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재벌 사위면 될까? / 챕터 4171 - 챕터 4180

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4171 - 챕터 4180

4192 챕터

4171장

”뭐라구요?”형나운은 할아버지의 상황뿐만 아니라 하현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장천중의 말은 하현이 한 말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형홍익도 깜짝 놀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간민효는 흐뭇한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줄곧 하현이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이런 관점에서 하현은 절대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형홍익은 하현을 지그시 쳐다본 뒤 시선을 돌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장천중을 바라보았다.“장 대사. 우리가 안 지도 꽤 오래되었지.”“난 당신을 믿어. 만약 내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몸이라면 그냥 놔두시게.”“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어르신의 몸에는 확실히 음기가 있습니다. 그 음기로부터 어르신을 구하는 방법은 그 음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입니다.”장천중은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것은 굉장히 위험이 큽니다.”“만에 하나 그 음기를 잘못 건드린다면 온몸의 그 음기가 퍼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죽습니다.”형나운은 얼굴이 굳어졌다.“장 대사님, 어느 정도 자신 있으세요?”장천중은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 음기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그래서 20% 정도일 것 같아. 아무리 많이 잡아도 30% 정도의 승산이야...”“기껏해야 30%?”형홍익은 장 대사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장 대사의 방법으로도 3할의 승산밖에 없으니 난 그냥 이대로 살겠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보름만이라도 조용히 살고 싶네.”“보름이면 모든 뒷일을 넘길 시간이 충분하네.”형홍익의 말은 너무도 담담하고 흔들림이 없어서 형나운은 어리둥절했다.“할아버지, 그건...”간민효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이대로 포기하시면 안 돼요!”“그렇게 결정했어. 나운아, 오늘 이렇게 와 주신 장 대사에
더 보기

4172장

”성공 확률이 높다고?”하현의 말을 듣고 장천중은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젊은이, 내가 자네 체면을 깎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자네가 하면 성공 확률이 높을 거란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자, 자네가 사사받은 곳이 어디인지, 용호산인지 모산인지부터 말해 봐. 그럼 자네가 얼마나 대단한 재주를 가졌는지 내가 가늠해 볼 수 있을 거야!”“솔직히 말해서 용호산의 대스승을 모시고 온다고 해도 이 일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는 없어!”하현은 형홍익을 힐끔 쳐다보았다.그의 얼굴은 시시각각으로 검은 기운에 휩싸이는 것 같았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매일 받는 고통은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건 기본이고 잠을 잔다고 해도 악몽에 시달리다 놀라 깨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이대로 간다면 그는 정말 보름만에 세상을 떠날 것이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의 마음속에 연민의 감정이 생겼다.그는 장천중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난 풍수지리사가 아니어서 당연히 사사받은 곳도 없습니다.”장천중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 풍수지리사도 아니면서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렇지만 살인술은 잘 압니다...”하현은 장천중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장 대사님이 선인의 풍채와 도사의 골격을 가지고 있고 확실히 고수의 면모가 풍기긴 하지만.”“장 대사님이 가장 잘 하는 게 풍수지리술은 아니시죠?”“왼손에 두터운 굳은살이 박힌 걸 보니 강호의 어떤 고수들보다 왼손 검술을 더 익힌 것 같군요.”“그리고 장 대사님의 가슴에는 관통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와 싸우다가 입은 상처죠. 아마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을 테구요...”“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괴로워서 잠을 뒤척이실 겁니다. 그래서 문을 꽉 닫고 잠을 청해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을 거구요.”“지금은 보름밤마다 고통을 겨우 억누르고 살고 있지만 실력도 많이 줄었을 겁니다. 아마 절정기의 70% 정도밖에
더 보기

