대표들은 슬픔이나 분노의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모두 입가에 미소를 띠며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정말인가?”“그 천하의 백옥이 감히 보위국에 반기를 들다니! 하하, 그 여자는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건가? 조금 실력 있다고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는 건가? 연호 보위국까지 무시하다니 스스로 죽을 길을 찾고 있는 셈이지. 위에 계신 분께서 이런 위협을 그냥 두실 리가 있겠어?”“두고 보라고! 백옥 같은 자가 자신만만하게 설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테니. 이번엔 그녀가 누구에게 주인이 따로 있는지 제대로 깨닫게 될 거야.”회의실은 마치 축제라도 벌어진 듯 떠들썩했다.모두가 백옥을 맹렬히 비난하며 조롱했다.그러나 곧이어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양 통령, 큰일 났습니다!”“강주 쪽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고대의 신비로운 다리가 허공에서 나타나 백 리에 걸쳐 뻗어 있으며 강주의 절반을 뒤덮고 있습니다. 백옥과 임건우를 체포하러 갔던 보위국 대원들이 전원 실종되었습니다!”양용진은 이 말을 듣고 넋을 잃은 채 입을 벌렸다.‘다리가 그렇게 크다고?’전화를 건 사람이 자신의 신뢰할 만한 부하이며 지금은 독수리 부대의 고위층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누군가 자신을 농락하려는 것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곧 아래에 있던 누군가가 친구에게 받은 영상을 보여주었다.“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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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이 사람들은 별별 수단을 다 써서 통천 대회를 열고 총관에게 강제로 명령을 내리게 했다.심지어 그 과정에서 명령서를 조작해 연호 보위국 요원들에게 임건우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하지만 정작 임건우는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리고 결국 그들이 도를 넘자, 상대는 손가락 하나 튕기는 것으로 그들을 모조리 멸했다.그렇게 공포스러운 인물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였다.그들은 마치 사신 앞에서 도발이라도 한 셈이었다.하지만 주름진 노인은 사실 임건우의 편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당시 상황에서 연호 보위국 사람들도, 독수리 부대에서 보낸 이들도 그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한편, 임건우는 이미 부영록과 함께 상경에 도착했다.임건우는 바로 맹씨 가문 사람들을 전부 데리고 떠났다.그리고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임건우는 짧은 두 달 동안 부영록의 실력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부영록의 몸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그 기운은 마치 먼 고대의 태고 속에서 깨어난 여신과도 같았다.그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라 감히 눈을 마주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영록 선배님, 지금 선배님의 실력은... 대체 얼마나 대단하신 겁니까?”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얼마나 대단한지? 글쎄, 나도 모르겠는데? 혹시 시험해 보고 싶어?”부영록이 임건우를 힐끗 쳐다봤다.임건우는 순간 부영록이 농담을 하는 것인지 의심하며 입을 떡 벌렸다.하지만 부영록은 곧 진지하게 말했다.“내 상황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라. 지금 설명해 봐야 넌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하지만 한 가지는 알겠어. 방금 네가 열었던 전송문, 그것은 피안의 고도라고 불린다. 내 추측이 맞다면 그곳은 불문 성지인 대뢰음사로 연결되어 있을 거야.”임건우는 놀라움에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이것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곳은 대뢰음절이 아니라 가나절과 연결되어 있었다.“왜? 설마 내가 네 물건이라도 뺏을까 봐?”부영록은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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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임씨 가문의 폐허에서 한 번의 포효로 20명이 넘는 고수를 몰살시킨 전설적인 존재, 바로 그 노인이었다.사람들은 그를 표범이라 부르며 경외했다.이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지닌 자라면 연호에서도 당당히 군림할 만했지만, 지금 그의 표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그 이유는 얼마 전 목격한 신비로운 고대 다리 때문이었다.다리 위에는 핏자국이 선명했고 아래는 황천이 거세게 흐르며 그 끝은 신성한 빛을 내뿜는 엽경대로 이어져 있었다.“이건 삼계에서도 악명이 높은 저승 다리 아닌가?”“이게 어찌하여 한때 대륙을 지배했던 고대 신물이 이 황폐한 땅에 나타난 것이냐?”“그 꼬마 어떻게 이런 물건을 손에 넣었단 말인가?”“그리고 그 다리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기운은 또 뭐지? 대체 누구란 말인가?”노인은 이런 의문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분명 이곳은 한낱 황폐한 땅일 뿐인데 어째서 이런 강대한 존재가 나타난 것일까.혹시 이 땅에 고대의 전승이 숨어 있는 건가?아니면 고대의 대능자가 아직도 이곳에 생존해 있다는 뜻인가?