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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장

이 말이 나오자 모두가 그 여자 간병인에게 시선을 돌렸다.위영설은 그녀가 훔친 보석함과 엑세서리 케이스와 지갑을 안고 서둘러 계단을 뛰어내려가던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때 마침 1층 객실에서 누군가 기노인을 밀어서 나오고 있는 걸 보았고, 그녀와 노인이 한 번 눈을 마주치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당황해서 정말 기노인의 뒤에 있는 이 여자 간병인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위영설은 자기가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나고 움츠러들어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당신이 누가 나를 때리는 거 봤어요?" 위청재는 소만리를 가리키며 추궁했다. “이 여자가 날 때린 거 아닌가요?"기모진은 위청재의 이런 질문 방식에 불만을 품고,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그 여자 간병인이 소만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이 아가씨예요."이 대답을 듣고, 소만리와 기모진의 얼굴은 똑같이 의아한 표정이 역력했다.기종영은 깜짝 놀라 멍하니 있다가 소만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잘 보세요, 진짜 이 아가씨가 맞아요?”그 여자 간병인은 소만리의 얼굴을 살펴보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녀가 맞아요. 이 아가씨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내 기억이 틀림없어요."여자 간병인은 계속해서 설명했다. "그때 제가 노인을 밀어서 마당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위층에서 뛰어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내가 노인을 밀면서 방 입구를 나가는데, 이 아가씨가 거기에 있었어요."그녀는 계단 근처를 가리켰다.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던 위영설은 멍하니 있다가 깜짝 놀랐다.맞다, 그녀가 도망가려고 할 때 마침 소만리가 집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았지만 소만리를 그녀의 희생양으로 만들 줄은 몰랐다!이거 정말 너무 잘됐다!"다들 들었죠! 나는 그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지 않았어요!" 위청재는 이제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가 그때 내 방에 먼저 들어가 보석과 지갑을 훔쳐간 게 분명해요, 그녀는 들킬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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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장

"이 일은 당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거야, 난 당신을 믿어." 기종영은 소만에게 진지하게 이렇게 한마디 말하고는 돌아서서 그 여자 간병인을 바라보며 “당신 가서 일을 처리하세요, 경찰이 당신을 찾아 물어보면 가서 당신은 진실을 말하세요.”여간 간병인은 기모진과 소만리를 전전긍긍하며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갔다.이제 남은 사람은 소만리와 기모진 둘뿐이었다. 그는 그제서야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손을 놓으며 부드럽고 믿음직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천리, 나도 당신을 믿어."소만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이렇게 '결정적인 증거'로 억울했던 일이 많았죠? 익숙해진 것 같아요."익숙.기모진은 이 두 글자가 매우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다.억울한 누명을 쓰는 데 익숙했던 그녀는 억울한 누명과 비난을 너무 많이 당했다.기모진의 눈에 비친 괴로움과 죄책감을 포착한, 소만리는 아무렇지 않게 돌아섰다.기모진은 더 이상 수만리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날 이후, 소만리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있었다.기모진은 일을 마치고 서재를 나와 잠시나마 소만리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의 방에 들어서자 소만리가 책상 앞에 엎드려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여전히 손에 책을 들고 무방비 상태로 순진하고 무해한 아이처럼 평화롭게 잠들었다.분명히 피곤했다.기모진은 안타까운 마음에 방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때 담요를 손에 들고 천천히 소만리 옆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그녀가 잠시 쉬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으려고, 담요만 덮어주고 가려고 했지만,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차가운 손끝을 그녀의 눈썹에 대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심장 박동의 리듬이 점점 즐거워지고, 그는 자신이 왜 갑자기 달콤한 마음을 느끼는지 알고 있었다.다만 소만리의 뺨에 손끝이 닿았을 때 그의 마음은 다시 한번 따끔거렸다.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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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장