4173장

그러자 하현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살인술이란 게 삼라만상입니다. 온갖 사물의 이치와 맞닿아 있죠.”“무도는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독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의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풍수지리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그러니 지금 어르신의 몸속에 있는 음기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우선 그 근원을 없앤다면.”“더 이상 어르신은 목숨의 위협을 받지 않게 됩니다.”“음기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아는가?”장천중은 여전히 의아해하며 믿지 않는 기색을 띠었다.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도구들을 꺼내 진단한 결과 네다섯 군데 의심스러운 데가 있었다.그러나 하현은 단지 눈으로 보고 음기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낸 것이다.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장 대사님이 추측하신 음기의 근원은 가슴에 차고 있는 구안천주, 왼손에 있는 옥반지, 가슴에 있는 심장 지지대, 입속에 있는 틀니, 그리고 왼발에 있는 교정틀일 것입니다.”“내 말이 맞죠?”장천중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아니, 하현! 당신은 정말 기이하고 대단한 능력을 가졌군!”“나도 한참을 유심히 살펴보고 한 뒤 겨우 발견한 것을 당신은 몇 번 보고 금방 알아차리다니!”장천중은 심호흡을 하고는 형홍익과 형나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형나운, 하현을 한 번 믿어도 될 것 같아.”줄곧 말이 없던 간민효도 순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하현은 정말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에요!”“그가 엄도훈의 일을 쉽게 해결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데려온 거예요.”“엄도훈의 일?”엄도훈은 금정 거물이었기 때문에 형홍익도 요 며칠 엄도훈에게 생긴 기이한 경험을 분명 들은 적이 있는 듯했다.원래 형홍익은 사람을 보내 엄도훈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면전에서 그 주인공을 만날 줄은 몰랐다!그러자 형홍익
더 보기

4174장

형나운은 일순 성난 황소처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하현, 건방지게 굴지 마!”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왜? 나더러 사기꾼에 거짓말쟁이라고 욕하더니 이제 와서 두려운 거야?”“당신한테도 손해 볼 것 없는 내기잖아?!”“이기면 날 사기꾼 버러지로 본 당신 안목이 대단하다는 게 증명되는 것이고.”“진다면 3년 동안 내 수발을 드는 것뿐이야. 날 3년 동안 주인으로 모셔야겠지만 그 대신 당신 할아버지는 화를 면하고 살 수 있게 되는 거야.”하현은 형나운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뜨린 것이 분명했다.다른 사람에게 이유 없이 사기꾼 소리를 들었는데 이 정도는 해야 그도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도발하는 하현의 자세를 바라보며 형나운은 어금니를 사납게 깨물었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좋아! 내기? 하지 뭐!”“장 대사님과 민효 언니가 증인이 되는 거야!”“내가 지면 군말 없이 당신 하녀가 되겠어!”“좋아!”하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사방에서 쏟아지는 매서운 눈초리에도 흔들림 없이 형홍익의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구안천주를 잡았다.그리고 싱긋 웃으며 형나운을 힐끔 쳐다보았다.“주인이라고 부를 준비 됐어?”말이 끝나자마자 하현은 세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오른손을 세게 쥐고 구안천주를 잡아당겼다.‘뚝’하는 소리와 함께 구안천주가 끊어지며 꿰어 있던 구슬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동시에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휙휙 눈앞을 어른거리며 형홍익의 온몸을 뒤덮을 듯 꿈틀거렸다.하현은 얼른 왼손 검지를 깨물어 피를 낸 다음 형홍익의 몸 위로 한 방울 떨어뜨렸다.“치익!”굳어 있던 기름이 뜨거운 인두를 만난 듯 칙칙 소리를 냈다.순식간에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눈 깜짝 사이에 흰 연기로 변해 장내 곳곳으로 흩어졌다.역겨운 냄새만이 장내에 가득 퍼졌다.“어머! 구안천주의 구슬 안에서 어떻게 저런 검은 연기가 나올 수가 있어?”“구안천주가 음기의 근원이란 말이야
더 보기