그는 이 갑작스러운 추측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만약 그렇다면 상황이 참 흥미로워질 터였다.눈빛이 흔들리던 그는 곧 표정을 가다듬고 두 눈에 깃들었던 금빛 광채를 거두었다. 그의 동공은 평범한 인간의 눈으로 변했으며 몸에서 흐르던 요기도 완전히 감추었다. 그는 한 걸음씩 학원 정문을 향해 다가갔다.“멈추시오!”“여기는 학원 출입 제한 구역이오. 통행증이 있습니까?”정문을 지키던 경비원 두 명이 그를 가로막았다.노인은 두 사람을 한 번 쓱 훑어보았다.그들의 힘은 너무도 보잘것없어 마치 개미처럼 느껴졌다.손가락 하나로 눌러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있지.”그러고는 눈에 금빛을 번쩍였다.푸른빛 요기가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돌며 스며들자, 경비원들은 순식간에 자아를 잃고 노인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그들은 노인을 안으로 들여보낼 뿐 아니라 친절히 길 안내까지 했다.학원에 들어선 노인은 곧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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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노인은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폭발할 듯 분노했다.그의 본체는 바로 늙은 표범 요괴였고 이 새끼 표범들은 그의 같은 종족 후배들이나 다름없었다.그런데 이 인간이 그들을 잡아다 개처럼 팔고, 산책시키고, 심지어 잡아먹기까지 했다니!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노인은 분노를 꾹 참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 새끼 표범들, 어디서 난 거냐?”그 상인은 손님이 온 것을 보자마자 신이 나서 말했다.“어르신, 정말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한눈에 이 새끼 표범들을 알아보시다니요! 제가 말씀드릴게요. 이 표범들은 그야말로 대단한 출신입니다. 고대 결계에서 잡아온 놈들인데요. 어르신, 그 어미가 누군지 아십니까? 7품 표범 요괴입니다. 완전 희귀한 놈들이죠. 그 어미가 마침 출산 중이어서 저희 독수리 부대 고수들이 간신히 잡을 수 있었던 겁니다!”“7품 표범 요괴?”노인은 그 말을 듣고 눈빛에서 금빛 광채가 터져 나올 뻔했다.그는 어떤 가능성이 머릿속에 스치며 곧바로 새끼 표범 하나를 집어 들었다.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던 그는 눈빛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기를 뿜어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내 새끼들이다!”거의 눈물이 떨어질 뻔했다.상인은 그가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이자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이건 또 무슨 미친 노인이야? 표범을 자기 새끼라고? 설마 자기가 짐승이라고 착각하는 거야?’“이봐요, 어르신, 왜 울고 계신 겁니까?”“제 표범입니다! 안 사실 거면 만지지 마세요. 당장 내려놔요!”그러나 노인이 내려놓을 리 없었다.왜냐하면 이 새끼 표범들은 바로 방금 태어난 자신의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사실 이 늙은 표범 요괴는 꽤나 대단한 존재였다.그는 고대 결계의 요괴 세계에서 한 도시의 성주를 맡고 있었다.그리고 독수리 부대가 점령한 지역은 바로 그의 관할 아래에 있는 마을이었다.요족의 통치는 인간과 달라 아주 느슨했다.게다가 요족의 영토는 넓디넓어 정보 교류가 쉽지 않았다.고대 결계에서 벌어진 전투는 이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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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6화

“세상에, 세상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저 노인은 대체 뭐야? 이렇게 대담할 수가 있어? 우리 독수리 학원의 집행대를 죽이다니 정말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 건가?”거래소는 순식간에 술렁거렸다.독수리 학원은 본래 전쟁터에 나갈 학생들을 훈련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라 싸움 자체에 익숙한 학생들이 많았다.그러나 노인의 이러한 행동은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학원 내부에서 집행대를 살해하다니 아무리 강한 존재라도 그 결과는 비참할 게 뻔했다.곧이어 다른 집행대원들이 달려왔다.그들은 노인을 체포하려고 했지만, 이건 너무도 순진한 생각이었다.한 발차기로 집행대원을 폭살시킨 노인을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노인의 마음속엔 지금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그 살기는 마치 별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사방을 뒤덮었다. 그런 그에게 달려든 집행대원들은 그야말로 제 발로 지옥문을 두드린 셈이었다.노인은 발을 세게 구르며 땅을 울렸다.그러자 땅에서 날아오른 돌조각들이 노인의 요력을 머금고 날아갔다.퍽! 퍽! 퍽!돌조각은 총알보다도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집행대원들의 이마를 관통했다.이내 피가 흘러내렸고 그들은 단숨에 전원 사망했다.순식간에 현장은 정적에 휩싸였다.표범을 팔던 상인은 입을 떡 벌린 채 얼어붙었다.‘이건... 대체 뭐야? 저 노인은 무슨 존재란 말인가?’영초를 팔던 상인은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저렇게 강하고 무자비한 사람이었다니... 내가 방금 그를 그렇게 비꼬았는데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도 기적이군.’노인은 그런 상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러더니 표범을 팔던 상인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며 으르렁댔다.