기묵비의 이 행동은 매우 갑작스러웠고, 소만리는 놀람과 동시에 뒤 따라온 기모진이 아주 빨리 생각났다. 기묵비의 이 키스가 기모진에게 보여 준 것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서 차에 올라탔다.기묵비는 매우 차가운 눈빛으로 기모진을 곁눈질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차에 탄 후 기묵비는 재빨리 엑셀을 밟았다.소만리는 조수석에 앉아 자기도 모르게 백미러 속의 점점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쳐다보았다.달빛 아래에서 그녀는 기모진의 얼굴이 먹물보다 진한 쓸쓸함과 괴로움이 가득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는 분명 기분이 언짢아 보였지만 또 참고 있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기묵비가 그녀를 모씨의 집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차를 교외에 있는 그의 단독 별장에 주차 시켰다.기억에, 그녀는 여기서 밤을 보낸 적이 없는 것 같았다.기묵비는 미리 준비한 방으로 소만리를 데려갔고, 하녀는 그의 뜻에 따라 일용품과 잠옷을 가져다주었다."하루 종일 그 노인을 돌보느라 피곤할 텐데 먼저 샤워해요.” 기묵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소만리의 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있었다. "기모진이 당신에게 어떤 짓을 했어요?"소만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게 감히 어떻게 대할 수 없을 것 같아요.”"그럼 다행이에요." 기묵비가 미소 지었다. "먼저 샤워해요."그는 돌아서서 나간 후 소만리를 위해 방문을 닫았다.그러나 문이 닫히자 그의 얼굴에 있던 따스한 미소가 조용히 사라졌다.그날 해안가에서, 기모진의 품에서 잠든 소만리를 끌어안고 데려갔고, 그녀가 그 후에 깨어났을 때부터 그는 사실 소만리가 좀 달라진 것 같이 느꼈다.그는 소만리와 기모진이 섬에 있던 그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기모진에 대한 만리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밤 경치가 고요했다.기모진은 잠도 오지 않고 앉아 소만리가 덮은 담요를 손에 들고 기노인의 방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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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장

그녀는 핸드폰을 놓고 돌아서서 문을 열었다.방문을 여니, 기묵비의 잘생기고 훤칠한 몸이 눈앞에 나타났다.그는 또렷하고 섹시한 쇄골 두개가 보일 듯 말 듯한 흰색 헐렁한 잠옷을 입고 있었다.이런 기묵비를 보고 있으니,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좀 거북했다.그러나 오히려 그날 기모진의 상처를 치료해 줄 때, 그녀는 기모진의 셔츠를 벗기고 그의 피부가 드러나는 것을 보았으나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묵비, 잘 자라고 말하려고 왔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멀리 간 자신의 마음을 되돌려 놓았다.기묵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소만리는 어쩔 수 없이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야 했고, 기묵비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았다.문 닫는 소리 들은 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약간의 불안함을 느꼈다.“묵비, 나한테 할 말 있어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지만, 그녀는 문 옆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기묵비는 돌아서서, 소만리의 흩날리는 아름다운 눈망울에 경계가 서려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미랍, 아니면 지금 천리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려요, 그게 당신의 본명이니까요." 기묵비의 말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초여름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듯, 그의 뼈마디가 또렷한 손가락이 그녀의 귀 옆에 있는 잔머리를 밀어냈다."당신이 기모진과 소만영에 당해 수술대 위에서 죽을 뻔한 그 순간부터 다시는 당신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어요.”그러자 소만리는 그 말을 듣고는 경계가 서서히 풀리고 대신 감동과 감사의 말을 건넸다. “묵비,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날 구해준 게 그때 한번이 아니에요. 그날은 해변에서 물속에 빠졌을 때 당신이 아니었다면, 난 죽었을 거예요.""내가 당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예요." 기묵비는 애정 어린 눈빛이었다. "우리가 어릴 적 사월산 해변에서 만난 순간부터 나는 나 자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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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장