4175장

하현은 끊어진 구안천주를 곁눈질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어르신은 전에 불면증이 있었을 거예요. 구안천주를 몸에 지닌 이유도 불교 성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겠죠?”“맞아. 전에 난 불면증을 심하게 앓았어. 3일을 자도 꼬박 하루치의 잠도 못 잤으니까.”“그러다 나중에 어떤 스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이렇게 불면증을 앓는 이유가 우리 형 씨 가문이 오랜 세월 동안 골동품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그런 것들을 많이 접하면 체내에 음기가 남아 돌아서 잠을 푹 자는 데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어.”“그래서 나더러 불교 성물을 하나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권해서 차고 다닌 거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상상도 못했어.”형홍익은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그에게 이런 조언을 해 준 스님은 국내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그런데 그의 건의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하다니!하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스님의 조언이 맞습니다. 어르신 체내의 일부 음기는 확실히 오랜 세월 동안 골동품을 접했기 때문에 쌓인 것이긴 합니다.”“다만 이번에 일이 이렇게 된 모든 근원은 이 구안천주에 있습니다!”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구슬의 표피를 쪼개었다.그러자 그 안에서 작은 뼛조각이 나왔다.“아?!”이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등골이 오싹해졌다.불교 성물 안에 어떻게 저런 뼛조각이 있을 수가?“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이것은 억울하게 죽은 아기의 손가락뼈일 것입니다.”“갓난아기가 죽으면 한이 서리게 됩니다.”“뼈가 부러진 것을 보니 그 아기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 원한이 깊었던 거지요.”“게다가 구안천주 속에 짓눌려 있어서 그 원한이 모여 결국 음기가 되었구요.”“그냥 가끔 만지는 거야 별로 해가 될 건 없지만 이것을 가슴에 오래 지니고 다니면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그래서 말인데요, 어르신.”“이 일
더 보기

4176장

하현의 말을 듣고 자신이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던 일이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모습을 본 형홍익은 얼굴 가득 감탄해 마지않았다.형홍익은 하현을 향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하현, 내가 이번에 자네한테 너무 많은 신세를 졌어.”“오늘부터 자네는 나 형홍익한테 생명의 은인이야.”“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보게.”하현은 엷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습니다. 아까 내기한 것만 실행되면 됩니다.”하현은 형나운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형나운. 날 이제 주인님이라 불러야지!”하현의 말을 들은 형나운은 순간 숨이 턱 막혔고 온몸의 피가 솟구치는 듯 얼굴이 새빨개졌다.그녀는 눈을 껌뻑껌뻑거리다가 결국 주인이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서로 마주 보며 깔깔거렸다.콧대 높은 형 씨 가문 아가씨를 저런 얼굴로 만드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모두 하현을 추켜세웠다.하현은 형 씨 가문 사람들에게 형홍익을 모시고 가서 쉬게 해드리라고 말했다.그러고 나서 집사의 안내로 저택을 몇 바퀴 돌면서 집사에게 골동품 몇 점을 내보내게 했다.결국 이 물건들은 있어야 할 곳에 잘 보내져야 남은 사람에게도 좋다.겨우 형홍익의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았으니 다시는 이런 골동품들이 형홍익의 몸에 해를 가하지 않도록 아예 확실히 없애버려야 한다.하현이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을 때 장천중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그의 표정에는 약간의 망설임과 어색함이 묻어났다.하현은 티슈로 손가락을 닦으며 말을 건넸다.“장 대사님, 무슨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제가 고른 이 골동품들에 문제라도 있나요?”“아, 아니, 아니야. 역시 당신 안목은 뛰어나군.”“내가 특별히 살펴보았는데 당신이 고른 골동품들은 모두 큰 무덤에서 발굴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음기가 아주 짙어.”“이 저택에 남겨두면 좋을 게 없어.”“다른 곳에 보내고 나면 집안
더 보기