“데리고 가서 찾아. 한순간이라도 더 지체하면 네놈은 살아 있는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으악!”상인은 그 자리에서 오줌을 지렸다.얼굴은 창백해졌고 더는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는 공포에 떨며 급히 대답했다.“연... 연혼탑이에요! 연혼탑에 있습니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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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도중에 학원의 여러 교수가 급히 달려왔지만, 그들 역시 하나도 빠짐없이 늙은 표범 요괴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했다.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독수리 학원 전체가 비명과 공포로 뒤덮였고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학원 포럼에는 혼란과 두려움의 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쾅! 쾅! 쾅!학원의 비상 경고 종이 빠르게 울리기 시작했다.이 종소리는 학원이 극도의 위험 상황에 부닥쳤을 때 발령되는 1급 경보였다.학원 내에 있던 강주은도 그 경보를 들었다.“어서 피난처로 가자!”누군가가 강주은의 손을 잡고 바깥으로 뛰어갔다.독수리 학원은 초강력 적이 출현했을 때를 대비해 비상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었다.학생들은 그곳으로 몸을 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같은 시각 연호 고위층과 독수리 부대에도 긴급 정보가 전해졌다.독수리 부대의 최고 통령인 양용진 역시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도대체 누가 독수리 학원에서 이런 학살극을 벌이는 거야? 미쳤어?’양용진은 즉시 독수리 부대의 정예 병력을 대량으로 학원에 파견했다.한편, 늙은 표범 요괴는 이미 연혼탑을 찾아낸 상태였다.그는 자신의 와이프가 그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여옥, 여옥아!”그는 애타게 부르짖었다.연혼탑 안에서 최근 번개와 불꽃의 힘이 더 강해졌다.갓 출산을 마친 어미 표범 여옥은 인간들에게 붙잡히고 심한 상처를 입어 이미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여옥은 힘겹게 속삭였다.“여보, 날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을 찾아요, 아이들...”“여옥! 아이들은 찾았어! 다섯 마리가 있더군!”“뭐라고요? 다섯 마리요? 우리 아이들은 일곱 마리인데요?”“뭐라고? 두 마리가 없단 말이야?”표범 요괴는 즉시 새끼 표범을 팔던 상인을 붙잡아 다그쳤다.“말해! 나머지 두 마리는 어디에 있지?”상인은 공포에 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저, 저도 몰라요. 그건 우리 삼촌이 가져온 건데 아마... 다른 사람에게 준 거 아닐까요?”“으악!”표범 요괴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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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이 순간, 독수리 학원의 모든 학생들이 공포에 떨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너무도 끔찍했고 너무도 강력했다.이런 존재는 애초에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존재였다.마치 규칙을 깨는 반칙자처럼 보였다.표범 요괴에 치인 학생들과 교사들은 그야말로 불운의 극치였다.한 번이라도 접촉하면 죽음은 피할 수 없었고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표범 요괴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는데 온몸이 금빛으로 빛났고 몸집은 마치 빌딩만큼 거대했다.그의 긴 꼬리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와 같아서 한 번 휘두르면 높은 건물이 무너지고 산이 갈라졌다.피난처에 숨어 있던 학원생들조차도 대지를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마치 강력한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모든 것이 끝난 후, 학생들이 피난처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이 본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층 건물은 부서져 있었고 땅은 꺼져 있었다.연혼탑 근처의 지면은 무려 10미터 이상 내려앉았다.유일하게 온전한 것은 연혼탑 아래의 지반뿐이었다.탑은 거대한 그릇 모양의 깊은 구덩이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이 소식은 곧 독수리 학원 상층부와 연호 정부의 고위층에게 전해졌다.곧이어 조사관들과 연구원들이 독수리 학원에 몰려와 각종 장비를 들고 현장을 조사하며 데이터를 분석했다.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연호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그 요괴의 파괴력은 도를 넘어섰다.도겁 단계를 넘어선 존재일 가능성이 컸다.고대 결계 너머 요괴족 중에서도 최강자이며 지위가 높은 존재로 보였다.이번에 연호에 나타난 것은 정보를 탐색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컸다.20분 후, 연호 정부, 독수리 부대, 독수리 학원, 그리고 각계 군사 준비 측이 긴급회의를 열었다.이때 방금까지 현장에 있던 독수리 학원의 한 고위층이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잠깐, 뭔가 이상합니다. 여러분, 그 표범 요괴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을 기억하십니까? 그는 자기 아내를 온전한 상태로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암표범은 중상을 입고 영혼탑에 갇혀 있습니다. 