겉옷이 풀리자 서늘한 느낌이 도사리고 있었다, 소만리의 의식은 또렷했다.그녀는 갑자기 다가온 기묵비의 손바닥을 움켜쥐며 단호하게 "미안해요 묵비,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소만리가 말을 마친 후, 그녀는 기묵비의 품에서 과감하게 도망쳤다.그와 거리를 두고 나서야 소만리는 비로소 기분이 많이 편안해졌다.기묵비는 모든 불쾌감을 조용히 거두고 일어서면서 앞에 있는 소만리에게 “미안해요, 천리. 내가 무례했어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문제는 나예요, 저는 예전 일이 생각나지 않아서 당신과 함께 있을 때의 그 느낌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괜찮아요." 기묵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 “너무 자신을 난처해하지 말아요. 언젠가는 생각날 거예요.""고마워요 묵비.""바보, 고맙다는 말 할 필요 없어요. 우린 이미 결혼식을 올렸고, 아직 증명서는 못 받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당신이 제 아내예요."기묵비는 앞으로 나아가서 소만리를 껴안고 가볍게 쓰다듬었다. "아무 생각 말고 일찍 쉬어요.""당신도 일찍 쉬세요."기묵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자요.”그는 미소 지으며 돌아섰고, 소만리의 방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소만리의 거절은 그녀가 아직 기모진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가 그에 대한 감정이 없다는 건 증명된 것이다..그의 눈 밑에는 한 줄기 세찬 암류가 번쩍였지만, 순식간에 그의 눈빛이 다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뀌었다.천리.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만들 거야.이것은 내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바로 내린 결심이었어.......하룻밤이 지나갔다.기모진은 밤새 잠을 못 잤고, 마음속으로는 줄곧 소만리와 기묵비의 떠나기 전 키스를 잊지 못했다.그는 밤새도록 생각을 하다가, 마침내 소만리가 다시 나타낼 때까지 기다렸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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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장

"여기가 우리 집인데! 내가 왜 당신을 피해야 해?" 위청재는 당당하고 기세가 드높았다."저는 똑바로 앉아 있는데 또 왜 당신을 피합니까?"소만리는 당당히 반격했다."너...""여기는 천리의 집이에요. 그녀가 오고 싶으면 오는 거예요. 더 이상 말썽을 일으키지 마세요." 기모진이 위청재에게 불쾌하게 알려주었다.위청재는 굴복하지 않고, "그녀는 이미 너와 이혼했으니, 너의 아내가 아니니까, 여기도 그녀이 집이 아니지!"기모진은 침착한 소만리를 힐끗 쳐다보며 "맞아요, 그녀는 제 합법적인 아내예요.""뭐라고?" 위청재는 위영설과 동시에 멍해졌고, 소만리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의아해했다.여기가 바로 부상 사건 현장인가요? 갑자기 나타난 두 명의 경찰관은 의혹의 받고 있는 소만리를 가로막았다.위청재가 황급히 마중 나갔다, "맞아요, 경관님, 제가 피해자예요! 그리고 범죄 용의자는 제가 이 여자라고 의심하고 있어요!" 그녀는 소만리를 가리키며 "내 상처는 그녀에게 맞은 것이고, 지갑과 악세서리 모두 그녀가 훔쳐갔으니, 그녀를 잡아주세요."기모진의 눈빛은 삽시간에 분노로 물들었다.그 두 경찰관은 소만리를 한번 훑어보았다. "당신이 바로 소만리입니까?"소만리는 편안하게 대답했다. "제 본명은 모천리입니다. 소만리는 제 예전 이름이에요."경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나중에 경찰서에 가서 기록 좀 해 주세요.""알겠습니다.""흥." 위청재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는지 내가 볼게."위영설은 위청재의 뒤에 서서 남몰래 비웃으며, 소만리가 빨리 유죄 판결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랬다.소만리의 죄가 판결 나면 그녀는 법망을 벗어날 수 있었다.경찰은 위청재를 따라 폭행현장으로 갔고, 위영설은 따라 올라가려고 계단 입구를 지날 때, 그녀는 여자 간병인이 기노인을 밀면서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만…리…." 기나리가 소만리의 이름을 불렀다.위영설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이 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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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장

