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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그런데 이혼할 때가 되자 위자료 운운하는 것도 못마땅했다.

왕숙은 강서희의 눈치를 힐끗 살피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까 오셨을 때 비싼 차에서 내리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지만…포르쉐면 비싼 차 아닌가요?”

“포르쉐요?”

강서희가 충격에 빠진 얼굴을 하고 다시 물었다.

진영숙이 불쾌한 표정을 하고 왕숙에게 물었다.

“걔가 포르쉐 끌고 온 거 아줌마가 직접 봤어?”

“네. 상태를 보아 새것처럼 보였거든요!”

진영숙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강이한이 전에 BMW를 사줬을 때도 못마땅했지만 어디 나가는데 너무 싸구려를 타고 다니면 세강의 체면을 깎는 것 같아서 참았다. 그런데 또 포르쉐를 구매했다니!

강서희의 얼굴에도 질투가 가득했다.

딸 강서희가 몇 번이고 졸랐는데도 진영숙이 사주지 않았던 게 포르쉐였다.

양녀를 귀하게 키우긴 했지만 포르쉐를 흔쾌히 사줄 정도는 아니었다.

강서희는 줄곧 갖고 싶었던 차를 유영이 타고 다닌다는 말에 얼굴 표정이 표독스럽게 변했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진영숙이 분개한 얼굴로 말했다.

강서희도 굳은 얼굴로 말했다.

“오빠가 너무 잘해줘서 그래. 둘이 정말 이혼하는 거 맞아?”

“어떻게든 하게 만들어야지!”

진영숙은 말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더는 이런 애를 집안에 계속 둘 수는 없어.’

한편, 어제 고배를 맛본 강이한은 회사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어떻게든 동교 프로젝트 주변 개발권이라도 가져오고 싶었지만 이미 주변 시설은 다른 회사가 꽉 잡고 있었고 박연준 쪽에서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거라 그들에게 돌아올 기회는 많지 않아 보였다.

내년의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되고 산하의 부동산 기업들도 먹고살아야 하니 어떻게든 다른 방안을 연구해 내야 했다.

어떻게 하면 손실을 메꿀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진영숙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차피 안 받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 성격이기에 강이한은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데요?”

“너 걔한테 차 새로 사줬어?”

진영숙이 다짜고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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