4177장

”물론 당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안 들은 걸로 해도 돼.”“내가 실례가 많았어.”말을 마친 장천중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미안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잠시 흥분했나 봐. 그런 건 분명히 비밀스럽게 전수되었을 텐데 말이야. 괜한 말을 해 가지고...”하현은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장 대사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섭섭하게요.”“대사님이 관심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가르쳐 드릴 수 있습니다. 돈은 무슨 돈입니까? 그냥 가르쳐 드릴 수 있어요.”“공짜로?”이 말을 듣고 장천중의 눈이 오히려 휘둥그레졌다.“공짜로 전수해 준다고?”그는 하현의 말을 듣고도 쉽사리 믿을 수가 없었다.하현의 풍수지리술이 간단해 보이지만 절대로 허투루 볼 수 없는 기술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돈을 받고 이 기술을 전수한다면 몇백억은 족히 벌 수 있을 것이다!심지어 하현이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대사 건물을 내놓을 의향이 있었다.그런데 이런 값진 기술을 하현이 공짜로 전수해 주겠다니?!순간 장천중은 아무런 반응도 내놓을 수 없었다.“당연히 무료입니다. 난 풍수지리사도 아니구요. 단지 살인술 덕분에 풍수에 관심을 가졌을 뿐입니다.”하현도 솔직하게 터놓고 말했다.“장 대사님이 배우고 싶으시다면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습니다.”“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무슨 부탁인가?”“이 기술을 꼭 사람을 구하는 데만 써야 합니다. 절대로 사람을 해치는 데 쓰시면 안 됩니다.”“내가 가르쳐 드린 기술로 사람을 해치는 데 쓴다는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온다면 당장 달려가 대사님의 목숨을 빼앗을 겁니다!”하현의 말을 들은 장천중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현, 걱정하지 마. 우리 같은 사람은 바르게 행동하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걸 무엇보다 중요시해.”“만약 내가 당신의 풍수술로 사람을 해친다면 당신이 날 죽일 필요도 없이 내가 먼저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더 보기

4178장

하현의 말에 형나운은 머쓱해져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녀는 마치 하현이 몹쓸 짓이라도 할 사람처럼 두려워하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그러고 나서 겨우 얼굴을 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내가 백억 줄게. 그리고 스포츠카도 한 대 줄게. 아! 집도 한 채 줄게!”“그러니까 그걸로 끝내는 게 어때?”하현은 가벼운 미소를 떠올렸다가 비꼬는 투로 말했다.“뭐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형나운은 하현이 재물에 눈이 벌건 사람이라 생각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좋아. 그럼 내가 백억 더 얹어줄게. 어때?”“별로야...”하현은 딱 잘라 말했다.“그깟 돈은 내가 얼마든지 벌 수 있어. 아무것도 아니라고.”“그리고 당신이 전 재산을 준다고 해도 나한테는 푼돈일 뿐이야. 그런 걸로는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지!”“은둔가 형 씨 가문 아가씨가 차와 물을 대령하고 청소를 하고 화장실을 관리하며 내 시중을 드는 일이야말로 즐거운 일이지! 정말 모처럼 기분 좋은 일이야!”“돈으로도 살 수 없는 대우지!”“오백억!”하현의 말을 들은 형나운의 얼굴이 더욱 울그락불그락해졌다.어금니를 지그시 깨물던 그녀는 결국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했다.그녀는 세상에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어르신이 회복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푹 쉬셔야 해.”하현은 돌아서면서 떠날 준비를 했다.“당신의 효심을 기특하게 생각해서 내가 좀 봐줄게. 이번 주는 어르신을 곁에서 잘 모셔.”하현이 자신을 놀려먹었다는 생각이 들자 형나운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그녀는 두 손을 허리에 짚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하 씨! 적당히 좀 해!”“내 입에서 정말로 주인이라는 소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만약 이 소식이 바깥으로 퍼지면 금정에서 나를 따르던 사람들도 다 알게 될 거고 난 완전히 체면을 구기겠지!”“당신 뒷감당할 수 있겠어?”“찰싹!”하현은 형나
더 보기