소만리가 경찰서에서 조서를 마치고 나오자 기모진이 문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을 한눈에 보았다.그는 햇빛아래서 눈을 내리깔고 무언가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그 희고 부드러운 얼굴은 어렴풋이 소년의 냄새가 났다.문득 소만리의 머릿속에 마치 몇 년 전 그녀가 기모진을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았던 낯익은 그림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깊이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교통사고 기억상실의 후유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아마도 그녀가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아야 그 고통이 사라질 것이다.소만리는 발걸음을 내디뎌 조금 가까이 다가가 보니 기모진이 고개를 숙인 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있는 결혼반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그의 눈꼬리와 눈썹은 다정함으로 물들었고, 입꼬리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얼마 전 기모진은 별장에서 자신이 합법적인 아내라고 확신했고, 소만리는 그것에 대해 "당신과 나는 이혼 수속을 이미 마쳤는데, 왜 아직도 나를 합법적인 아내라고 말하는 거죠?” 라고 말하려고 했었다.기모진은 여전히 지난 몇 년 동안 소만리가 그를 사랑한 장면에 빠져 있다가, 문득 소만리의 질문하는 소리에 그는 생각을 접고 흩날리는 아름다운 눈을 올려다보았다.“우리가 이미 이혼했다고, 기묵비가 당신에게 알려준 거예요?""지금 내 질문에 대답만 하면 돼요."소만리는 차갑게 외면했었다.기모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가 이혼 합의서를 작성한 것은 맞지만, 정식으로 이혼증을 발급받은 적이 없으니 당신은 여전히 나의 합법적인 아내입니다.” 라고 말했다.그 답을 말할 때, 소만리는 기모진의 얼굴에 반가운 미소가 떠오른 것을 보았다. 그녀가 여전히 명목상 그의 여자라는 사실에 기뻐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소만리는 기모진의 작은 환희를 금세 깨뜨렸다. "이 이틀간 정말 당신의 어머니를 해친 범인을 잡으면 우리는 민정국에 가서 이혼 증명서를 발급받을 거예요.”기모진의 얼굴에 피어 있는 웃음기가 삽시간에 증발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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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장

지금 기모진의 눈빛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던 그녀는 그의 눈빛이 그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화가 나고 분노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그는 두려워하고, 공포에 떨고 있고, 더 걱정했다.소만리는 의외였다."천리, 당신 왜 그래?" 기모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만리를 부축하며 일어섰다."난 괜찮아요." 소만리가 옷을 정리하고,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별장으로 갈 거예요." 라고 말했다."내가 데려다 줄게.""네." 소만리는 거절하지 않았다.다만 돌아가는 길에, 화가 난 듯 당황한 기모진의 눈빛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차가 막 별장에 도착하자 기모진의 핸드폰이 울렸다.그가 받아보니까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천리야, 나 잠시 외출할 테니, 엄마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마."그가 특별히 간곡히 당부했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기모진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소만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가 공식적으로 그에게 이혼 증명서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이날은 결국 올 것이다.그날 그녀는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그는 아직도 그녀의 마음속에 그가 있다고 독선적으로 여겼습니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기모진이란 사람이 없었다.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매우 결단력 있고 과감할 수 있었다.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핸들을 돌렸다.위영설은 오늘 밤 어떻게 하면 노인을 꿈에서 잠들게 하고 다시는 깨지 않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흐믓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입구에서 소만리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고모, 보세요, 저는 그녀가 괜찮을 거라고 말했잖아요. 사촌오빠가 반해서 정신을 못 차리니까 반드시 그녀를 꼭 지켜줄 거예요!"위청재는 거울을 들고 상처를 보고 있는데 흉터가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다가 이 말을 듣고, 손쉽게 꼬드겨서 성공했다.그녀는 벌떡 일어섰고, 소만리가 그녀를 무시하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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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장