오래 버티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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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회의장은 금세 흥분과 격앙으로 가득 찼다.긴급 동원 회의는 어느새 백옥에 대한 재판장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백옥과 임건우에 대한 수배령이 정식으로 결정되었다.30분 후. 백옥과 임건우의 이름은 수배 명단에 올랐다.연호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에 이 사실이 공표되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반사회적 악당으로 규정되었고 이와 함께 체포를 독려하는 정보가 공개되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각종 정보망은 다시 한 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백옥과 임건우를 알고 지냈던 많은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들을 추적하는 일에 가담하기 시작했다.이틀 후,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마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한편 이 시각, 임건우와 부영록은 마침내 당자현이 과거 몸을 기댔던 나무와 그녀가 전투를 벌였던 장소에 도착했다.그곳은 완전히 황폐해져 있었다.땅에는 아직도 말라붙지 않은 핏자국이 선명했다.주변에는 수많은 요수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그중 가장 많은 것은 몸길이가 무려 3~4미터에 달하는 순백의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들이었다.또 하나는 온몸이 새까맣고 사자와 돼지를 섞어놓은 듯한 괴상한 짐승이었다.부영록이 땅에 쓰러진 늑대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설도 늑대야. 얼음 속성을 가진 요수지.”부영록은 다시 검은 괴수를 가리키며 덧붙였다.“이건 혈아마돈인데 공격력이 아주 강해.”부영록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듯 말했다.“보아하니 네 여자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데? 혼자서 이렇게 고등급 요수들을 쓰러뜨린 걸 보면 적어도 분신 단계의 고수일 가능성이 커.”“분신?”임건우는 의아해하며 반문했다.“그 정도로 강하다고?”임건우도 알았다.당자현이 그를 떠나 비밀 경지로 들어갈 당시 그녀는 정신력을 조금 다룰 줄 아는 수준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임건우가 우연히 얻은 정신력 수련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제대로 된 수행자조차 아니었다.닭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약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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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임건우는 몹시 걱정스러웠다.이렇게 거대한 금강마원을 당자현이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는가?생각 끝에 고대 결계에서 요수와 수십 년간 싸워온 백옥이 이 원시의 거대 요괴에 대해 알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즉시 가나절의 문을 열고 백옥을 불러냈다.“금강마원이란 게 대체 뭔가요?”하지만 의외로 백옥은 그 이름을 듣고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금강마원? 처음 듣는데?”백옥은 하늘로 날아올라 거대한 발자국의 전모를 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런 큰 발자국이 있을 수 있어? 그렇다면 이 고릴라는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야?”옥 목걸이를 매고 있던 부영록이 입을 열었다.“금강마원은 고대 태고 시대에서 기원한 존재로 원시의 이형종이야. 태고 요계에서도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존재 중 하나로 금강마원 중 최강자는 심지어 신체를 이룰 수 있고 한 주먹으로 행성을 부수고 한 발로 허공을 찢어 놓을 수 있다네.”임건우와 백옥은 부영록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그때 백옥은 부영록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 깜짝 놀라 말했다.”응? 너 중해의 치안 관리관이었던 나문천의 딸 아니야? 그런데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어? 너의 수련 수준은...”부영록은 백옥을 무심하게 쳐다보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비록 지금의 백옥이 부영록보다 높은 수련 단계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부영록의 눈에는 여전히 발끝으로 밟아 죽일 수 있는 하찮은 존재로 보였을 뿐이었다.부영록은 백옥의 질문에 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대신 임건우에게 말했다.“만약 네 여자가 정말 금강마원을 만난 거라면 미안하지만 결과는 뻔해. 그건 십중팔구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결말이야. 금강마원은 몹시 흉포하고 잔인해서 네 여자는 아마 단번에 한입에 삼켜졌을 거야.”임건우의 표정이 굳어졌다.임건우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난 그녀의 시신을 찾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난 믿을 수 없어.”세 사람은 그 근처를 샅샅이 뒤졌다.30분 동안 반경 50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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