4179장

”신고, 신고할 거야!”“갈기갈기 찢어버릴 거라고!”형나운은 계속 발버둥을 쳤지만 발버둥칠수록 하현의 손아귀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놔! 이거 놔! 이 변태야!”형나운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하현은 형나운을 앞에 놓고 뒤에서 뺨을 몇 대 더 때린 후에야 손을 떼고 웃으며 말했다.“똑똑히 들어. 이건 하녀가 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한 벌이야!”“은둔가의 대단한 집안사람이라고 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마.”“감히 또 그런 짓 하면 그땐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만들어 줄 테니까!”형나운은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을 들고 씩씩거렸다.“이 사기꾼아!”그러나 너무나 억울하고 분했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상한 감정이 올라왔다.하현을 미워하려고 해도 도저히 미워지지 않았다.“자꾸 왜 이러는 거야?”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 형나운을 바라보았다.“내가 몇 번이나 더 오길 바라는 거야?”형나운은 이 말을 듣고 얼른 뒤로 물러나며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이 사기꾼! 개자식!”“딱 기다려!”“내가 반드시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하는 순간 형나운의 얼굴이 터질 듯 벌겋게 달아올랐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얼마든지 덤벼. 미녀가 날 가만두지 않겠다니 오히려 기대되는데?!”“어떻게 날 혼내줄 거야?”형나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하현에게 다시 한번 욕바가지를 퍼부으려고 했다.하지만 순간 그녀는 하현이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을 보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러자 갑자기 그녀의 마음이 왈랑왈랑해졌고 서둘러 시선을 회피하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하지만 형나운은 이런 상황이 못 견디게 화가 나서 다시 하현을 노려보았다.어쨌든 자신은 형 씨 가문 사람이고 미래 가문의 계승자였다.그런데 어떻게 저런 사기꾼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겠는가?이런 생각이 스치자 형나운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사기꾼아! 내가
더 보기

4180장

형나운은 결국 하현을 주인이라 불렀다.그때 간민효가 하현을 데리러 왔고 형 씨 가문 집사가 공손하게 백억짜리 수표를 건네는 것을 보았다.형 씨 가문은 골동품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형홍익이라는 거대한 수장이 없다면 형 씨 가문의 사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진정한 후계자가 생기기 전까지는 형 씨 가문에게 형홍익의 생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하현이 형홍익을 구한 것은 형 씨 가문 전체를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래서 형 씨 가문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에게 사례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비록 돈을 받을 뜻은 없었지만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 받았다.그러고 나서 간민효의 페라리에 올라타 형 씨 가문을 떠났다.차 안에서 하현은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간민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민효, 당신은 내가 어르신을 구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액셀을 밟던 간민효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엄도훈의 팔괘경과 삼촌의 구안천주가 같은 곳에서 나온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당신이 엄도훈의 문제를 해결했으니 삼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어.”하현은 어안이 벙벙한 채 눈을 크게 치켜떴다.“같은 곳에서?”간민효는 담담하게 어조로 말했다.“같은 조직이라고 해야 하나?”“역사의 그늘 속에서 신비롭게 존재하는 조직.”“이번에 그들이 엄도훈과 삼촌한테 이런 짓을 한 것은 아마 십중팔구 금정의 몇 개 은둔가를 직접 겨냥하고 저지른 게 틀림없어.”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장생전?”하현이 이 세 글자를 꺼내자 간민효는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며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다.차는 굉음을 내며 멈춰 섰고 간민효는 놀란 눈을 한 채 가쁘게 숨을 들이마셨다.“하현, 당신이 어떻게 장생전을 알아?”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말했다.“남양의 페낭에서 이 조직과 한 번 맞붙어 당한 적이 있어.”“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번에 내가 금정에 온 이유가 아내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생
더 보기
이전
1
...
415416417418419420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