소만리가 돌아보니 역시 현관에 서 있는 기모진이 보였다.그녀는 기모진이 갑자기 되돌아온 것이 약간 놀랐지만, 그녀의 표정은 매우 차분했다.기모진이 그녀가 방금 한 말을 들었는지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사촌 오빠! 방금 이 여자가 한 말 다 들었잖아요! 그녀가 인정했어요. 바로 그녀가 고모 머리를 때려서 상처를 입었어요! 진짜 악랄해요! 그녀는 그런 짓을 하고 여전히 하루 종일 순진한 척했어요!” 위영설은 기회를 잡고 필사적으로 걸어가서 소만리의 몸에 더러운 물을 끼얹었다."모진, 너는 지금까지 이 여자가 결백하다고 믿니? 그녀는 방금 나에게 화를 내며 모두 자백했어! 그녀는 정말 악랄해요!" 위청재는 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기모진은 덤덤한 소만리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그의 눈빛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결국 실망으로 변했다."천리, 정말 당신일 줄은 몰랐어." 그는 믿었던 것 같았다.기모진의 말을 듣자 위청재의 얼굴에 갑자기 기쁨이 번뜩였다.위영설은 기모진이 더 이상 소만리를 보호하지 않는 것에 더욱 기뻤다!소만리가 아까 위청재에 자극 받아 화를 냈다고 해도 기모진이 믿으면, 소만리의 화풀이는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때 그녀가 다시 기노인에게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한다면, 그녀 위영설은 완전히 도망칠 수 있을 것이었다.그녀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뻤고, 고개를 들어보니 기모진이 눈썹을 찡그리며 소만리를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 매혹적이고 그윽한 눈에는 실망이 가득했다.이거 정말 잘된 일이었다!"천리, 대답해줘. 정말 당신이 한 짓이야?" 기모진은 믿고 싶지 않은 듯 다시 물었다.수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쳐다보았다. "또 나면 어떡할래요? 어차피 당신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니 증거가 있으면 나를 잡아들이겠죠.""너..소만리, 완전히 실패할 때까지 포기할 줄을 모르네." 위청재는 화가 치밀었다."고모, 화내지 마세요. 이런 사람은 언젠가 교훈을 얻을 거예요!"라고 위로하는 척했다."닥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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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장

“좋아요.”소만리는 비굴하지도 않고 거만하지도 않게 경찰을 따라 돌아섰다.기모진 옆을 스쳐 지나갈 때 그녀는 멈춰 서서 비꼬며 말했다. "이게 당신이 말했었던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믿겠다는 거예요?"그녀가 예쁜 입꼬리를 올리며 한 번 웃자, 보조개가 꽃처럼 환하게 들어왔다. 모진의 눈에 비친 꽃 같은 미소는 마치 화려하게 만개한 장미꽃처럼 아름답고 독특한 장식품을 가지고 있었다.소만리가 경찰에 의해 차에 실려 가는 것을 직접 보고 위영설은 속으로 기뻐했다.위청재는 입에서 악한 기운이 빠져나온 듯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모진, 이제 그 여인의 정체가 보이니? 그런 여자에게 연연해하는 건 아니지? 우리 기씨 집안은 그녀에게 빚진 게 없는데, 우리가 전에 그녀를 때린 적이 있다고 해도 어떡해? 그녀가 스스로 자초한 일인데.”이것은 남의 말투를 살피지 않고, 속세의 양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서 깊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위청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싶지 않아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모진, 너 어디 가니? 너 아직도 이 여자를 감싸주고 싶은 거니?”“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요.” 그는 매몰차게 이 말을 내던지고 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렸다.위영설은 기모진을 화나게 할까 봐 감히 말을 걸지 못했는데, 지금 기모진이 가버린 것을 보니, 그녀는 위청재에게 다가가 이해심 많은 목소리로 비로소 말을 걸었다. "고모, 화내지 마세요. 사촌오빠가 소만리를 그렇게 좋아했으니 충격도 받고 괴로울 텐데 사촌오빠만 혼자 내버려 둬요."위청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끙끙거렸다.소만리는 경찰서로 연행되었고, 기모진은 나가서 하루동안 돌아오지 않았다.위영설은 위청재와 함께 있어야 할 이유를 찾아 그날 밤 남았다.저녁 식사 때 간병인이 기노인을 식탁에 밀어 넣었다. 위영설은 고개를 들자마자 노인의 눈빛이 그녀를 바라보며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매섭게 쏘아보았다, 영감님. 오늘 밤 모셔다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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